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난다. 후후... 그러나 웬지 설레이는 기분은 아니다.그냥 덤덤 할 뿐... 출근하시는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어제 다 못꾸린 짐을 챙겼다. 다 챙기고 나니 작은 배낭하나에 딱 들어갔다. 그리고나서 어제 맡긴 콘택트 렌즈를 찾으러 갔다. 연습실에서 눈에 렌즈끼는 연습을 하는데 눈이 작은 건지 렌즈가 큰 건지 도저히 들어가질 않는거다. 얼마나 눈꺼풀을 뒤집었는지 눈주위만 따끔거리고.. 안경사랑 나랑 서로 열만 받다가 포기하고 그냥 들고 나왔다. 아침에 시계를 찾다 찾다 못 찾았기 때문에 졸지에 시계도 하나 사고 머리도 깎았다.
시계를 보니 1시 반. 비행기 출발 시각은 8시 20분이었기에 시간은 좀 남았지만 2시에 이상병과 동석이를 만나기로 해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왔다. 롯데리아가서 사람들 만나서 햄버거 하나 먹고, 3시쯤 시민회관앞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
멀리 공항이 보인다. 시계를 보니 4시가 다 되간다.
''4시간 동안 뭘할까.. 음.. 콜레라 예방 접종도하고.. 출국신고도하고... 출국신고.. 출국신고??? 으악!!!!''
럴수럴수 이럴수가! 동사무소에서 뗘온 국외여행 신고필증을 안가져 온 것이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병무신고 사무소로 달려가 물어봤더니 그게 없으면 출국이 절대 불가능하단다. 그때의 좌절감,절망감.... 글로는 표현 못한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저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동사무소에 연락해서 팩스로 일단 보내고 집에 있는 원본은 전화해서 속달로 붙여주면 된단다.
"흐하하.. 그래 됐어!!"
그러나.. 되긴 뭘되나.. 내가 동사무소 방위 출신이라 잘알고 있다. 동사무소 팩시밀리로는 여기로 보내줄 수 없다는걸. (동사무소에 있는건 해당 구(區)지역 내만 전송이 가능하다.)
어쨋든 내가 살고 있는 구월1동 예비군 중대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거의 울듯한 목소리로 사정을 설명하고 돌아와선 톡톡히 한잔살테니 제발 부탁좀 들어 달라고 했다. 팩시밀리 얘기를 꺼내길래 팩스 대행해주는 편의점 위치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니 알았단다.
그 후 두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 기억나는건 한번은 엉뚱한걸 보냈다는 것과 한번은 이쪽 팩시가 살짝 맛이가서 백지로 오고... 제대로 된게 온건 탑승 수속이 한창 진행중이던 6시반 쯤. 정말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꺼다. 병무신고 담당자가 여권에 도장을 쾅 찍고 이젠 출국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땐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 (근데 여행을 끝낸 지금도 공항 병무사무소에 원본을 못보냈다! 아마 엄청나게 욕하고 있을꺼다. 낼은 꼭 보내야지..)
( !정보! 병무관계 서류로 고생하지 말자. 동사무소서 두개 끊어 주는데 큰 것은 여권 만들때, 작은 것은 출국하는날 공항에서 병무 신고시 절대 필요하다!! )
매점가서 콜라를 한잔 마시며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 앉힌 다음, 보딩패스(탑승권)을 끊으니 7시. 탑승시간 7시50분까진 시간이 남아있어서 항공사 가서 돌아올 항공편을 물어보니 15일 부근은 모두 대기. 어쨋든 15일로 예약하고... 콜레라 에방접종을 하기 위해 검역소 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
''으... 떠나는 날부터 어째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집에 전화해도 아무도 없길래, 출국수속을 하고 좀 기다리다가 드디어 탑승 트랩문이 열리며 비행기 안으로......
#2# 이국(異國)땅에 첫발을 내딛고....
타이항공 771편. 비행기안엔 이상하게도 대부분이 서양 사람들이었다. 내 자리를 찾고보니 창가쪽이었다. 락커에 짐이 꽉차서 배낭을 의자 아래에 쑤셔넣고 앉았다. 곧 비행기는 이륙하고 별로 예쁘지 않은 태국 스튜어디스들이 왔다 갔다 하며 기내 서비스를 한다. 심프슨 가족을 보여주는데 뭔소린지 몰라서 기냥 잤다.
잠에 깨어 밖을 보니깐 군데군데 산불같은게 보이고.. 아마 화전하는 것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인도차이나 반도 상공을 날고 있군.. 얼마쯤 더 갔을까.. 아까 나눠준 입국 신고서와 관세 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방콕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고 활주로가 보이는것 같더니 착륙.... 5시간 40분간의 비행을 마쳤다.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이제서야 맘이 막 들뜬다.
''흐하하.. 여기가 태국이란 말이지....''
입국 심사대에서 질문없이 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내려와서 난 신고할 물건이 없으니까 초록색 통로로 나오니, 헉!! 마중나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난 꼭 원숭이가 된 기분으로 그들 사이를 지나서 밖으로...
( !정보! 입국심사 할 때 가보면 알겠지만 입국심사대가 쭉 늘어서있는데 앞쪽에서 하지말고 쫌 걸어가면 사람들이 적은 데가 나온다. 입국심사는 간단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꽤 오래 기달려야 한다. )
환전소가 보여서 50달러를 환전했다. 1230바트 정도됐다. 1바트에 33원꼴. 그 다음은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시차 때문에 시계를 2시간 전으로 돌렸다. 현재시각 26일 0시 30분! 3층 출국장 옆에있는 의자에 앉아서 앞으로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다. 선배 여행자들의 기행문에는 여기서 기차를 타고 북부쪽으로 갔던데... 나도 뽀족한 수가 없어서 그러기로 했다. 일단은 공항을 한바퀴 돌아보고나서 역으로 나가는 통로를 찾기 시작했는데, 공항을 두바퀴 더 돌고 나서야 겨우 찾아냈다.
( !정보! 사전정보에 의하면 ''돈무앙 공항 호텔''로 가는 통로를 찾으라고 나와있는데, 그 호텔의 정확한 이름은 ''AMARI AIRPORT HOTEL''이다. 입구는 3층 출국장 정 중앙 ''AIRPORT HOTEL''표시가 되어있다. 한사람만 겨우 지나갈만한 계단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육교가 나온다. 원래는 이 육교와 돈무앙역이 직접 연결 되어있지만 새벽에는 문을 잠그므로 육교끝의 호텔 정문을 통과해서 역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덧붙여 말하면 공항,고속도로,역,호텔이 일직선상에 있다. )
공항과 연결된 육교를 따라 공항호텔 로비와 현관을 지나니 밖이다. 후덥지근한 방콕의 공기가 피부에 와닿는다. 비로소 내가 한국을 떠나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찻길을 건너니 바로 역이다. 매표소는 닫혀있었지만 몇몇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들어와 있는건지 의자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기차시간표는 온통 타이말로되어있었지만 첫차가 4시 58분에 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가서 TV도 보다 졸기도 하다가 4시반쯤에 역으로 왔더니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표소도 막 문을 열어서 난 아유타야행 표를 한장 샀다. 11바트. 좀 있으니 기차가 왔다. 옆에있는 애한테 아유타야 가는거 맞냐고 물어보니 타란다.
# 3 # 아유타야에서의 하루
그 애는 자기 기차표를 보여주며 자기도 아유타야에 간다고 했다. 기차는 우리 전철과 비둘기호를 섞어논 모습으로 수도권 전철쯤 되는것 같았다. 피곤해서 졸면서 가고있는데, 옆에 있던 애가 깨우면서 내리랜다.
새벽 6시쯤 아유타야 역에 내리니 말로만 듣던 태국 개들이 엄청나게 몰려다닌다. 난 무서워서 기차안에서 만난 애를 따라갔다. 물어보니까 자긴 아유타야 교대에 다니고 20살이랜다. 이름은 ''파라마티''. 우린 작은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넜다. 배 삯은 1바트인데 내려고 하니 파라마티가 같이 냈다. 나보고 어딜 갈꺼냐고해서 BJ Guest House에 간다고 했다. 내 책(우리는 지금 동남아시아로 간다.)에 나온 지도를 보더니 잘 모르겠는지 옆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더니 가게에 있는 사람들과 한참 무슨얘기를 한다.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지도 보면서 가겠다고 하니 툭툭을 타란다. 툭툭을 세워서 얼마면 가겠냐니깐 30바트를 달란다. 그리 비싸지는 않았지만 1Km정도 거리이고, 가면서 구경도 할겸 그냥 걸어 가겠다고 했다. 파라마티에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며 준비해온 그림엽서를 한장줬더니 상당히 기뻐한다.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시장을 지나서 한참 가는데 툭툭 한대가 옆으로 붙더니 타란다. 난 됐다고 하며 그냥 가는데 계속 따라오는 것이 었다. 자세히보니 앗! 안에 파라마티가 타고 있는게 아닌가!
"어?? You는!!"
놀라기도 하고 너무 고마왔다. BJ게스트 하우스까지는 꽤 멀었다. 내려서 요금을 지불하려고하니 괜찮다며 가려고한다. 난 운전사에게 20바트를 던져주고 파라마티와 다시 작별을 했다.
게스트 하우스는 불이 꺼져 있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안에서 "Hello"하며 주인인 듯한 사람이 나왔다. 혼자라고하니 방으로 나를 안내한다. 싱글룸이 없다며 더블룸을 싱글가격(80바트)으로 해 주겠다고 한다. 난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에 빠졌다.
