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배우세상은 5일부터 7월 1일까지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칼 맨」을 공연한다.
서민적 소재와 정서, 그리고 맛깔스런 대사가 특징인 희곡작가 김태수의 대본에 록뮤지컬 「렌트」의 윤우영 대진대 교수가 연출을 맡고 TV와 영화를 통해 친숙해진 조재현, 김갑수, 이한위 등이 출연한다.
제목 '칼 맨'은 '칼(刀)'과 '맨(man)'의 합성어로 '칼을 든 사람'이라는 의미.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가슴 속에 칼을 하나씩 품고 살아 간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두철의 집에 세들어 사는 병태와 도미, 그리고 춘삼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인간군상이 저마다 지닌 내면의 '칼'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묻는다.
딸이 건달에게 폭행당해 불구가 되자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천검'이라는 칼을 만든 두철, 불량배에게 여동생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병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도미,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춘삼 등 저마다의 사연과 욕망에 따라 칼을 하나씩 벼리고 산다.
그러나 결국 '칼을 남의 가슴에 들이대면 독이 되고 자신의 가슴에 들이대면 미래가 있다'는 것이 메시지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7시. 문의 98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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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세계일보 기사]
5일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극단 '배우세상'의 '칼맨'은 우선 제목이 눈에 띈다. 오페라 '카르멘'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칼은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씩 품고 있는 심리적 칼을 뜻한다.
작가(김태수)는 "자기를 향해 날이 서 있으면 미래가 있지만 남을 향해 있으면 반목과 질시가 있다"고 말한다.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각기 다른 마음의 칼을 품고있는 소시민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는 비교적 평이한 반면 캐스팅은 화려하다. 중량감 있는 배우 조상건(정육점 주인)을 비롯해 드라마 '태조 왕건'의 종간 역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갑수, 드라마와 영화-연극을 넘나드는 재주꾼 조재현이 무대에 선다. 또 비디오칼럼니스트로도 유명한 고인배 최일화 이금주 등이 출연한다. 김갑수와 조재현은 트리플캐스팅으로 각기 3회마다 한번씩 무대에 선다.
김태수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서울열목어' 등 도시서민극에 강한 작가다. 연출을 맡은 윤우영은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 '렌트'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7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4시-7시(월요일 쉼). (02)987-4829
/심정미기자
기사입력 시간 : 04/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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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츠 서울 기사]
마니아들의 중요한 영화 선택 기준은 스태프와 출연배우의 면면.연극도 마
찬가지다.대학로를 빼곡히 메운 연극포스터중 ‘칼맨’은 이점에서 단연
눈에 띈다.작가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꽃마차는 달려간
다’ 등 숱한 작품에서 재치넘치는 대사와 안정된 구성을 선보인 김태수고
연출은 ‘오봉산 불지르다’‘조선제왕신위’ 등으로 실험정신을 발휘하
며 주목받고 있는 윤우영이다.유명세와 실력을 겸비한 극단 배우세상의 김
갑수 조재현 조상건 고인배 등 출연진도 탄탄하다.
5일 인간소극장에서 막이 올라 7월1일까지 장기공연되는 ‘칼맨’은 오랜
만에 만나는 진지한 창작극이다.‘카르멘’을 후다닥 발음한듯한 ‘칼맨’
은 그러나 카르멘과는 무관하며 칼싸움이 난무하는 무협풍은 더더욱 아니
다.
‘칼맨’은 말그대로 ‘칼은 든 사람들’.이 작품에서 ‘칼’은 소재이자
주제를 담은 상징이다.정육점 칼에서 사람을 찌르는 흉기,목각인형을 다
듬는 도구까지 온갖 칼들이 무대위에서 번쩍인다.동시에 보이지않는 ‘심
리적인 칼’이 극의 주제를 이룬다.
배경은 서울 변두리 낡은 정육점.칼다루는 솜씨가 도의 경지에 이른 정육
점 주인 우두철과 자폐증에 걸린 딸 영애,과거를 감춘채 건달처럼 행세하
는 병태,배신한 친구를 찾아다니는 부도난 사업자 춘삼,불운한 뮤지컬 지
망생 도미.한집에 모여사는 이들의 가슴속에는 각기 남다른 복수와 원한,
의지와 희망의 ‘칼’이 감춰져 있다.그리고 저마다의 선택에 따라 ‘칼’
은 각기 다른 결과를 불러오는데….
