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갈대
갈대는 물가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 해 살이 풀이다. 매우 귀하게 쓰이는 약초이지만 너무 흔하므로 그 중요성을 잊기 쉽다. 늪, 강기슭, 습지, 바닷가 기슭에서 떼지어 자라며 2~4m쯤 자라고 줄기의 속은 비어 있으며 잎은 30~50cm 정도된다. 꽃에 명주실 같은 털이 많이 덮여 있어 바람에 날아갈 때 장관을 이룬다.
갈대가 처음 나올 때를 "가"라고 하고, 좀 커지면 "노(蘆)"라고 하며 완전히 자란 것을 "위(葦)"라고 한다.
갈대의 땅속 어린 줄기를 노순, 또는 위아라 하여 죽순처럼 요리를 해서 먹는데 연하고 맛이 달다. 날 것으로 먹기도 하는데 약간 싸아한 맛이 난다. 옛날 중국에서는 갈대의 어린 싹을 매우 귀한 요리 재료로 여겼으며 지금도 동남아시아 지방에는 갈대 순으로 만든 요리가 있다.
갈대 뿌리를 예부터 한방이나 민간에서 약으로 귀중하게 썼다. 갈대 뿌리에는 당분, 고무질, 단백질, 무기염류 등이 들어 있으며 이뇨, 지혈, 발한, 소염, 지갈, 해독, 진토 등의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갈대 뿌리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폐경,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진액을 늘리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숙취를 없애며 간을 보호한다.
갈대 뿌리는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고기를 먹고 체하거나 중독되었을 때 효과가 탁월하다.
갈대 뿌리 말린 것 30~60g을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면 대개 즉시 풀린다.
갈대 뿌리는 방사능 중독과 그로 인한 백혈구 감소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방사능에 중독되었을 때 갈대 뿌리를 달여 마시면 백혈구 수가 늘어나고 인체의 면역력이 강화되며 조혈기능이 높아져서 차츰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갈대뿌리는 해독작용이 강하여 농약 중독이나 식중독, 알코올 중독 또는 중금속 중독에 갈대 뿌리를 달여 먹으면 풀린다. 특히 알코올 중독에는 갈대 뿌리를 차로 달여 늘 마시면 신통한 효과가 있다. 숙취를 없애려면 음주 전후에 갈대 뿌리차 한잔을 마시면 된다.
갈대 뿌리는 이 밖에도 당뇨병, 황달, 각종 암, 구토, 만성복막염, 폐의 열로 인한 해수, 부종, 관절염, 방광염, 소변불통 등의 치료에 흔히 사용된다.
갈대의 땅속 줄기를 캐서 물에 잘 씻은 다음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잘게 썰어서 쓴다. 가능하면 깊은 산속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가에서 자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 개머루덩굴
간은 이른바 사람의 몸속에 있는 화학 공장과 같은 기관이다.몸안에 들어온 모든 독을 해독하고 과잉 영양소를 저장하는 등 5백여 가지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간의 탁한 피를 맑게 하여 간의 기능을 보래 대로 회복 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약재로 다슬기, 호깨나무, 개머루덩굴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 개머루 덩굴은 사람들이 거의 모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탁월한 효과가 증명된 약이다.
개머루는 산고등, 산포도, 까마귀머루, 뱀포도 등으로 부르는 덩굴성 식물이다. 잎과 줄기는 포도나무와 닮았고 열매도 포도를 닮았으나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 열매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열매의 색깔도 익으면서 파랗던 것이 하얗게 변했다가 빨갛게 되고 마지막에 검푸르게 변한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데 그다지 흔한 편은 아니다. 그늘진 숲속이나 바위틈에 자란다.
개머루 줄기와 뿌리는 간염, 간경화, 부종, 복수 차는데, 신장염, 방광염, 맹장염 등에 효과가 크다.
개머루 수액만 열심히 마시고 간경화를 고친 사례도 적지 않다. 개머루덩굴은 간질환에 신약이라 할 정도로 효험이 뛰어나다.