깨어보니 12시다. 샤워를 하고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태양이 나를 반긴다. 귀신같은 툭툭 운전사가 밥먹으러 가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 차를 타란다. 5바트에 해준댄다. 싸서 그냥 탔다. 한참을 달리더니 어느 음식점 앞에 세운다. 음식점 안으로 쑥 들어가니 강쪽으로 식탁들이 놓여있었다. 메뉴판을 가져오고 나는 젤 만만해 보이는 닭고기 볶음밥과 콜라를 시켰다. 드뎌 태국음식과 첫 대면을 하는 시간..
'' 짭짭짭.... 음.. 이게 그거군.... 먹을만 하네..''
배가 고팠기에 금새 해치우고 콜라를 빨고 있는데, 아까 그 툭툭 운전사가 오더니 자기가 갖고 있는 아유타야 지도와 사진들을 보여주며 자기 툭툭으로 반나절 투어를 하란다. 얼마냐고 했더니 시간당 150바트, 4시간에 600바트 내란다. 으와 무지 비싸네. 내가 알고 있기론 400바트 였는데.. 결국은 500바트를 주고 계약했다.
( !정보! 툭툭 요금을 흥정할때는 운전사가 부르는 값의 절반이나 그 이하로 할 수 있다. 예를들어 나는 100을 부르면 50으로 30을 부르면 10으로 대개 낙찰을 봤다.)
사실 이 투어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 할게 없다. 다 그게 그거인 부서진 사원들 뿐이다. 결국 나 자신이 지루하고 피곤해서 계약한 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끝내자고 했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툭툭 운전사에 요금을 지불하고 엽서도 한장 주었다. 그랬더니 좋아하면서 이따 밤에 시내 구경을 시켜 주겠단다.
''50원짜리 그림엽서가 큰 힘을 발휘하는군..''
( !정보! 여행 떠나기전에 여행하면서 만나게 될 외국인 친구에게 줄 작은 선물을 꼭 준비해 가도록 하자. 난 팬시점에 가서 한국 민속 그림이 예쁘게 그려있는 50원짜리 그림엽서(''날고싶은 자작나무''에서 나온)를 20장 사서 우리집 주소와 한글로 몇마디 적어서 가지고 갔는데 정말 많은 덕을 봤다.)
몸을 씻고 옷갈아 입고 피곤해서 누워 있는데 누가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보니까 툭툭 운전사다. 저녁 안먹을 꺼냐고해서 알았다고하고 나갔다. 게스트 하우스에 딸려있는 식당에서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툭툭 운전수의 이름은 ''솜차이''였다. 나이는 32살이란다. 솜차이는 저녁을 먹고왔다며 맥주를 마셨는데 나도 먹구 싰어서 한병 시켰다. 맥주 이름은 ''SINGHA''였는데 꽤 괜찮았다. 솜차이는 자기 와이프와 딸도 데리고 와서 소개를 시켜줬다. 후후..... 솜차이와 맥주를 한병씩 더 먹고 식구들은 보낸 후 시내 관광에 나섰다. 아유타야는 고대도시로 강에 삥 둘러쌓인 형태로 되어있다.
처음 간곳은 야시장 같은 곳이었는데 처음보는 태국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재미있었다. 솜차이와 시장 몇 군데를 더 돌아보고 시내 구석구석을 본 후 좌판대에서 태국 요리로 술을 먹었다. 다 마시고 그만 일어나려고하니 솜차이가 술값을 내려고 한다. 후후..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나와 솜차이가 서로 내려다가 결국 내가 이겨서(?) 내가 냈다. 맥주 2병과 안주 3개에 5000원이면 싼거겠지..? 솜차이가 내일 계획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본다. 치앙마이로 갈예정이라고 하니까 자기가 아침에 버스 터미날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솜차이의 음주운전으로 숙소까지 왔다. 빨래를 하고 샤워도하고 나니 시간이 꽤 깊었다. 피곤해서 잠을 자야하는데 이곳이 큰길 옆이라 밤새 달리는 오토바이,자동차 소리에 잠자리를 뒤척였다.
( !정보! BJ G.H는 분위기도 좋고 주인도 좋지만 번화가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과 길 옆이라 무척 시끄럽다는 점,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 울음 소리에 시달려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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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 House :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로 1박에 대개 80바트에서 120바트 정도되며 관광지마다 많은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 툭툭 :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3륜차로 태국인들의 대중교통 수단이다. 요금은 운전사와 직접흥정을 해야한다. 웬만한 거리는 30~50바트정도.
* 카오팟 : 태국식 볶음밥. 태국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먹게 된다. 밥은 물론 안남미이고 계란과 양파, 태국 채소 한가지가 필수로 들어가고 여기에 닭고기,쇠고기,돼지고기,새우등 자기 입맛에 맞는대로 해달라고 하면 된다.
* 태국의 맥주 : 싱하(Singha)와 클러스터(Kluster)가 있는데 싱하가 좀 싸다. 싱하의 경우 슈퍼에선 25바트, 음식점선 35바트, 디스코텍 같은데선 60~70바트 수준이다. 특유의 향이 난다.
# 4 # 태국은 요지경
27일 목요일 아침. 오늘 태국 북부도시인 치앙마이로 떠난다. 일어나 세수를 하고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솜차이가 와서 아침 먹으랜다. 후후.. 부지런하기도 하지.. 어제 술먹어서 그런지 머리도 약간 띵하고 속도 안좋아서 바나나 쉐이크만 하나 먹었다. 보니까 프론트위에 여러나라 국기가 걸려있는데 태극기가 안보이는거다.
''대한 남아 밍기가 그냥 보고만 있을수가 없지... ''
다행이 빨간색, 파란색 싸인펜을 가져와서 종이에다 태극기를 그려서 프론트 벽에다가 붙여놨다. 흐뭇... 그러고 있는데 거기 주인 아저씨가 방명록 같은걸 가져와서 보여준다. 엇!! 내가 오기 바로 며칠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팀이나 여길 걸쳐갔다. 그 중 어떤 분이 써 논걸 보고 자빠질 뻔했다. 툭툭 투어를 200바트 이상 주어선 안된다고 써있는거다. 으.. 옆에 있는 솜차이에게 300바트 돌려 달라고 할수도 없고, 차라리 안볼껄... 나도 그 옆장에 몇마디 적고 있는데 솜차이가 버스 시간 됐다고 빨리 가잔다.
Check-out을 하고 사진 한장 찍고 BJ와 작별~~ 돈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자 수표를 환전하고 터미날로 갔다.
10시반 출발인 에어컨버스(320바트쯤 됐다.)를 타려고하는데 매표소 직원이 470바트짜리 V.I.P버스를 끊어주는 거다. 아니라고 막 얘기하고 있는데 버스왔다고 빨리 타란다. 으쓰.. 어쩔수 없이 솜차이와 작별인사를 하는데 솜차이 얼굴이 어두웠다. 작별이 아쉬워서 그런가..? 어쨋든 버스는 나를 태우자 마자 출발했다.
V.I.P버스라 역시 다르긴 달랐다. 33인승 벤츠였는데 크기도 크고 좌석은 비행기 일반석보다 훨씬 좋았다. 난 맨 뒷자리 1인석에 앉아서 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태국의 지형은 거의 완벽한 평야다. 굴곡이 전혀 없었다. 또 논 아닌 밭에서 우리나라 옥수수 두배는 되보이는 벼들이 자라고 있었다. 모든게 신기할 따름이다. 점심 시간이 되자 내려서 밥을 먹으랜다. 흰 쌀밥에 고기 튀긴거 몇 조각과 오이 몇 조각, 그리고 닭고기국이 나왔는데 닭고기국은 도저히 냄새가 나서 먹을 수가 없었다. 대충 간장에 비벼먹고 젤 먼저 버스로 돌아왔다. 얼마쯤 지나 사람들이 다 타고 버스는 출발했다. 이번에는 비디오로 태국 코메디를 보여 준다. 난 유치하기만 한데 태국사람들은 뭐가 재미있는지 낄낄거린다. 아참 우리는 비디오를 V.T.R이라고 하는데 걔네는 발음나는대로 V.D.O라고 표기하는게 우습다. 따분하고 졸립기도해서 의자를 뒤로 완전히 젖히고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깨어보니 주위는 깜깜해져 있었고 차는 산 고갯길을 왔다갔다 한다. 거의 다 왔나 보다. 아유타야를 떠난지 10시간이 다 돼서야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터미날에 내리니 게스트 하우스 삐끼들이 엄청나게 달려든다. 난 다 뿌리치고 나오다 툭툭을 잡아탔다.
( !정보!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중에 확실히 아는 게스트 하우스가 없으신 분들은 터미날에 나와있는 삐끼들을 잘 이용하시라. 시내서 헤메는 것 보다 터미날에 여러 게스트 하우스에서 나온 삐끼가 있으므로 이사람들과 흥정하면 된다. 게다가 게스트 하우스까지 데려다주므로 툭툭 요금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니 여러가지로 이익이다.)
난 시내 중심가인 타페문 근처서 내렸다. 툭툭 요금은 하나도 깎지 못하고 40바트를 줬다. 타페문 근처에 게스트 하우스가 많이 몰려 있다고 해서 오긴 왔는데 도무지 방향감각을 잡을 수가 없어 지도와 전혀 대조가 되질 않는다.
지도를 보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어떤 오토바이를 탄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아이가 내 옆에 와 서는게 아닌가. 여행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자긴 방콕에 사는데 놀러왔다는 것이다. 일본애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사람이라고 답해줬다. 자기가 치앙마이 시내 구경시켜 줄테니 뒤에 타란다. 이럴수가... 신이시여 이게 꿈이라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게 해 주시 옵소서. 난 콩당콩당 떨리는 가슴을 안고 뒷자리에 탔다. 아유타야에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여재애들을 보며 줄곧 동경해 왔는데... 이런일이...흐하하... 속으로는 벌어진 입을 닫을 수가 없었지만 걷으론 덤덤한척.....