“나를 향한 칼은 자기 연마와 발전으로 이어지지만 타인을 향한 칼은 비
극을 불러올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칼을 하나씩 품고 있다.자기 가슴을 향해 날이 서 있어야 미래가
있고 남을 향해 서 있으면 몰락한다”는 우두철의 대사가 곧 극의 주제인
셈이다.
자칫 무겁고 어두워질뻔한 얘기지만 작가는 특유의 능숙한 사투리와 감칠
맛나는 대사로 주제의 무게를 덜어준다.멜로와 신파,해피엔드로 특징지워
지는 서민극적 냄새를 털어내기 위해 연출자는 상징적 이미지를 활용한다.
“사실적인 무대에 날카로운 칼의 음향과 조명 등으로 상징성을 가미했다
”는 설명.극의 전개에 따라 코믹함과 진지함을 적절히 배분해가는 배우들
의 연기력도 기대를 모은다.(02)987-4829
성정은기자moi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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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국민일보 기사]
칼을 소재로 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 김태수표 작품이다.
서울 변두리 정육집 주인과 그의 집에 세들어 사는 뮤지컬 지망생,주방용품 사업자,주인의 자폐증 딸,과격한 성격의 사내 등이 각각의 아픔과 증오를 맞대고 살다가 화해와 용서를 하는 따뜻한 결말의 이야기다.김태수는 이 작품에서 정육점 주인이 소유한 ‘천검’이라는 칼을 등장시켜 어려움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소시민들의 양심 또는 정의감을 상징하고 있다.속으로는 아픈 기억을 하나씩 갖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각 캐릭터의 대사와 연기는 유쾌하게 처리됐다.‘나비는…’가 느리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면 ‘칼맨’은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트리플 캐스팅이기 때문에 굳이 배우 김갑수와 조재현의 연기를 보려면 출연일을 꼭 확인해야 한다.5일∼7월1일(02-987-4829).
/손병호기자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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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츠투데이 기사]
[프리뷰―극단배우세상‘칼 맨’] 인간내면 숨겨진 ‘칼의 두얼굴’
언뜻 오페라 ‘카르맨’을 연극으로 꾸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아니다. 글자를 떼어놓고 봐야 한다. ‘칼(刀)+맨(man)’,그러니까 ‘칼을 든 사람’쯤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당하다.
5일부터 7월1일까지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극단 배우세상이 99년 ‘물고기 남자’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창작극 ‘칼 맨’.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등의 작품으로 친근한 작가 김태수의 신작을 ‘렌트’의 연출가 윤우영이 연출한다. 작가를 눈여겨봐 온 사람이라면 얼마 전 막을 내린 ‘꽃마차는 달려간다’부터 현재 대학로극장에서 공연 중인 ‘나비는 천년을 꿈꾼다’까지 최근 쉼 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김씨의 작품을 하나 더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울 것이고,뮤지컬 ‘렌트’보다 ‘오봉산 불지르다’ ‘영상도시’ ‘조선제왕신위’ 등을 더 깊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연출가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
‘칼 맨’은 늘 접하는 칼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사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상징적 의미의 칼에 주목한 작품. 서울 변두리에 자리한 정육점을 배경으로 칼에 관한 한 도의 경지에 이른 주인 우두철과 자폐증에 걸린 딸 영애,과격한 사내 병철,친구의 배신으로 부도난 주방용품 사업자 춘삼,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뮤지컬 지망생 도미를 통해 원한의 칼과 희망의 칼을 교차시켜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맛깔스러운 대사로 웃음과 감동을 요리하는 김태수 작가의 솜씨가 변함없이 기대치를 높이지만 그 속에서 읽을 수 있는 진지한 의미 또한 흥미롭다. “내면의 칼은 늘 스스로의 정신과 마음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어야 하며,그 날을 밖으로 돌려 세웠을 경우에는 끝없는 반목과 자기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관객을 심각하지 않게,재미로 다가서게 하는 궁극적 마무리(?)는 극단 대표 김갑수를 비롯해 조상건 고인배 최일화 이한위 조재현 김선화 이금주 등 낯익은 배우들이 맡는다. 대부분의 배역이 더블캐스팅이기 때문에 전부를 만나려면 한 번 관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02-987-4829)
/오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