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태양을 이용한 '자연친화 가로등' 보급
삼화에너지컨트롤즈는 일본 이와사키전기와 기술제휴를 통해 바람과 태양을 이용해 야간조명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을 지난해부터 국내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풍력과 태양광의 자연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배터리에 축전시켜 야간조명에 이용하는 자연친화적 조명시스템이다.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발전 형태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햇빛으로, 햇빛이 없는 날에는 바람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국내 대체에너지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김인숙 기자(kis@energycenter.co.kr)
배관 배선이 필요없고 전기요금이 전혀 들지 않는 100% 무공해 조명등의 국내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조명기기 전문기업인 (주)삼화에너지컨트롤즈(대표 김실희)는 일본의 유명 조명업체 이와사키전기와 기술제휴로 바람과 태양광을 동시에 이용하는 가로등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을 지난해부터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은 풍력과 태양광의 자연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배터리에 축전시켜 야간조명에 이용하는 자연친화적 조명시스템이다.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발전 형태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햇빛으로, 햇빛이 없는 날에는 바람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회사 김이수 이사는 “흐린 날이 계속되는 장마철이나 무풍이 지속되더라도 일주일간 점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상조건에 따른 작동장애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풍력발전기가 3~4m/s의 풍속에 발전이 시작되는 반면, 이 제품은 정격출력 300W의 풍력발전기로 초속 1m의 작은 바람에도 발전이 가능하고, 태양전지는 맑은 날 하루동안 최대 800W/㎡의 전력을 만들어 국내 태양광 시스템중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
배선공사 및 전선 매설공사가 불필요해 해안가, 섬, 농경지 등 전원인입이 곤란한 장소나 광장, 학교, 역 등 시설물 출입구 주변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연구소나 공원 등 환경적 요소가 고려돼야 할 장소에 설치할 경우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킬 수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시흥 홍보관에 설치시공을 마쳤는데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계천 복원사업, 강원도 생태공원 등에도 많은 물량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김 이사는 “아직은 가격면에서 워낙 고가이다보니 일반 가로등보다는 주로 교육 홍보적 차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요처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이 제품이 개발된 지 3년에 불과하지만 대기업, 시내 번화가, 공원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약 1,200여대가 보급된 상태이며,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바람과 태양광 이용해 전기요금 ‘Zero’
100% 무공해 가로등 보급확대 나서
“최근 정부에서 공공기관의 대체에너지설비 이용을 의무화하는 등 보급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설치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과다한 가격부담을 줄여 보급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김 이사는 가로등 지지대나 벤치에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이를 통해 투자금액을 2분의 1 수준까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생산되는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의 종류는 풍력발전기의 풍속에 따라 건물밀집 시가지 등 약풍지역에서 사용되는 약풍속형과 해안지대, 산악지대 등 3m/s 이상의 풍속조건에 적합한 강풍속형으로 나뉘며, 램프에 따라 18W 형광램프형과 35W 고압나트륨램프형으로 구분된다.
회사측이 수요처에 제시하는 제품의 사양은 실제능력의 90%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희가 제시한 것보다 더 뛰어난 기기성능을 발휘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대체에너지업체의 상당수가 주먹구구식 운영행태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허다해 많지 않은 수요조차도 등을 돌리게 만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저희 회사는 철저한 품질보증과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일보사가 주관한 녹색에너지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풍력&태양 등’ 보급 1년만에
매출과 기업이미지 크게 향상돼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이 국내 시장에 선보인지는 이제 겨우 1년 정도 됐지만 이 회사의 매출과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기여도 측면에선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삼화에너지컨트롤즈가 지난 75년 설립돼 90년대 초 미국 Paragon Electric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자식 조명 제어장치를 개발하는 등 조명기기 전문업체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굳혀온 데 이어 대체에너지설비의 개발 및 보급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매출에 있어서도 올해의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약 20% 신장한 금액으로 잡았지만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풍력&태양등’ 외에도 보안등 및 가로등 자동점멸기, 조명용 절전제어시스템, 저압배전반, 전동기제어반 등은 이 회사의 주력생산품목이다. 그중 보안등 및 가로등 자동점멸기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초한 ‘아스트로 다이얼(Astro Dial)’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설치지역의 위도 및 일출일몰시간을 1회 설정하면 2100년까지 자동적으로 추적해 4계절 일정하게 조명장치를 점등 및 소등할 수 있다.
조명용 절전제어시스템은 전자기식 변압기술에 기초한 최첨단 시스템으로 추가적인 부품의 변경이나 개조 없이 전원 입출력측에 간단히 설치가능하다. 회사측은 현재 경기도 용암-성수간 도로확장공사, 팔당대교 도로공사, 안산양궁경기장 등 5곳의 조명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