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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탁구영웅전 완결편 - 영웅본색(위대한 도전)
오래전에는 남구청탁구동호회가 대구에서는 강팀으로 알려져
대구지역 탁구인이라면 한번쯤은 남구청탁구동호회에 도전해보거나
함께 경기해보고 싶어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구청탁구동호회의 명성은 10여년전에 이미 사라졌다.
현역 남구청탁구동호회 고수들이 바로 예전의 그 고수들이였다는 것을,,,
필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통해 우연히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남구강호 고수 대부분의 연령은 50대 중반의 고령이며,
(물론 15년? 20년전에는 펄펄 날아다녔던 시절이 있었던것 같다)
지난 오랜세월 동사무소탁구장에서 노년층 및 하수를 상대하면서
실력이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녹슬어가고 있는 동안
탁구용구의 다양화 및 현대탁구의 새로운 기술 도입 등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체계적으로 레슨을 받은 다른 탁구동호회의 수준이
예전과 달리 매우~매우 발전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예전과 정반데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남구청탁구동호회가 공식대회에 출전하면 예선통과하기도 어렵고
예선을 겨우 통과하더라도 첫 경기에서 바로 탈락하는 고배를 맞이하니,
예선통과 후 1승하는 경우는 매우 매우 보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물론 일반 탁구동호회의 비약적인 변화발전도 있지만,
오랜세월 새로운 목표가 없다보니, 고수의 본색마져 봉인되어버린 것처럼
내면에 있는 잠재되어있는 기(氣)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상대가 태산처럼 높은 강 선수라도 하늘아래 봉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며,
파도처럼 거센 공격도 바다에 있는 잔물결로 보는 안목으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상대의 신출귀몰한 기술에도 현혹되지 않으며,
바다같이 넓은 포부와 태양같은 기백 등 등 등 ..
오랜 세월속에 고수의 본색마져 잊고 지냈지만,
봉인된 고수의 기를 풀듯 흑룡의 해 강철보다 단단한 맹세를 한다.
그리고 노장선수들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결국 흑룡의 해 공식대회에 대대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젊고 빠른 현대탁구의 기술을 습득한 강선수에게
예선경기에 대부분 탈락하고, 겨우 한두명의 선수가 통과하면
리그전 첫경기에 모두 패배하는 안타까운 모습뿐이였다.
올해 반드시 16강 신화를 이루어 남구강호의 예전 맹예를 회복하겠다는
마음은 현실속에 처참하게 부서졌다.
(16강 진출시 4부 승급되며 탁구협회가 인정하는 고수임^^)
예전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새로운 열정을 심어가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봉덕2동 동사무소 탁구장마져 야간시간 폐쇄되었다.
암울한 시기가 도래하면서 이젠 남구청탁구동호회마져
해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져 감돌고 있었다.
이렇게 암울한 시기에는 영웅을 원한다.
마치 희망의 불빛이 사라져가는 어둠의 시대에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며, 용암처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
꺼져가는 불씨들의 희망의 도화선이 되는 것처럼...
강자들에게 둘러쌓인 선량한 사람에게
유일하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정의의 기사가
무모한 듯 불리한 상황속에서 영웅본색의 놀라운 광경을 만들어내듯,
영웅은 언제나 난세에 나타난다.
소설같은 영웅담이 탁구강호에서는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도 작고 작은 동네탁구의 이야기 속에.....
이제는 봉2 탁구장도 없고, 젊은 선수도 들어오지 않고,
정년 퇴직자만 있어 인원마져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친근감 있게 5부동호회 하자"는 말까지 나오니
노장선수들의 16강 신화는 그져 영웅담 속의 이야기일 뿐
현실속에서는 불가능한 도전인 듯 느껴졌다.
아무도 남구탁구동호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을때
흑룡의 해 마지막 공식대회(대구광역시 왕중왕전?)에 7인의 고수가 출전한다.
물론 필자도 출전하였슴다...
(필자기 직접 보았기에 소식을 전합니다^^.
다음 대회에도 하수라고 저를 빼지말고 참가시겨주세요)
주변에 관심가져주는 사람도 별로 없고, 들뜬 분위기도 없고,
번번히 패한 탓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가운데,
차가운 경기장에 조용하게 각자 개인전에 출전하게 된다.
얼음판 처럼 차가운 경기장에 노장선수들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우물안개구리가 산과 바다에 나가 야생의 강한 적도 만나고,
거센파도에 밀려나 바다에 진출도 못해보는 상황을 맞이하는데
이번경기에 가장 강력한 남구강호고수 3명이 예선경기에 탈락한다.
남구청 최고의 에이스 김중만선수,
비밀병기 김종준선수,
약점을 모두 보완한 이훈선수 .... 정말 아쉬웠다!!!
예선경기에는 무조건 통과 할 것만 같았던 강력한 남구고수 3명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필자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남구강호의 고수만 바라보다가,
우물안 개구리가 야생정글 및 바다에 가서 무지막지한 강력한 선수들을 바라보니,
남구의 노장선수들이 갑자기 약하게 보인것은 사실이다.