그 애는 방콕 카오산 로드(나중에 얘기 하겠지만 카오산 로드는 배낭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다.)에 산다고 했다. 평소에 배낭 여행자들을 많이 봐와서 자기도 이번에 여행을 하게 됐단다. 방콕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경영학을 전공한단다. 이름은 ''메이'', 나이는 동갑이었다.
치앙마이 시내를 한바퀴 돌더니 자기가 머물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잔다. 근데 골목 골목으로 계속 들어가는데 혹시 어디로 끌고가서 돈 뺏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막 들었다. 그러나 진짜 자기 게스트 하우스로 날 데리고 들어갔다. 꽤 넓고 깨끗했다. 60바트랜다.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메이가 침대에 누우랜다.
# 5 # 태국은 요지경 2
윽!! 이게 뭔얘기야. 후훗.. 알고보니 친구가 된 기념으로 ''타이 맛사지''를 해주겠단다. 학교에서 배웠다나.. 음.. 글쿤.. 그래도 좀 이상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막 억지로 눞힌다. 좀 아프니깐 미안하댄다. 그러면서 맛사지를 해주는데 으악~~ 이건 내가 알고 있는 맛사지가 아니었다. 막 비틀고, 때리고, 관절을 막 꺾고... 그때 꺾인 오른쪽손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여행하는 동안 내내 아팠다. 어쨋든 졸지에 태국식 맛사지도 받아보고... 후후.... (이걸 돈내고 받으려면 시간당 80에서 100바트다.)
메이는 나보구 디스코 텍엘 같이 가잰다.
''참 얘도 문제 있는 애네.... 지금 이러는걸 부모님이 아시니?''
난 춤추는걸 별로 안 좋아하고 더군다나 아직 게스트 하우스도 잡지 못했다고 하니깐 자기가 게스트 하우스 많은 곳까지 태워다 준댄다. 다시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물론 난 뒤에 타고) 시내 어떤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진짜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있었다. 메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는 그골목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중 하나인 ''THANA G.H''에 들어갔다. 여기도 역시 더블밖에 없댄다. 얼마냐니깐 ''스웬티 바트''랜다.
''스웬티? Twenty인가? 무지싸네...? 치앙마이 물가가 싸다고 하더니 싸긴 싸구나..?''
난 좋다고 하고 돈을 내는데 그 아저씨는 멍청히 돈을 바라 본다. 알고보니 70바트였다. 이 아저씨 뿐만아니라 그후로 만난 모든 태국인들은 7을 ''스웬''으로 발음했다. 어쨋든 난 그 집에 방을 잡고 짐을 풀었다. 욕실에 가니 뜨거운 물이 나왔다. 대충 몸을 씻고 들어와서 옷갈아 입은뒤 아침에 환전한 돈이 얼마나 되나 하구 보는데,
''윽!! 이런.. 500바트가 비네? 언제 잊어버렸지..?? 설마...?
난 혹시나 하고 수표를 뒤져 보았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6장이 남아 있어야 할 수표가 4장밖에 없다. 여행 경비의 1/4인 100달러를 잃어버린것이다. 눈앞이 노래지고 여행이고 뭐고 다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 우리의 밍기는 그냥 좌절하지 않았다. 여행자 수표의 안전성을 알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중에 환급 받을 수 있었지만 거기에 허비한 시간 및 금전적 피해는 엄청난 것이었다. 분실 수표 환급 받는 법은 따로 올리겠다.)
밤이 늦어서 신고는 내일 하기로 하고 밥이나 먹으러 나갔다. 열 받은걸 식히려고 맥주도 한병 시켜서 마시며 생각해 보았다. 오늘 아침 아유타야 BJ 게스트 하우스서 아침 먹을때 방문을 안 잠갔었는데 아마 그때 솜차이의 짓인것 같다. 솜차이의 아침에 그 이상한 행동으로 봐서도 틀림 없는것 같다.
'' 그건 그렇고 500바트는 어디로 간거지..? ... 아! 맞다! 그 여우같은 ''메이''란년의 소행임이 틀림없어!! 맛사지 받을때 허리쌕을 풀르라고 할 때 알아 차렸어야 하는데. 어쩐지 너무 친절하드래니...''
( !정보! 과잉 친절은 경계하자. )
밥을 다 먹고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나이트 바자''에 가 보았으나 소문과는 달리 별 볼일 없어서 숙소로 돌아와 그냥 잤다.
# 6 # 드디어 방콕으로....
여행자 수표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28일(금)과 31일(월), 그리고 2월 1일(화)오전은 환급 받을라고 정신이 없었다. 여행자 수표 환급받는 과정은 본 기행문에서 빼고 나중에 따로 올리겠다.
1월 28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하루 종일 은행만 왔다갔다 하고 시내구경도 변변하게 하지 못했다. 태국은 주 5일 근무이기 때문에 내일은 은행이 열지 않는다. 그래서 난 방콕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수표 찾는건 월요일날부터 다시 해야지. 일단 신고는 했으니까 안심이군... 방콕가는건 밤늦게 출발하는 나이트 버스를 타기로 하고 그동안 치앙마이 구경이나 해야겠다.''
아유타야때처럼 툭툭으로 투어하지는 못하고 한 2시간동안 걸어서 구경했다.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로 우리나라 서울처럼 4대문이 있다. 가운데로는 강이 흐르고 시내 중심에는 운하시설이 되어 있었다. 저녁 먹기전에 시장을 들렀는데, 개구리도 머리 자르고 껍질 벗겨서 팔고, 첨보는 채소들도 많았다.
저녁은 어제 저녁 먹은 그 식당(노천식당)에 가서 먹었다. 여기선 태국TV를 볼 수 있는데 난 선전하는데만 틀었다. 왜냐면 드라마 같은 것은 못 알아듣지만, CF는 말은 못알아 들어도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방송이나 기타 여러점이 중국이랑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그렇다고 내가 중국에 가본건 아니고 홍콩 영화에 나오는 중국인들의 생활과 비교해서...)
식사를 마치고 또 한시간쯤 걷다가 툭툭을 타고 버스 터미날로 갔다. 10시반에 에어컨버스가 있어서 237바트를 주고 끊었다. 30분후 버스가 출발했다. 이번엔 앞에서 두번째줄. 역시 VIP버스와는 달리 한줄에 5명씩 앉고 서비스도 전혀없다. 그러나 에어콘 만은 무지 쎄서 긴바지와 잠바를 꺼내 입어야 할 정도 였다.
1월 29일 토요일. 맑음.
밤새 달려 새벽 6시쯤 방콕 북부 터미날에 도착했다.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자 국제 도시이니 만큼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뭔가 다를꺼라는 기대감을 갖으며 버스 터미날을 빠져 나오니 역시 툭툭들이 달려든다. 뿌리치고 버스를 타기위해 나오는데 널찍한 길과 많은 차들이 대도시임을 실캄케 했다. 버스 정거장을 찾아 헤매다 터미날에서 아랫쪽(왼쪽)으로 100m쯤 내려오니 거기 있었다. 터미날 바로 앞에서도 사람들이 버스 기다리는것 같았으나 버스가 잘 안섰다.
일단은 태국 배낭여행의 중심지인 ''카오산 로드''에 가기로하고 59버스(이 버스로 공항에서 북부 터미날을 거쳐 카오산 로드까지 갈수있다.)를 기다렸다. 한대가 정차를 하지 않고 그냥 통과해서 30분쯤을 기다려서야 탈 수 있었다. 처음 타보는 태국 시내 버스. 우리 시내버스 보다는 크기도 크고 생김새도 좀 달랐다. 또, 태국은 좌측통행이라 운전석이 오른쪽에 붙어 있는게 신기했는데, 차안에는 차장이 한명씩 있어서 요금을 받으러 다녔다. 한참 동안 가는데 책에서본 ''민주 기념탑''이 나타나서 거의 다 왔다는걸 알 수 있었다. 옆에서 차장이 여기가 카오산 로드라며 내리랜다.
''어? 물어보지두 않았는데 알아서 얘기해주네. 허허..''
내려서 30분 정도 헤메다 어떤 골목으루 들어가는데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였다.
''이제야 찾았군...''
역시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다 모이는 곳이라 온통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 천지다.
일단은 숙소를 정해야 했기에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것 중에서 젤 싼 ''DIOR G.H''를 찾아 갔다.
## 원래는 방콕 얘기를 해야 하지만 방콕에서의 생활은 다른 곳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일단 중간에 다녀온 ''코 사멧''이라는 곳에 다녀온 얘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 7 # 남국의 파라다이스에서...
2월 3일(목요일) 맑음.
잊어버렸던 수표도 그저께 환급받고, 계속 방콕에만 있기도 그렇고 해서 가까운 해변에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는 ''코 피피''란 곳에 다녀오려고 했으나 좀 멀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가까운 ''코 사멧''이란 곳에 가기로 결정했다. (태국말로 ''코''는 ''섬''을 뜻한다.)
