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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싫어! 교육학과20091413 송경은
영은이는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곳에서 살다가 한달 전에 서울에 있는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게 됬어요. 원래 엄마아빠 모두 일을 하셔서 영은이를 돌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 영은이가 3학년 2학기가 시작하면서 더 이상 시골에 영은이를 둘 수 없다는 엄마말대로 다시 서울에 오게 된거에요. 영은이는 시골이 그리웠어요. 물론 엄마 아빠를 매일매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시골에 있는 단짝친구 영미도 그리웠고 어릴 적부터 키워 왔던 누렁이도 그리웠어요. 그리고 항상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계시다가 ‘우리강아지’하면서 먹을 것을 내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리웠지요. 하지만 점차 서울 생활도 괜찮아졌어요. 처음에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 했는데, 이제 친해져서 아이들과도 체육시간에 함께 뛰놀고 어울리게 되었지요. 점차 서울에 적응하고 아이들과 친해졌는데 문제는 4교시에 생겼어요. 아이들과 실컷 뛰어놀다가 마지막 시간이어서 집에 갈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영어수업을 들었어요. 영은이는 걱정 없었지요! 시골에서 영어시간은 항상 유쾌했거든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영어를 큰 소리로 따라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거든요. 하지만 영어수업은 영은이의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았어요. 이제부터 선생님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글씨가 생겨서 이젠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 거에요. 선생님만 잘 따라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알파벳을 모두 알아야 했어요. 하지만 영은이는 아직 알파벳을 못 읽어요. 말을 어느 정도 따라 할 수 있는데 읽을 줄은 몰랐지요. 당황한 영은이는 주위 친구들을 둘러 보았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책에 있는 글자를 읽기 시작했지요. 시골에서는 항상 선생님의 말을 잘 따라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영은이는 자기 자신이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도 항상 큰소리로 곧잘 따라하는 영은이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부러워 했는걸요! 하지만 친구들이 교과서의 글을 아무렇지 않게 읽는 것을 보니 마치 영은이는 자신이 바보멍청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은이는 마치 친구들의 글소리에 파묻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건 영은이 탓이 아니에요. 교과서에는 지금 알파벳이 나오고 있고, 원래 지금 배우는 것이 맞는 거지요. 하지만 친구들은 이미 알파벳을 아는 게 분명해 보였어요. 선생님도 마치 모든 아이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넘어가 버렸죠. 영은이는 모르겠다고 말할 용기가 차마 안 났어요. 선생님이 “모두 잘했어요. 알겠지요?” 하고 물어보니 친구들이 모두 “네!”라고 하는데 여기서 손을 들면 친구들 모두자신을 바보취급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지요. 처음 전학 왔을 때에도 어디서 전학왔냐고 물어본 뒤 시골에서 왔다고 하니깐 저 새침데기같은 공주자매3명은 코웃음을 쳤는걸요! 그 코웃음을 다시 한번 당하긴 싫었어요. 정신없이 아이들이 읽는 것을 따라하는 것에 눈치보면서 재빨리 따라하곤 해서 영어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시간에 눈치를 보느라 힘이 너무 빠져서 친구들이 아이스크림 먹자고 하는 것도 뿌리치고 집에 가야 한다고 한 후 돌아왔어요. 영은이는 너무 무서웠어요. 누구라도 당장 ‘영은이는 영어를 읽지 못한대요~’하고 소문을 낼것만 같은 거에요. 영은이는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눈을 힘껏 감고 속으로 숫자를 셌어요. 