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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는 무시무시하게 나쁘다
앤드루 클레먼츠「프린들 주세요」사계절, 2001, ★★★★★
이은제
누구나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프린들이 뭐지?’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프린들은 바로 팬이라는 뜻이다. 펜이 프린들로 바뀌는 데에는 한 소년이 등장한다. 그는 “니콜라스 앨런”, 줄여서 “닉”이다.
닉은 4차원의 아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소년이다.. 창의력이 풍부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선수이다. 하지만 4학년 때 까지만 해도 잘 통했던 닉의 아이디어가 5학년 때 드디어 만만찮은 적수를 만난다.
그녀는 그래인저 선생님이다. 그래인저 선생님은 국어를 담당하는데, 숙제를 많이 내주시고 숨 쉴 시간도 없이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이시다. “크래이지 독”이라고 할 만큼 끔찍하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 날 닉은 그래인저 선생님께 낱말을 어떻게 만들었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래인저 선생님은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닉은 아이디어가 불꽃놀이 하는 것처럼 쉴 새 없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가 끝나고 닉은 문구점으로 갔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프린들 하나 주세요. 검정색으로요.” 할머니가 말을 못 알아듣자 손가락으로 팬을 가리켰다. “프린들 이요.” 팬을 닉이 사고 나서 같은 문구점, 같은 할머니에게 다른 친구가 왔다. “프린들 주세요.” 이번에는 할머니가 제대로 알아들었다. 프린들이 팬을 뜻한다는 것을.
그 후 5학년 전체를 합해서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프린들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나자 그 단어가 사전에도 올라가 버렸다. 사전이 옳고, 그 단어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함부로 이상한 말을 지으면 안 된다는 그래인저 선생님과의 전쟁에서 이긴 것이다.
나는 그래인저 선생님과 같은 입장이다. 강아지, 팬, 병아리 이런 단어들도 한 사람이 힘들여서 만든 것일 것이다. 하지만 닉은 장난으로, 고작 재미로 이런 한 사람의 단어를 무시하고 프린들이란 단어를 만들어 버렸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긴 했었다. 하지만 닉처럼 무엇인가를 무시하는 행동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남의 것을 함부로 바꾸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저작권 침해다.
다른 친구를 무시하지 말고 잘 협동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앞으로 다른 친구를 무시하지 말자. 앞으로도 무시하지 말고 협동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자.
첫댓글 오~이런. 내 귀는 팔랑귀^^ 이은제님 글에도 공감이 가는데 어떻하지요ㅜㅜ
ㅎㅎㅎ
아이디어가 불꽃놀이 하는 것처럼ㅡ이라니 대단한 표현인데? 멋지구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