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계 순수견양 (順手牽羊)
“순수견양”은 적이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틈을 정확히 보고,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허점을 이용해 행동을 취함으로써 승리를 거두는 작전이다. 옛 사람들이 말하기를. “전쟁에 능한 자는, 이익을 보고 놓치지 않고, 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즉, 싸움의 기회를 포착하면 상대의 허점을 이용해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微隙在所必乘, 微利在所必得. (미극재소필승, 미리재소필득.)
조금의 빈 틈이라도 있으면 그를 이용하고, 조금의 이익이라도 있으면 가서 획득해야 한다. 상대의 조그만 소홀함을 나의 조그만 승리로 만들어서 조그만 승리가 모여 큰 승리가 되게 한다.
원 문
微隙在所必乘, 微利在所必得. 少陰, 少陽. (미극재소필승, 미리재소필득. 소음, 소양.)
번 역
적에게 조금의 허점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기회를 포착해서 이용해야 하고, 적은 이익이라도 있으면 역시 노력해서 획득해야 한다. 적의 조그만 허점이 나의 조그만 승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해 설
이 계의 이름은 <고금잡극(古今雜劇)> 관한경(關漢卿)의 <선편탈료(蟬鞭奪料)>에, “我也不聽他說, 被我把右手帶住他馬, 左手揪着他眼札毛, 順手牽羊一般拈了過來了(아야불청타설, 피아파우수대주타마, 좌수추착타안찰모, 순수견양일반념료과래료).”라고 나온다. 대강의 뜻은, 나도 그의 말(說)을 듣지 않은 체, 내 오른 손은 그의 말(馬)을 데리고, 왼 손은 그의 눈썹을 끌어 당기니, 가는 길에 양을 끌고 가듯이 그도 꼬집혀 끌려 왔다.
“순수견양”은 적이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틈을 정확히 보고,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허점을 이용해 행동을 취함으로써 승리를 거두는 작전이다. 옛 사람들이 말하기를. “전쟁에 능한 자는, 이익을 보고 놓치지 않고, 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즉, 싸움의 기회를 포착하면 상대의 허점을 이용해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물론, 작은 이익을 취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전체 국면을 고려해서 결정하여야 하며, 어느 경우에라도 작은 것 때문에 크게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작은 승리도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
생활에서의 활용
<36계>와 군사-부견(符堅), 비수(淝水)에서 패하다
<초려경략:유병(草廬經略:遊兵) 중에, “적의 틈을 엿보아 그 틈을 이용 이익을 취한다.”라고 되어 있고, <귀곡자:모편(鬼谷子:謀篇)에, “그 정황을 살피고 그 빈 틈을 엿본다.”는 내용이 나오며, <이위공문대:권중(李衛公問對:卷中)에는, “틈을 엿보아 허를 찌른다.”로 되어 있다.
위의 병법 중에는 “순수견양”의 표현은 안 나오지만 실지로는 “순수견양”에 대한 최상의 설명이라 할 수 있다.
383년, 전진(前秦)이 황하 유역을 통일하고 세력이 강해졌다. 전진왕 부견은 진항성(鎭項城)에 앉아서, 90만 대군을 소집해 일거에 동진(東晉)을 멸망시키려 하였다. 그는 동생 부융(符融)을 선봉으로 하여 수양(壽陽)을 공격하여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게 되자, 부융은 동진이 병력도 많지 않고 군량이 크게 모자란다고 판단하고는 부견에게 신속히 동진을 공격하도록 건의하였다. 보고를 받은 부견은, 대군이 모두 집결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수 천명의 기병을 이끌고 바로 수양에 도착하였다.
동진 장수 사석(謝石)은 전진의 백만 대군이 아직 집결이 완료되지 않은 것을 알고는 시기를 봐서 적의 선봉을 격파해 예기를 꺾기로 결정했다. 사석은 용장 유뢰지(劉牢之)에게 정병 5만을 주어 낙간(洛澗)을 건너 전진 장수 양성(梁成)을 죽였다. 유뢰지는 승기를 타고 추격해 전진군을 대파했다. 사석도 군사를 이끌고 낙간을 건너 회수(淮水)를 따라 올라가 비수의 일선에 도달해 팔공산(八公山) 옆에다 진을 치고는 수양에 진을 친 전진 군사와 서로 대치하였다.
