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도시 트로이 유적에 대한 기대를 넘 했나...ㅠ
지명도에 비해 볼거리가 거의 없다 볼만한 건축 유적과 출토 유물은
이미 오래 전 외부로 반출된 상태다 예전 도시 앞까지 닿았던 해안선도
주변 하천들의 퇴적 작용으로 인해 수㎞ 밖으로 밀려나 잘 보이지 않는다
눈길을 잡아끄는 유적도 시원한 바다 풍경도 없다
트로이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제대로 감상이 가능하다
긴 여행 탓인지 오늘은 몸이 지치고 나른하다
정겨운 농촌의 풍경이 무거운 카메라를 다시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피터스정원~~트로인들이 쓰던 옹기와 수도관....
입장료를 내고 트로이 유적지 안으로 들어서면 군데군데 돌무더기 뿐이다
성벽과 주거지 신전 등이 발굴돼 있는데 제대로 원형을 갖춘 유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로마 시대 민회와 공연이 열리던 소규모 원형극장이 그나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실물이 없는 곳에선 기록과 상상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BC2500년경 흙에 짚을 섞여 쌓은 최초의 성벽
트로이 유적은 시대에 따라 아래부터 1~9기층으로 나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한 시대가 저물면 그 위에 새로운 도시가 조성되곤 했다
그중 트로이 전쟁을 서사시 '일리아스'로 엮어낸 호메로스의 시대는 6기층(BC 1800~1250)이다
그리고 마지막 시대인 가장 위층은 로마와 비잔틴 초기에 해당된다
일리아스에 따르면 아가멤논이 이끄는 그리스 연합군은 10년에 걸쳐 트로이와 전쟁을 벌인다
전쟁의 주역으로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인 프리아모스와 그의 아들인 헥토르와 파리스
그리스는 불세출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지략가 오디세우스를 꼽을 수 있다
전쟁의 발단과 진행과정에는 제우스, 아폴론, 아테네, 티테스 등 그리스 신들도 깊숙이 연루된다
올림푸스의 신들과 실존 인물들이 뒤섞인 일리아스는 수천 년이 흐르는 동안 신화 또는 설화로 여겨졌다
땅속에 묻혀 있던 그 신화를 끄집어내 역사로 탈바꿈시킨 인물은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이다
독일 출신의 상인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을 트로이 유적 발굴을 이뤄낸다
슐리만은 어린 시절 일리아스에 매료돼 트로이 발굴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한다
고고학을 독학하고 고대 그리스어와 아라비아어 등 15개 외국어를 익혀 에게해 일대를 탐사한 끝에
1870년대 초반 마침내 트로이 유적 찾기에 성공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의 꿈이
세계사를 다시 쓰게 만든 것이다 물론 슐리만에게는 희대의 사기꾼이자 세계적인 도굴꾼 이라는
오명도 따라다닌다 발굴 기록을 조작하고 중요한 유물을 오스만 투르크의 허락 없이 독일로 반출했기 때문이다
무슨 기구한 운명인지 슐리만이 발굴한 트로이 유물은 현재 독일에 없다
러시아 모스크바 푸슈킨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독일 베를린에 진주한
소련군이 빼돌린 것이다 뛰는 도둑 위에 나는 도둑인 셈이다
러시아는 1990년대 초반까지 트로이 유물에 대해 시치미를 뚝 떼고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물론, 지금은 프리아모스 컬렉션 의 이름으로 일반에 전시 중이다
트로이 유적지를 보려면 터키로 트로이 유물의 진수를 보려면 러시아로 가야 한다
로마 시대의 유적지
오데이온- 9세기에 만들어진 로마극장
트로이 이전 시대의 신전터
유적지 입구에는 목마를 재현해 놓았다
목마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작은 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밖을 내다 볼 수 있다
긍금해서 차례를 기다려 고개를 내밀어 봤는데..
뭐 특별할것도 없다~~
차낙칼레를 떠나 이제 유람선을 타고 이스탄불로 이동한다
만족하지 못한 트로이 유적에서 다운 되었던 마음이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도시 이스탄불로 갈 생각하니
룰루 랄 랄 ....기분이 좋아졌다
마르마라해
이 항구를 기점으로 이쪽은 아시아
맞은편은 유럽이다
유럽에 속한 항구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눈에 익은 풍경들이 가슴을 설레게 하고...
변두리에 위치한 아파트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만 놓고 골목 곳곳을 다녔다
이스탄불은 세계 여행자들이 모두 모인 곳이라
소매치기.. 등... 길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시청이다
이슬람사원
카파도키아 지역을 제외 하고는 곳곳마다 이슬람사원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넘 궁금해서 용기를 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원 입구에서 건장한 남자가 오더니만 제지를 한다
가슴이 졸아오고 무서웠지만 그냥 물러설 내가 아니지
나는 기자다 사진을 찍게 해달라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 들었는지 뒷쪽으로 가란다
에호~~~ㅎㅎ
내부가 이렇게 생겼구나
화려하고 여자들은 없고 남자들만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고는 나를 향한 저 무서운 눈빛...
카메라를 뺏을까봐 바르르 떨었다
이스탄불의 곳곳의 화려하고 신비로운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