산에 가니 산적을 만나고, 바다에 가니 해적을 만나는 격이니,
드라이브를 강화했더니 커트고수를 만나
드라이브공격이 모두 무력화 되어버리고,
보스커드 및 블럭 등 공격권 먼저 찾기에 강화했던 기술이
강력한 드라이브 고수를 만나서 힘 한번 못 쓰고 박살나고,
랠리에 만번의 스윙으로 아무리 단련하여도
서브에 속절없이 무너져 황당하게 패하고...
공식적인 고수가 되려면 어떠한 전형의 특이한 선수를 만나도
모두 대처할 수 있어야 된다.
동내고수가 의외로 큰 대회에 약한 경우도 발생하게 되는데,
탁구는 바로 독특한 전형에 따라 불리해질수도 있기 때문에
하수에게도 황당하게 패하기도 한다.
이제 남은 선수는 4명 - 안세영, 김진하, 이준탁, 배병철
그래도 예선경기에 통과한 선수가 4명이 나오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희망을 포기하기 않고 남은 선수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냈다.
이곳에서 과연 1승 할 수 있을까???
남은 4명의 선수 중 1승이라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올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4인의 원정대(안세영,김진하,이준탁,배병철)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놀라운 상황이 발생되었다.
갑자기 봉인된 예전의 고수본색이 드러나듯 뭔가 모르게 기세에 눌리지도 않고
침착하고 평온한 방어! 야수같이 맹렬하고 자신감 넘치는 적극적인 공격!
원래 고수였던 선수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여전히 고수임을 보여주듯이
4명 모두 16강 신화를 이루었다!!!!
필자는 지금까지 남구강호의 공식대회 모습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멋진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
젊은 선수의 경기보다 더 파워넘쳤으며,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히려 노장선수의 위대한 도전이였기에 더 멋있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4명의 16강 신화의 경기모습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준탁선수
가장 강력하고 화려한 기술을 주로 구사하는 선수다.
빽사이드 공을 화로 돌아서서 풀스윙의 강력한 화드라이브 필살기공격!
그리고 그 공격방향은 상대가 막아내기 가장어려운 빽크로스를 가로질러 뚫고 지나간다.
필자도 이 동작을 한번 흉내내어봤지만, 체력소모가 가장 많아 젊은 사람도 힘든 공격인데,
노장의 선수가 젊은 선수보다 더 젊고 시원한 공격플레이를 구사하여,
보는 사람마져 시원~시원한 느낌이였다.
계속되는 강력한 풀스윙 필살공격에
상대선수는 공격 기세에 눌려 좋지 못한 공을 먼저 공격하려다 범실로 이어졌고,,,,
결국 이준탁선수가 멋지게 승리하는 모습에 우리도 모르게 모두 박수를 쳤다....
*안세영선수
잠시 생략 --
*배병철선수
왼손잡이 특유의 신비로운 고수임을 보여주는 선수다.
견고한 수비와 스윙시 부드러움을 겸비하였고, 경기전 정교한 플레이를 훈련하였다.
예선 통과 후 리그전에서 필자가 잘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선수를 만나는데,
상대선수는 대불탁구회장 김인식선수인데 4부로 올리지 않아 5부 출전하였다.
하필이면 대전운이 좋지 않아 이선수를 만났을까 하였다.
상대선수는 노장이지만 2부이상 선수를 만나도 절대 밀리지 않는 선수였다.
결과는 정말 정말 놀라웠다! 3:0으로 배병철 선수가 이겼다!
*김진하선수
현대탁구의 정석을 겸비한 선수이다. 야성적인 플레이는 아니지만 은근히 공격이 강력하다.
야수같이 맹렬한 선수도 김진하선수와 경기하면 이상하게도 힘에도 밀리고 기세에도 밀린다.
외모 등 겉모습과 달리 엄청난 파워와 정교한 기술을 가진 선수이다.
옆에서 보는 것과 달리 직접 해보면 은근히~ 야수보다 더 강력하다.
최근 빽드라이브를 강화하였고, 포-빽 모두 필살공격 전형의 선수이다.
다만 빠른발을 가지고 있지 않아 공격이 실패하면 역전되는 단점도 있지만,
물러섬이 없고 모든 것을 강력한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직접 경기해보면 엄청 강력하다..
예선을 통과한 무시무시한 상대고수도 김진하선수를 만나,
이 선수에게만은 이길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봉인된 고수본색을 드러내듯, 정말 정말 멋진 경기였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 노장이 되어도 고수의 본색마져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였주었다.
남구강호 4인의 영웅담은 영원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룰에는 16강 진출이 아닌 8강 진출해야만 승급이 되어 있어
협회가 인정하는 고수가 되려면 8강까지 가야 되는 과제가 남았다.
이젠 남구강호의 명예를 되찾는 것만 남았다.
바로 협회가 인정하는 고수가 되는 것이다. 롤이 바뀌어 16강이 아닌 8강이다.
