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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뜻풀이: 구이는 양으로써 하괘의 중을 얻은 상태이므로, 강명한 재능과 중용의
덕을 갖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상구 양효와 더불어 뭇 음을 기르는 몽의 주효이다.
구이가 교육적측면으로는 상응하는 육오뿐만 아니라 초육, 육삼, 육사를 포용하여
교화하면 길하고, 남녀관계로서는 중심으로 살피면 오효는 부모, 이효는 자식에
해당하는 위이므로, 육오의 신임을 받아 구이가 능히 집안을 다스리는 격이다.
#1 내호괘가 진이므로 자식이 도가를 계승하는 뜻이 있다. '납부'라 함은 구이가
육오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육오를 맞아들이는 것이니, 시집가고 장가드는 이치가
몽괘에 있는 것이다.
#2 '가'는 몽매한 상태를 벗어나 상투를 틀고 있는 상이니, 곧 장가가고 자식을
낳아 가정을 가지는 뜻이 있다.
육삼은 물용취녀니 견금부하고 불유궁하니 무유리 하니라.
상왈물용취녀는 행이 불순야라.
1) 육삼은 써 여자를 취하지 말지니, 돈있는 사내를 보고 몸을 두지 못하니 이로울
바가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물용취녀'는 행실이 순하지 아니함이라.
궁: 몸 궁 취: 취할 취 순: 순할 순
2) 뜻풀이: 육삼은 음으로서 양위에 있고, 중을 잃어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자라 할
수 있으므로 취하지 말아야 한다. 양강중실한 구이를 탄 까닭에 구이에 마음을 두어
몸을 지키지 못하니, 불순하여 이로울바가 없다.
#1 육삼이 정응인 상구에게 몸을 두어야 하나, 험한데 처하였고 부중부정한
상태이므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가까운 구이에게 정조를 파는 격이다.
#2 하괘 감(,^)의 자리에 후천팔괘로 보면
태(,^)가 오고, 육삼이 동한 내호괘도
태(,^)이므로 '금'이 나온다.
#3 구이가 '금부'가 되는 것은 구이 자신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구이의 강건중정한
덕이 있는 것이 육삼이 볼 때 '금부'로 여겨져 좇아가는 것이다.
육사는 곤몽이니 인토다.
상왈곤몽지린은 독원실야라.
1) 육사는 곤궁한 몽이니, 인색하도다.
상에 가로되 '곤몽지린'은 홀로 실상에서 멈이라.
곤: 곤할 곤 독: 홀로 독
2) 뜻풀이: 육사는 제 위를 얻고 있으나, 초육과 응하지 못하고 양효인 구이,
상구와도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곤궁한 처지이다. 공부하는 과정으로서는 스승없이
독학하거나, 가계가 어려워 고학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1 외호괘가 곤이 되니 '곤'이요 또 상괘를 배합하면
택수곤()이니, '곤'이
된다.
#2 '실'은 양을 이른다.
육오는 동몽이니 길하니라.
상왈동몽지길은 순이손야 새라.
1) 육오는 어린 몽이니,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동몽지길'은 순하고 공순함으로써라.
2) 뜻풀이: 육오가 인군의 위에 처하여 중을 얻고 있으나 유약하므로, 아래의
강명득중한 구이에 순응하여 그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것이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래에 있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공손히 좇으니 길하다. 몽괘에 있어서는 기르는
주체가 구이이며, 가르침을 받아 길러지는 주체는 구오이니, 구이 효사에는
'포몽'이라 하고 구오에서는 '동몽'이라고 하였다.
#1 상괘인 간이 어린 소남이므로 '동몽'에 대한 뜻이 나오며, 외호괘가 곤이므로
'순'의 뜻이 있고, 육오가 변하면 상괘가 '손(,^)'이
되므로, 상전에 '순'과 '손'으로써 말한 것이다.
상구는 격몽이니 불리위구오 이어구라니라.
상왈이용어구는 상하 순야라.
1) 상구는 몽을 침이니, 도적이 됨이 이롭지 아니하고 도적을 막음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도적막음을 씀이 이로운 것'은 위와 아래가 순함이라.
격: 칠 격 어: 막을 어 구: 도적 구
2) 뜻풀이: 상구는 강이 가장 윗자리에 처하여 있고, 상괘 간의 주효로서 후중히
그치는 덕이 있으니, 안으로는 유약한 음들을 엄하게하여 도적에 물들지 않게 하고,
밖으로는 도적을 막는 것이다. 안에서는 구이가 스승으로서 뭇 음을 가르치고,
밖에서는 상구가 외부로 부터의 유혹을 막아 그릇된데 물들지 않도록 하여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몽괘에서 구이와 상구는 훈육하는 선생이 되며, 다른 음효는
배우는 학생이 된다.
#1 '격몽'은 쳐서 일깨움을 뜻하니, 항상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육이 되어야 바른 교육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율곡선생의 '격몽요결'도
이에서 연유한다.
#2 대개 상효는 궁극에 달하여 흉하나, 예외적으로 상괘가 간인 경우는 나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두터이 그치므로 길하게 해석한다.
#3 상괘 간(,^)이 동하면
곤(,^)이 되니, 구가 없어져 '어구'한 것이 된다.
