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3월과 5월의 여자 어린이의 날과 남자 어린이의 날이외에 또 하나의 어린이 날이 있다.
시치(七)고(五)산(三)이라고 하는 이 날은 그 이름을 보아 짐작이 되듯 그해에 7살 5살 3살을 맞는 아이들을 축하하는 특별한 날이다. 11월 중순에 치루어 지는 이 행사는 11월 15일 전후의 편한 날을 잡아 잘 차려입힌 아이를 데리고 진쟈(신사=神社)에 가서 아이의 성장을 축원하며 잔치를 하기도 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다.
올해는 이츠키가 5살이 되어 맞는 시치고산이라 우리 부부또한 남의 일 이라고 만 하고 강건너 물 보듯만 할 수 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11월11일에 토요일인 어제 잔치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가족 사진을 찍고 식사를 한다고 하며 온식구가 불리워 갔다. 모두들 정장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오늘은 여느 집 아이들 처럼 키모노를 차려 입은 아니를 데리고 진쟈에 가서 아이의 성장을 축원하는 의식을 올리고 돌아 왔다.
할머니께서 지어다 주신 키모노 하카마 차림의 이츠키.당초에는 렌탈의상을 고려 했으나
카오루가 태어나서 물려 입을 수 있다하여 아직 직장생활을 하여 경제 능력이 넉넉하신
이츠키의 친 할머니께서 지어 주셨다. 7만엔 정도 들었다는 뒷 이야기( 물론 100% 순견)
키모노가 매우 흡족했던지 폼을 잡고 즐거워 하는 이츠키.
시치고산(七五三)이라는 행사의 기원은 公家(쿠우계=우리나라로 치면 문반)와 武家(부계=우리나라로 치면 무반)에서 비롯 되었지만 江戶時代 (에도시대 1603~ 1867년)에 들어서 관동지역(칸토오=関東)에서 전국적으로 퍼지며 정착하게되었다고 한다.
그 옛날에는 어린이의 사망률이 높았기에 생후3~4년부터 호적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때쯤에 무사히 성장한것을 감사하며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치루었다.
또한 이의식은 물론 어린이의 모습이지만 어른들 처럼 옷을 입을수있게 되는 나이가 되기에 그렇게 치장을하고 진쟈(신사=神社)에 참배를 간다.
진쟈의 우지카미 신전 앞에서 이츠키네 가족과 할머니.
시치고산(七五三)이라 하는 의식은 3세 가 되면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한다 해서 카미오키(かみおき), 5세가 되면 남자아이는 주름진 정장바지를 입을 수 있다 해서 하카마기(はかまぎ) 7세가 되면 여자아이는 키모노를 입고 허리에 띠를 두를 수 있다해서 오비토키(おびとき)라고 한다.
이렇게 조금은 어른들 처럼 치장을 시키고 참배를 가는데, 예전에는 자신들 씨족의선조 우지카미(氏神)에게 하였지만 요새는 유명한 진쟈(신사=神社)나 테라(절=寺)에서 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씨족 선조에게 아이의 無事成長을 기원하는 것이 더 타당하게 생각되지만 아이를 데리고 먼곳까지 찾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의 치장을 하게 되는데 실제 어린이용의 키모노를 사입히면 대개는 한번 입고 못입게 되니 차라리 빌려입는 것이 싸고 편하다하여 렌탈을 하는 경우가 많다.
편한 이유는 빌려주는 것이 키모노 포토샵인 경우가 많으며 그곳에선 어린이의 화장과 옷입히기를 다 해주기 때문이다. 옷 입히기가 뭐힘들까 하지만 일본의 키모노는 혼자서 깔끔하게 입기가 상당히힘들다. 젊은 여성들 중에는 혼자 하지 못해서 키모노학원이라는 곳에서 얼마간 입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내가 아는 친구중에도 키모는 학원엔 다니며 옷입는 법이며 일본전통의 예의 범절을 배우고 자격증을 받았다.
우리의 한복은 그에 비하면 너무나 입기 편한 옷이다.
어쨋든 그런 이유로 아이들에게 빌려입히는데, 그 가격대는 천차만별 이다.
어느가게의가격표를보면, 7세여아는 29,800엔부터... 5세남아는 18,800엔부터... 3세여아는19,800엔부터라고씌여있다.
<아래는 어떤 분이 참고 삼아 올린 것을 빌려 온 카타로그 >
3살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을기르기시작하는 의식 카미오키(かみおき) 렌탈세트 가격표 ↓
5살되는 남자아이가 키모노 특히 어른들이나 입는 주름진 정장바지를 입을수있다 해서 하카마기(はかまぎ) 라고 일컬어지는 5살 기념 렌탈 세트 가격표 ↓
7살이 되면 여자아이는 키모노를 입고 허리에 띠를 두를수 있다 해서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며 치루어지는 의식 오비토키(おびとき) 의 렌탈 세트 가격표 ↓
평범한 샐러리맨가정에서 보자면 그리 만만치 만은 않은 가격이지만, 아이를 위해서 라면 먹는것을 줄여서라도, 그리고 부유한 사람이라면 키모노를 사입히고 머리를 예쁘게 올리고 화장도 시키고 사진관에서 가족사진도 찍고 참배가 끝난 후 친척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데 줄잡아 50만엔 정도는 든다고한다.
이렇게 보면 나이는 틀리지만 우리의돌잔치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자식에게 공들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란 어느나라나 다 똑 같은것 같다.
이츠키 덕에 오랫만에 키모노를 입은 나.... 그리고 검은 예복을 입은 남편과 아들, 이츠키네 가족과 할머니...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은 여러날 기다려야 한다는데....가족사진을 사진관에서 제대로 찍은건 처음이라 모두들 긴장을 했다.
이츠키 아빠와 이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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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덤 으로... 남편과 카오루... ^^
첫댓글 어린이날이 세 개나? 어느 나라나 자신의 아이들에게 쏟는 정성은 대단하군요, 키모노을 입은 멜론님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잔잔한 미소 때문인가요^^ 이웃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글 고맙습니다.
여자 어린이날이 3월3일, 남자 어린이날이 5월5일... 그리고 7살5살3살 어린이날이 11월 15일... ㅎㅎ likeafog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