카오산 로드에는 많은 여행사들이 있다. 난 코 사멧 가는 교통편을 마련 하기위해 그 여행사들 중 한 곳에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에 한국에서 온 학생 두명이 역시 코 사멧으로 가기 위해 여행사 직원과 얘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고대,명지대 다니는 4학년 형들이었다. 그 형들과 난 코 사멧에 같이 가기로 하고 왕복 차비를 260바트에 계약했다.(배삯포함)
오후 3시. 12인승 봉고가 카오산 로드까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운전사를 제외한 11명이 ''코 사멧''에 가는데 우리만 빼고 전부 서양인들이었다. 우리 셋은 맨 뒷자리에 앉아갔다.(한국사람은 왜 뒷자리를 좋아 할까..?) 여행사에서는 코 사멧까지 4시간 반이면 도착한다고 했다. 방콕에서 선착장이 있는 반페까지 3시간 반, 반페에서 섬까지 1시간. 그러나 정작 떠나니까 방콕 시내 빠져 나가는데 만도 1시간이 넘게 걸리고 반페에 도착한 시간은 8시가 다 돼서였다. 곧 다시 배로 갈아타고 섬으로.....
첫번째 해변에서 반정도가 내리고 두번째 해변에서 우리를 포함한 나머지가 내렸다. 첫번째 해변엔 선착장이 있었는데 두번째 해변엔 작은 보트에 갈아타야만 했다. 우리가 내린 해변의 이름은 ''봉두안 비치''. 내리자마자 숙소를 정해야 했다. 일단 첫번째 방갈로(대개 이런 방갈로 형태다.)에 물어보았다. 그러나 사전 정보대로 방값이 엄청나게 비쌌다. 젤 싼 방이 600바트!! 우린 몇집을 더 돌아보았으나 비싸지 않으면 시설이 빈약하거나 지저분해서 고를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덕 하나만 넘으면 반대쪽으로 다른 비치가 있다기에 그리로 가보았다. 멀지 않은곳에 앞쪽과는 다른 또 하나의 비치가 있었는데 가게도 별로없고 조용하고 꽤 괜찮았다. 첫번째 들어간 집은 좀 비싸서 다음 집으로 갔는데 방도 깨끗하고 욕실도 딸려 있었다. 값을 처음에는 하루에 300바트를 불렀지만 흥정을 한 결과 이틀밤에 500바트로 합의를 보았다.
( !정보! 만약 ''코 사멧''의 ''봉두안 비치''로 가게 된다면 봉두안 비치 뒷쪽(걸어서 5분거리)에 한적하고 더 멋있는 비치가 나온다. 그리고 숙소는 ''WONDERLAND''란 곳이 싸고 깨끗하다. 식당도 같이 경영한다. 코 사멧에는 방갈로와 식당을 함께 경영하는 ''RESORT''가 일반 적이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식당에서 밥 먹은뒤 기냥 잤다.
2월 4일(금요일) 맑음.
파도소리에 젤 먼저 눈을 떴다. 어제는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해서 밖 풍경이 어떤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밖으로 나갔다.
''우어아!!!!''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눈부신 햇살에 푸르디 푸르른 바다, 아이보리색의 고운 모래, 그리고 여기에 이국의 정취를 한껏 더해주는 야자 나무. 천국이 바로 여기였다. 해변은 안쪽으로 약간 들어온 형태로 400m정도 되었는데 특히 중간쯤에 영화에서나 보았던 나무판자로 얽기섥기 짠 작은 선착장이 하나 있었다.
우린 아침밥을 먹고 나서 근처를 한바퀴 돌았다. 이곳은 다른 해변 휴양지와는 달리 개발이 그래도 덜된 편이어서 별다른 오락기구가 없었다. 패러 세일링(모터보트 뒤에 줄로 낙하산을 이어서 날아가는 것)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 섬엔 모터젯트(오토바이처럼 생긴 2인용 수상 스쿠터)와 스노클링(물안경과 대롱을 이용해서 물속 구경)이 고작이었고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서 관두기로 했다. 할 수 없이 앞쪽 비치가서 주스나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아.. 그리고 중요한건 요기 서양애들은 토플리스(비키니 수영복의 아랫도리만 입은거) 차림이 꽤 있었다. 괜이 앞으로 지나가기도 하고 하면서 몇번 보니까 나중엔 무감각.... 헤~......
# 8 # 남국의 파라다이스에서...(2)
다시 우리 비치로 와서 비치 의자를 빌려 나무 그늘에서 바다 구경을 했다. 우리 앞쪽엔 태국 남자애 하나가 여자 두병이나 데꾸와서 놀고 있었는데 우와... 이렇게 예쁠수가... 우리 일행은 괜히 열받았다.
시간이 되서 밥먹고 또 앉아서 바다만 멀건히 보고....
'' 쓰... 이런 곳도 남자끼리는 결코 오래 있을 곳이 못되겠군...''
나중엔 지루해서 우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벌렸다. 뭐냐고? 후후... ''어글리 코리안''의 대명사 ''고스톱''판! 점에 1바트. 저녁시간까지 한 2시간쯤 쳤는데 본전...
저녁 시간. 드뎌 오늘의 하일라이트 ''해산물(seefood)'' 먹는시간!! 그저 먹는게 남는거라니깐.... 잉 근데... 먹고 싶었던 ''바다가재(랍스터)''는 없구 새우랑 게,오징어 같은거 만 있자너... 하는 수 없이 새우,게 섞어서 500바트 어치를 시켰는데. 윽.. 껍데기까지 통채루 구어져서 나오는 거다. 다 뜯어 먹구 나서의 허탈감이란... 쓰.. 차라리 그 돈으루 고기를 사먹었어봐...
우린 간에 기별두 안가구 해서 다른 식당으로 옮겨서 밥이나 먹기루 했다. 우린 여기서 젤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뱅기 스튜어디스보다 더 예쁘게 생긴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히~ 역시 물이 좋군.. 잘 골랐어''
우린 한국에선 비싸서 못먹어봤던 ''Beef Steak''를 시켰다.(70바트) 그리고 배가 고팠던지라 밥도 시켰는데 옆에 형이 몸까지 써가며 왕창 한 접시 가져다 달라고 누누히 강조했더니 아가씨가 웃으며 알았다고 하고서 간다. 잠시뒤 스테이크가 나오고 밥을 가져오는데, 으악!! 이건 산더미처럼 쌓아서 가져오는게 아닌가! 그것도 3접시나.... 그러고는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우리보구 다 먹으랜다.
쫌 전까지는 배가 고팠는데 그걸 보자 아까먹은 새우까지 넘어올라구 한다.
'' 으... 우린 태국 여자에게 또 넘어간겨..!!''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밍기가 아니다. 이걸 다 못먹으면 그 아가씨한테 지는 거라고 생각하니 대한 남아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그때부터 꾸역꾸역 먹기 시작하는데... 난 목이 막혀서 맥주도 한 병 시켜가며 먹었다. 근데 거기 종업원들이 와서 막 구경까지 하며 낄낄거린다. 결국엔 다 먹었다. 형들은 반쯤씩 남기고... 어쨋든 우린 포도주도 시켜가며 거기 문닫을 때까지 앉아있다가 나왔는데 계산을 하는데 그때 우리가 가지고 있던 현금을 거의 다 털어서 내야만했다.(450바트 정도)
돌아와서 또 바닷가로 나가 위스키를 몇잔 마시고는 잤다. 먹는데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2월 5일(토요일) 맑음.
어제 그렇게 먹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또 배가 고팠다. 안남미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돈이 3명 다 합해봐야 100바트정도 밖에 없었다. 환전 할까도 생각 했지만 워낙 환율이 나빠서 관두기로 하고 남은 돈으로 아침을 먹었다. 마지막 날이므로 바다에도 들어가서 놀다가 12시 반 배를 타고 육지로.... 다시 올때 탔던 봉고로 갈아타고 방콕으로....
으쓰.. 근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방콕 부근에서 차가 콱 막힌다. 엄청난 교통 체증이다. 결국 ''코사멧''을 떠난지 8시간이 넘어서야 카오산 로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 9 # 방콕 (1)
이제 방콕을 이야기 할 시간이다. 덧붙여 지금까지 설명하지 못한 여러 정보도 같이 얘기 하겠다. 앞으론 시간의 흐름에 따르기 보다, 장소별로 서술하겠다.
방콕... 태국의 수도이자 인구 600만의 국제도시이다. 교통도 엄청나게 복잡하고 지저분한 구석도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여행객들의 발을 묶어 놓는 곳.... 어떤 곳이길래....
일단 오늘은 방콕 이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보도록하자.
< 교통수단 >
* 버스
1) 일반 버스 : 색깔에 따라 주황색은 3.5바트, 푸른색은 2.5바트이다. (번호가 같은 것은 같은 노선 운행)
^_^ 15번 : 방콕에 가면 아마 제일 많이 타게 될 노선이다. 카오산 로드 - 후알람퐁역 근처(한 블록 전) - 시암스퀘어 - 무역센타 - 실롬 로드를 연결한다.
2) 에어컨 버스 : 차체는 푸른색이고 거리에 따라 6~16바트를 받는다. 하지만 시내 중심가 정도는 6바트. (일반버스와 번호는 같아도 다른 노선을 운행한다.)
^_^ 11번 : 카오산 로드 - (페차부리로드경유) - 무역 센타 - 스쿰빗
3) 마이크로 버스 : 에어컨 시설이 되어있고 깨끗하다. 차체는 붉은색이며 거리에 관계없이 15바트를 받는다.
방콕에는 지하철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시내에서 이동 할 땐 대부분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보통버스는 건강상 좋지 않다. 덥거니와 창가에 앉기라도 하면 밀려 들어오는 매연에 숨을 거의 쉴 수가 없다. 에어컨 버스는 쾌적하다. 하지만 노선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카오산에서 실롬로드에 갈 경우 11번을 타고 무역센타에서 내려 4번이나 5번으로 갈아 타야 한다.
카오산에 가면 방콕 지도를 파는데 여기에 버스 노선이 표시되어 있어 방콕 시내를 돌아 다닐때 아주 유용하다. 값은 35바트. (노점에선 30바트에 팔기도..)