#4 상구가 변하면 상괘가 곤(,^)이요, 외호괘도 곤이니
'상하순야'이다. 즉 도적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와 아래가 순하게 하여 서로
따르는 데 있는 것이다.
[ 감건 수천수(5) ]
(수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수괘는 위에 수(,^)가 있고 아래에
천(,^)이 있으므로 수천수라고 읽는다. 수기가 하늘에
올라 구름을 이루고 있는 형상이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었어도 아직 비를 내리지
못하는 상이므로(비 우 + 머뭇거릴 이, 비가 올듯 말듯 머뭇거림). 나아가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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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 여기서는 비구름의 뜻
#2 이: 문장을 잇는 접속사로 --하고, --하되, --하면, --하여 등의 여러 가지
뜻으로 접속시킨다.
* 하늘 위에 구름이 있어 비로 내려 오지 못하는 형상이므로 기다린다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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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생명은 음식으로 길러야 하므로, 몽괘 다음에 수괘를 놓았다.
* 괘덕과 괘상
하괘 건은 강건한 덕이 있고 상괘 감은 험난한 덕이 있으므로, 밖의 험난함을 안의
굳건함으로 헤쳐나가는 뜻이 있다. 또한 비구름이 하늘에 뒤덮여 있는 상으로 비내릴
때를 기다리는 상이다.
비록 바깥 세상이 험하더라도, 굳세게 수양하고 덕을 쌓으며 바름을 지키고 때를
기다린다면, 오랜 가뭄 끝에 단비 내리듯 은택을 받아 나아갈 때가 있게 되는 것이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착종괘:
천수송()
음식과 같은 이권에는 다툼이 일어나 송사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욕심을 참고
때를 기다리라는 경계가 들어 있다.
#2 배합괘: 화지진()
진괘는 땅 위에 해가 돋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형상이니, 결국 기다렸다가 나아가야
함을 알 수 있다.
#3 호괘: 화택규()
뜻이 서로 어긋나는 상태가 규이므로, 욕심대로 나아가지 말고 그 때를 기다려야
한다.
(본문강해)
수는 유부하야 광형코 정길하니 이섭대천하니라.
1) 수는 믿음이 있어서, 빛나며 형통하고 바르게하여 길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니라.
미더울 부, 어린자식을 부모가 손수 돌보아 미덥지 않게 기르는 것
2) 뜻풀이
수는 아직 어려 음식으로 길러야 하는 때이니, 함부로 나아가지 않고 때가
성숙하기를 기다리는 상태이다. 나아갈 때가 아님을 알아 마음을 미덥게 두고
스스로를 닦으니, 자연 광명하고 형통하게 되며 바름을 행해서 길하게 되니, 마침내
큰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 괘의 재질로는 구오가 군위에 처하여 강건중정한 덕으로써 미덥게 행하는
상태이다.
#2 곤괘 문언전 육오의 '미재기중 창어사지 발어사업 미지지야'와도 통한다 할
것이다.
단왈수는 수야니 험이 재전야니
강건이불함하니 기의 불곤궁의라.
수유부광형정길은 위호천위하야 이정중야오
이섭대천은 왕유공야라.
1) 단에 가로되 수는 기다림이니 험한 것이 앞에 있으니, 굳세고 튼튼히 하여
빠지지 않게 하니 그 뜻이 곤궁하지 않음이라.'수유부광형정길'은 천위에 자리해서
바르게하고 가운데 함으로써요, '이섭대천'은 가서 공이 있음이라.
수: 기다릴 수, 험: 험할 험, 함: 빠질 함
2) 뜻풀이: 수는 기다리는 때로서 상괘 감의 험한 난관이 앞에 있으나, 하괘건의
강건한 덕과 밝은 지혜로 상괘 감의 험함에 빠지지 아니하므로, 비록 때를 기다려야
하나 그 뜻이 곤궁한 것은 아니다. 괘사의 '수유부광형정길'은 구오가 존귀한
하늘자리에 자리하여 중도를 지키고 바르게 행하기 때문이며, '이섭대천'이라고 한
것은 안으로 점차 학문과 덕을 쌓고 몸을 기르다 보면, 마침내 하괘
건삼연(,^)의 강건함을 갖추어 상괘
감중연(,^)의 험난한 과정을 건너는 큰 공을 이룸을
뜻한다.
#1 괘상으로 보더라도 감은 험한 괘로서 '대천'의 상이며, 건은 강건함이 있고,
건이나 감모두 형통한 덕이 있으므로 '이섭대천'이 된다.
#2 '이정중야'의 정중은 구오가 정과 중을 모두 얻었다는 뜻도 되지만, '정히
중하였다'는 뜻으로 '중'을 강조한 표현이다. 구오 상사에서는 '이중정야'라하여 중을
먼저 썼다.
상왈운상어천이 수니 군자이하야 음식연락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구름이 하늘로 오르는 것이 수니, 군자가 이로써 마시고 먹으며
잔치벌여 즐기느니라.
