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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와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세우기
<교회의 사회적 책임> 1. 교회와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 세우기 2. 교회와 사회적 기업-2부에서 게속 |
소 속 : 신학대학원
이 름 : 박동현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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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교회와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세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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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봉사를 넘어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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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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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역공동체 세우기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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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민이 참여하는 교회, 지역에 돌려주는 교회(안양신광교회) #2. 지역사회에 마당을 여는 교회(광주숨쉼교회) #3. 설득과 기다림, 교회가 지역사회를 세우는 방법(서울성암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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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교회와 사회적 기업-2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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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적 기업의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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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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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적 기업 혁신전략 매뉴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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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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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적 기업에 대한 주요 질문과 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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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회적 기업 인증 절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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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회와 사회적 기업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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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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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밀 #2. 기아대책-행복한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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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교회의 사회적 책임 사례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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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 임 참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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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적 책임 2.0 심포지엄(2008.10.6)"발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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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교회와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세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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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봉사를 넘어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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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역공동체 세우기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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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민이 참여하는 교회, 지역에 돌려주는 교회(안양신광교회) #2. 지역사회에 마당을 여는 교회(광주숨쉼교회) #3. 설득과 기다림, 교회가 지역사회를 세우는 방법(서울성암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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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봉사를 넘어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정재영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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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교회와 사회봉사
전통적으로 한국 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이루는 사명을 예배와 전도로 이해해 왔다. 특히 전통종교의 저항을 받으며 복음을 전파한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도에 힘을 써 기독교인의 숫자를 늘려야했기 때문에 전도가 가장 우선적인 교회의 과제가 되어왔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선교 1세기 만에 전체 국민의 20%에 육박하는 인구를 기독교 신자로 만들었고, 전국에 6만 개에 달하는 교회당을 세우게 되었다. 그러나 양적으로는 이렇게 성장한 한국교회가 교회의 유지나 확장을 넘어서 사회를 위한 봉사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살펴보면 매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는 3대 종교 중 유일하게 개신교만이 감소하였는데,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들이 전도에 매진해 왔음에도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반면에 전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보였던 천주교는 74.4%의 경이로운 성장을 하여 개신교와 크게 비교가 되었다. 천주교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으나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천주교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그 중에 하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신교는 어떠한가? 여러 가지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개교회들에서 사회봉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회는 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조사 결과에서는 항상 교회가 사회봉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사회복지 시설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개신교 계열이고, 헌혈이나 장기 기증 등 활동도 개신교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개신교가 더 많은 사회봉사에 참여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 교회가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펼쳐왔음에도 그 진정성이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진정성이 전달되지 못한 이유는 교회가 벌이는 사회봉사가 대부분 일회성 활동이고, 자기만족 중심이며, 시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대부분의 사회봉사가 복음 전도의 수단으로 이루어져왔기 때문이다. 사회봉사는 단순한 시혜 행위도 아니고 복음전도의 수단이 아니라 진정한 이웃사랑의 실천이고, 인격과 인격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한국 교회는 이 부분에서 진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한국 교회가 펼치고 있는 사회봉사 및 사회복지 활동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우리가 가진 것이 많이 있기 때문에 베풀어준다는 의식보다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교회가 지역을 공동체화 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공동체라는 관점에서는 특정인이 우월한 위치를 점하지 않고, 주종의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 역시도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다른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시민 사회에 속한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이자,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 사랑을 바르게 실천하는 길이 될 것이다.
