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산업으로 각광받던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도 최근 급제동이 걸렸 다.
경기 후퇴 여파로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 그러나 유독 눈에 띄는 회사가 있다.
지난 96년 6월 설립, 앨트웰과 함께 국내 토종업체 대명사로 떠오른 하이리빙이 주인공. 올 1·4분기 뚜껑을 열어봤을 때 하이리빙은 선전을 거듭 중이다.
1 월 244억원, 2월 186억원, 3월 219억원으로 합산 649억원을 기록, 지 난해에 비해 2% 성장세를 보인 것. 암웨이, 앨트웰, 다이너스티 등 빅3 업체가 20% 이상 뒷걸음질친 것에 견주면 나홀로 성장을 보인 셈 이다.
지난해 업계 랭킹 5위였던 하이리빙은 내친 김에 올해 암웨이 에 이어 2위 등극도 노리고 있다.
이 회사 정찬배 이사는 “현재 다 이너스티는 따라잡았고 앨트웰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토종 1위, 전체 2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하이리빙이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제품 구색이 생필 품으로 짜였다는 점이다.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세제 등 주요 품목 이 100% 생필품이다.
가짓수는 1000여종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 국산 품이라는 게 하이리빙이 강조하는 포인트. 현재 삼양식품, 샘표식품, 애경산업, 모나리자, 칠성제화 등 100여사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삼양식품, 애경산업 등이 제휴사◀
둘째는 반품률에서 타사를 압도한다는 설명이다.
하이리빙이 밝힌 평 균 반품률은 2% 미만이다.
이는 한국암웨이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정 이사는 “보통 두자리수인 경쟁사에 비해 반품률이 낮아 내실면에서 앞선다”고 평한다.
셋째, 탄탄한 회원이 하이리빙을 떠받친다.
IMF 사태 직후인 98년 58 만명에서 2000년 86만명, 지난해엔 162만명에 달했다.
한달 평균 3만 ∼4만명씩 신규 회원이 유입되고 있는 셈. 그러나 이는 등록회원 숫자다.
실제 활동하는 회원은 현재 약 35만명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계산이다.
업계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한 것도 하이리빙의 자랑이다.
지난 99년 10월 hilivingmall.co.kr이란 온라인 몰을 시작한 것. 한국 암웨이의 abnkorea.co.kr보다 한달 앞섰다.
현재 온라인 매출액 비중은 45∼50% 수준이다.
서울, 부산, 대구, 대 전, 인천 등 9개 시도에 16개 지사 등 다양한 오프라인망도 깔려 온 ·오프라인을 결합한 ‘인터네트워킹’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는게 자체 평가다.
【회사 개요】 ▷설립:1996년 6월 28일 ▷대표:백승혁 ▷품목:생활용품 화장품 건강식품 등 1000여종 ▷전자쇼핑몰:(www.hilivingmall.co.kr) ▷납입 자본금:70억원
【전문가가 본 하이리빙:김규태 한국네트워크마케팅연구소장】
신용평가 ‘A’…성장 꾸준한 국내 강자 하이리빙은 96년 6월 국내 최초로 대기업 자본으로 설립된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다.
당시 모회사는 진로의 경영악화에 따라 97년말 신동방이 인수했다.
현재는 신명수 신동방 회장이 최대주주다.
납입 자본금은 72억6천원, 총자본은 230억원을 보유한 업체다.
하이리빙은 현재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는 ‘직접판매공제조합’의 2 대 주주다.
지난해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평가 A등급을 매겨 안정성 을 인정받았다.
매출액은 지난해 2600억원으로 업계 5위권. 98년 104 억에서 2000년 761억, 2001년 1700억원으로 성장했다.
화려한 겉모습 은 없지만 꾸준한 성장세로 올해 앨트웰과 함께 토종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