음: 마실 음 연: 잔치 연 락: 즐길 락
2) 뜻풀이: 상괘 감은 구름의 상이고 하괘 건은 하늘의 상이므로, 수기가 하늘로
올라가(증발하여) 구름이 된 형상이다. 감을 비로 말하지 않은 것은 음양이 완전히
화합하여 통한 상태(우)가 아닌 까닭이며, 군자는 이러한 상을 보아서 음식으로써
몸(기체)을 기르며, 안락으로써 마음을 화평히 하여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1 하괘 건인군이 상괘 감궁에서, 감주와 내호괘 태식을 가지고 외호괘 리로 만나
즐기니, '음식연락'하는 것이다.
#2 선천팔괘를 우선할 때 1건에서 5손을 거쳐 6감으로 나아가니, 중간에 손으로
은복하여 때를 기다리며 '음식연락'하는 뜻이 있다. 효사에도 혈에 대한 뜻이
나오니(육사와 상육), 이는 수괘의 중간 과정에 손괘가 있기 때문이다.
초구는 수우교라 이용항이니 무구리라.
상왈수우교는 불범난행야오 이용항무구 미실상야라.
1) 초구는 들에서 기다림이라. 항상함을 씀이 이로우니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수우교'는 어려움을 범치 아니하고 행함이요. '이용항무구'는 떳떳함을
잃지 않음이라.
교: 들 교 항: 항상 항 상: 항상 상, 떳떳 상
2) 뜻풀이: 초구는 상괘 감의 험한 데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들에서
기다리는 격이다. 양은 본래 위로 나아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초구가 경솔하게 움직여
어려움을 범하지 않도록 경계함으로써, 항시 안정하여 떳떳함을 지켜나가니 허물이
없게 된다.
#1 '교'는 광원한 땅으로서, 야에는 미치지 못하나, 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구이는 '사', 구삼은 '니'로, 점차 상괘인 물에 가까이 이르는 상태를 나타낸다.
#2 초구가 동하면 정괘()
초육의 '정니불식'의 상태가 되니, 역시 때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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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무왕과 수괘 초구
주의 무왕이 은의 주왕을 치고자 은나라의 교외에서 천명에 대한 점을 쳤을 때, 이
점이 나와 후퇴한 고사가 구가역에 전한다(맹율에서 800명이나 되는 제후가 주왕의
토벌을 위해 모였으나, "여러분은 아직 천명을 모른다"하고는 돌연히 귀국하였다). 즉
초구가 동하면 손(,^)의 상이 되어 '복이불출(숨어서
나오지 않음)'의 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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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는 수우사ㅣ라. 소유언하나 종길하리라.
상왈수우사는 연으로 재중야ㅣ니
수소유언하나 이길로 종야ㅣ리라.
1) 구이는 모래밭에서 기다림이라. 조금 말이 있으나 마침내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수우사'는 너그러움으로 가운데 있으니, 비록 조금 말이 있으나
길함으로써 마치리라.
사: 모래 사 연: 너그러울 연, 펼 연
2) 뜻풀이: 초구보다 물에 조금더 가까워진 상이므로 모래밭에서 기다리는
형국이다. 험한 물에 가까와졌으므로 걱정하는 말이 있게 되나, 중의 넉넉한 덕이
있으므로 중용의 도를 행하며 때를 기다리니, 마침내는 좋은 결과가 있게 된다.
#1 내호괘가 태상절(,^)이고, 구이가 동한 상태의
내호괘는 감중련(,^)이므로 험하다고 걱정하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육이가 동한 하괘가 이허중(,^)이므로
밝게 분별하여, 마침내는 길하게 되는 것이다.
구삼은 수우니니 치구지리라.
상왈수우니는 재재외야가 자아치구하니 경신이면 불패야리라.
1) 구삼은 진흙밭에서 기다림이니, 도적 이름을 이루리라.
상에 가로되 '수우니'는 재앙이 밖에 있음이라. 나로부터 말미암아 도적을
이르게하니, 공경하고 삼가하면 패하지 않으리라.
니: 진흙 니 신: 삼가할 신 치: 이룰 치, 도달할 치 패: 패할 패
2) 뜻풀이: 구삼은 감수의 바로 밑에 있으니, 물가에 인접한 진흙밭에서 기다리는
격이다. 상괘 감수아래에 있고 중을 얻지 못한 상태로서 양이 양자리에 있으니,
스스로의 강함만을 믿고 험한데로 나아가는 상으로 도적을 스스로 부르는 꼴이 된다.
구삼이 하괘 건의 건장한 힘만 믿고 경솔히 움직이면 큰 화를 당하게 되나, 건의
양명한 지혜와 덕으로써 공경하고 삼가한다면 낭패를 겪지 않는다.
#1 '지'는 인위적으로 이루는 것이며, '지'는 자연적으로 이른 상태를 뜻한다.
#2 '재재외야'란 바깥, 즉 상괘가 감임을 말한다.
#3 구삼이 동한 내호괘 진하련(,^)으로 조급히
움직여'자아치구'가 되며, 외호괘인
간상련(,^)으로 공경하고
삼가하여 '경신불패'가 되는 것이다. 또 구삼이 동하면 절도를 지키는 절괘
()가 되므로
'경신'이 나온다.
육사는 수우혈이니 출자혈이로다.
상왈수우혈은 순이청야라.
