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산(492m)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과 충북 청원군 낭성면 경계)
능선 따라 구불구불 성곽 정취 만끽!
청주의 자랑 10선의 하나인 상당산은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한남 금북정맥의 산이다. 백두대간의 속리산 고스락 천왕봉(1058m)부터 시작한 한남 금북정맥 산줄기가 한강과 금강으로 수계를 나누며 말티고개(420m), 구룡산(549m), 선도산(547m)을 솟구치고 상당산을 들어올린다. 상당산을 들어올린 산줄기는 구녀산(484m), 좌구산(657m), 보광산(539m), 보현산(483m)으로 뻗어나가고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516m)에 이르러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갈라진다.
상당산엔 둘레 4.2㎞, 면적 22만평의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인 상당산성(사적 제 212호)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이름인 상당산성의 정확한 축성년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삼국사기에는 김유신 장군의 셋째 아들 원정이 쌓았다는 기록과 상당산성 고금사적기엔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 청주목 고적조엔 상당산성은 율봉역의 뒤에 있고 석축으로 둘레가 7772척이고 성안에 큰 연못이 있다는 기록이 있고 선조실록에는 임진왜란의 선무 일등 공신 원균 장군이 충청병사로 와서 수축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남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이 시작된다. 남문(공남문)이 빤히 보이는 주차장 앞 잔디광장은 널찍하고 상당산성성벽이 훤히 보여 경관이 좋아 어린이들 소풍 장소로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가족단위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휴식을 하고 있었다. 또 남문 광장에는 매월당 김시습 시비가 자리잡고 있다. 완만하고 널찍한 길로 5분쯤 올라가 남문망루에 올라선다. 남문은 상당산성의 정문으로 무지개문의 형태를 하고 있다. 문의 안쪽에는 옹벽이 있고 이 문을 보호하기 위해 좌우에 치성이 설치되었다. 남문에서 선도산을 조망한 후 성벽을 따라 돌이 박혀있는 조금 가파른 길로 500m쯤 올라가 한남금북정맥 능선에 자리잡은 남암문에 닿는다. 암문이란 요즘의 비상구와 같은 개념으로 유사시 사람과 물자가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적이 쉽게 찾지 못하도록 오리지에 설치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문은 적에게 알려지는 경우 급히 메울 수 있도록 안쪽에 반드시 돌과 흙을 쌓아 놓았다.
남암문에선 왼쪽으로 나아가는 산길은 한남금북 정맥 산줄기라 구름다리를 지나 것대산(484m)과 선도산 쪽으로 진행하여 얼마든지 산을 길게 탈 수가 있다. 이 산줄기 왼쪽의 무심천의 물은 미호천과 합수하여 금강으로 흘러가고 오른쪽의 미원천과 구룡천의 물은 달천과 합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간다. 한남금북정맥 능선 왼쪽 남암문 성벽에 나있는 길로 나아간다. 성벽길 오른쪽 숲으로도 정맥능선길이 성벽을 따라 끝까지 나있어 무더운 여름철엔 이곳을 이용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남암문에서 완만한 내리막길로 7분쯤 나아가니 왼쪽으로 우암 어린이회관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고 어린이회관이 잘 내려다보인다. 산길은 오르막이 돼 2분쯤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이어 완만한 내리막길로 5분쯤 내려가 서문(미호문)에 이른다. 서문은 평문으로 거대한 2개의 무사석을 쌓고 그 위에 장대석을 올려놓고 성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옹성의 형태를 취하도록 한것이 특징이다.
서문에서 완만한 오르막길로 7분정도 오르니 고스락이 나무 사이로 보이고 구녀산과 좌구산으로 뻗어나간 한남금북정맥 산줄기가 조망된다. 산길은 조금 경사 급한 내리막이 돼 3분쯤 진행한후 7분정도 올라가 상당산 고스락을 밟는다. 삼각점과 상당산 글씨가 음각된 비석이 박혀있는 고스락의 조망은 나무에 둘러싸여 꽉 막힌 상태라 아쉬움이 남는다. 고스락을 뒤로하고 한남금북정맥 능선을 벗어나 10분정도 약간 급하게 내려가서 동문(진동문)에 이른다. 동문은 우리나라 산성에 흔한 평문의 형식을 하고 있다. 이 문은 무사석을 5단으로 쌓고 그 위에 장대석을 2개 올려놓아 안정감이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동문에서 1분을 가볍게 올라간 다음 4분정도 내려가 동장대(보화정)에 닿는다. 장대는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세워 지휘에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동장대는 조선 영조 19년(1743년)에 세운 것이고 보화정이란 이름은 모든 주민들이 화합된 의지로 성을 지킨다는 뜻이 담긴 “맹자”의 글에서 따온 것이다. 이 동장대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1992년 12월 15일 재건되었다. 동장대에서 2분정도 내려가 차도가 지나가고 저수지가 있는 산성마을에 닿는다. 산성마을 곳곳에 음식점이 즐비하다. 곧이어 저수지에서 5분쯤 올라가 남문에 닿은후 주차장으로 내려가 행복한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상당산 산행은 산성을 한바퀴 돌며 역사유물인 5개의 문을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코스이고 산길이 완만하고 유순하여 초심자나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산행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오는 도중에 우암 어린이회관, 국립 청주박물관, 청주동물원, 명암 유원지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의 도시 청주를 관광할 수 있다.
산길 (원점회귀코스)
1. 주차장-남문-남암문-서문-동암문-고스락-동문-동장대-저수지-
남문-주차장 약 4.5㎞ 1시간 50분 소요
2. 우암어린이회관-성벽-서문-동암문-고스락-동문-동장대-저수지-
남문-남암문-성벽-우암어린이회관 약 6.4㎞ 3시간 10분 소요
교통
대중교통 대전 동부터미널(624-4451)에서 청주행 버스이용 청주에서 1시간 간격으로 1일 10회 운행(첫차 6:51, 막차 21:02-청주 체육관 출발-시내경유-남문주차장)하는 좌석버스 이용한다. 남문 주차장에선 첫차 6:55, 막차 21:50 버스로 청주시내로 갈 수 있다.
자가용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청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전환하여 서청주 I.C로 빠져나온다. 36번 국도를 타고 우암산 순회도로를 이용하여 우암어린이회관이나 상당산성 남문 앞 주차장(주차비 없음)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