* 툭툭
뛰어난 기동력과 엄청난(?) 스피드 그리고 유연한 코너웍을 발휘하지만 역시 매연을 그대로 마셔야 한다. 여러명이서 이동할때나 유용하고 혼자 타게 될 경우는 차가 적은 밤이나 길을 잃었을 경우 외에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요금도 별로 싸지않다. 가까운 거리는 30바트, 카오산에서 실롬로드까지는 60바트 정도. 한차에 6명까지 탈 수 있다.(실제로 탔었다.) 원래 정원은 3인승.
* 택시
METER TAXI라고 씌여있는것을 타도록. 그렇지 않은 것은 요금을 직접 흥정해야 함. 본인은 비싸서 탄 적 없음.
* 수상버스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 거리에 따라 1~7바트. 카오산 근처에도 선착장이 있다. 주의할 점은 선착장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보트가 있는데 이건 가까운 거리도 100바트 이상줘야 한다. 본인도 시내에서 들어올때 잘 몰라서 이걸 탔었는데 150바트나 줬다.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임을 확인하도록.
< 군것질 >
방콕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군것질 할 거리가 무지 많다.
* 음료수
물 : 방콕 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는 먹을물은 꼭 사서 먹어야 한다. 왜 그런지는 수돗물 받아논 것을 보면 안다. 보통 길에서 얼음에 재워진 물 한통(950ml)에 7~10바트.
탄산음료 : 요거가 되게 재밌다. 노점에서는 비닐봉지에 우선 얼음조각들을 담고 여기에 콜라나 환타를 부어 준다. 굉장히 시원하다. 값은 10바트였던가..? 잘 기억이 안나네..
과일즙 : 귤 같은걸 즉석에서 즙을 내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준다.
* 과일
이것도 꽤 괜찮다. 파인애플, 수박, 빠빠야 같은걸 먹기 좋게 잘라서 비닐봉지에 꼬챙이와 함께 주는데 5바트. 파인애플은 반쪽(한통의)을 준다. 파인애플이 젤 맛있는것 같다. 수박은 밍밍함. 주의점은 무슨 설탕 같은걸 보여주며 섞을 꺼냐고 물어보는데 절대 이건 섞어달래지 말자. 설탕인줄 알고 뿌려 먹었더니 우웩.. 짜고 시고.. 결국엔 물 한통 사서 씻어 먹었다.
* 꼬치
특히 밤이 되면 많이 나오는데 보통 꼬치는 5바트, 닭다리는 10바트다. 숯불에 즉석에서 구워주는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요것도 잘못 고르면 참새 같은걸 고를 수도 있는데 기름 덩어리고 맛도 없다.
* 기타
구운 옥수수나 구운 바나나, 구운 계란(<-웃기다!)등이 있는데 이것도 맛이 있단다.(본인은 원래 안좋아해서 먹어보질 않았음.) 가격은 10바트 이하.
< 먹거리 >
* 카오팟 : 태국식 볶음밥. 예전에 설명했었다. 보통 길거리 가게에서는 15~25바트, 고급 음식점에선 60바트 정도.
* 덮밥류 : 시장에 가면 가게 앞 커다란 그릇에 각종 고기볶음이나 탕 같은걸 진열해놓고 본인이 원하는걸 두세가지 고르면 흰밥위에 얹어서 내온다. 조심할것은 빨갛지도 않은데 무지무지 매운것도 있다는 것이다. 10~15바트
* 국수류 : 이것도 한번 먹어 볼 만 하지만 가장 주의해서 골라야함. 특히 닭국물로 된 국수는 못먹음. 볶음 국수도 있는데 먹을 만하다. 대개 국수면발이 널찍널찍하다.
식당에 가 보면 식탁마다 양념통과 간장 비슷한 태국 소스가 한 사발씩 놓여있는데 이 안에 들어있는 고추는 무지맵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 음료수를 시키게 되면 탄산음료보다 얼음물을 시키자. 2바트.
# 10 # 방콕 (2).......카오산 로드
태국에 오는 대부분의 배낭 여행자들이 한번쯤은 들러야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나라 여행하는데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오산 로드(이하 카오산)''은 ''민주 기념탑(Democracy Monument)''에서 ''국립 박물관''쪽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있다. 2차선 도로로 300m정도의 거리에 게스트 하우스,상점,여행사등이 노점상과 어울려 빽빽히 들어 차있다.
방콕 다른지역에서 여기를 오려면 툭툭 운전사들은 다 알지만 버스 차장이나 일반 시민들에게는 ''방람푸(Banglampoo;동네이름)''라고 말하는게 빠르다.
앞으론 편의상 카오산 로드의 동쪽(민주 기념탐쪽) 입구를 ''입구''라 하고, 서쪽(박물관쪽) 입구를 ''출구''라 하겠다. (실제로도 가보면 그렇게 느껴짐.)
** 이번 여행에서 두고두고 후회되는게 있다. 맨 처음 공항에 도착하고 곧바로 북부로 올라가지 않고 ''카오산'' 먼저 갔어야 했다. 나처럼 시간이랑 돈 아낀다고 까불다간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
적어도 첫번째 여행자는 일단 카오산 먼저 들러야한다. 거기서 2~3일 정도 머무르면서 정보도 수집하고, 여행감각도 익힌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게 훨씬 이익이다.
< 공항에서 카오산으로 가는 방법 >
* 버스
: 공항 바로 앞(길은 건너지 않음)에 버스 정류장이있다. 여기서 59번 시내버스를 타거나, 4번 에어컨 버스(16바트)를 타고 무역센타에서 내려 11번 에어컨 버스로 갈아타고 온다.
* 리무진 버스
: 공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올라 가다보면 공항 - 카오산을 연결하는 미니버스가 있다. (카오산에서 공항 갈때는 50바트 이내였는데 오는 요금은 모르겠음)
* 철도
: 공항 길건너편 ''돈무앙''역에서 후알람퐁까지 간후 툭툭(30바트)을 이용한다. 필자 미확인
* 택시
: 적절히 흥정하길.. 비싸다.
** 한번은 ''스쿰빗''부근서 자게 됐었다. 새벽에 일어나 11번 에어컨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돌아오려는데 지도두 없는데다 방향 감각을 잃어 어느 쪽에서 타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방람푸''가려면 어디서 타야할지를 물었더니 여기서 타란다.
곧 버스가 도착하고 차장에게 ''방람푸''가는지를 확인했더니 간단다. 난 안심했다. 차가 한참을 가는데 처음보는 길이다. 건물도 별로없고....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계속가는데 다 왔댄다. 윽!! 여긴 완전히 시골이었다. 어쨋든 내려서 혹시나하고 부근을 헤메도 눈에 익은 곳이 나오질 않는다. 물어봤더니 이곳은 ''방나(Bangna)''라는 곳이랜다!! 으쓰.. ''방람푸''를 ''방나''로 잘못알아 듣다니. 그것도 두명씩이나.... 덕분에 돌아올땐 2시간이나 걸렸다. 카오산에 돌아와 지도를 보니 내가 갔던 곳은 지도 맨아래 구석에 박혀있었다. 세상에... 멀리도 갔었네..
< 게스트 하우스 >
카오산에는 수많은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다른 사람들도 말하지만 게스트 하우스 고를 땐 가격은 거의 비슷하므로 주인이 친절한지, 방은 깨끗한지를 보고 골라야 한다. 대부분 선풍기있고 욕실 공동에 싱글이 80바트, 더블이 120바트다. (아래 설명시 싱글/더블)
* 보니 게스트 하우스 (Bonny G.H)
: 카오산 중간쯤 왼쪽 골목으로 쑥 들어간 곳에 위치. 이곳은 도미토리를 위주로 하는데 지저분도 하거니와 전기료, 선풍기값등까지 값을 다 따로 받는다. 이곳에 묵었던 어떤 한국분의 한마디.
"여긴 여행자를 거지로 만드는 곳이야."
* 시암 게스트 하우스 (Siam G.H)
: 카오산 출구 경찰서 옆에 있다. 슈퍼도 같이 경영하며, 깨끗해서 한국분들이 즐겨 찾는다. 단, 안전상 밤12시가되면 가차없이 문을 잠근다.(뚜둥기면 열어줌 히히..) 70/
* 탑 게스트 하우스 (Top G.H)
: 보니 바로 밑에 있다. 주인이 친근하다.
* 디오르 게스트 하우스 (Dior G.H)
: 보니 들어가는 골목 가기전에 있다. ''우리는 지금 동남아시아로 간다''에 젤 싸게 나와 있어서 첨엔 이리로 왔었는데. 침대에 벼룩도 많고 주인남자가 인간성이 드럽다. 세탁도 1kg에 20바트로 젤 비싸다. 첫날 싱글이 없어서 더블에서 혼자 잔적이 있는데 120바트를 다 받았다. 방값은 80/120
* 싯디 게스트 하우스 (Sitdhi G.H)
: 꼬마애가 카운터를 보는데 같이 장난도 치고 재밌다. 4층짜리인데 길쪽(서쪽)에 있는 방들이 더 시원하다. 단, 밤엔 좀 시끄럽다. 세탁은 1kg에 15바트. 식당도 같이 한다. 여기서도 싱글이 없어 더블에서 잤는데 100바트만 받았다. 80/120
< 식당 >
대부분 식당이라기 보다 노천 카페식이다. 식사와 음료, 술등이 가능하다. 어떤 곳은 저녁때 계속해서 비디오를 틀어주는 곳도 있다.
카오팟 - 25바트
음료수 - 小 8바트, 大 15바트
물 한통 - 10바트
과일 샐러드 - 20~30바트
맥주 싱하 - 小 35바트, 大 65~70바트
위스키 작은것 - 메콩 70바트, 생팁 80바트
* Friendly Restaurant
: 카오산 입구에 있는 길쭉하게 생긴 식당. 종업원이 친절하다.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다.
