섬초롱입니다.
종 모양의 꽃이 피고 지고 한달 이상 계속 피는데 무리지어 피는 꽃이 참으로 멋있습니다.
다만 진딧물이 많이 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더군요.

진딧물 세상입니다. 섬초롱을 엄청 좋아하더군요.



두고 볼 수 없어서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몇가지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봤습니다.
울 카페/화훼 부대시설.재료/천연 살충제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1. 알코올 스프레이
* 원료: 70% 이소프로필 알코올
- 요 알콜은 에타놀보다 휘발성이 강합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 세정액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굳이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사용하는 이유는 강한 휘발성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공업용 시약을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선 그냥 약국에서 파는 에타놀을 사용했습니다.
* 조제법: 물 1리터 + 알코올 (1~2컵) + 살충성분이 있는 액체 비누
- 알코올 1~2컵이란게 좀 애매한 양입니다. 일반 물컵이라면 대략 ~200 밀리리터 (ml) 정도 되니까 물: 알코올 비율이 5:1 ~ 2.5:1 정도 되는 양입니다.
- 외국에선 살충 성분이 있는 액체 비누란게 있는 듯 합니다. 당장 구할 수 없기에 집에 있던 액체 비누 (Sugar Bubble)를 사용했습니다. 살충 성분이 있는지는 모르겟습니다.

* 진딧물에 적용 결과: 효과 없음 (ㅠㅠ)
- 분무기로 살포했는데... 물방울 맞을 때만 주춤하더니 잠시 후에 다시 꼬물꼬물 움직이더이다. ㅠㅠ
2. 식초 스프레이
* 조제법: 물 1리터 + 식초 (2~3 방울) (-> 물 : 식초의 비율이 500 : 1 정도 되는군요)
- 식초 역시 종류가 다양한데... 효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집에 있는 토마토 식초를 사용해 봤습니다.

* 진딧물에 적용 결과: 효과 없음 (ㅠㅠ)
- 분무기로 살포해 봤는데... 식초 농도가 낮았는지.. 아님 약효가 전혀 없는지 끄덕하지 않더군요.
* 일단 이날(6/27) 실험은 실패했습니다.
결국 물만 사용해서 스프레이로 진딧물을 겨냥해서 강하게 분사시켜 떨어냈습니다. ㅠㅠ
3. 라이졸 (Lysol) 살충제
섬초롱 이외에도 아프리카 데이지, 톱풀, 데이지, 페츄니아에 진딧물이 나타났습니다. 데이지 종류에 특히 진딧물이 많이 낍니다.
목화와 풍선덩굴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응애가 나타나 잎이 누렇게 떠서 식물이 말라죽을 지경이 됐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집에서 굴러 댕기는 화학살충제를 사용해 봤습니다.
* 라이졸의 주요 성분: 0.1% O-Phenyl-Phenol + 79% 에타놀 + 20% CO2 (분사체)

* 진딧물에 적용 결과: 효과 좋음 (뿌린 즉시 즉사). 날파리에도 살충효과 매우 좋음 (뿌린 즉시 즉사하더군요.)
* 응애에 적용 결과: 살충 효과가 있는 것 같음. (응애가 넘 작아서... 확실치는 않으나 눈에 안 띄었음)
* 부작용: 에타놀 성분이 많이 포함돼서 그런지... 잎사귀가 화상을 입더군요. 목화와 같이 잎이 좀 두터운 넘은 그래도 버티는데.. 두께가 매우 얇고 연한 풍선덩굴 잎사귀는 견뎌내질 못하고 화상을 입었습니다. 응애는 박멸된 듯 한데...희생이 컸습니다.
화상 잎은 풍선덩굴. (누렇게 뜬 부분이 응애의 습격을 받은 곳 같습니다.)

박멸된 것 같은 풍선덩굴에서 다시 응애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돋은 잎의 앞부분에 누런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잎사귀는 뒷면을 살펴 보면... 틀림없이 작은 응애가 눈에 띕니다. 눈에는 몇 마리 안보이는데... 잎사귀 전체에 누런 점들이 깔려 있습니다.