간염이나 간경화로 복수가 차고 소변 보기가 어려우며 또 신장에 탈이 나서 소변이 붉거나 탁하고 소변이 잘 나오자 않을 때에는 개머루 수액을 마시면 그 효과가 놀랍도록 빠르다. 하루 2리터씩 마시는데, 빠르면 7일, 늦어도 20일 이내에 복수가 빠지고 소변을 제대로 보게 된다. 간염, 간경화도 1~3개월 꾸준히 마시면 완치가 가능하다.
수액은 4월부터 8월까지 받을 수 있다. 수액을 받을 수 없을 때에는 가을철 잎이 지고 나 뒤에 뿌리를 채취하여 잘 씻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잘게 썬 것 50~6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물이 반쯤 되게 달여서 건더기는 버리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신다. 이것이 하루 분량이다.
개머루 열매는 염증을 없애고 아픔을 멎게 하는 효과가 크다. 갑자기 배가 아플 때, 급성맹장염 등에는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짓찧어 밀가루, 양조식초와 함께 떡처럼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이면 2시간쯤 뒤에 통증이 사라진다.
개머루 덩굴 말고 산머루, 머루덩굴도 간질환에 좋은 약재다. 그러나 개머루보다는 약효가 훨씬 떨어진다.
개머루 덩굴이나 수액, 다슬기, 호깨나무, 노나무등을 합하고(방약합편)에 나오는 대시호탕등을 함께 처방하면 웬만한 간질환은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다.
◆ 노나무
열매가 노끈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진다. 그래서 이 나무를 노끈나무라고도 한다. 꼬투리 열매가 아카시아나 회화나무 열매보다 조금 더 길게 주렁주렁 달리는데 그 길이가 30cm 정도된다. 잎이 다 져 버린 겨울에도 노나무는 긴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잎은 오동잎을 닮아 크고 시원스럽고 가지는 굵고 수가 적어 우직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빨리 자라고 또 굵게 자라는 나무다. 꽃이나 잎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노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겼다. 이 나무에는 벼락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뇌신목(雷神木) 또는 뇌전동(雷電桐)이라 불렀고, 궁궐이나 절간을 지을 때 노나무 목재를 즐겨 썼다. 또한 땅속이나 물 속에서도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나막신이나 다릿발의 재료로도 널리 써 왔다.
꽃은 한여름에 피며 나팔처럼 생긴 흰 꽃이 송이송이 모여서 피는데,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든다.
열매를 한약재로 쓴다.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린 것을 목각두라고 하여 신장염, 복막염, 요독증, 부종 등에 쓰고 이뇨제 원료로도 많이 쓴다.
어린 열매를 따서 먹기도하는데 구연산과 알칼리염이 들어 있어서 맛이 시고 떫으며 약간 독이 있다. 민간에서 노나무 잎은 무좀에 효과가 있다 하여 찧어 붙이기도 한다.
노나무는 노화된 간세포를 되살아나게 하여 본래의 기능을 되찾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노나무는 땅 속이나 물 속에서도 수백년 동안이나 썩지않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나막신이나 다릿발의 재료로 널리 쓰였다. 꽃은 한 여름에 핀다. 나팔처럼 생긴 흰 꽃이 송이송이 모여서 피는데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든다. 긴 꼬투리 열매는 이듬해 봄까지 열려 있다가 봄 바람을 맞아서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부딪혀서 씨앗이 땅에 흩어진다.
노나무 열매를 한약재로 쓴다.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린 것을 목각두(木角豆)라고 하여 신장염, 복막염, 요독증, 부종등에 쓰고 이뇨제 원료로도 쓰인다.
어린열매를 따서 먹기도 하는데 구연산과 알칼리 염이 들어 잇어서 맛이 시고 떫으며 약간 독이 잇다. 민간에서는 노나무 잎은 무좀에 효과가 있다 하여 찧어 붙이기도 한다.
노나무는 간암, 간경화, 백혈병 등 갖가지 간병치료에 효과가 있다. 잎과 줄기, 가지, 뿌리 등 어느 부분이나 약으로 쓸 수 있으며 하루 30~40그램을 푹 달여 두고 아침 저녁으로 그 물을 마신다. 체질이 민감한 사람, 곧 소양체질인 사람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차츰 양을 늘려 가는 것이 안전하다.
