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_ 이미예
총 298p
주인공 페니는 꿈 속의 나라에 살고있다. 페니는 사람들에게 꿈을 파는 꿈 백화점 중 하나인 모두의 꿈의 직장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입사하게 된다. 페니는 웨더 아주머니와 함께 1층의 프런트 업무를 맡게 된다. 이 책에는 페니가 입사한 후 일어난 여러 이야기들과,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잠이 들었을 때, 각자 자신의 잠옷을 입고 백화점에 들어가 자신의 꿈을 사게 된다는 신기하고 환상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물론, 깨고 나면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게 꿈을 사가서 현실에서 좋은 영감이라던가,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영향을 받게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구체적인 세계관과 이야기들의 묘사는 읽으면서 그 세계를 상상하게 되고, 나조차 그 세계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정말 내가 꿈을 꾸는 동안 이런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며 즐겁게 읽었다. 나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칭찬 하고싶다. 누군가에겐 그냥 지나칠법한 ' 꿈 ' 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깊게 생각하고, 이런 좋은 세계관을 상상해냈다. 여기에 나오는 녹틸루카 라던가, 산타클로스 등의 상상속의 동물과 인물들은 더욱 더 신비로움과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목차에 따라 이야기가 하나 하나 전개될 때 마다 따뜻하고 달달한 부드러운 무언가를 마시는 기분이다. 나는 평소 책을 읽을 때 상상을 하면서 읽는 편인데, 상상을 하면 할수록 더 몰입되고, 따뜻해지고, 편안해진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책이다. 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나도 저런 곳에 가보거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맨 마지막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이 꿈은 유명 꿈 제작자 도제의 꿈을 사간 한 남자의 이야기다. 도제는 죽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여 인기가 끊기지 않는다. 할머니께서는 백화점의 주인인 달러구트에게 자신이 나오는 꿈을 주문한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야기에서 나오는 남자는 곧 꿈에서 자신의 할머니와 만나게 된다. 할머니께서 살아계셨을 적에 둘은 정말 소중한 사이였다. 서로가 서로를 매우 아꼈다. 남자는 꿈에서 깨자마자 펑펑 울었다. 실제로 읽으면 살아 생전에 둘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을 보냈는지 알 수 있어서 더욱 슬프고 감동적이였다. 할머니께서 꿈을 주문할 때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꿈의 내용과 시기를 울면서 신중하게 고르시는데, 너무 슬펐다. 마지막 이야기여서 그런지 더욱 여운이 남았다.
' 페니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준비한 말이나 다 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이 사무실을 나가면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 페니가 백화점에서 면접을 볼 때 달러구트의 대답을 듣고 면접의 맥이 뚝 끊겼음을 직감했을 때 한 생각이다. 아마 그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했다면 책 속의 페니는 없었을 것이다. 분명 불합격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페니의 용기와 그 짧은 순간의 지혜로운 결심, 그리고 후회없이 준비한걸 보여주어서 기회를 잡은 점에서 본받고 싶었다. 나였다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결국 정적이 흘러 사무실을 나오게 됐을 것 이다. 설령 준비한 말이 생각났더라도 입에서 그 말이 나오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점에서 나는 페니가 대단하다고 느꼈고 페니의 말이 가장 인상깊은 구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