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사람들... 왜?
장애인 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도심에 있는 한 성당의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해 시민사회·장애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와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아래 탈시설연대)는 지난 18일 오후 4시 서울 혜화동에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의 종탑 위에 3명의 활동가가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고공에 올라간 사람들은 박초현 탈시설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와 민푸름·이학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다. 이들은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의 탈시설 권리와 시설 밖에서 자유로운 삶을 누릴 권리를 천주교가 왜곡·폄훼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천주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사람들... 왜?
그간 천주교는 장애인의 지역사회 내 자립을 지원하는 법률인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아래 자립지원법)에 반대 청원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탈시설 요구 장애인·단체들과 갈등을 빚었다.
실제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한국카리타스협회는 지난달 20일 자립지원법에 대해 ▲대리 신청 및 직권 상정의 위험성 ▲자립에 대한 잘못된 해석 ▲장애인 거주 시설 대상 일방적 탄압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23년 10월 26일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이기수 요아킴 신부(당시 장애인거주시설 둘다섯 해누리 시설장)는 장애인 탈시설에 반대하는 장애인 탈시설 범사회복지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장애인 주거복지정책의 방향성 모색 토론회'에서 "1급 지적장애인은 앵무새·3급 지적장애인은 코끼리와 비슷한 지능이며, 이런 사람들은 시설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천주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사람들... 왜?
천주교계의 거듭된 발달장애인 자립 가능성 부정에 대해 전장연과 탈시설연대는 지난 6일과 13일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혜화동성당을 찾아 조규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및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사회복지위원회는 '탈시설은 생명권의 침해이다', '탈시설을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장연·탈시설연대는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천주교를 향해 ▲탈시설 권리 보장 ▲자립지원법 통과 수용을 촉구함과 동시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울산태연재활원문제와 관련하여 즉각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천주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사람들... 왜?
천주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사람들... 왜?
천주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하는 사람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