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고 좋다는 예보에 안심이 된다. 아직까지 손가락 상처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면장갑과 일회용 비닐 장갑은 챙겼다. 늦게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거의 예정시간 보다 40분은 늦게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도 22시반(시내버스 마지막 차 시간)전에 도착하기는 어렵게 될 것 같다.
영양군은 정말 오지이고 도로사정이 좋지를 않다. 그래도 불평없이 옛날보다 참 좋다고 흐뭇하게 이야기 하는
주민들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아랫삼승령아래 기산리마을로 가는 길은 버스가 다니기가 참 불편하다.
오늘도 맑고 좋은 날씨에 초가을의 산야를 걸어본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1. 일 시 : 2010년 9월 14일 (13:10-)13:30-16:20시(~18:05시)
2. 구 간
* 기산리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13:10 기산리정자 앞-7.5km트럭이동-)13:30아랫삼승령-2.8km(14:00굴아우봉747m)-14:27윗삼승령-4.7km
(14:57매봉산921m, 15:20 942봉, 15:36석수삼거리, 15:52임도)-16:20백암산갈림길(-0.6km-16:40백암산1003.7m
-6.4km(16:45흰바위, 17:00백암산성, 17:28백암폭포)-18:05백암산안내소, 울진군 온정면 온정동)
3. 거리/소요 시간 : 도상거리 7.5km(+7km), 2시간50분(+1시간 45분)
* 이탈거리 및 시간
오늘 산행로는 왼쪽 아래의 기산리까지 버스로 가서 트럭을 타고 정맥 시작점인 아랫삼승령으로 올라 백암산 갈림길까지
정맥 산행을 하고 전번과 같이 백암온천장으로 내려오는 산행이다.
12:40 기산리에 도착하니 조용한 마을앞에 정자가 예쁘게 서 있다. 버스가 이곳까지 어렵게 들어 왔지만 돌리는 것도 무진장 어려웠다.
도착하자마자 일차로 트럭에 선두와 여자들을 보내고 개울가 아름다운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13:10 기산리 정자앞. 우리를 데려다 줄 택시에 몸을 싣는다. 마음은 아름다운 자연에 가 있다. 이 곳부터 아랫삼승령까지
약 7.5km를 거칠게 몰아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모두 군대시절 타던 포병차며 자랑거리를 쏟아 놓는다.
13:30 아랫삼승령. 고개는 햇볕아래 정적이 감돌고 매미 소리만 요란하다. 이런 곳에 한나절 지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늘은 역순으로 왼쪽 북쪽으로 산행을 한다. 먼저 올라간 팀들은 남쪽으로 가서 되돌아와 결국 같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낙동정맥은 정맥중 그래도 가장 웅장하다. 펑펑한 용의 등어리를 타는 연상을 하며 기분 좋게 산행을 한다.
14:00 굴아우봉 747m. 바위는 안보이는데 금바위보이라고도 걸려있다. 경관도 좋다.
14:27 윗삼승령. 오늘은 정말 천천히 걷자고 마음먹고 중간에서 걷고 있다.
아름다운 금강송이 즐비하다.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멋있다.
14:57 매봉산 921m.
출석부도 있지만 출석은 하고도 적고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앞으로는 매직펜도 하나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왔는지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다.
15:20 942봉을 지난다. 산행로가 정말 용의 등러리 같이 펑펑짐한 것이 아름답다. 15시36분 석수삼거리, 15시52분 임도를 지난다.
임도에는 비박을 하면 참 좋겠다.
멀리 백암산이 보이고 오늘의 정맥길도 막바지이다.
16:20 백암산갈림길. 2주전 이곳을 지날때는 비가 왔었는데. 정맥길 산행을 마치고 이제 백암산에 또 다시 올라
내려가면서 경관을 볼려고 한다.
16:40 백암산 1003.7m. 백암산 남쪽으로 정맥길에는 울산 가지산까지 이제 1000고지는 더 이상 없단다.
두번째 백암산에 올라 이번에는 기념사진을 남긴다.
백암산은 경관이 참 좋다. 북서쪽 방면
벌써 활짝핀 구절초 사이로 보는 남쪽.
지난번과 같이 능선으로 내려가라고 했지만 이탈하여 한사람과 백암폭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백암산에서 5분정도 내려가니 가파른 흰바위길이 나온다. 경관이 무척 좋다.
17:00 백암산성. 이렇게 아름다운 산성이 있는지 몰랐다.
산성은 꾀나 길고 크다.
첫길이라 염려가 되었지만 확실히 이길이 맞다.
아마도 못먹는 흰송이.
17:28 백암폭포.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풍부하여 정말 장관이다.
폭포쪽으로 방향을 참 잘 잡았다. 영화 촬영을 했는지 지게도 가져다 놓았다. 10분정도 감상하다가 하산을 계속한다.
백암폭포 옆 이정표
이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여유를 가진다.
18:05백암산안내소, 울진군 온정면 온정동.
비록 짧은 거리였지만 백암산을 다시보고 또 흰바위와 백암산성, 그리고 장엄한 백암폭포를 본 것에 위안을 삼는다.
지난 2주전 8월31일 실종자 탐색을 위하여 수고한 마을사람들과 관계자들과 막걸리를 같이하며 감사를 전한다.
상처부위 때문에 몸을 씻을 수도 없고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고 하나 더 싸온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다.
후미가 도착해도 사람들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연은 이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시민회관 뒤에 도착하니 23시40분이다. 아내가 고맙게 기다리고 있다. 집에 도착하니 24시가 훌쩍 넘었다.
정말 긴 하루였지만 기분을 좋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아름다운 날씨와 경관을 주시고 안전하게 집으로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