한 20까지 세웠을까? ‘뜨르륵’ 문자오는 소리에 눈을 뜬 영은이는 엄마 아빠가 서울 온 기념으로 사준 핸드폰을 바라보았어요. 문자에는 미진이의 문자가 와있었어요. ‘지금 뭐해^^?’ 핸드폰 상으로 보이는 이모티콘을 보자 미진이의 웃음이 떠올랐어요. 이번에 새로 전학온 뒤 친하게 된 미진이는 반에서 공부를 최고로 잘했어요. 오늘 영어 시간에도 제일 잘 읽은 친구죠. 서툰 솜씨로 ‘그냥 있지~ 학원이야?’ 라고 답장을 보냈어요. ‘응! 이번에 영어 노래 발표 대회가 있다는데 같이 할래?’ 쉴 틈도 없이 미진이는 답장을 보내왔죠. 미진이는 능숙하게 핸드폰을 다루는 것 같았어요. 영은이는 뭐라고 답장해야 할 지 몰랐어요. 영어를 못 읽는다고, 아직 알파벳도 모른다고 말할 자신이 없었죠. 그렇게 말하면 친해진 미진이가 자신을 무시하고 더 이상 친구하지 않을 것만 같았어요. 영은이는 손에 나는 땀을 바짓가랑이에 닦으며 핸드폰을 껐어요. 내일 학교에 가서 아무런 문자가 안 왔다고 말할 참이였어요.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가면 아무도 영은이가 영어를 못 읽는다는 사실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다음날 영은이는 최대한 미진이랑 안만나려고 노력했어요. 쉬는 종이 울리기만 하면 화장실로 달려갔죠. 하지만 점심시간 밥 먹고 있을 때 미진이가 다가 왔어요. “문자에 답장도 안하고, 전화해보니까 핸드폰도 꺼져 있고, 무슨 일 있어?”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오는 미진이는 마치 무슨 일이든 해결해줄 수 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어요. 하지만 영은이는 영어를 못읽는 다는 말을 꺼냈을 때 미진이가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웠어요. 그래서 “어, 진짜? 핸드폰 베터리가 꺼져서 몰랐었어”라고 천연덕 스럽게 말했죠.
“그랬구나. 이번에 영어노래 발표 대회가 있는데 같이 하자고, 어때?”
영은이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랐어요. 용기내서 한번 말했죠. 지금 못 말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미진아 나 영어잘 못해” 이렇게 말하면 미진이가 알겠다고 할 줄 알았거든요. “괜찮아. 이거 영어 잘하지 않아도 돼. 그냥 노랜걸 알파벳만 알면 다할 수 있어!”미진이는 시원스레 웃으면서 돌아갔어요. 그날 하루 종일 선생님말은 하나도 안 들어왔어요. 영어 대회를 걱정하느라 다른 것들은 눈에 안 들어왔거든요. 5교시가 끝난 후 영은이는 미진이이 책상 앞에 섰어요. 영은이는 자신발만 바라보고 서서 미진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어요. 영은이는 한참을 자신의 꼼지락거리는 흰 양말을 바라보고 서 있다가 말했어요.
“나 못 할 것 같아”
“뭘?”
“영어대회”
“왜? 아깐 괜찮다며” 미진이가 서운한 말투로 말했어요.
“그런데 나 사실 영어를...........”
한도 끝도 없을 것만 같은 침묵이 시작됬어요. 미진이나 영은이 둘 다 아무런 말도 안했죠. 그런데 갑자기 영은이의 입에서 마치 홍수가 나듯 말이 쏟아져 나왔어요.
“ 난 영어를 싫어해! 난 영어가 싫어! 제일싫어! 영어를 보기만 해도 짜증나고 싫단말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큰소리로 쏟아져 나와 영은이도 마지막엔 입을 두 손으로 막았어요. 큰 일 날 말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요. 영은이는 반 아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것을 느꼈어요. 그러곤 슬그머니 미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죠. 미진이는 큰 소리에 깜짝 놀란 것 같았어요. 한동안 당황스러워서 열렸던 미진이의 입이 긴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아 그래? 난 그렇게 싫어하는 줄 몰랐어. 그냥 같이 하는게 좋을것 같아, .난...미안해”
“아니 아니야, 내가.. 나도 하고싶은데 좀 영어를 싫어해서, 내가... 미안해 정말”
열이 올라 벌게진 얼굴을 두 손으로 부여 잡고 영은이는 반에서 뛰쳐나와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영은이는 거울을 바라보았어요. 새 빨개진 얼굴을 가진 여자아이가 씩씩거리면서 서있었어요. 저 멀리서 수업종소리가 들렸어요. 영은이는 열을 식히려고 세수를 하고 반으로 돌아갔지요. 영은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무시하곤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남은 시간내내 공책에다 낙서를 했지요. 인형같이 이쁜 사람도 그리고, 별도 그리고, 나무도 그리고... 그림은 아무런 말도 써 있지 않았지만 멋있어 보였어요.
