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하던 지난 5월 8일 본기자와 일행들은 뙤약볕을 맞으며 진해기지로 들어섰다. 이유인즉은 바로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29일 서해 N.L.L에서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전사한 故 윤영하 소령, 故 한상국 중사, 故 조천형 중사, 故 황도현 중사, 故 서후원 중사, 故 박동혁 병장을 기리기 위한 영화 "N.L.L 연평해전"이 해군 병장 출신 김학순 감독(로제타 시네마 대표ㆍ서강대 영상대학원장)에 의해 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착한 진해기지 사령부 위병소 앞에는 영화 촬영을 위해 대기중인 스텝들의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이내 아침 8시 진해기지 사령부측 안내장교의 안내로 12부두로 이동 로제타 시네마 스텝들과 함께 LCM에 타고선 12부두앞 해상촬영씬을 촬영중인 바지선으로 이동할수가 있었다.
이동을 하니 바지선 양옆엔 참수리 4척이 정박해 있었는데, 그중 단연히 눈에 들어오는 함번은 바로 357호정이었다. 북한군과의 교전으로 침몰한 함정이 어떻게 해서 진해기지에 와있는지 잠시 의아했지만 잠시후 그 의문증을 부사관 한분에 의해 바로 풀릴수 있었다. 현재 357호정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함정은 357호정과 같은 2함대 소속의 359호정이 대신 357호정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359호정 관계자가 귀띔했다.
일행들이 도착한 이날 12시가까이 촬영장비 셋팅에 실내촬영등으로 해상촬영씬은 12시가 넘어서야 진행되었고,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지쳐갈때쯤 바지선 좌현쪽이 북적북적 붐비기 시작했다. 바로 야외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이였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카메라 셋팅을 완료하고 후갑판쪽으로 가니 낯이 많이 익은 배우들이 후갑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반대편엔 후광이 번쩍번쩍 나는 주연 배우 정석원씨가 서 있었다.
출연진을 살펴보니 윤영하 소령 역할에 배우 정석원, 한상국 중사 역할에 배우 장성원, 조천형 중사 역할에 배우 김지훈, 황도현 중사 역할에 박효준, 박동혁 병장 역할에 배우 이이경, 박동혁 병장 어머니역에 배우 양미경씨등이 출연하고 있으며, 간간히 눈에 띄는 조연들도 있었다.
▲ 계류되어 있는 참수리 357호정.
▲ 긴급 출항 중인 참수리 고속정
▲ 긴급 출항 후 편대 구성 후 작전 지역으로 항해하고 있는 고속정 편대
야외 촬영이 시작되고 제일 먼저 함정 기동씬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바지선 양현에 계류되어 있던 고속정 4척이 수 분 차이로 사이렌과 함께 순식간에 출항했다. 정장의 긴급출항 방송이 나오자 눈 깜짝할 사이에 바지선을 벗어나 바다로 내달렸다.
▲ 출항했던 고속정이 바지선에 계류하고 난 뒤 후갑판씬 촬영이 진행됐다.
▲ 영화 촬영용 Full 3D 카메라를 정비 중인 카메라 스태프.
▲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카포크 자켓을 착용중인 출연진.
▲ 故 윤영하 소령으로 분한 영화배우 정석원씨. 해병대 출신의 그는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열연 중이며, 촬영 내내 웃으며 스태프들을 격려했다.
▲ 이희완 대위(당시 중위) 역을 맡은 영화배우 주희중씨. 최근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은 신예 배우다.
▲ 故 황도현 중사역의 영화배우 박효준씨.
▲ 故 박동혁 병장역을 맡은 영화배우 이이경씨. 『학교 2013』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예 배우다.
▲ 故 윤영하 소령이 357정으로 부임해 승조원들과 훈련을 시작하는 장면.
이 영화는 6월, 그 뜨거운 바다에서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용사들을 기리고, 국민들의 느슨해진 안보 의식을 바로잡아주기 위한 '공익영화'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3차례 이상의 촬영 무산이 있었고, 누구 하나 선뜻 제작비와 배급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었다.
영화는 철저히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당장 김학순 감독과 주요 스태프들, 주연배우 정석원씨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노 개런티로 촬영에 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해군 역시 적극적으로 제작 지원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대기업과 정치인들이 일부 자칭 진보세력과 종북세력의 눈치를 보는 사이 5,000원짜리 문화 상품권을 내민 고등학생부터 생활비 5만원을 기탁한 기초생활수급자, 어려운 여건에서도 1억원을 쾌척한 중소기업인이 이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위 진보 진영의 노골적인 방해공작과 재정적인 어려움 등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크랭크인하자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인 윤두호 선생은 "지금도 우리 애들 이름만 나오면 목이 메이고 눈만 뜨면 생각나요. 내가 눈 감을 때 그 때 잊어버리겠지"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김상길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장 역시 "영화로써 국민들에게 부각하여 왜 그렇게 전사자가 발생됐어야 했는지 상황을 국민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영화에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제작사 측은 9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의 제작에 약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도 15억원 가량이 부족해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