2. 지역공동체 운동의 필요성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일련의 일들에서 볼 때 개신교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기보다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하나의 이익집단과 같이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회와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진리를 선포하고, 상대방을 단순히 전도 대상자로 여기는 태도를 보여 왔다. 절대 진리를 수호하는 입장에서는 전도의 대상자와 타협하기 어려우며 도덕적 우월감으로 상대를 낮잡아보기 쉽다. 이렇게 자신의 집단 안에 매몰된 사람은 더 넓은 사회의 지평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리하여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교회생활에 열심일수록 사회에 대한 의식수준은 더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것은 한국 개신교가 더 이상 기존의 성장주의 패러다임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성장주의식 패러다임의 전환을 심각하게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교회 성장이 아니라 교회에 내실을 기하며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에서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이다. 성장주의 패러다임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든지 심지어는 다른 교회 교인이라도 우리 교회에 들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
전래 초기 한국 개신교는 사회 부조리를 혁파하고 새로운 가치 질서를 제시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감당했지만, 오늘날의 개신교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뿐, 공공의 선이나 선한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교회가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여야 한다. 성숙한 기독교인의 관심은 마땅히 공공으로 확장되고 공동체의 삶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이 되어야 한다. 성숙한 공동체는 자신의 존재를 두고 있는 더 큰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 의식은 닫힌 공동체가 아니라 지역 사회를 향해 열린공동체여야 한다. 교회는 기독교인들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인 촌락공동체는 붕괴되었고, 현대 산업 사회에서 조직 구조의 거대화와 관료주의화는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친숙성을 어렵게 하며 비인격의 인간관계를 초래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성과 인격의 상호성 또한 약해지고, 인간은 결국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는 예전의 공동체를 그리워하고 공동체 안에 안주하려는 욕구가 심화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새로운’ 지역 공동체를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
이 ‘새로운’ 지역 공동체는 교회와 시민사회가 만나는 지점을 제공한다. 현대사회에서 국가가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는 증대하는 대신에 정부의 예산부담은 줄여야 하는 추세가 뚜렷하므로 결국 기대어야 할 곳은 시민사회의 자발적 부문뿐이라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 때, 교회 역시 시민 사회에 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인적, 물적, 제도적 자원을 가지고 있으므로 교회가 한 축을 감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교회는 종래 시민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던 사회적 제도―학교, 가족, 정부, 회사, 근린집단, 전근대적 교회 등―가대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생긴 사회적 공백을 메우고 지역공동체를 조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당위성을 지니게 되었을 뿐더러 현실적으로 그 기능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늘날의 사회는 중앙 중심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지역으로 권력이 분산되고 풀뿌리로부터의 참여가 중시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사회 역시 절차상의 민주주의를 이룩한 이후에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시민 사회 관련된 의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시민 사회에 관한 의제들을 제기하는 노력에 참여해왔으나, 이러한 한국교회의 활동은 교회 안에 있는 일반 교인들의 활동이라기보다는 주로 목회자를 비롯한교회 지도자들과 명망가들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목회자 중심이 아니라 평신도 중심의 기독교 운동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 특히, 시민 사회는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이고, 풀뿌리로부터의 실제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들이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고, 울타리 밖의 사회와 의사소통하며 참다운 시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거나 기껏해야 교회 안에서의 활동에 몰두
하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교회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에서 의미 있는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개교회 구성원들이 시민 사회에 참여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의 의제와 현안에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시민 사회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역 공동체 운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는 주로 지역 사회 개발 운동으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주적인 참여와 주도적 노력으로 지역 사회의 경제·정치·사회적 조건의 향상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경제 발전이나 개발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 세우기’(community building)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지역 공동체 운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최근 미국의 경제 위기를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대안을 찾는 움직임과 관계가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자본주의는 자본 곧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의미하고, 기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인 양 이해되고 있다. 근대 자본주의 사상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아담 스미스의 사상마저도 아전인수로 왜곡시킨다. 흔히 아담 스미스의 사상을 나타내는 저서로 「국부론」이 얘기되지만, 그의 사상은 「도덕 감정론」에 더 잘 드러나 있다. 현재 우리사회의 자본주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다. 근대 자본주의를 등장시킨 청교도 윤리와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주의 기업에 대하여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니라 약자를 배려하고 소수자를 존중하는 태도로 기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최근에 기존의 자본주의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공동체 자본주의’이다. 공동체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성경적, 시대적 대안으로, 경제자유와 경제정의의 유기적 조화를 지향한다. ‘다 같이 더 잘 사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약자의 천부인권과 정직(Integrity)을 기본으로 하는 경제정의 하에서 개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가 최대한 보장되고, 창의적 방법에 의한 자발적 나눔이 문화가 되는 자본주의가 공동체 자본주의인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자본주의는 곧 청교도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근대자본주의가 프로테스탄티즘에 의해 태동되었음과, 처음 태동될 때부터 이미 공동체 정신을 그 핵심요소의 하나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체 자본주의에 터한 지역 공동체 운동에 교회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본래 청교도 윤리에서 유래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을 되찾고, 왜곡된 자본주의로 인해 피폐화된 현대인들에게 공동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은 기독교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3. 교회와 지역 공동체 세우기
최근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공동체라는 개념은 물리 공간에 한정된 개념은 아니다. 이렇게 장소의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은 커뮤니티와 구별하여 지역 공동체는 일정한 지역을 공유하는 인간집단이라는 면에서 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local community'의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산업화의 결과로 전통의 공동체들이 와해된 상황에서 삶의 기반을 공유하는 지역 사회에 공동 의식에 터한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의미의 ‘지역공동체 세우기’를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러한 지역 공동체는 일정한 지리적 영역 안에 거주하는 지역의 구성원들이 목적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구축해 나가는 일련의 조직화된 활동을 전제로 한다.