1) 육사는 피에서 기다림이니, 구멍으로부터 나오도다.
상에 가로되 '수우혈'은 순함으로써 들음이라.
혈: 피 혈 혈: 구멍 혈 청: 들을 청
2) 뜻풀이: 육사는 유약한 음으로써 상괘 감의 제일 아래에 있어 험한데에 빠져있는
상이고, 밑으로 강건한 건삼련 양이 올라옴으로 인해 상하여 피를 흘리는 격이다.
그러나 득중은 못했지만 득위하였으며, 대신자리에 있고 초구와 정응이 되므로, 순히
바름을 지키고 구오 인군을 따름으로써, 마침내 어려움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1 왕필은 이에 대해 "혈은 음의 편한 곳이다. 육사가 음의 통로인 구멍에 있다가
아래 건삼련의 강진을 목 막으니 '수우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육사가 막지 못할
것을 스스로 깨닫고, 건삼련에게 순하여 그 자리를 피하니 '출자혈'이 되는
것이다."라 하여 '출자혈'을 양보하는 것으로 보았다.
#2 상괘 감(,^)의 상에서 듣는 것이 나오고, 육사가
동한 태상절(,^)로 화열하니 '순이청'이 된다.
구오는 수우주식이니 정코 길하니라.
상왈주식정길은 이중정야라.
1) 구오는 술과 음식에서 기다리니 바르고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주식정길'은 가운데하고 바름으로써라.
2) 뜻풀이: 구오가 강건중정한 천위에 있으면서 때를 기다리니, 길하지 않을 수
없다.
#1 괘사의 내용은 주로 구오를 중심으로 설명한 것이며, 대상전의 '음식연락'도
구오를 두고 한 말이다. 구오만이 능히 대천을 건널수 있는 까닭에 '천위'라고 단전에
풀이하고 있다.
#2 상괘 감의 상에서 '주식'이 나오며, 구오가 동하면
태()괘가 되니 우로의
은택을 누리는 뜻이 있다.
상육은 임우혈이니 유불속지객삼인이 래하리니
경지면 종길이리라.
상왈불속지객래경지종길은 수부당위나 미대실야라.
1) 상육은 구멍에 들어감이니, 청하지 않은 손님 셋이 오리니, 공경하면, 마침내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불속지객래경지종길'은 비록 위는 마땅치 않으나 크게 잃지는
아니함이라.
2) 뜻풀이: 상육은 음으로서 음자리에 처하여 편안한 것이고, 기다리는 괘의 가장
끝에 있으니, 기다리는 과정을 다 마치고 음의 편안한 곳인 구멍에 있는 상태이다. 또
상육이 동하면 상괘가 손이니 들어간다는 뜻이 된다. '청하지 않은 손님 셋이
온다'함은, 아래 건의 세 양이 강건한 성질이 있는데다 수가 이미 극한 상태이므로,
상육이 청하지 아니하였음에도 스스로 올라옴을 이르니, 이를 지성으로 공경하여
맞아들이면 마침내는 길하게 된다는 뜻이다.
상육이 중을 잃은데다 음으로서 양보다 위에 자리하였고, 괘상으로 볼 때도 상괘인
감수는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며, 하괘의 건은 위에 있는 것이니 위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유순히 아래의 양을 공경하고 삼가하여 자연의 이치대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니, 건의 삼양 또한 상육을 능멸하지 않아 크게 잃거나 다치지는 않게
된다.
#1 상육이 동하면 풍천소축괘가 되니, 손괘로 순히 덕을 쌓아서 건괘의 삼양에
자리를 양보한다는 뜻이 있다.
#2 건 삼양을 선교(초구), 불교(구이), 유교(구삼)로 볼 수 있다.
단전의 '수는 수야라' 한것도 삼교의
종지가 세상에 펼쳐진 뒤에 후천이 도래함을 말한다.
#3 구삼효에는 '경신불패야'라 하고 상육효에서는 '경지종길'이라고 하여 '길'을
말한 것은, 구삼은 아직 험난한 감을 건너지 못한 상태이므로 '길'을 말하지 않고,
상육은 이제 기다림이 다 끝났으므로 '길'을 말했다.
* 점례
유지태( ->
: 수괘 오효가 동함)
왕망(B.C. 45-A.D. 23, 전한과 후한사이에 신나라를 세워 스스로 가제라
일컬음)의 여식이 간택에 나갈 때 서를 해서 유지태가 나왔다. 주변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금과 수가 왕성하고, 부모괘가 만났으니 이른바 '편안하기 그지없고,
길함이 틀림없는점'이다."라고 하였다. 과연 여식은 간택이 되어 후가 되고, 왕망은
그 덕으로 권세를 누리게 되었다.
* 상괘 감은 수이고, 하괘인 건은 양금이므로 금과 수가 왕성하며, 하괘가 상괘를
금생수하니 간택에 나아가 겨루어 보는 것이다. 또 상괘 감이 변해서 된 곤은 하괘
건과 더불어 부모가 되는 괘이니, 만백성의 어머니가 되는 왕비가 되는 것이다.
변해서 된 괘가 태이니 편안하고 길함이 약속된 것이다.
