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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천체사진가로 활동중인 권오철이라고 합니다. 세 번의 개인전(삼성포토갤러리, 1996 /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07 / 캐논 플렉스 갤러리, 2011) 및 서울포토 2008~2011에 참여했었습니다. 2001년과 2011년에 미국 NASA의 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되었고, National Geographic (영문/인터넷)에도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요.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 30인으로 구성된 TWAN(The World At Night)의 일원으로 UNESCO 지정 '세계 천문의 해 2009'의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했었습니다. 2011년에는 천문달력을 출간하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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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서 촬영 중에 기념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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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별을 먼저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라는 책이 나왔어요. 사실 이 책이 우리나라 자연과학 서적 중에 정말 많이 팔린 책들 중 하나 입니다. 이태형 작가님이 쓰신 책인데요. 이 책을 정말 인상 깊게 읽었어요. 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 다는 것이 이런 때 쓰는 이야기지요(웃음). 이 책을 통해 천체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나 당시 사회적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천문학을 전공한 이 후, 할 수 있는 업무들이 제한되어 있었어요. 이런 저런 고민들 끝에 조선해양을 전공하게 되었죠. 졸업을 하고도 천문학에 관련된 직종이 아닌 IT계열에 근무를 하게 되었고 여러 번 IT관련 직장을 바꾸어가면서 지내왔죠. 그러다 기존의 업무들을 정리하고 사진가의 길로 걷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간 직장들이 저에게는 부업이었어요. 사진가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과정이랄까요? 직장을 다니면서 장비를 하나씩 하나씩 마련해갔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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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요즘 별 촬영하는 분들 참 많아졌지요.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들 보면 이른바 ‘1면 사진’에 많이들 올라오고 있어요. 또한 예전에 비하여 카메라가 정말 좋아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쉽게 촬영을 하실 수 있게 되신 거죠. 필름시절에는 엄두도 못 냈던 부분이 기술적인 진보로 인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많이 실감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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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 가 있는 것 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카메라의 성능이 정말 좋아져 기술적인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죠. 예를 들어 오로라를 촬영한다 하면 어떻게 촬영 하는지가 기술이 아니라, 오로라를 촬영하러 가는 것이 기술인 시대가 된 것이죠. 다만 오로라를 어디서 촬영하면 좋을지에 대한 사전조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져야겠죠. 어떤 나라의 어디 지역, 어느 날에 촬영해야 하며 어떻게 가야 할지. 이 부분도 인터넷 지도의 도움을 많이 받지요. 날씨 좋은 날에 촬영하러 가는 것까지가 90%, 촬영하는 것이 10%정도라고 할 수 있어요. 촬영 가는 것이 힘들지, 해당지역에 도착하면 촬영은 99%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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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가능한 시간대를 만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아요. 특히 국내에서는요. 일단 달이 밝으면 천체사진을 촬영이 잘 안 되요. 달빛에 의해 별이 잘 보이지 않죠. 일단 1년의 반은 달빛에 의하여 촬영이 불가하다고 봐야 해요. 보름달부터 반달까지 촬영이 어렵죠. 또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일주일에 두 번? 날씨가 맑은 날은 일년의 100일이 좀 넘는 정도이고 이마저 요즘은 줄어드는 추세이지요. 이중에 별이 보여서 사진이 촬영 가능한 날씨는 30일에서 50일 가량. 1년의 반 중에 토요일 일요일 저녁에만 촬영이 가능한데 그 중 정말 만나기 힘든 별이 보이는 맑은 날씨. 이야기만 들으셔도 쉽지 않음이 느껴시지죠? 직장을 다닐 때는 이런 저런 상황을 체크하면 정작 촬영할 수 있는 것은 1년에 5일 정도뿐. 제대로 된 사진을 1년에 1장 촬영하는 것이 목표였어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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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5D Mark II 를 세 대 쓰고 있습니다.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천체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ND필터를 활용하여 장 노출로 촬영하거나 고감도로 촬영하는 것이 아닌지, 그렇게 촬영을 진행하면 카메라의 기계적 특성상 노이즈를 피할 수 없으며 나중에 천체사진이 노이즈 사진인지 구분하기 어렵지 않은지 말이죠.