교회는 이러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 주체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교회는 시민 사회 내의 중요한 자원 결사체의 하나이며, 개인의 극단적인 이기성을 제어할 수 있는 공동체의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민 사회 논의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회와 관련 단체들이다. 사회학자인 로버트 벨라는 미국 사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기독교 전통의 회복을 주장하고 있고, 푸트남 역시 교회 및 그 관련 소그룹들을 미국 공공성의 중요한 범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로버트 우스노우는 아예 「기독교와 시민 사회」라는 제목의 책을 통하여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기도 하다. 그것은 적어도 시민 사회 딜레마에 대해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사례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자원 때문이다. 개인 안에 내재하는 하나님의 성품을 가정하고 타인에 대한 헌신이나 돌봄 등의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기독교 교리 안에서 본래부터 내재한 것들이다. 따라서 사회의 공공성 실현이라는 과제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리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 이러한 가치들이 드러나고 있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공공성과 관련하여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교회는 본질 성격상 모두 지역 교회(local church))이기도 하지만, 사회학적으로 보면, 교회 역시 교회가 터하고 있는 지역 사회에서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기업, 주민 등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다. 교회는 그 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개인들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 사람들을 위하여 세워진 기관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 지역사회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교회 실존의 근거가 바로 지역사회인 것이다.
따라서 교회와 지역사회를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져왔고 또한 사역을 실천해 왔다. 이러한 활동들은 대개 사회사업, 사회봉사, 사회복지라는 개념으로 대별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매우 의미 있고 우리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해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은 많은 경우 복음전도의 수단으로 여겨져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복음전도의 접촉점을 마련하고자 이러한 방법을 활용한 것이다. 또한, 도덕적 우월감 위에서 시혜를 베푸는 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시혜자와 수혜자라는 비대칭적 관계에서 수혜자를 대상화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지속성이 없이 일회성으로 끝나 전시성이 강하고, 대형 교회들 중심으로 과시적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이원론식의 패러다임에서 공동체에 대한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공동체라는 관점에서는 특정인이 우월한 위치를 점하지 않고, 주종의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교회 역시도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다른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가며 지역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론적 입장에서만이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는 최근 시민사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는 주로 지역사회개발운동으로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주적인 참여와 주도적 노력으로 지역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조건의 향상을 추구해왔다. ‘참여’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동체주의 운동 활성화가 필요해지면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다양한 기관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순히 경제발전이나 개발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형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인주의 사회가 경쟁을 앞세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원리가 지배한다면, 공동체 운동은 배려와 관심으로 더불어사는 공동체를 추구한다. 마을 만들기는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지역 사회를 재구조화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마을 만들기 운동은 일종의 주민자치운동으로 여기서 ‘마을’이란 시민 전체가 공유하는 것임을 자각할 수 있고 공동으로 이용하며 활용할 수 있는 장을 총칭한다. 대부분의 도시 계획이나 도시재개발 사업이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면, 마을 만들기는 관 주도의 지역 개발 운동에 오히려 저항하며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큰 대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뜻에서 관변식, 학술적 한자어를 피하여 ‘마을’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을 만들기’란 그 공
동의 장을 시민이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는 ‘눈에 보이는 마을 만들기’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을 만들기’의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눈에 보이는 마을’이란 말 그대로 물질로 구성되어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마을을 뜻하는 것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을’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활동으로 형성되는 마을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을 만들기’는 ‘사람 만들기’를 포함하는데, 곧 시민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의식을 개혁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 운동에 교회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시민의식은 기독교 정신과도 통하는 것이며,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사람들의 의식을 형성하는데 기독교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일차로 예배공동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사회 속에 존재하는 시민공동체이기도 하다. 하나의 의례행위로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교회가 터한 지역사회를 공동체화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특히 한국 교회는 개교회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다른 교회와의 협력이나 지역사회에서의 연계 활동은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물질과 제도 자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효과 있게 활용될 뿐만 아니라 교회 구성원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4. 지역공동체 운동의 사례
기윤실과 함께 올 한해 <교회와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세우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작년<2010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에서 지역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하여 큰 틀에서의 어젠더를 설정하였고, 올해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연속성을 가진 연중행사로 진행하여 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지역공동체 운동을 실행하기 위한 전략과 몇 가지 사례를 다루었다. 그리고 여름에는 실제로 이런 활동을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전개해 온 사례가 되는 지역(임실 치즈마을)과 교회(성남 주민교회와 마포 아름다운교회)를 탐방하여 보다 사실성 있는 이야기를 접하고 현장을 확인할수 있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임실 치즈마을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전인 1960년대에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와 예장 통합 교단의 심상봉 목사가 의기투합하여 마을의 빈곤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시작한 치즈 사업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임실치즈마을은 그 시작부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현재 운영위원회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으며 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마을을 운영해 하고 있다.