(제2권 끝)
주역강해 상경 제3권
[ 건감 천수송(6) ]
(송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송은 위에 천(,^)이 있고 아래에
수(,^)가 있는 상으로 '천수송'이라고 읽는다. 하늘의
양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물은 아래로만 내려가니, 서로 사귀어 화합하지 못하고
어긋나게 되는 뜻이 있다. '송'을 파자하면, 송사란 '말'로써 하는 것인데, 서로간의
다툼이 있을 때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지극히 '공변'되어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괘 감(,^)을 배합하거나 내호괘로 보면
리(,^)가 되므로 '언'이 나오고, 또 감수가 이화를 충하여
말이 되는 것이다. 상괘 건(,^)은 지공무사하므로
'공'이다.
--------------------
#1 언(말씀 언): 내호괘가 리(,^)이므로 말함이 나온다.
하괘 감수가 말함이 나온다. 하괘 감수가 내호괘 이화를 수극화하니 소리가난다.
#2 공변: 공: 상괘가 건으로 하늘은 지공무사하다.
--------------------
어려운 세상은 기다려야 하고, 몽매하기 때문에 음식을 놓고 다투는 것이다. 어렵고
몽매한 때에 음식이 나오니 반드시 다툼이 있게 된다. 그래서 둔몽괘 다음에 수,
송괘를 놓은 것이다.
* 괘덕과 괘상
아래의 감중련(,^)은 험하고 빠지는 덕이 있으며, 위의
건삼련(,^)은 강하고 굳센 덕이 있다. 때가 다툼이 있는
'송'의 시기이니, 건은 강하고 굳셈으로 아래를 제어하려하고 감은 험하고 빠지는
덕을 믿고 위를 넘보게 되어 송사가 있게 된다. 강한 것과 험한 것이 서로의 힘만을
믿고 끝까지 다투면 서로 상할 것은 자명하다. 이에 공변되게 판단할 수 있는
중재자와 스스로 자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 관련된 괘의 비교
1) 도전괘, 착종괘:
수천수()
음식(욕심)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니, 중재자를 기다리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 배합괘: 지화명이()
명이는 땅속에 해가 있어 밝은 것이 상해있는 괘로, 송괘가 강건함만을 믿고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밝은 덕이 있음에도 안으로 감추고 밖으로
어리석은 체하며 유순히 처하는 상이다.
3) 호괘: 풍화가인()
가인은 각기 그 위치에 따라 바름을 지키는 괘이다. 따라서 상하 또는 내외의
위계질서가 바로 설때 송사가 그치게 된다는 뜻이 있다.
(본문강해)
송은 유부 나 질하야 척하니 중은 길코 종은 흉하니
이견대인이오 불리섭대천하니라.
1) 송은 믿음을 두나 막혀서 두려우니, 중함은 길하고 마침까지 함은 흉하니,
대인을 봄이 이롭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지 아니하니라.
질: 막힐 질 부: 믿을 부 척: 두려워할 척 견: 볼 견
'신'은 서로가 믿는 것이요, '부'는 스스로의 마음을 믿는 것이다.
2) 뜻풀이: 송이란 분쟁하는 것이다. 상괘 건은 구오가 중실하고 하괘 감은 구이가
중실하니, 각자 자신의 중실함을 믿는 것이다. 서로가 자신을 믿으므로 송사가 쉽게
끝나지 않고 잘잘못도 판별되지 않는 상태이니, 꼭 송사에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
두려운 것이다. 이에 각기 중정한 덕으로 분별하여 화해하면 길하고, 끝까지 송사를
벌이면 흉하다. 따라서 송사를 잘 분별하여 그 옳고 그름을 가려주는 대인을 보면
이로우며, 송사같이 험하고 빠지는 곳에 나아가지 말고 편안한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1 구오는 강건중정한 재질이 있고 인군의 자리에 있으니 '대인'의 상이요, 아래의
감괘는 '대천'의 상이다.
#2 괘상으로 볼때도 하괘 감(,^)이 중실함을 믿으나
'질'하여 '척'하는 것이니, 내호괘 리(,^)로 상괘
건대인을 보고, 외호괘 손명을 받드는 것이 이로운 것이다.
단왈송은 상강하험하야 험이건이 송이라.
송유부질척중길은 강래이득중야 오
종흉은 송불가성야 오
이견대인은 상중정야 오
불리섭대천은 입우연야 라
1) 단에 가로되 송은 위는 강하고 아래는 험해서, 험하여 건장함이 송이다.
'송유부질척중길'은 강이와서 중을 얻음이요, '종흉'은 송사는 가히 이루지 못할
것이요, '이견대인'은 숭상함이 중정이요, '불리섭대천'은 못에 들어감이라.