필름 때는 오랜 시간 촬영하면 별을 괘적으로 나타냈었죠. 다소 반응성이 미약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의 반응성은 정말 뛰어나요. 이제 별을 점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죠. 예전에는 점상으로 별을 촬영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점상으로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제가 EOS 5D Mark II를 사용하는 이유는 현존하는 DSLR중에서 노이즈가 가장 적은 제품이기 때문이요. 물론 촬영은 고감도로 촬영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EOS 5D Mark II는 고감도로 촬영함에 불구하고 노이즈가 적은 제품인 것이죠. 천체사진에서는 노이즈 특성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제가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해 보았는데요. 영하 10도만 되어도 제 성능을 발휘 못하는 카메라가 참 많았어요.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카메라는 작동에 문제가 없었죠. 또 다른 테스트를 개인적으로 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셔터 테스트였어요. 셔터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테스트였는데요. 이 부분에서도 저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캐논이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 그룹인 TWAN(The World At Night)의 멤버들 30 여명 모두가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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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비만 30~40kg 정도입니다. EOS 5D Mark II 3대를 가져가고 이에 각각 사용 될 삼각대 3개를 가져 갑니다. 한 장소에서 각 다른 장면을 촬영하게 되거든요. 카메라가 3대가 있어야 하룻밤에 3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니까요. 이에 따른 부수장비들이 많이 따라오죠. 카메라에 사용될 렌즈와 릴리즈 4개, 외장 배터리 3개, 필수장비 중 하나인 천체 추적장치까지. 이를 활용하여 천체사진을 촬영하지요. 제가 EOS 5D Mark II로 최대 18시간 까지 촬영했었습니다. 18시간을 촬영하려면 배터리도 많이 필요하죠. 이에 따른 기타 저장장치도 필요하고요. 추운 지방에 촬영을 가게 될 때에는 두툼한 방한복까지, 영상 촬영을 위한 보조 장비들을 다 꾸리면 대형 백팩 하나, 쇼울더백 하나, 대형 트렁크 가방 하나가 나오게 되요. 이 장비들을 혼자 짊어지고 촬영을 가게 되는 것이죠(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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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은 저온에서의 기기 신뢰성이 최고랄까요. 영하20~30도에서도 배터리의 성능 저하가 거의 없어요. 캐논 카메라는 어떤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보다 저온에서의 신뢰성이 높습니다. 영하 20~30도 정도에서도 배터리 성능이 거의 유지돼요. 단지 액정이 얼어서 화면 표시가 느려지기도 하지만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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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카메라는 천체사진용보다는 개인 기념사진용으로 많이 사용해요. 천체사진이 많이 쉬워졌긴 했지만 극한의 분야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로도 촬영은 하지만, 좀 더 나은 퀄리티를 위해 SLR급, 그것도 좋은 최상위 기종의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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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광각렌즈를 주로 사용하죠. 밤하늘이 워낙 넓으니까요. 사람이 두 눈으로 대상을 볼 때 집중해서 한 곳을 보기도 합니다만, 대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볼 때에는 시야 전체를 보게 됩니다. 그 느낌 그대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광각렌즈가 필요해요. 특히 오로라 같은 경우에는 밤하늘 전체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어안렌즈가 필요하죠. 원래 어안렌즈가 개발된 이유도 천체를 관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잖아요? 그 용도 그대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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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서 제시하는 TTL 노출 값을 활용하여 촬영을 하지요. 필름시절에는 노출 계산이 정말로 어려웠지요. 아무나 못 찍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찍어보고 액정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비법이 필요 없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천체사진이 더 큰 인기를 받게 된 것 같아요. 깊은 밤에도 노출계가 잘 작동하잖아요? 이제 브라케팅을 활용해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죠. 다양한 노출 사진을 얻기 위해서 브라케팅을 활용하여 촬영하죠. 기타 다른 외부 노출계는 작동이 안될 때가 있어요. 너무 어둡다 보면 ‘로우라이트’라고 표기가 되 버리죠. 하지만 EOS 5D Mark II 는 그 어두운 곳에서도 노출을 다 측정을 해요. 그저 카메라를 믿고 촬영을 하면 되요. 심지어 라이브뷰로 화면을 띄우면 별이 다 보여요(웃음). 정말 카메라가 좋아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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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습니다. 여름 기후가 최근 10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지요. 옛날에는 여름 하면 햇빛이 쨍쨍 내려 쬐고 뭉게구름이 떠다니고 매미가 우는 풍경을 떠올렸는데, 요즘은 그냥 뿌옇고 비가 계속 오지요. 참고로 최근 10년간 7월, 8월의 관측가능일수 통계가 0입니다. 갈수록 맑은 날씨가 줄어들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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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디지털 카메라가 너무나 좋고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촬영에 있어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풍경사진이라면 풍경 앞에 서는 게 기술이지요. 별을 찍으려면 별이 잘 보이는 곳까지 가는 것이 기술입니다. 정말 촬영하고 싶은 분야라면 꾸준히 찍어야 합니다. 또한 나만의 사진을 찍되 특별한 표현기법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나만의 사진은 소재나 표현기법이 아니라 사진에 대한 진정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많이 보고 꾸준히 찍다 보면 사진에 나만의 향기가 배어들 것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시어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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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느낌이라 아무래도 다시 갈듯 하다. 꿈을 그저 간직하고만 있다면 언제까지나 꿈일 뿐이다. 그러나 한번 해보고 나면,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 너머가 보이게 된다.
- 작가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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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여름 2박 3일의 과정으로 타임랩스 강좌를 들었는데.. 강사 중에 한 분을 소개합니다.
별들의 흐름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촬영하러 가는 것이 기술인 시대가'되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고생한 것이 느껴집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