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가 없는 수영선수
(장애를 극복해 성공한 사람)
“나는 새처럼 자유롭다”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났지만 물속에서 누구보다 빠른 수영선수가 고백한 말이다. 그 주인공은 영국의 장애인 수영선수 피터 헐 이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승리’를 이룬 20세기 대표적인 인물로 피터 헐을 꼽았다.
그는 태어날 당시부터 팔과 다리가 없었다. 외형적으로 소외되고 버려져야만 할 아이였다. 늦게나마 학교에 입학하려 했으나 거절당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그때야 헐은 세상이 다른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러나 그의 형제들은 그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긍정적인 눈이야말로 헐에게 강한 용기를 주었다.
헐이 세상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한 것은 수영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10세 때 부처 수영장에 드나들면서 친구들과 사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팔과 다리가 없었지만 헐은 자유자재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다른 아이들보다 수영실력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20세 때 처음 코치의 권유로 장애인 수영대회에 출전하였다. 당시 대회성적은 꼴지,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연습을 계속했다. 점차 기록이 단축됐다. 머리를 움직여 방향을 잡았고 팔마디만으로 속력을 내는 방법도 터득했다.
마침내 헐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장애인 올림픽 영국대표로 출전했다. 1991년에는 영국을 빛낸 공로로 ‘영국왕실훈장(MBE)’을 받기도 했다. 헐이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는 때는 1992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장애인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그 때였다.
피터 헐의 이같은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는 장애를 재산삼아 오히려 성공을 가져온 계기를 마련 한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