4. 마요네즈 + 계피 스프레이
풍선 덩굴에 다시 나타난 응애를 없애기 위해 마요네즈 + 계피 살충제를 만들어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요네즈 스프레이와 계피 스프레이가 따로 따로 있는데... 이번 실험에선 두 넘을 함께 섞어서 사용해 봤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계피액 추출을 알코올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계피 스프레이는 알코올+계피액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알코올로 인해 잎사귀가 화상을 입을 것 같아 단독으로 사용하기엔 꺼려졌습니다.
* 조제법: 물 1리터 + 마요네즈 5 그램 + 계피 추출액 (10 cc)
1) 계피 추출액 만들기
- 에탄올의 비등점과 발화점이 낮기 때문에 화재 예방을 위해 중탕으로 알코올을 끓여 계피액을 추출했습니다.
물이 끓을 때, 에탄올 250 cc를 중탕용기에 넣어 계피액을 추출했는데.... 10~15분 정도 끓이고 났더니 증발이 심하게 일어나 ~80cc 정도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물론 뚜껑을 살짝 덮어줬는데 증발된 알코올이 뚜껑 부분에서 물방울로 되어 몸체와 뚜껑 틈새로 뚝뚝 떨어집니다.

2) 마요네즈 용액 만들기
- 물 1리터에 마요네즈 5 그램 정도를 집어 넣어 잘 저어서 물에 완전히 녹아들도록 했습니다.

왼쪽에 에탄올 용기에 담겨 있는 것이 계피 추출액이고, 가운데 페트병이 마요네즈 용액입니다.

분무기 (용량 250 cc)에 마요네즈 용액을 ~200cc 정도 담고, 계피 추출액을 5~10cc 정도 섞었습니다.

요렇게 만든 살충제를 응애가 들끓는 풍선덩굴이랑 진딧물이 놀고 있는 페츄니아, 아프리카 데이지에 흠뻑 살포했습니다.
1차 시도 결과: 실패. 효과 없음.
실패 요인을 분석해 보니 마요네즈 용액의 농도가 낮은 것 같았습니다. 마요네즈 스프레이의 진딧물 방제 효과라는 것은 마요네즈 용액이 진딧물 몸에 묻고나서 수분이 증발하면 진딧물의 숨구멍이 끈끈한 마요네즈로 막혀 질식사하는 것입니다.
2차 시도: 그래서 마요네즈 용액의 농도를 높혀 봤습니다.
마요네즈 10 그램을 페트병에 더 추가하고 잘 저어 물에 완전히 녹인 다음, 분무기에 200 cc 정도 담고 계피 추출액을 10cc 정도 첨가하여 진딧물에 분사해 봤는데... 효과가 있더군요.
조제법: 물 1리터 + 마요네즈 15 그램 + 계피 추출액 10 cc
- 마요네즈 용액을 손으로 만졌을 때, 매우 약하긴 하지만 끈적거림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진한 농도의 마요네즈 스프레이 분무 후, 약 2시간 후 모습. 진딧물이 거의 대부분 죽었다.
섬초롱 꽃은 며칠 전에 시든 것이다. 마요네즈 스프레이 땜에 시든 것이 아니다.


대부분 사망했지만, 간혹 죽지 않은 진딧물도 몇마리 눈에 띄였다.

맨드라미에도 진딧물이 꾀기 시작했다. 마요네즈+계피 스프레이를 살포 결과... 대부분 사망하였다.
(동그라미 친 부분이 죽은 진디물이 붙어 있는 곳이다.)

맨드라미에서 사망한 진딧물을 10 배 확대경으로 관찰해 보았다. 토실 토실하다. ㅠㅠ

첫댓글 와~~~ 정말 ! 대단하십니다
마요네즈 + 계피 스프레이가 진딧물과 응애엔 효과가 있더군요. 뿌린지 10일 정도 지났는데 진딧물이 눈에 안띕니다. (단, 마요네즈 농도가 어느 정도 돼야 하더군요. 손으로 만졌을 때, 아주 살짝 끈적거림을 느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