* Hello3 R
: 카오산 출구쪽에 있다. 종업원이 모두 여자아이들인데, 굉장히 까분다. 맞은편에 Hello R과 같이 경영한다.
* 볶음밥집
: 후후.. 요긴 간판이 없어서 우리가 그냥 볶음밥집이라고 하는곳이다. 카오산 입구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서 길모퉁이에 있다. 어찌나 한국사람들이 다녀갔는지 주인 아줌마는 물론 종업원들까지 한국말을 할 줄안다. 그냥 "여기 닭고기 볶음밥이랑 얼음물 줘요" 하면 된다.
밥시간이 되서 여기가면 거의 8~90%는 다 한국사람. 누군가 벽에 메뉴도 한글로 써 붙여놓았다.
가격이 카오산에서 젤 싸다.
카오팟 - 닭,돼지,쇠고기 15바트, 새우 20바트.
얼음물 - 1바트
< 쇼핑/상점 >
수많은 가게와 노점상이 길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각종 악세사리, 옷, 음악테입, 시계, 썬글라스, 여행서적...등등 원하는것이면 대부분 구할 수 있다.
T셔츠 - 100바트~
진짜와 똑같은 가짜 리바이스 청바지 - 350바트
복사한 테입(음질 최악) - 1개 35바트, 3개 100바트
담배(태국꺼) - 17~20바트 (88못봤음)
슈퍼마켓은 카오산 중간쯤에 ''미니마트''라고 최근에 개장했다. 각종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싸게 구입 할 수 있다.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 편의점은 ''민주기념탑''쪽 버스 정류장 근처와 경찰서에서 ''박물관''가는 쪽에 ''세븐 일레븐''이 있다.
카오산에서는 머리도 깎을 수 있다. 권할 만한 곳은 ''볶음밥집''바로 옆에 있는 미용실인데, 머리만 자르면 60바트, 샴푸와 드라이까지 하면 100바트다.
아참 글구 볶음밥집 옆엔 당구장도 있는데 전부 다 ''포켓볼''. 시내에선 당구장 구경 못했음.
< 우편/전화 >
''볶음밥집'' 골목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체국이 나온다. 여기서 한국으로 엽서를 부치거나 전화를 할 수있다.
1층이 우체국이고 한국까지 일반엽서는 9바트.
뒷쪽으로 돌아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데, ''수신자 부담 통화(Collect Call)''도 할 수 있다. ''Collect Call''표시가 되있는 전화박스로 들어가서 수화기를 들고 ''K''자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한국통신 교환원이 나온다. 집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려주면 엄마 목소리가~~
** 한번은 여행자 수표환급 문제로 미국 뉴욕에 있는 ''VISA Center''로 전화 걸일이 있었다. 수표 약관에 나온대로 ''무료통화(Toll Free)'' 번호를 눌렀다. 미국 교환원이 어쩌구저쩌구.... 난 "What??"만 외쳐댔다. 그러니까 쫌있으니 ''비자센타''가 나왔다.
''흐.. 역시 내 영어 실력은 뛰어나군...''
그래서 내이름을 막 얘기하려는데.. 전화 요금은 어떻게 지불할꺼냔다.
''이건 또 웬 자다가 봉창 뚫는 소리냐..?? 얘가 뭘 잘못 아는군..''
난 내가 지금 건 번호는 ''무료통화''번호라고 떳떳하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이 번호는 미국내에서만 ''무료통화''가되는거란다.
''윽!!''
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전화번호 옆에보니 ''In U.S.A''라고 씌어 있질 않은가..
''세상에 간떨려라... 여기서 뉴욕까지 전화비가...하마터면 집에도 못 올뻔 했네...''
< 여행사 >
카오산에 있는 여행사를 통하면 태국여행을 싸고 편하게 할수 있다. 지방도시를 잇는 버스편, 각종 투어, 다른나라로 나가는 항공권등을 구할 수가 있다.
치앙마이 밤버스를 끊으면 게스트 하우스 하루 숙박권까지 포함되어있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터미날가서 개인적으로 끊는 것보다는 훨씬 이익이다. 본인도 코 사멧을 왕복 260바트에 해결했다.
# 11 # 방콕 (3).......카오산 부근
카오산 부근에 많은 볼거리가 있다. 왕궁도 걸어서 갔다 올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이쪽 길이 워낙 복잡하고 차들이 많아서 주의를 요망하는 곳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태국 차들은 좌측 통행이고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도 거의 없다.
< 국립 박물관 ~ 왓 포 >
''국립 박물관''에서 ''왓 포(Wat Pho)''사이 ''차오프라야 (Chao Phraya)''강을 낀 이 지역은 ''왕궁''을 비롯하여 ''왓 프라케오'',''타마삿 대학교''등이 밀집해 있다.
카오산 서쪽 출구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가 나온다. 길 중간에 보면 교통 통제소 같은게 보이는데 그곳을 목표로 해서 길을 건너면 된다. 길 한번 더 건너면 공원이 나오고 다시 길건너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박물관과 국립 극장.
*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과 국립 극장(National Theater)
: 국립 박물관은 말할 필요도 없이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꽤 넓으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구경하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고 요금은 외국인에 한해 20바트. 월,화요일은 쉰다.
국립극장은 박물관 오른쪽에 있다. 수시로 공연을 하는것 같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주로 내국인들이 관람 하는듯...
* 타마삿 대학교(Tammasat University)
: 태국의 일류 대학 중 하나. 들어가는 문이 확실하지 않아서 애먹었다. 박물관 지나 나오는 첫번째 문으로 들어가자. 작지만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고 가운데 운동장이 있다. 외지인도 사용 가능한 식당이 강가에 위치해 있다. 밤 12시정도면 수위 아저씨가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 시장과 선착장
: 대학교 담을 따라 노점상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데 여기가면 불상, 석판 부조, 악세사리등을 싸게 살 수 있다. (작은 부조 1바트)
노점상들을 지나 담을 따라 쭉 들어가면 시장이 나온다. 태국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난 여기서 세일하는 T셔츠 한벌 샀는데 79바트. 강가쪽으로는 식당이 있다.
그리고 타마삿대 담길 끝에 붙은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여기서 강건너나 시내로 가는 ''차오프라야 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다.
아.. 그리고 일요일이 되면 박물관부터 시장골목 입구까지 벼룩시장이 선다. 이게 꽤 볼만하다. 집에 있는 골동품부터 지나간 잡지, 헌 옷가지, 고장난 가전제품, 심지어는 중간에 끊어진 전기 플러그까지 가져 나와서 판다. 꼭 한번 보도록...
* 사남 루앙 공원(Sanam Luang)
: 태국 사람들은 그냥 ''사남 루앙''이라고 부른다. 넓은 잔디밭과 그 주위로 나무 그늘이 있고 그 밑에는 벤치들이 있는 방콕 시민들의 휴식처다. 잔디 밭에 앉아서 비둘기에게 과자 부스러기 같은 걸 뿌려주면 어느새 수백마리가 주위를 둘러 싼다. 일요일에는 아이들이 몰려와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연을 날리기도 한다.
밤에는 꼭 한번 여기에 나와 보라. 옆에 있는 ''왓 프라케오''가 조명을 받아 황금 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진짜 환상적이다. 밤엔 온 가족이 돗자리를 가지고 나와서 잔디 밭에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노점에선 간단한 안주와 술도 판다.
** 왕궁(Grand Palace)와 왓 프라케오(Wat Phrakeo)같은 곳은 대개 월,화요일은 쉰다. 난 그것도 모르고 있다가 관람 기회를 놓쳤다. 요금은 왕궁, 왓 프라케오 그리고 비만메크 궁전까지 합해서 100바트에 판다. 주의할 점은 비만메크 궁전은 딴 곳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수가 있다. 카오산에서 70번 일반버스타고 갈 수 있으니 시간나면 들르시길.. 돈 아깝자내!
* 집시 (Gypsy Restaurant)
: 이곳은 술집이다. 약간 빗나가는것 같지만 이곳도 카오산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여기에 소개 하겠다.
카오산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뉴월드 백화점이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왼쪽으로 100m쯤 가면 길 건너편에 ''J&B(요건 술이름)''라고 녹색 간판이 보인다. 요기가 바루 ''집시''.
안으로 들어가면 낡은 목조 건물식으로 장식했는데 분위기 캡이다!! 밴드가 와서 생음악을 연주한다. (신청곡도 받음.) 9시까지는 5~60년대 POP을, 그 이후에는 Jazz와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당구대도 있다.(역시 포켓볼) 이곳에는 특히 방콕의 오렌지족(?)들이 많이 온다. 차 끌고 여자 하나씩 차고...
술값은 ''싱하''작은 것이 35바트로 다른 곳과 같다. 태국 위스키 ''생팁''이 130바트, 양주(''시바스 리갈''같은 거) 큰 것(750ml) 1000바트 이상. 안주로 시킬만한 샐러드류가 70바트선. 두명이서 가면 생팁 한 병(130), 얼음 2통(13X2), 햄 샐러드 하나(60) 여기다 칵테일 할 탄산음료해서 250바트면 된다. (한국에서 이 정도면 수억 깨지지 않는가!) 하지만 조심 할 것은 술은 밤 9시이전에 시켜야만 한다. 9시부터는 술값이 2~3배 정도 뛴다.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
# 12 # 방콕(3)
< 시암 스퀘어(SIAM SQUARE) 부근 >
시암 스퀘어 부근은 서울 명동 같은 곳이다. 카오산에서 가려면 시내버스 15번을 타면 된다. 옷가게가 밀집해 있는 상가를 중심으로 각종 음식점, 카페등이 즐비하다. 또 부근에 극장도 몇군데 있으니 생각있으신 분은 가보길(입장료는 30~40바트쯤 됐던것 같다.)
