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마중(작은오빠내외)---> 점심---->16길 산책-----> 외식------> 애월항 산책-----> 봄날 커피숍----> 중앙병원 응급실
가장 다이나믹한 하루였다.
10시에 도착하는 오빠 내외를 공항에서 맞이하여 102번 급행을 타고 애월환승정류장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집으로 들어오니 법회를 보기 위해 숙소에 있던 윤정이가 된장국과 갈치구이로 우리를 맞이했다.
점심식사 후 곧바로 202번 버스를 타고 고내리에서 내려 16길로 출발했다. 우리가 어제 간 길 중에서 마을길은 빼고 아름다운 해안길만 가기로 했다. 예상대로 윤정이와 오빠 내외는 가는 곳마다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우리 내외는 어제에 이어 두번째 갔어도 감동은 두배였다. 특히, 친구와 오빼와 언니와 동행이어서 더욱 즐거웠다.
어제는 중간지점에 들려서 스탬프를 찍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대충 보면서 갔는데 오늘은 충분히 쉬면서 해안선 끝까지 걸어가보고 앉아보고 누워보고 우물물에 발도 담그며 그렇게 천천히 다녔다.
구엄리 바위염전까지 가서 마을길을 조금 지난 뒤에 구엄리버스정류소에서 도착하니 202번을 금방 탈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이었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근처 카페거리 초입에 있는 흑돼지 구이집에 가서 윤정이가 사 준 고기를 구워서 막 먹으려는데 하늘은 보고 탄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얼른 하늘을 보니 형언할 수 없는 노을의 향연이 퍼지고 있었다. 시시각각 다른 색으로 서쪽하늘을 장식하는데 그 레스토랑의 고깃값이 다소 비싼데 비해 종업원들의 서빙이 서투른 부분이 있어서 불만이었는데 노을쇼를 볼 수 있는 완벽한 장소이기에 용서가 되는 기분이었다. 우리들 뿐만 아니라 식당에 있는 모든 분들이 고기가 구워지고 있는데도 식탁에서 일어나 창쪽에서 노을을 촬영하고 종업원들도 일손을 놓고 감상을 하고 있다.
윤정이가 거액의 식사비를 계산하고 모두 저녁 해안 산책길에 나섰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금까지와 다른 파도가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파도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우리들 ~ 멋진 밤이다.
돌아오는 길에 가장 멋진 커피숍이라 여행객들이 꼭 들리는 <봄날 커피숍>에도 문 닫을 시간 30분전에 들려서 창문 바로 아래로가까이에 있는 파도를 감상했다.
돌아오는 길에 뜻밖의 교통사고를 만났다. 광산이 피곤해서 천천히 비보호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데 운전자 부주의로 오른발목을 차동차로 스쳤다. 앰블런스로 중앙병원응급실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발가락을 움직이기어렵고 발등은 부었고 그 부위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집에 돌아오니 오빠내외와 윤정이가 정성을 다해 상처 부위를 돌봐 주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변화무쌍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