연: 못 연
2) 뜻풀이: 위의 건은 강건하고 아래의 감은 험하고 빠지는 덕이 있어서, 위에서는
강건한 세력으로 아래를 능멸하고 아래서는 험하고 빠지는 재질로 이에 대항하는 것이
다툼이다. 괘사에 '송유부질척중길'이라고 한 것은 천산둔괘의 구삼이 아래로 육이에
내려와 중을 얻음으로써 송괘를 이루게 됨이요, '종흉'은 송사란 어쩔 수 없어서 하는
일이니, 그 결판까지 이룰 것은 아니라는 것이요, '이견대인'은 송사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이니 구오와 같은 중정한 덕을 갖춘 대인이라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요,
'불리섭대천'은 구이가 송사를 하지 않고 편안하고 평이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 송괘는 천산둔괘의 구삼이 이효자리로 내려와 구이가 되어서 송사가 있는
것이니, 구이가 고집을 피우지 않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숨는 것을 '입우연야'로 볼
수도 있다.
#2 송괘의 종인 상구가 동하면 택수곤괘가 되니 '종흉'인 것이다.
#3 천산둔괘에서 간(,^)의 그치고 만물을 이루는 덕은
없어지고, 감(,^)의 수고로움만 남았으니
'송불가성야'라고 하였다.
상왈천여수ㅣ 위행이 송이니 군자ㅣ 이하야 작사모시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하늘과 물이 어긋나게 행함이 송이니, 군자가 이로써 일을 지음에
처음을 꾀하느니라.
위: 어길 위 모: 꾀할 모
2) 뜻풀이: 배합괘인 명이괘가 안으로 문명하고 밖으로 유순하여 자신이 손해를
입더라도 양보하는 것과는 달이, 안으로 험하고 밖으로 강건한 자는 송사를
일으키기를 좋아한다. 건은 위로 오르고 감은 아래로 흐르는 성질이 있으니, 하늘은
하늘대로 위로 올라가고 물은 물대로 아래로 내려가므로, 서로 사귀어 화합하지
못하고 어긋나게 행하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분쟁이 일어나니, 군자가 이러한 상을
보아 일을 짓되, 처음부터 분쟁이 될 단서를 없게 하는 것이다.
#1 대학(전 4장)에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송사를 다스림이 남과 같으나,
반드시 백성들로 하여금 송사함이 없게 할 것이다'라 하셨다.
#2 '우와 예 두나라가 국경을 다투다가 결말이 나지 않자, 당시에 어진인군이라고
소문난 서백에게 판결을 받으러 주나라 경내에 들어섰다. 주나라에서 밭가는
사람은 서로 밭고랑을 양보하고 길가는 사람은 길을 양보하는 것을 보고 감화되어
다시는 싸우지 않았다'하니, 이는 서백의 어진 덕이 백성에게 미친 결과이다. 이렇게
송사의 근원을 없앰이 군자의 '작사모시'인 것이다.(각주: 천도와 작사모시: 송의
어긋나게 행함은 천도와 월행을 볼 때, 상괘 건의 운행에 하괘인 감의 운행이 대략
6일 미치지 못하는 까닭에, 역법에 윤달을 두어 '작사모시'한다고 볼 수 있다. 천체의
운행보다 달이 뒤처지니 하늘아래 물이 있는 상과 같다. 즉 수괘는 호괘가
화택규이며, 송괘 역시 선후천 변화로 볼 때 상괘인 건에 리가 오고 하괘인 감에 태가
와서 화택규를 이루니, 어긋나는 까닭에 기다리는 것이며 이를 고치기 위한
작사모시가 필요한 것이다.
* 수괘의 후천괘도 택화혁괘이므로 '치력명시'하는 뜻이 있다.)
#3 하괘 감(,^: 노호감)의 수고로운 일을 건이
행하되(작사), 감의 지혜로 건의 시작을 꾀하는 것이다.
초육은 불영소사면 소유언하나 종길이리라.
상왈불영소사는 송불가장야니 수소유언이나 기변이 명야라.
1) 초육은 일을 길게 아니하면, 조금 말이 있으나 마침은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불영소사'는 송사는 오래하지 못하는 것이니 비록 조금 말이 있으나
그 분별함이 밝음이라.
2) 뜻풀이: 초육은 음이니 유약하고, 제일 아래에 있으니 송사를 이기지 못하는
상이다. 초육이 동하면 태상절(,^)로 구활이 있게 되나,
내호괘가 이허중(,^)이니 밝게 분별하는 것이다. 따라서
송사를 끝까지 하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두면, 비록 처음에는 험한 말을 듣게
될지라도, 정응인 양강한 구사가 밝게 분별하여 이끌어 주니 마침내 길하게 되는
것이다.
#1 감괘는 방위로는 북방이요, 계절로는 겨울이니 정고한 덕이 있다. 이 정고한
덕으로 계속하여 송사를 주장하나, 초육이 동하면 태의 부드러움이 되고 내호괘 리의
밝음으로 상하를 분별하니, 감이 주장했던 송사를 그만두는 뜻이 있다.
구이는 불극송이니 귀이포하야 기읍인이 삼백호면 무생하리라.
상왈불극송하야 귀포찬야 니 자하송상이 환지 철야리라.
1) 구이는 송사를 이기지 못하니, 돌아가 도망하여 읍사람이 300호면 재앙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송사를 이기지 못해서 돌아가 도망하여 숨으니, 아래로부터 위를
송사함이 화충의 이름을 취하리라.