* 하드록 카페(HARD ROCK CAFE)
: 툭툭 뒷면을 보면 하드록 카페라고 많이 써붙인걸 볼수있다. 미국에 본점을 두고있는 체인점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나라 록카페가 아마 여기서 나온것 같다. 음식값은 약간 비싸지만 맛있다. 극장 건물 뒷쪽에 있다.
* 시암 센타(SIAM CENTER)
: 시암 스퀘어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시암 센타는 상가건물과 공원같이 생긴 곳, 두 곳으로 나뉘는데 들어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있을것 같은 곳이니 한번 구경해 보시길...
< 세계 무역 센타(WORLD TRADE CENTER) 부근>
시암 스퀘어 옆동네다. 무역센타와 소고 백화점을 숭심으로 빌딩과 상가들이 형성되어있다.
* 세계 무역 센타 (WORLD TRADE CENTER)
: 카오산에서 에어컨 버스 11번을 타면 무역 센타건너편에서 내릴 수 있다. 세계 여러나라의 상품을 전시해 놓고 판매 하는곳이다. 또 이곳에선 전시회도 열린다. 웃긴건 ''CENTER''를 그냥 ''중심''으로 해석해 놓았다. 간판을 보면 ''世界 貿易 中心''이라고 붙어있다.
* 소고 백화점 (SOGO DEPARTMENT STORE)
: 두개의 동으로 되어있는 꽤 큰 백화점으로 일본에 본점이있다.오른쪽 동엔 사람두 별루 없구 여하튼 별볼일 없다. 왼쪽 동에 가면 코너마다 다 독립된 점포를 갖고 있다. 나중에 안거지만 일본 백화점들은 다 이렇다나.. 어쨋든 들어가보면 일본애들만 많이있구 별로 살만한것도 없다. 슈퍼마켓도 4층에 있다.
< 실롬 로드(Silom Road) 부근 >
실롬 로드(이하 실롬) 부근은 방콕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백화점, 특급 호텔, 각 은행의 본점등이 밀집해 있다.
카오산에서 실롬을 가는 버스는 15번 한대 뿐이다.
* 룸피니 공원 (LUMPHINI PARK)
: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큰 공원이다. 실롬 입구 맞은편에 있다. 입구엔 라마 6세 동상도 세워져 있고 부근엔 킥복싱을 관람 할 수 있는 체육관도 있다던데...
* 로빈슨 백화점 (ROBINSON DEPARTMENT STORE)
: 실롬입구에 있다. 방콕에서 쇼핑하기엔 젤 좋은 백화점 이다. 지하에 슈퍼가 있는데 요기서 김치를 판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 따루.. 내가 귀국하기 며칠전부터 설날(여기선 ''CHINESE NEW YEAR ''라고 한다.)바겐세일을 하는데 ''캘빈 클라인''이 50%나 세일을 해서 동생줄 청바지 하나샀다. 원가 950바트에 세일해서 475바트. 후후... 하지만 리바이스는 2000바트가 넘었다.
** 로빈슨 백화점에 김치가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물론 카오산에서 들었음.) 로빈슨으로 달려갔다. 지하 수퍼 맨왼쪽 절임류 코너에 피클, 다꽝등과 함께 우리의 김치가 찬란하게 자리잡고 있질 않는가!! 정말 환희의 순간이었다.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깍두기, 오이 소박이까지!! 한봉지사면 둘이서 한끼 먹기엔 충분하다. 맛도 괜찮다. 가격은 배추김치 11바트, 나머지는 20바트. 난 슈퍼에서 반찬 그릇도 젤 작은거 17바트에 사서 김치 담은 후, 카오산의 ''볶음밥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맛있게 먹었다.
* 제과점
: 로빈슨 백화점 아래로 내러가다 보면 빵집이 몇군데 있다. 여기서 식빵을 파는데 20바트 짜리 FRESH BREAD던가.. 요거 진짜 맛있다. 가게나 편의점에서 파는 식빵은 맛없다. 카오팟에 질리면 여기 빵집에 가서 식빵 사다 먹는것도 좋을듯.. 로빈슨 지하 슈퍼에 가면 쨈이나 땅콩버터등 발라먹을 것도 작고 싼게 많이 있다.
** 한번은 이 실롬 로드를 종주(?)를 했었다. 무역센타 부근이 구시가라면 실롬은 신시가다. 신축빌딩들이 즐비하고.. 실롬 맨 끝에 삼성에서 어마 어마한 빌딩을 짓고 있었다. 웬지모를 뿌듯함. 허허허... 작업장엔 우리나라에서 처럼''안전 제일(SAFETY FIRST)''이라고 써놓고..
** 여기에서도 점심 시간때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점심먹으러 밖으로 나온다. 식사는 주로 뒷골목 노점을 이용한다. 방콕의 인텔리 여성들과 노점에서 같이 밥먹는것도 꽤 괞찮았다.
* 팟봉 (PATPONG)
: 로빈슨 백화점 밑으로 좀 내려오다보면 그 유명한 세계적인 환락가 ''팟봉''이 있다. 먼저 나오는 팟봉2는 가 볼필요없고 쫌 더 팟봉1이 나온다. 하지만 이곳도 낮에는 별볼일 없다. 밤이되면 길에는 각종 노점상들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길가 상점들은 하나둘 문을 연다. 다른곳은 교육상 여기에 소개를 못하겠고(왜냐고 묻지도 마!) 디스코텍이나... 중간쯤 골목에 디스코텍이 있는데, 입장료는 없다. 그냥 들어가서 음료수나 맥주같은걸 시키면 된다. 싱하 한병에 65바트. 하지만 마실거 안시키고 기냥 춤만 추다 나와도 될것 같은 분위기임.
** 디스코텍에 들어가보면 흑인애들이 젤 춤을 잘추고 그담이 동양인들.. 서양애들은 보기보다 몸이 뻣뻣하다. 나도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 3명과 같이 갔었는데 우리가 거의 스테이지를 휘집고 다녔다. 나중엔 서양애들이 막 같이 추자고 하고.. 조심 할 것은 여기있는 태국 여자들은 전부 직업 여성이란 것!! 괜히 꼬시지 말것! 언젠가 만난 대학생에게 물어보았는데 자기들은 디스코텍에 잘가질 않는단다.
방콕에는 세계에서 3번째 큰 디스코텍인 ''나사(NASA)''가 있다. 입장료가 300바트쯤 된다던데.. 인천 주안역앞에 있는 ''나사''도 이곳을 본뜬듯...
** 태국인들은 이렇게 부른다.
한국(KOREA) ------- 까올리
현대(HYUNDAI) ----- 훈다이
대우(DAEWOO) ------ 다우
짤막한 태국말(이것 밖에 모름)
고맙습니다. ------- 컵쿤 캅
얼마에요? --------- 타오라이(따오라이가 아님)
위의 내용과는 상관 없지만 앞으로 쓸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여기에 씀.
# 13 # 여행자 수표 구입부터 환급까지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동남 아시아를 여행 할 때에는 여행자 수표(TRAVELERS CHEQUE;이하 수표)가 필수다. 현금보다 환율도 높고 분실해도 거의 다 되찾을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자(VISA;외환은행,국민은행등), 시티뱅크(CITI BANK;제일은행)등의 수표를 구입할수 있다. 필자는 외환은행에서 VISA로 샀다.
1. 구입
여권을 지참하고 외환 취급 은행에 가면 환율에 맞게 구입 할 수 있다. 10$,20$,50$,100$등이 있는데 나중에 환전시 고액권이 더 좋은 환율을 받을 수 있다. (그리 많이 가져가지 않을거라면 50$짜리가 젤 나은것 같다.)
서명란이 두곳 있는데 구입즉시 한곳(VISA의 경우는 우측 상단)에 서명(여권과 같은 걸로)을 해두자. 나머지 한곳엔 절대해선 안된다.
수표와 함께 ''영수증(PURCHASE AGREEMENT)''과 ''사용수표 기록장(CHEQUE RECORD)''를 주는데 이걸 보관 및 기록을 잘해야 나중에 수표 분실시에도 신속히 환급 받을 수 있다.
2. 환전
환전시엔 먼저 여권을 제시하고 수표의 남은 서명란에 서명을 해서 준다. 어떤 환전소는 영수증에 집주소,숙소등을 기입해야 하는 곳도 있다.
공항에도 여러군데 환전소가 있고, 시내에 나가보면 ''CURRENCY EXCHANGE''라고 쓰인 환전소가 무지 많다. 카오산에 있는 환전소는 토,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특히 ''KHAOSAN PALACE HOTEL''에 딸린 환전소는 밤10시까지 문을 열므로 환전을 못해서 애먹는 일은 없다.
3. 분실시 조치
(아래는 태국에서 ''VISA''수표를 잃어버렸을 경우이다.)
1) 수표의 분실 혹은 도난시에는 제일 먼저 ''관광 경찰서(TOURIST POLICE)''를 찾아간다. 신고서류에 자기 신상내용과 사고 경위등을 기입(물론 영어로)하면 경찰관이 확인서 를 써준다.
2) 가까운 환전소로 가서 잃어버린 수표 회사를 알려주면 어디어디로 전화하라거나 어느 은행으로 가라고 한다.
3) 은행에 가서 신고한다. 하지만 웬만한 은행에서는 거의 안된다. 방콕은행(BANGKOK BANK), 농민은행(FARMER''S BANK), 시암상업은행(SIAM COMMERCIAL BANK)등이 큰 은행이므로 이곳에 신고하는게 빠르다.
