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원장
공감한의원
서양의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는 현대에 한의학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한의사들도 함께 생각해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한의학은 20세기이전만 해도 한국의 주류의학으로써 내과와 일반적인 모든 질환들은 물론이고 외과와 치과까지 담당을 하였습니다. 근래에는 각 분야들이 세분화, 전문화되다 보니 각 분야는 더 전문적이고 학문의 깊이가 깊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뚜렷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세기 이전 몸 전체의 유기적 관계를 중점으로 볼 때는 잘 해결되던 문제가 근래에 들어서는 난치병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각 과목만 풀면 되는 학력고사는 성적이 좋은데 여러 과목이 얽혀있는 수능문제는 잘 못 푸는 시대라는 말입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도 이런 질환중 하나입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독자가 많으시겠지만 이 질환은 특이한 과민반응에 의해 모세혈관이 파괴되면서 혈관 속의 적혈구가 피부 아래에 새어나와 생기는 현상입니다. 요즘 어린이 환자에게서 감기 후에 자반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반증은 피부의 자반증, 관절통, 복통, 혈뇨 4가지 증상이 대표적이고 4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피부의 병변으로 자반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목감기를 앓고 나서나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게 되지만 복통이 있거나 관절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자반이 허리위의 상체로 올라가는 경우 등에서는 신장 침범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로 확인을 해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신장침범까지 이르는 급성 자반증(헤노흐-쉔라인 자반병 혹은 H-S자반병)은 양방에서 치료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며 한의원에서 보기 힘든 질환입니다. 하지만 한의원에서 치료해야 하는 즉 한의학적인 치료가 없이는 치료가 안 되는 자반증은 1달에서 4달 사이에 소실되는 자반증이 아니라 5-10%정도에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자반증입니다. 알레르기성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을 보면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피로와 환경에 따라 자주 재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하지에 혈액이 몰리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환자 중 한 분은 미국으로 가는 이코노미 좌석을 탄 이후에 심한 자반증이 나타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양방은 충분한 수분 공급, 담백한 식사, 통증 조절 등의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격렬한 운동을 피하게 하고 증상이 심하면 프레드니 솔론을 2주 이하로만 증상완화의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도 포도역이라고 하여 문헌에 간단히 소개가 되어 있긴 하지만 자세한 문헌적 고찰은 부족한 질환입니다. 한의원에서 주로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다 보니 부모님들은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반증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는 한약치료와 자반증 부위에 저농도 봉침을 주입하는 방법을 통해 치료와 재발 방지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는 치료가 느리고 효과가 미미해도 꾸준히 치료에 대한 믿음을 가져준 고등학생 환자 한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꾸준히 알레르기 자반증 환자의 내원이 많아지면서 어느새 자반증은 한의학으로 호전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반증과 더불어 많은 엄마들이 많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조금 더 알려드릴까 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식당을 고르듯이 인터넷을 뒤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이와 가족에게 가장 좋은 병원은 집과 가까우면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는 선생님이 계신 병원이 가장 좋은 병원입니다. 또한 한의사 선생님이든 양방의사 선생님이든 ➀환자를 꾸짖고 불편하게 하는 선생님, ➁환자의 아픈 상태를 이용해 겁을 주는 선생님, ➂다른 영역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선생님, ➃내 방법이 가장 옳으니 나만 믿고 진료 받으라는 선생님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의원 치료가 우수한 경우는 동일한 질환이 자꾸 반복될 때, 면역력 저하로 나타는 일체의 질환, 양방적 치료로 일정 기간 동안 치료했는데도 호전이 되지 않을 때 등입니다. 또한 발목을 삐는 경우, 음식을 먹고 체하는 경우, 감기에 걸린 경우 등은 빠른 시간 내에 한의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병을 빨리 낫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이 정도 상식만 스크랩 해두시면 가족 건강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엄마들이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 몸과 마음의 주치의는 엄마입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아프면 가정 전체가 아프게 되니 엄마 여러분의 건강 챙기는 것도 절대 소홀하지 마시구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