포: 도망할 포 생: 재앙 생 찬: 숨을 찬 철: 취할 철
2) 뜻풀이: 송괘에 있어서 정응은 서로 돕는 자리이나, 적응은 서로 대적하는
자리이다. 구이가 양강함으로서 중을 얻고, 구오 역시 양강함으로써 중정을 얻었으니
송괘의 주효가 되어 서로 대적하는 것이다. 구이가 송사의 주가 되나, 중덕이
있으므로 인군인 구오의 중정한 덕을 이기지 못할 것을 알고, 화해하고 물러나 300호
정도의 작은 주인이 되어 인군에 대항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리니 허물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상대로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의리에 어긋나고,
세력 또한 약해서 송사를 이길수 없으니,'귀이포'하지 않는다면 자칫 화를 스스로
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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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와 생
재: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재앙. 즉 천재지변을 뜻하며, 일반적인 재앙의
통칭이다. 주로 리괘(,^)인 경우 많이 쓴다.
생: 스스로 잘못해서 불러들인 재앙 즉 인위적인 재앙. 주로
감괘(,^)인 경우 생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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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이가 동하면 곤삼절(,^)이니, 유순한 덕으로
'귀이포'하는 뜻과 '읍인'이 나온다. 삼백호란 아주 작은 소읍이라는 뜻이다. 감괘의
1, 6수에서 6이 나오고, 구이가 동한 곤의 5, 10토에서 50이 나오니, 둘을 곱하여
300호가 되는 것이다.
#2 소강절선생의 '황극경세'상으로는 주나라 창이 서백이 된 것이 오회 구괘련
송지곤지송에 해당한다. 아직 혁명할 때가 안되었으니, 비록 덕과 세력이
강성해졌어도 '귀이포'하여 은인자중하여야 하는 것이다.(각주: 귀이포와 윤일:
구이효는 효의 순서로 볼 때 384효중 32번째효에 해당한다. 음력상 32개월의 평월
다음에 윤월을 두어 은둔케 하여야 일행과 어긋나지 않게 되며, 양력상으로도 4년마다
한번씩 윤일을 넣어주되, 윤일이 32회 거듭한 128년마다 윤일을 빼어주어야 어긋나지
않게 되니, 효사의 '돌아가 구멍에 숨는 뜻'과 일치된다. 야산선사의 경원력상으로도
윤일은 천공 곤양에 해당하며, 32회의 천공 곤역에 이르러서는 '불역'으로서 쓰지
않으니, 건괘로부터 32번째 괘인 항괘 대상전에 '입불역방'이라고 한 뜻이다. 즉
'불역의 법을 세움'이니, 넣어주어야할 윤일을 사용하지 않고 뺌으로써 어긋나는 것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송괘의 괘사에도 '창'과 '척'이 나오고, 구이효가 변한 지괘 또한
천지부로써 구멍이 막힌 상이니 쓰지 못하는 것이다.)
육삼은 식구덕하여 정하면 려하나 종길이리니
혹종왕사하야 무성이로다.
상왈식구덕하니 종상이라도 길야리라.
1) 육삼은 옛 덕을 먹어서 바르게 하면, 위태로우나 마침내 길하리니, 혹 왕의 일을
좇아서 이룸은 없도다.
상에 가로되 '식구덕'하니 위를 좇더라도 길하리라.
려: 위태로울 려
2) 뜻풀이: 육삼은 부중, 부정하고 음유한 효로서 험한데 처해 있고, 강한 구사,
구이의 사이에 있으니 위태한 처지이다. 따라서 다른 것을 구하여 송사를 일으키지
말고, 자신의 처지를 알아 조상이 남긴 유업이나 유산을 지키며 바르게 하면 비록
승강한 위태로운 처지이나 마침내 길하게 된다.
상괘인 건왕을 하괘 감신이 따르는 것이 왕의 일을 따르는 것이요, 육삼의 위가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닌 자리이기 때문에 '혹'이라는 의문사를 붙였다. 육삼이 동한
손명(,^)으로 건인군을 따라 일을 하지만, 공을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는 것이 송괘에 처한 올바른 태도이므로 그 공을 취하지 않는 것이다.
또 손괘는 '불과'의 뜻이 있으므로 결실을 취하려 해서는 안된다.
#1 '식구덕'이란 자신의 분수를 지키라는 경계이다. 유한 것이 강을 따르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따르는 것이 분수를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분수를 지키면
'혹종왕사'라는 '종상'을 하더라도 길한 것이다.
#2 곤괘 육삼에 "혹종왕사 무성유종"이라 했으니, 신하의 도를 말하는
것이다.(각주: 육삼효는 건괘 초구로부터 33번째 효로서 33번째 천산둔괘와 관계된다.
둔은 세상을 피해 은둔하는 것으로 대략 32개월이 지난 다음 한달의 윤달을 넣는
태음력법의 이치와도 같다. 곤괘 육삼에도 "혹종왕사 무성유종"이라 하였다.
구사는 불극송이라 복즉명하야 유하야 안정하면 길하리라.
상왈복즉명유안정은 불실야라.
1) 구사는 송사를 이기지 못함이라. 돌아와 명에 나아가서 변해서 안정하면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복즉명유안정'은 잃지 않음이라.