부견이 보니 동진의 진세가 엄하고 정연하자 즉시 명을 내려 강변을 철저히 지키면서 후속 부대가 오기를 기다리도록 했다. 사석이 보기에 동진군은 중과부적이라 속전속결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오만한 부견을 격하게 해서 화를 돋우기로 결정했다. 그는 서한을 써서 사람을 보냈다. 서한 중, “본인은 그대와 자웅을 겨루고 싶다. 만약 그대가 겨루기가 겁이 나면 내일 아침 일찍 투항하라. 만약 그대가 나와 결전을 벌일 배짱이 있다면, 그대는 활 한번 쏠 거리만큼 군사를 뒤로 물려서 나로 하여금 강을 건너 가 그대와 승패를 겨루도록 하라.”라고 제의했다. 부견은 활 한번 쏠 거리만큼 잠시 군사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동진 부대가 강의 중간에 이르면 군사를 돌려 공격해 동진 군을 모두 수장시킬 셈이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그 당시 진 군의 사기는 떨어 질 데로 떨어져, 군사를 뒤로 물리라는 명이 떨어지자 일시 대 혼란이 일어났다. 진 군은 서로 앞을 다투어 후퇴하려 하다가 인마(人馬)가 서로 충돌해서 일대 혼란과 함께 사방에서 원망하는 소리가 일어났다. 이미 지휘 통솔은 무너졌고 수 차례 퇴각 중지를 명해도 썰물처럼 후퇴하는 인마는 이미 궤멸되고 있었다. 이 때, 사석은 동진 군을 이끌고 신속히 도하해 적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전력으로 진 군을 무찌르니, 전진의 선봉 부융은 동진 군에 의해 와중에 목숨을 잃었고 부견도 화살을 맞고 부상을 입게 되어, 황망히 낙양으로 후퇴하니 전진의 대패였다. 비수의 전투는 동진 군이 기회를 잡아서 틈을 타 공격한 것으로 고대 전쟁사에서 약한 쪽이 더 강한 쪽을 이긴 유명한 전례로 알려 지고 있다.
<36계>와 비즈니스-라면의 탄생
비즈니스 활동 중 기업 경영자가 “순수견양”의 계를 운용하는 핵심은, 시장에 아무리 작은 기회가 나타나거나 작은 이익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이를 노력해서 쟁취하고, 경쟁 상대가 작은 허점이라도 있으면 바로 상대의 작은 소홀을 자신의 조그만 성공으로 변화시키는데 있다. 작은 것도 오랫동안 쌓이면 그 이윤이 상당해 질 수 있다.
오늘 날 사람들이 늘 먹는 라면은 어느 일본인이 보통 늘 보는 현상 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도(安藤)라는 일본인은 오사카에서 가공식품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안도는 매일 전차를 타고 이케다 시에 있는 집으로 퇴근했다. 그는 역에서 매일 사람들이 금방 솥에서 나온 뜨거운 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처음에는 늘 보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두들 국수를 먹기 좋아 하는데, 나도 국수 장사를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지 않을까?
뜨거운 국수를 먹기 위해서는 식당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니 시간도 들고 힘도 들어 아주 불편했고, 마른 국수를 먹는 것도 시간과 힘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 인데다가 조미료가 없어서 맛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안도는 계속해서 궁리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먹을 수 있고 조미료가 포함되어 있는 라면이 있다면 틀림없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텐데. 그래서 그는 국수 만드는 기계를 한 대 사서 새로운 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의 실패 후에도 그는 기가 죽지 않았고 매 번 실패의 경험을 분석했다. 3년 동안의 각고의 노력 끝에 안도는 마침내 성공했다. 그가 연구해서 만들어 낸 라면은 확실히 사람들의 생활에 편리함을 더 해 주었고 그래서 고객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봉지에 담긴 “라면”이 상품 진열대에서 내려와, 맛있는 냄새에 뜨거운 열기를 뿜어 내는 한 그릇 라면이 되어 고객들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다. 안도의 라면은 일본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시장에 출하 된지 8 개월 만에 1,300 만 봉지 이상이 팔렸다. 안도 본인도 조그만 회사의 책임자에서 일약 거액의 자산을 가진 거부로 변신하였던 것이다.
<36계>와 처세-샤보나, 지혜로 곤경을 벗어 나다
현실 생활 중의 “순수견양”은, 세를 이용해서 작은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또 적의 계책을 역이용하여 갑자기 닥친 곤란한 경우를 벗어 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연히 우리는 현실생활 중 권세나 재물에 빌붙는 소인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왕왕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이다.
샤보나는 전세계에서 유명한 극작가였는데 그는 인격 수양이 아주 높은 사람이었다. <무기와 인간>은 샤보나의 유명한 극작이었는데 샤보나는 이 극작을 완성한 후 어느 극장에서 일차 공연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관중들의 박수 소리가 우뢰와 같았고 끝날 줄을 몰랐다. 감동을 받은 관중들은 그에게 무대로 나와 인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바로 그 때, 한 사람이 일어 나더니만 샤보나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게 무슨 작품이냐! 그저 엉망진창일 뿐이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샤보나는 화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가운 말투로 대꾸하지도 않고 완전히 그 반대로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게 인사를 한 후 아주 예의바르게 말하는 것이었다. “저의 친구님, 저는 친구님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이어서 그는 한 번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다시 열렬히 갈채하는 관중들을 가르키면서, “그러나, 우리 두 사람만이 저렇게 많은 관중들에게 반대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또 다시 더욱 더 열렬한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은 샤보나의 그 높은 문학적 수양에 대해 박수를 보낼 뿐 아니라, 그 것 보다도, 그의 그 고결한 인격적 수양에 더 많은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첫댓글 지혜로 곤경을 벗어나다~~~ 귀한 내용 고맙습니다
군사를 뒤로 물리라는 명이 떨어지자 일시 대 혼란이 일어났다.“순수견양”은 적이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틈을 정확히 보고,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허점을 이용해 행동을 취함으로써 승리를 거두는 작전이다. 그말 그대로 계락에 말렸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