성남의 주민교회는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당시교회가 있는 지역이 빈민 지역이었고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생활고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신용협동조합을 시작했다. 그리고 1989년부터 지역 농산물을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연결시켜주는 농산물 직거래 운동과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생활협동조합운동을 진행해 지역의 생활문화를 바꿔나가는 등 다양한 지역 공동체 운동을 수십 년 동안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는 교회이다. 또한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주민태평동락 커뮤니티’는 본격적인 도심형 주민 공동체를 지향한다. 지상 11층, 지하 4층 구모로 세워질 주상복합 건물에는 82가구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서고, 나머지 공간도 공동육아시설, 빨래방, 유기농 식당 등 주민자치시설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마포의 아름다운교회는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교회이지만, 교회가 지역에 관심을 갖고 사역을 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지역 활동에 참여하던 중에 담임목사가 주민자치 위원으로 추천을 받고 나중에는 주민자치 위원장에 선출되어 지역 활동을 주도하는 입장이 된 흥미로운 사례이다. 현재는 주민센터 건물에 북카페를 열고, 주민들과 연극을 준비하여 공연하고, 마을역사에 착안한 소금 사업을 마을 기업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역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제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가을 세미나에서는 최근에 지역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세 교회의 사례를 통해서 이 운동에 관심 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토의하며 실제 활동을 위한 준비를 도울 수 있도록 소그룹 토론과 워크샵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 세 교회의 사례를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세 교회 모두 교회 지도자인 담임 목사가 비교적 최근에 지역공동체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담임하는 교회에 실제로 적용하여 실천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사례인 안양 신광교회는 안양 구도심 서민 지역에 위치한 작은 교회이다. 보수 교단에 속한 담임 목회자가 바자회를 통해 지역 주민과의 접촉점을 마련하였고, 이 수익금의 절반을 마을을 위한 작은 도서관 설립을 위한 기초 자금으로 활용하여 주민들의 참여와 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대부분 교회에서 하는 바자회는 교회가 주도할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교인들만 참여하는 행사인데 반해, 이 교회가 실시한 바자회는 행사 전부터 주민들과의 접촉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물품을 기증하여 모든 물품의 가격을 1천 원으로 책정했음에도 5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 매우 큰 특징이다. 바자회에 필요한 음식들을 주민들이 조리하였으며, 바자회 후에 설립한 도서관에서도 주민과 이웃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서 교회에 찾아와 등록한 사람도 있다. 스스로 보수 신학을 신봉한다고 말하는 이 교회 담임 목사는 지역 활동과 함께 전도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두 번째 사례인 광주 숨-쉼 교회는 지역공동체 운동에 관심을 가진 서울 중형교회 부목사 출신의 담임 목회자가 교회 개척을 하면서 교회 건축을 할 때 예배당 건물을 짓지 않고 지역 운동을 위한 건물로 건축을 한 사례이다. 공정무역 커피를 취급하는 북 카페를 열어서 지역주민들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1년 여 기간 동안 다양한 주민 모임을 유치하였다. 올해 공정무역의 날에는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공정무역 커피를 취급하는 북 카페가있는 것을 발견하고 공정무역 캠페인 행사를 열 것을 제안 하여 아이쿱 생협 등 시민 단체와 함께 공정무역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다른 교회 교인이라도 유인하여 교세를 확장하는 기존 교회의 전도 방식에 거부감을 느껴서 지역 운동을 통한 관계 중심의 전도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교인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사역을 통해서 교회의 인지도는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세 번째 사례인 서울 성암교회는 목회자 스스로 지역공동체 운동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던 평범한 목사였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 활동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에 교회 전체가 지역을 위한 교회로 완전히 탈바꿈한 사례이다. 출석 교인 700명의 중형급 교회이고 막연하게 지역을 위해 사용하려고 건물도 마련하였지만 막상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해 하던 중에 한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지역 조사부터 시작하여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교회 시설의 상당 부분을 지역을 위해 개방하여 교인들보다 주민들의 필요를 우선시하여 사용하고 있고, 카페나 도서관 이름을 정할 때에 주민들의 공모를 받아 정하는 방법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었다. 최근에 카페에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여 높은 호응을 받았으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공동체 활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교회가 이러한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찾아와 등록을 하였고, 이들이 지역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공동체 운동을 하는 사례를 접하였을 때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거하면 교인이 늡니까?”하는 것이다. 그리고 꼭 그렇지는 않다는 대답을 들으면 “그런데 왜 이걸 하고 있습니까?”라고 되묻는다. 그만큼 현장 목회자들은 숫적인 교회 성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는 급기야 지역 공동체 운동을 전도 모델로 만들기 위한 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전도를 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 이러한 활동을 할 때 그 진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결국 그러한 의도가 전도 대상자에게도 노출되어 전도의 성과도 얻기 힘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공동체 운동이 교회 성장과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니다. 여러 설문 조사에서 보듯이 한국 교회에 대한 호감도가 너무 낮아서 아무리 노방 전도를 하여도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정성을 담은 지역 공동체 운동을 하는 것은 교회 이미지 개선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말로만 하는 전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감으로써 사람들의 마음 밭을 바꾸는 이른바 ‘텃밭 가꾸기’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한국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한국 교회에 대한 태도가 호의적으로 바뀌게 되면 전도를 하기가 용이해지고 결국 교회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례 중에서도 두 사례에서 실제로 교인 수가 증가하였다는 것은 지역공동체 운동이 결과적으로 교회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겠다.