유: 변할 유, 본음 투 즉: 나아갈 즉
2) 뜻풀이: 구사는 양강한 효로서 건체에 있으니 과강한데다 중정한 덕이 없으므로,
송사를 하려고 하는 뜻이 있다. 그러나 강건중정한 구오와는 상대가 되지 못하고,
바로 아래 있는 육삼은 유약하여 더불어 송사를 하려하지 않으며, 정응인 초육은
유순히 위에 순종할 뿐이니 더불어 송사를 할 상대가 없는 것이다. 송사할 상대가
없으니, 손괘의 공손함으로 구오 왕명에 순응하면서, 송사하려는 마음을 바꾸어
안정하면 길하게 된다.
#1 '복'이나 '유'는 구사가 처한 외괘가 건괘로, 본디 천리의 바름을 갖고 있으나
처한 상황이 송괘이기 때문에 송사를 벌일 마음을 두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상에
'부실야'라고 한 것은 본래의 바름을 잃지 않는, 즉 바른데 편한히 처함을 말한다.
#2 구사가 동하면 내호괘(,^)가 진이니 나아가려 하나,
외호괘 간(,^)과
상괘손(,^)으로 '복즉명 유'하는 것이다.
구오는 송애 원길이라.
상왈송원길은 이중정야라.
1) 구오는 송사에 크게 길함이라.
상에 가로되 '송원길'은 가운데하고 바름으로써라.
2) 뜻풀이: 구오는 중정하고 존위에 거하니 송사를 다스리는 것이다. 옛 성인은
송사를 잘 분별하는 것보다 송사의 실마리를 없애는 것을 더 중시하였는데, 초육은
'불영소사'하고, 구이는 '불극송'하고, 육삼은 '식구덕'하고, 구사 역시
'불극송'하니, 송사의 실마리를 없앤 것이다. 따라서 크게 길하고 원망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덕은 중정으로써 사물을 분별함이니, 주자의 '중이면 편파적이
아니고, 정이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와 통하는 것이다.
#1 구오가 동하면 이허중(,^)이 되니, 밝게 아래를
비추어 송사를 변별한다.
상구는 혹석지반대라도 종조삼치지리라.
상왈이송수복이 역부족경야라.
1) 상구는 혹 반대를 주더라도, 아침이 마치는 동안 세번 빼앗으리라.
상에 가로되 송사로써 항복을 받음이, 또한 족히 공경할 만한 일이 아니다.
반: 띠 반 대: 띠 대 치: 빼앗을 치
2) 뜻풀이: 상구는 양으로써 강건한 건체의 제일 위에 있고, 송괘의 마지막에
처했으니 송사를 끝까지 벌이는 것이다. 송사에 이겨 혹 상을 받을지라도, 힘으로
빼앗은 것을 알고는 구오가 이를 다시 빼앗는 것이다. 또 힘으로 빼앗았으니
빼앗긴자가 승복을 못하고 원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1 '반대'란 공이 있는 신하에게 왕이 주는 띠이다. 이는 초효부터 사효까지는
신하의 자리이므로 받을 수 있지만, 상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아래의
감(,^)괘는 곤(,^)이라는
아래에 입는 옷 가운데에 구이라는 중실한 띠를 두른 것이니 '반대'를 형상한다.
#2 '삼치지'는 건 삼양의 상구가 동하여 태상절(,^)이
됨을 뜻한다. 태는 설괘전에 '훼절'이라 하였으니 빼앗는다는 뜻이 있다. 즉 건의
둥근 덕이 송사로 인하여 훼절된다는 것이다. 또 상구가 동하면 곤괘가 되니 그
곤궁함을 미루어 볼 수 있는 것이다.
[ 곤감 지수사(7) ]
(사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사는 지(,^)중에 수(,^)가
모여 있는 상으로, 뭇 음이 일양을 중심으로 무리짓는 것이니 '지수사'이다. '사'를
파자하면 언덕 주변에 물이 에워싸 저지대가 물에 잠겨있는 모양으로, 군사가 언덕
주위에 진을 친 형상이다. 괘체로 볼 때도 구이양이 득중하여 홀로 뭇 음을 거느리는
주체가 되니, 학도를 훈육하는 스승, 무리를 거느리는 장수에 대한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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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언덕 부에서 십은 아래의 감수에 의해 잠김)
#2 잡(두룰 잡, 우에서 빗방울이 없는 상태)
물이 땅속에 들어가 지하수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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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툼이 생기다보면 무리를 짓기 마련이고, 더 커지면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하니 송괘 다음에 사괘를 놓았다.
* 괘덕과 괘상
안으로는 험한 감이 자리하고 밖으로는 순한 곤이 있어, 험난한 가운데에도 순히
일을 풀어가는 괘덕이 있다. 무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가려면, 안으로 엄격한 기율을
세워 백성에게 폐해가 없게 하여야 민심이 이에 순응하는 것이다.
괘체로 보아도 여러 음 가운데 구이가 홀로 강건득중하여 무리를 통솔하니, 육오
인군을 비롯한 다섯 음이 구이를 좇아 더불고 있는 형상이다.
괘상으로는 땅속에 물이 있는 상으로 모두가 협력하여 물을 구하고자 하는
형상이다. 또한 감은 겨울 괘로, 농한기에 백성을 모아 훈련하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