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행로 (Random Harvest)
마음의 행로 Random Harvest, 1942
개요 로맨스/멜로 | 미국 | 125 분
감독 머빈 르로이
출연 그리어 가슨(폴라), 로날드 콜먼(찰스 레이니어), 필립 돈(닥터 조나단 베넷), 수잔 피터(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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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의 가을.
이야기는 영국의 미드랜즈, 멜버리지 카운티의 정신병원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쟁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한 남자(로날드 콜맨 분)는, 한참 만에 깨어났지만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잊어버렸다.
자신의 이름도,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아무 기억이 없다.
짙은 안개가 낀 날, 그는 산책을 나간다.
안개로 음습한 날이지만
코트 깃을 세우고, 포켓에 손을 넣고
코트의 따뜻함을 느끼며 병원 문을 통해 거리로 나온다.
마침, 전쟁이 끝났다고 흥분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뛰쳐나오고, 사람들 틈에 휩쓸려 걷다가
소란을 피해 어느 가게로 들어간다.
담배 가게 였다.
무얼 찾느냐고 묻는 안경 낀 가게 할머니의 말에 엉거주춤한 그.
정신병원에서 도망친 자라고 직감한 할머니는 병원에 전화를 걸려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때 한 여인, 폴라(그리어 가슨 분)가 그를 도와준다.
그는 이미 많이 피곤해 있고, 몸이 아픈 것 같은데
그 여자는, 계속 그를 도와준다.
정신병원에 있는 것을 알았고,
말도 다소 어눌하지만, 귀티 나는 그에게 마음이 끌린 것일까?
그 여인, 폴라는 극장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쇼 걸이다.
정신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폴라는 그를 이끌어, ‘데본’이라는 작은 마을로 간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살면 그의 병이 낫고, 기억도 회복 될 것이라 믿고.
그는 죤 스미스라는 이름을 짓고, 폴라는 그를 ‘스미시’라고 부른다.
작은 마을의 호텔에서 살다가
둘이는 사랑하게 되어 결혼을 하고 집을 빌려 산다.
하얀 색깔의 낮은 울타리가 있고,
현관을 들어서기 전, 흰 꽃이 피는 꽃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있다.
스미시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폴라는 틈틈이 타이프를 배운다.
폴라가 아들을 낳은, 며칠 후
스미시는 ‘리버풀’에 있는 머큐리사 편집장으로부터 취직에 관한
인터뷰 제의가 들어 와, 리버플에 가게 된다.
아내가 제의 했던 호텔에 묵은 다음날
스미시는 머큐리사 건물을 찾다가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약국에서 깨어난 그는 잠시 어리둥절 한다.
전쟁터에 있었는데, 왜 나는 리버플에 있는 것일까?
주머니에는 약간의 돈과 한 개의 열쇠가 있었다.
이 열쇠는 무엇을 뜻하는가?
1920년 11월인데, 3년 동안 나는 어디서 무얼 했을까?
그는 ‘찰스 레이니어’라는 이름을 가진 명문가의 아들이었다.
집으로 돌아 간 그는 케임브리지에서 학위를 마치고 사업가가 된다.
스미시가 떠난 후 그녀는 많이 아팠고, 그들의 아기도 죽었다.
웨이트리스, 판매원 등의 일을 하다가, 타이피스트가 되었다.
어느 회사의 비서가 된 폴라는
잡지에서 ‘영국 산업의 왕자, 찰스 레이니어’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고
레이니어의 비서 자리가 비었을 때, 그의 비서가 되었다.
레이니어는 마가렛 핸슨이라 불리는, 폴라를 처음 볼 때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레이니어 에게 자기를 알리지 않고
그의 옆에서 그를 충실히 섬기며, 도우며
그녀의 마음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레이니어가 돌아 온 날부터 호감을 가진 조카뻘,
키티 칠켓이란 아가씨는 그를 몹시 사랑하여 결혼 하려한다.
레이니어도 호감을 가져 결혼하려고 하는데
없어진 3년의 세월에 대한 의구심으로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는
레이니어가 가끔은 낯설게 느껴져, 결혼 직전 키티는 떠난다.
‘꼭 제가 당신의 삶을 침범한 사람 같아요.’
키티가 떠나고, 레이니어는 리버풀에 간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한 몸부림일거다.
그곳에 일 때문에 좇아 간 폴라가
사고 당하기 전 호텔에 묵었다면, 가방이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초라한 가방 속의 허접한 옷가지들로 레이니어는 그 무엇도 기억 할 수가 없다.
레이니어는 보궐선거를 통해 의원이 된다.
의원에게는 돕는 아내가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사려 깊게 그를 잘 돕는 그녀에게
동반자로서 우정으로 결혼 해 달라고 청혼한다.
그는 늘 지니고 다니는 열쇠를 보며
풀리지 않는 과거에 뭔가를 잊어버린 허전함이 있고
폴라는, 그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픔, 그에 대한 사랑과 향수
그리움으로 늘 마음이 허전하다.
그런 안타까움과 애틋함, 때로는 허망하여 슬픈 중에도
폴라는 그의 충실한 아내가 되어, 그의 의정활동을 돕는다.
동반자로서의 결혼생활도 3년이 되고
자신을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찰스에게 슬쩍 말을 비춰보아도
찰스는 아직 기억을 못하고 있다.
찰스도 폴라에게 그녀의 사랑,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뺏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다.
폴라로서는, 사랑하는 그 사람과 지금 같이 살고 있지만
그로부터 에메랄드 목걸이도 선물 받지만,
가난했던 시절의 싼 유리구슬 목걸이를 선물하며
당신의 눈동자 색깔을 닮았다고 한,
진정으로 사랑하고 산 시절,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뭔가를 잃은 것 같은 허전함은 점점 강하여,
폴라는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배를 타고 남미를 가기위해, 리버풀 행 기차를 타며, 데본에도 들린다고 한다.
한편, 멜브리지 케이블사에서 폐업 사태가 일어나
레이니어는 급히 그곳으로 간다.
사태 해결을 하고, 안개가 짙어지는 거리에서
담배 생각이 난 찰스는
‘저 코너만 돌면 담배 가게가 있다’고 부하 직원에게 말하는데
동반자는 이곳에 처음 왔는데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
어떻게 아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가게에서 안경 낀 할머니가 나온다.
그 순간 ,
어떤 기억들이 솟아오른다.
길, 짙은 안개, 고함치는 사람들....병원, 나는 도망쳐야 했다.
여자.....그래 한 여자가 있었어.
데본의 작은 호텔에서 묵은 폴라는 역으로 가러고
프론트에서, 전에 여기서 산 얘기며 그전 지배인에 대해서 묻는다.
그분은 죽었다는 말과, 조금 전에 어떤 신사분이 찾아와서
그 지배인에 대해 묻고, 교회 근처의 전에 살던 집을 찾아 간다고 했다는 얘길 듣고,
폴라는 속히 전에 세들어 살았던 집으로, 그를 좇아간다.
토마스 킨케이드의 그림에 나오는 그런 집,
다리 밑으로 개울이 흐르고
낮은 예쁜 울타리와 꽃나무가 있는 집.
신혼을 보낸, 그 집의 현관에서
막 열쇠로 문을 연, 레이니어의 등 뒤에서
‘스미시!’하고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레이니어의 눈빛과
‘폴라!’하고 외치는, 마지막 장면이.......
- 자카란다(suinl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