신고 할 때는 경찰서에서 준 확인서,신고서 사본, 수표 살때 받은 영수증, 그리고 분실수표의 수표번호(<--반드시 알아야 함.제일 중요)등을 제시한다. 여기에서도 신고서류를 작성해야 될 경우가 있는데 수표를 구입한 은행의 주소, 처음 신고한 경찰서의 주소, 자기 직장 주소등을 기입해야 하는등 꽤 복잡하다.
아.. 그리고 신고할때 자기가 환급 받길 원하는 도시를 명확히 알려주자. 예를 들어 치앙마이에서 신고했지만 방콕으로 곧 떠날꺼라면 방콕에서 환급 받겠다고 얘기해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일이 꼬이게 되는수도 있다.
4) 미국 뉴욕에 있는 비자센타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야하는데 잘되면 은행 직원이 해주지만 본인이 직접해야 할경우도 있다. 비자센타 같은 경우는 수신자 부담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걱정은 않해도 된다.
5) 본사에서 확인이 끝나면 언제, 어느 은행으로 가서 환급 받으라고 얘기해준다.
4. 환급(REFUND)
VISA의 경우 ''시암 상업은행''에서 환급을 해준다.(치앙마이와 방콕에선 그랬는데 아마 다른 도시도 이 은행일것 같다.) 방콕의 경우 카오산에서 12번 에어컨 버스를 타면 ''시암 상업은행'' 본사에 갈 수 있다. 두동짜리 건물인데 왼쪽 건물 8층에 ''EMERGERNCY CASH''코너가 있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만든 신고서, 수표 영수증등을 제시하면 환율에 맞게 수수료 하나없이 고스란히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
** 잘만 된다면 신고한 다음날로 환급 받을 수 있다.(토,일요일 제외)
** 어떤 은행에 가면 귀국해서나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속지 말자. 뛰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 태국의 은행원들은 무척 친절하다. 말만 잘한다면 국제전화 같은 것도 대신 걸어준다.
** 시티은행 수표의 경우는 시티은행 지점이 방콕에 있기때문에 훨씬 수월할것이다. 보니까 본사와 전산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시티은행 방콕지점 2층에 환급 서비스 코너가 있다.
** 방콕은행 본점 : 실롬로드 중간(15번 일반버스 이용)에 위치
시티은행 방콕 지점 : 사통 남로 중간에 위치. 방콕은행 본점과 로빈슨 백화점 중간쯤에 있는 길따라 가면 보인다.
방콕은행 치앙마이 지점 : 타페로드 끝부분(나이트 바자 쪽)에 있다.
한국외환은행 방콕 출장소 전화번호 : 264-0611
** 방콕의 지역번호는 서울과 같은 02번이다.
** 국제전화는 일반 공중전화로는 안되고 우체국에서 해야한다. 카오산이나 치앙마이에는 ''OVERSEA CALL''이라고 붙인 사설 전화소(?)가 있는데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수신자 부담 통화일 경우에도 15분에 40바트나 받는 곳도 있었다.)
# 14 # 집으로......
내가 원했던 15일 부근은 항공편이 거의 자리가 없었다. 결국 9일 오전 8시 45분으로 항공권을 예약해야 했다.
2월 8일 화요일 맑음.
9시쯤 눈을 떳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볶음밥집 가서 새우 볶음밥을 먹고 나오다가 가게에 들러 어께에 메는 가방을 하나 샀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서 짐을 챙겼다. 식빵, 쨈, 물, 수건등 써야 할 것들은 지금 산 가방에 넣고 나머지는 배낭에 넣었다. 짐을 다싸고 CHECK-OUT을 하고 나왔다. 내일 비행기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오늘 공항가서 밤새기로 했다.
카오산을 뒤로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행했다. 막상 짐을 들고 나오니 갈 곳도 없고 주머니엔 이제 딱 550바트뿐.. 공항사용료 200바트빼면 350바트만 남는다.
'' 이 돈으루 이제 집에 뭐라두 사들고 가야 할텐데...요즘 세일 많이 하니까 어디 백화점에가서 싼 양주나 한병 사갈까..? ''
''로빈슨''까지 가기 귀찮아서 안내키지만 ''소고''로 갔다. 세일을 하긴 하는데 ''헤네시''같은건 900바트가 넘었다. ''패스포드(거기도 있었다.)''나 ''조니워커 블랙''은 별루고... 쩝... 그래서, 결국엔 먹는걸 샀다. 언젠가 맛있게 먹었던 무슨 과일인데 깡통에 들은거다. 그게 한통에 45바트해서 6개를 샀다. 배낭속에 쑤셔넣으니 간신히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3시.
''다리두 아프고.. 더이상 쓸돈두 없고.. 공항에나 가야겠다.''
무역센타 앞에서 공항까지 4번 에어컨 버스가 간다(16바트). 공항은 1시간쯤 가서야 나왔다. 낮이라 그런지 공항호텔과 연결된 육교로 곧장 갈 수 있었다.
공항엔 비행기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점심도 안먹어서 배도 고프고해서 다시 밖으로 나왔다. 돈무앙역옆 노점에서 카오팟을 파리떼와 같이 맛있게 먹었다.(정말 난생 처음보는 파리떼였음)
바로 앞에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로 길이 붐볐다. 난 이따가 새벽에 먹을 것들을 사기위해 가게를 찾아서 쭉 올라가니 세븐 일레븐이 나왔다. 우유2개, 핫도그 하나를 샀다. 근데 우유 밑면에 유통기한인지, 제조날짠지가 서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 카운터 아가씨한테 물어보니 이거 영어를 통 못한다.( 못알아 들은건가..? 흐....) 어쨋든 기냥 들구 나왔다. 나오다가 길바닥에서 고기 튀긴것을 팔고 있길래 얼마냐고 하니 한개를 먹어보라고 준다.
''음.. 괜찮은데..''
20바트에 한봉지를 샀다.
여전히 공항안은 북적북적댄다. 비행기 떠날때까진 아직 12시간이나 남았다. 그동안 잠이나 자두기 위해 공항 곳곳을 돌아봤다. 정말 널찍하고 조용한곳이 있었다.
( !정보! 출국장 윗층 스낵바 뒷쪽에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 있다(4층). 에어컨을 틀어서 긴옷을 덮어야함. 여기서 밤새는 배낭족이 많다. 양쪽으루 하나씩 있다.)
배낭에서 긴옷들을 모두 꺼내 깔고, 덮고해서 자리에 누우니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2월 9일 (수요일) 맑음
눈을 떴다. 4시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지만 꽤 오래잤다. 일단 화장실로가 머리를 감고 양치질을 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이 무척 깨끗하다. 알맞게 따뜻(?)하고.. 여기서 잘걸 잘못했다. 흘.. 출국장으로 내려가 TV를 보며 시간이 되기만 기다렸다.
( !정보! 만약에 도착해서 옷같은걸 갈아 입으려면 다른층으로 가지말고 스낵바 뒷쪽 화장실을 이용하길.. 나머지 화장실들은 정말 지저분하다!!)
6시반. 이제 슬슬 출국 수속을 해야한다. 짐을 챙겨 일어나 출국 수속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엥..? 뭐지? ''
옆을 보니 어떤 여자애가 있다.
" (누구지?)....... 어?? 너!!"
국민학교때 같은반 했던 아이다. 외국에 나와서 아는사람을 만나다니.. 정말 세상은 좁다.
자긴 방콕에서 한국사람이 경영하는 여행사에 가이드로 있다고 했다. 오늘도 인솔했던 신혼부부가 떠나는 날이라서 탑승수속을 대신해 주기위해 나왔다 한다. 그러면서 내것까지 같이 해줬다. 게다가 고맙게도 태국산 양주 ''메콩''을 두병이나 사주고.. 근데 공항 면세점이 방콕시내보다 훨씬 비싸다.
같이 스낵바가서 커피를 마시며(물론 걔가 돈내고.. 그때 그 무능력한 내가 얼마나 쪽팔렸는지.. 으...) 얘기하다보니 8시.. 이젠 탑승할 시간. 한국에 오게되면 연락하라고 연락처 알려주고 출국 심사대 쪽으로 들어갔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창가다. 옆엔 한국 학생들(배낭족은 아님)이 앉고. 식사,음료,영화.... 역시 올때와 똑같은 서비스. 하지만 가는 시간은 올때보다 30분 빠르다.(왤까..?)
창 밖으로 보이는 우리나라는 하얬다. 기내방송으로 서울은 영하 7도라고 알린다.
''실감이 안나네..흐..''
드디어 서울 도착. 그런데 2시 50분이네? 시차 때문이다.
''올때는 2시간 느리더만 역시 세상엔 꽁짜는 없어...''
입국 수속을 하고 밖으로... 으 춥다. 인천까지가는 세진관광 공항버스 버스표를 보니 매시마다 버스가 있다. 근데 어디서 타는거지..?? 막 헤메는데 버스가 공항 앞을 지나간다.
''어어??''
실제로 버스는 20분정도마다 왔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난 공항안에 있다가 기냥 떠나는 버스를 멍청히 바라보고있어야만 했다. 2대나..
''에잇 어쩔 수 없다. 얼어 죽드래도 나가서 기다리자.''
그때 입고 있던건 긴팔티 하나.. 그래도 다행히 곧 버스가 왔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 아무 생각없이 올라야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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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요술왕자의 태국여행기''를 애독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글은 여러분들이 앞으로 태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시게 될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썼습니다. 저도 이런 여행기를 보고 많은 도움이 됐었거든요...
이제야 제 여행이 다 끝났습니다.
요술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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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