백혈병에는 노나무 말린 것 1200그램, 다슬기 9리터, 산머루 덩굴이나 뿌리 말린 것 1200그램을 한데 넣고 오래 달여서 그 탕액을 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신부전증 치료에도 노나무를 쓸 수 있다. 이 때는 노나무 잎과 접골목, 옥수수 수염을 같은 양으로 한데 넣고 달여 마시고는 어떤 방법으로도 낫지 않는 신부전증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다.
◆ 비쑥
쑥은 우리나라에 40여 종이 자라고 있는데 거의 모든 종류가 식용, 약용으로 중요하게 쓰인다. 비쑥은 흔히 인진쑥으로 부르는 사철쑥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았으나 약성은 좀 다르다.
비쑥은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중, 남부 지방의 바닷가 모래밭이나 돌 틈에 많이 자란다. 사철쑥과 닮았으나 냄새가 다르다. 사철쑥은 줄기가 나무처럼 되어 있어 겨울철에도 죽지 않는 것에 견주어 비쑥은 겨울철에 줄기가 완전히 말라 죽는 것이 특징이다.
60~90cm쯤 자라고 뿌리는 굵으며 뿌리 윗부분은 자줏빛이다. 잎은 바늘 모양이며 길이는 3~5cm정도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며 꽃은 8~9월에 황갈색으로 피어 10월에 익는다.
비쑥은 8~9월에 잎과 꽃줄기가 붙은 웃가지를 베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단오무렵에 베어서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황달치료에 쓸 때에는 단오 때 벤 것이 쓴맛이 적어서 더 좋다고 한다.
비쑥은 갖가지 염증과 소변이 잘 안 나오는데, 요도염, 신경쇠약, 두통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신장과 방광의 결석을 용해하는 데 매우 효력이 크다.
이른 봄철에 갓 돋아난 새싹은 여느 쑥처럼 국을 끓여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다.
특히 여성들의 질병에 좋다고 하여 민간에서는 산후하혈, 자궁출혈 등에도 흔히 쓴다. 안태작용이 있어 임신한 여성의 보약으로도 좋다고 하며, 갖가지 기생충증, 기침, 가래, 두통, 열나는 데, 척수 신경근염, 간질, 신경쇠약, 곽란, 설사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에는 비쑥 말린 것 10~20g을 진하게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쓴맛이 강하지만 독성은 전혀 없으며, 소변을 잘 보게 할 뿐만 아니라 변비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비쑥의 전초에 0.08%-1.1%쯤 들어 있는 피넨, 마르젠, 캄펜, 보르네올, 류온등의 정유성분이다. 이들 정유성분은 결석을 용해하거나 조각내어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한다.
비쑥 달인 물은 특히 싱아산염이나 인산염으로 인한 결석에 효과가 크다. 대개 20~40일 복용하면 웬만한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은 대개 녹아서 없어진다.
단오무렵에 채취한 어린 줄기와 잎은 생당쑥이나 사철쑥과 마찬가지로 황달 치료에 쓴다. 통증을 멎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간에 쌓인 독을 풀고, 염증을 제거하며, 쓸개즙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단오무렵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하루 15~20g을 달여서 마시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복용한다. 오래 고아서 조청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 오리나무
오리나무라는 이름은 퍽 친숙하지만 막상 산에 가서 오리나무를 찾으려면 그리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리나무와 사촌이랄 수 있는 물오리나무와 사방오리나무는 흔히 볼 수 있어도 진짜 토종 조선오리나무는 무척 귀하다.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딸린 낙엽큰키나무다. 유리목(楡里木), 또는 적양(赤楊)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다조(茶條)라고 한다.
그러나 이 나무가 간염, 간경화, 지방간 등 갖가지 간질환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약목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동서고금의 어떤 의학책에도 오리나무가 간질환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민간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오리나무를 간에 쌓인 독을 푸는 데 활용해 왔다.
오리나무는 맛이 쓰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 특히 술독을 푸는 데 효과가 크다.
외국에서 들어 온 사방오리나무나 물오리나무를 오리나무로 잘 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별 약효가 없다. 반드시 깊은 산속에 있는 토종 조선오리나무라야 술독을 풀고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나빠진 데에는 오리나무 껍질을 달여서 먹으면 술독이 풀린다. 민간에는 오리나무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오는데 실제로 오리나무를 술에 오랫동안 담가두면 술이 묽어진다. 술이 화기(화기)를 많이 품고 있는 반면에 오리나무는 화기를 진정시키는 효력이 있어서 술의 독성이 완화되는 것이다.
