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우들의 우애가 넘쳤던 봄나들이 행사를 회고하면서.........
먼저 지리산 봄나들이 동창모임을 주선한 최재근 회장님을 비롯하여회장단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봄나들이 행사에 많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어준 친구들의 우정에 감사합니다.
지난 4월9일 성동16회 봄나들이 안내문을 카페에서 보고 이후 한 달이 긴 시간처럼 어찌나 지루한지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마치 초등시절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아이 심정처럼...
더군다나 세심한 일정안내를 보고, 어느새 봄꽃들도 서서히 지고 파릇파릇한 초록빛의 잎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요사이, 자연에 묻혀 정겨운 친구들과 아름다운 무주팬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봄 햇살과 봄바람이 닫히고 막힌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듯, 친구 만남은 늘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이야기 거리가 많아, 심심할 틈이 없는 재치와 따스한 휴머니즘으로 서로를 보듬는 곳입니다.
성동16회 봄나들이 이모저모 이야기
2대의 버스로 나뉘어 서울 출발한지 3시간 반쯤 걸려 남원 새집 추어탕에 도착했다. 춘향축제 기간이라 음식점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여기저기 흩어져 겨우 자리를 잡고 추어탕에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면서 배고픔을 잊었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이동,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올라 해발 1000m가 넘는 성삼재주차장 휴게소에 도착, 지리산 명승지 노고단 정상을 향했다. 산책 코스처럼 편안한 길은 좀 돌음으로 빠른 돌계단으로 노고단 대피소까지 올랐다. 일부 친구들은 노고단 정상까지 갔다.
하늘도 우리 만남을 축복해주시듯, 봄 가뭄을 해소하며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단비를 주셨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지리산, 언제나 가고 싶은 곳, 안개가 자욱한 사이로 산 능선에 구름이 걸려있어 장관을 이루었다.
산행을 마치고 신수호 홍보이사가 소개한 덕유산국립공원 內 숙소인 백암 산장으로 향했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 산장으로 들어서니 새콤 쌉쌀한 씀바귀, 무공해 상추, 쭉쭉 찢은 묵은 김치,파김치, 그 밖에 맛난 음식들이 야외 식탁위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곧 이어 관순, 용일, 헌범, 철훈 친구들 외에 여러 명의 친구들이 기름기 쏙 빠진 담백한 돼지고기와 양한주동기가 가져온 값 비싼 장어(5Kg)를 숯불에 굽기 시작했다. 노릇하게 익은 장어와 돼지고기를 안주삼아 술잔을 돌리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옆자리 친구들과 식사 내내 담소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숙소 백암 산장은 30년 된 다소 허름한 건물이지만 주인의 마음 씀씀이에 음식 맛과 함께 情에 끌려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야외 파티 후 각자 취향에 맞게 노래방, 당구장, 바둑 등으로 여흥을 즐겼다. 당구를 치러간 친구들은 길을 잃어 백차에 실려 경찰서로 끌려갔다는 둥 웃지 못 할 화제를 남겼고 기우회 친구들은 지리산 정기를 받으며 바둑에 심취했다. 나는 음치라 노래방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친구와 가족들이 참여한 노래방을 따랐다. 대궐같이 넓은 노래방에 놀랐고, 친구들, 가족들의 노래 솜씨에 또 한 번 놀랐다. 흘러간 옛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노래방 분위기는 흥에 넘치는 한마디로 광란이었다. 기뻤고, 즐겁고, 해맑은 웃음으로 가득했던 그때 그분위기, 내 생전에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밤새 뒤척이다 새벽녘에 간신히 잠들었다.
친구들보다 늦잠에서 깨어나 허겁지겁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인구 우보회 고문이 인솔하는 무주 덕유산 백련사 팀에 합세했다. 다른 팀은 장갑문 사무총장이 이끄는 덕유산 향적봉 팀이었다.
평탄한 무난한 잘 다듬어진 트레킹코스 백련사길, 가는 동안 이름 모를 새소리와 구천동 계곡물 물소리가 쉬지 않고 들리며, 백련교라는 다리 아래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을 바라보면서 걸음을 잠시 쉬어본다. 공기도 좋고 마음도 상쾌하다.
고즈넉한 산사, 백련사에 이르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세상을 부처의 자비로 환히 비추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화려한 오색연등이 넘실거리며 화사하게 반겨 주었다.
왕복 3시간여를 걸은 뒤 약속한 시간에 맞춰 백암 산장에서, 곤돌라를 이용 설천봉을 거쳐 향적봉까지 오른 팀과 합류했다. 친구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향적봉에서 내려다본 절경은 장쾌하였다고 전언한다. 시간 때문에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못 가본 것이 못내 아쉬웠다.
점심 식사로 어죽 음식을 먹고 무주를 출발 예정된 시간에 출발점인 종합운동장에 당도했다.
따뜻한 마음의 향기로 가득한, 오늘 만남의 성동16회 봄나들이 행사를 쉽게는 잊지 못할 것 같다.
특기 사항
1. 버스에서 무료함을 달래주기위해 유머로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해준, 숙소 방 배치, 식당안내 등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며 애쓴 장갑문 사무총장 감사했습니다.
2. 정병무동기를 비롯한 여러 동기들이 모임 즉석에서 쾌척해준 찬조금은 그간 준비하느라 고생한 회장단에게 힘을 불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동창 대 행사시 해마다 멀리 영동서 부부가 참석하여 정성어린 음식을 제공해준 양한주동기 감사합니다.
4. 동호회는 물론 경조사, 동창 대행사 등 거의 거르지 않고, 이번 행사에서도 비를 맞으며 멋진 화보를 올리기 위해 수고한 신수호 홍보이사 감사합니다.
5. 행사 前 후원하여 찬조금 현황 카페에 오른 동기들께 감사합니다.
6. 특히 친구들과 반평생 넘게 고락을 함께하며, 성동 16회 봄나들이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신 가족들이야말로, 진정한 Sd16 동창입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7.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짜임새 있는 일정으로 무사히 봄나들이 행사를 이끌어준 최재근 회장께 감사드립니다.
봄나들이 내내 부지런히 이것 저것 다 거들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수고 많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