5. 지역 공동체 운동의 확산을 위하여
지역 공동체 운동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교회가 이 일에 참여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 공동체 운동은 기존의 사회봉사, 사회 복지의 차원을 넘어 교회가 실제로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을 공동체화 하기 위해 참여하는 활동이므로 향후 십여 년간 가장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과제이다. 아직은 소수의 교회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사역을 계획 중에 있는 수준이므로 이 운동에 대한 관심을 북돋고 보다 많은 교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참여하는 교회가 개별 활동을 하기보다 가능한 대로 많은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정 교회가 지역 공동체 활동에 홀로 참여하기보다는 지역에서 이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만한 다른 교회를 물색하여 협력 사업을 벌이는 것이 보다 효과 있는 방법이다. 한국 교회는 개 교회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다른 교회와의 협력이나 지역 사회에서의 연계 활동은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교회가 지니고 있는 물질과 제도 자원이 지역 사회를 위해 효과 있게 활용될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들과 함께 연합 활동을 하는 벌이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운동에 관심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합 기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이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독려를 함과 동시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자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시민 단체와도 협력하여 지역사회 협의체를 구성하여 필요에 따라 유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지원할 수 있는 중간 지원 조직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은 대부분의 사회봉사 활동은 체계적이지 않고 지속적이지 않아서 대개 같은 활동을 비정기적으로 반복할 뿐 더 발전된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구를 통해서 지속적인 논의를 함으로써 보다 건설적인 지역공동체 활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활동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지역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교회는 교회가 속한 지역에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정의에 어긋나는 이 땅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고통에 처한 이웃들에게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마음으로 다가가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하여 좁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서 그동안 한국 교회들이 산발적으로 시행해 온 사회봉사 활동은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역공동체 운동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 지도자들의 운동이 아니라 대중 운동이 되어야 한다. 풀뿌리로부터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기독 시민임을 자각하고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다른 교회나 시민 단체들과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지역 사회가 기독교의 가
치를 지향하게 될 뿐만 아니라 교회의 공신력도 회복하게 될 것이다.
2) 지역공동체 세우기 사례 #1. 주민이 참여하는 교회, 지역에 돌려주는 교회(안양신광교회) #2. 지역사회에 마당을 여는 교회(광주숨쉼교회) #3. 설득과 기다림, 교회가 지역사회를 세우는 방법(서울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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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민이 참여하는 교회, 지역에 돌려주는 교회
- 김문건 목사, 안양신광교회
- 안 석 목사, 광주 숨-쉼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숨-쉼교회>
1. 교회성장 패러다임에서 신앙공동체 패러다임으로 전환
2. 교회중심에서 지역사회중심으로 전환
3. 교리중심에서 성서적 가치관을 실천하는 삶 중심으로 전환
4.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 전환
5. 흉내내기에서 자기만의 스토리로 전환
6. 소비지향적 삶에서 검소한 삶으로의 전환
7. 이끌고 가기에서 함께 가기로의 전환
1) 공정무역 캠페인 - 수완중학교 상상마당 동아리
2) 광주여성영화제 - 월1회 영화 소모임
3) 책 읽는 숨소리 - 월1회 책나누기
4) 비폭력 대화 - Workshop과 연습모임
5) 동아리, 스터디모임 - 월례회
6) 후원자, 자원봉사자 활동
- 조주희 목사, 서울 성암교회
#2. 지역사회에 마당을 여는 교회
#3. 설득과 기다림, 교회가 지역사회를 세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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