봄이나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하루 1냥(37.5g)쯤을 물 2되에 넣고 물이 반이 되도록 달여 그 물을 한 잔씩 수시로 마신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증에는 하루 100~150g씩 좀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오리나무만을 단방으로 써도 좋지만 조릿대 잎, 동맥(겨울을 지난 어린 보릿잎), 도토리 등을 더하여 쓰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간경화증으로 오래 고생하면서 어떤 약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이 이 방법으로 간경화증을 고친 사례가 여럿 있다.
◆ 호깨나무
호깨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낙엽큰키나무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키는 15m, 지름 1m까지 자라는데 잎은 산뽕나무와 닮았다. 꽃은 6~7월에 피어 10~11월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여 마치 닭의 발가락이나 산호처럼 생겼다. 열매는 단맛이 나고 씨앗은 멧대추 씨와 비슷하다.
백석목, 헛개나무, 목산호, 현포리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이 망가진 것을 치료하고 술독을 푸는 데는 호깨나무가 으뜸이다.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뛰어난 신약인 셈이다. 호깨나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어떤 의학 책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본초강목>, <본초습유>, <당본초> 등에서는 술독을 푸는 데 으뜸 가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따라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중국에서 자라는 호깨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다 술독을 푸는 효과가 1/3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토종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세계에서 으뜸이라 할 만 하다.
호깨나무 달인 물이나 이 나무의 열매 즙을 몇 방울 술에 넣으면 금방 술이 묽어진다. 이 나무를 달인 차를 한 잔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의 3~4배나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나서 구토가 나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호깨나무를 달인 차를 한잔 마시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깨어난다.
술로 인한 황달이나 간경화, 지방간 들 갖가지 간질환이나 만성 관절염에는 호깨나무만을 쓰는 것도 좋지만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율무, 팥, 띠 뿌리 등을 더하여 약을 지으면 그 효과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리 나타난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 중독된 것을 치료하려면 호깨나무 줄기 썬 것 1냥(37.5g)을 큰 잔으로 물 한 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는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그 효력의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고 한다.
◆ 용담
용담은 용담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이다. 초룡담, 과남풀, 관음풀, 백근초, 담초, 고담 등의 여러 이름이 잇으며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서 흔히 자란다. 용담과 닮은 것으로 산용담, 수영용담, 축자용담, 칼잎용담, 비로용담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다같이 약으로 쓰인다.
용담은 맛이 몹시 쓰고 성질이 매우 차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상당히 세다. 특히 간에 열이 성할때 열을 내리는 작용이 탁월하다. 급성 전염병 간염으로 눈이 노랗게 되고 열이 심하게 나고 간이 부어 올라 갈비뼈 밑이 아플 때에 용담, 황금, 목통, 생지황, 시호, 질경이, 당귀, 감초를 섞어서 달여 복용하면 열이 내려가고 간의 상태가 개선 된다. 이 처방이 한방의 용담사간탕이다.
용담 뿌리는 맛이 몹시 쓴데 이 쓴맛 물질은 겐티오피그린 이라는 물질로 입 안의 미각 신경을 자극 하여 위액의 분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위와 장의 운동기능을 높히며 갖가지 소화액이 잘 나오도록 한다. 만성적인 위산과다증이나 저위산증일때 하루 3~6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용담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비롯하여 갖가지 염증, 암, 류머티즈관절염, 팔다리 마비에도 쓰인다. 용담 뿌리에 들어 있는 겐타오닌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은 염증을 없애는 동시에 진통작용을 한다. 용담 뿌리 달인 물은 상당한 항암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비인암, 담낭암, 췌장암, 위암등 갖가지 암에 용담만을 달여 먹거나 꿀풀, 삼백초, 어성초, 느릅나무 뿌리껍질 등과 함께 달여서 먹는다. 용담 뿌리를 말려 가루내어 먹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위암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중이염으로 귓속이 붓고 냄새가 나며 고름이 나오면서 몹시 아플 때는 용담과 속썩은 풀을 반씩 섞어 달여서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녹내장으로 안압이 높을 때에도 용담 15~20그램을 달여서 마시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