그때의 상황을 생중계하면^^
4인의 선수가 흩어져 있었고,
특히 이준탁선수는 사방팔방 우리가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사면초가의 상태에서 외로운 고공분투의 힘든 경기를 하고 있었다.
상대선수도 이준탁선수의 플스윙의 필살공격에 당황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서로 힘든 경기에서 슬슬히 패배하지만 필자는 멀리서 지켜보았다.
가능성을 보여준 멋진경기에 동작 하나하나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배병철선수는 하필이면 같은편과 리그전을 치르게 되는데,
안세영선수를 만나 패하고 만다.
다른 선수를 만났다면 8강 이상 올라 갔을지 모르는데,
경기전 맘속에서 이미 패하였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안세영 선수가 이기는 것을 확실하게 목격하였다.
김진하선수는 이번경기 가장 비운의 선수일지 모른다.
상대선수는 발도 빠르고, 수비도 매우 좋고, 공격도 강력하고 정확했다.
그러나 김진하선수는 2구 리시브부터 빽드라이브로 공격하여
서로 서로 전방 파워 공격전으로 흐름을 주도해갔다.
왠지 김진하선수가 더 강해보였다.
김진하선수가 8강전에서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태이고,
상대선수도 굉장히 어렵다는 표정이였다.
그러나 이변이 발생하였다.
6:2 -> 7:3 -> 8:4 -> 8:6 -> 8:8 -> 역전패
게다가 막판 8:8에서는 김진하선수의 강력한 서브로 한점 득점했는데,
옆에 공이 날아와 황당하게 득점 무효가 되었고,
상대선수는 중요한 시점에 에치, 네트맞고 넘어가는 등 행운의 선수가 되었다.
내용상 이긴 경기지만 결과는 황당하게 패하게 되는데,,,
너무 아쉬운 경기여서 발길을 돌리수가 없었다.....
(여운이 가장 많이 남는 경기였다)
*마지막 최후의 선수 -- 안세영
옆에서 보면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 크게 눈이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안세영 선수가 어떤선수에게 패하였다면 화재거리가 된다.
그것은 역으로 안세영선수가 이미 고수임을 주변에서도 인정한다는 뜻이다.
탁구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여 화려한 동작은 비록 없더라도
진정한 고수임에는 틀림없다.
스탭의 동작이 유연하고, 지구력! 파워! 모두 뒤지는 것이 없었다.
60세 연세로 보이지도 않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젊은 체력의 소유자다.
진정한 불노불사의 고수임을 보여주듯 힘싸움에도 밀리지 않는데,,
깍는 서브는 대체로 공을 은근히 매우매우 무겁게 만든다..
상대가 이것을 걷어 올리려면 엄청난 힘이 소요되는데,
이 공을 드라이브로 공격하려면 이상하게도 생각보다 무거운 느낌?
결국 네트에 걸린다.
그러다 조금 깍는 서브넣으면, 상대는 이미 무겁게 느껴지는 공에
온 힘을 쏟아 부어 힘조절에 실패하면
오히려 역회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공중볼이 되어버린다. 큰대회에도 통했다^^
작은 동작에도 은근히 보이지 않는 회전의 힘(힘의 대결?)을 보여주며,
커트공을 커트도 플릭도 아닌 흡성타법의 공으로 보내는데,
그 자체로 점수를 얻거나, 공격권을 먼저 얻어 강력한 공격한방! 탁~~
화려한 공격기술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함! 강력한 파워! 유연함! 모든면에서 이!겼!다! ( 8강 진출 )
바로 불노불사의 안세영선수가 드디어 해냈다!
(이제는 안세영선수는 탁구협회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고수입니다^^)
정년 퇴직하기전 탁구 영웅담속 주인공이 되어,
그는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게 된다.
10년을 살아도 1년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반면 1년을 살아도 10년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열정이 없으면 젊어도 늙은 것이오,
생활이 무미건조하면 지난 10년도 하루처럼 짧다.
20대 노숙자가 50대처럼 늙어보이기도 하지만,
실제의 삶도 절망과 함께 지난 1년을 하루처럼 짧게 살아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죽는 그날가지 젊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는, 용암처럼 뜨거운 심장과 태양처럼 밝은 얼굴의 가진 그는
1년을 살아도 10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추억을 가지고 있고,
절망을 태양같은 희망으로 젊게 살아간다.
탁구를 통해 진정한 고수가 되는 길은
용암처럼 뜨거운 심장과 태양처럼 밝은 기운으로 젊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노장선수의 위대한 도전이 오히려 젊은 선수의 경기보다 더 멋지게 느껴지는 것은
젊은 사람보다 더 젊게 살아가고,
젊은 사람보다 더 젊은 화끈한 한판승부의 경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안세영선수의 탁구영웅담은 퇴직 후에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댓글이 있는 한 강호의 탁구영웅전 이야기(후속편^^)는 계속됩니다.....^^
첫댓글 4부승급을 축하합니다.
내년에는 회원님들의 탁구 실력이 일취월장하실길...
우리 회원들의 올4부를 위하여 더욱더 노력할것입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