‘나도 아무런 말이 없는데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영어를 왜 배워야 되는 거야.’
부러워하면서 별을 하나 더 그리는 찰나 선생님께서 영은이를 부르셨어요.
“영은이가 나와서 해보자” 칠판을 바라보니 이미 시간은 흘러 종례시간이었고, 오늘의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부터 종례시간에 오늘 배울 영어를 정해서 선생님이 몇 명 뽑으면 그 친구들이 칠판 앞으로 나가 영어를 이루는 철자를 맞추는 카드게임을 했어요. 나가면 친구들이 답을 여기저기서 소리쳐서 답은 맞출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영은이는 항상 그 시간에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어요. 지우개도 떨어뜨려 줍는 척하고 배 아픈 척도 하고 기도도 했지요. 그렇게 용케 피하고 있었는데 오늘 선생님한테 그림 그리는 것을 딱 들킨 거였어요. 칠판까지 걸어가는데 마치 운동장 끝에서 끝으로 걸어가는 것 마냥 책상사이의 길은 길어보였어요. 심장은 펄떡펄떡 뛰고, 손에서는 땀이나고 누가 발을 잡고있는 것 처럼 발은 무거웠죠. 오늘의 영어로 배울 것은 'there it is' 로 ‘데얼 잇 이즈’ 라고 읽는 말인데 ‘여기있어’ 라는 뜻이었어요. 그 중 선생님은 영은이에게 ‘there'의 철자를 맞추어 보라고 하셨죠. 아이들 여기저기서 서로 답을 맞추려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t’야! ‘t’써!! ‘h! h!’자세히 들으면 답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영은이에겐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오직 아이들의 벙긋거리는 입만 보이고, 친구들의 소리치는 얼굴만 보였죠. 뭐라고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아무소리도 안 들렸어요. 마치 물속에서 친구들이 말하는 듯 한 기분이 들었어요. 어지럽게 빙빙도는 느낌을 받으면서 영은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요. 다리에 그만 힘이 풀린 거에요. 옆에서 선생님이 놀란 듯 부축하면서 그만 자리에 들어가 보라고 하셨어요. 후들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자리에 돌아가앉았어요. 저쪽 분단 끝에서 미진이가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어요. 영은이는 고개를 푹 숙였죠. 고개를 숙인 영은이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어요. 교실은 한 순간 조용해 졌어요. 선생님은 급히 종례를 끝냈어요. “영은아-” 종례를 끝내고 미진이가 영은이를 부르는 소릴 들었지만 영은이는 집을 향해 뛰었어요. 아무도 잡지못하게 힘껏 뛰어 집안으로 들어갔어요. 텅 빈 집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어요. 한 방울 떨어지니 뒤이어 두 방울 세 방울 쉴 새 없이 흘렀어요. 영은이는 현관문 앞에서 그렇게 쪼그려 앉아 엉엉 울었어요. 발표시킨 선생님에대한 원망과 서운함 창피함과 분노, 부끄러움이 뒤섞여 영은이 눈에서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 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어요.
“따르르릉~~따르르릉~” 영은이는 눈을 부비면서 전화를 받았어. 이미 시간은 한 시간이 지나있었어요. 영은이는 쪼그려 앉은 채 울다가 그만 잠이 들었던 거에요.
‘여보세요’
‘응, 영은이야? 다행이다. 집에 있어서’
‘엄마! 왜?’ 영은이는 반갑게 소리쳤어요. 항상 빈 집에 있으면서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특히 오늘 같은 날 엄마한테 투정부리고 싶었어요.
‘응 영은아 엄마가 부탁이 있는데 지금 엄마가 필요한 서류가 있거든, 근데 지금 거기까지 갈 수가 없어. 영은이 전에 가봤던 큰 길있지? 거기에 있는 라망 베이커리로 와줄래?’
‘라망 베이커리?’
‘그 식탁위에 보라색 봉투 있을 거야. 그거 들고 이리로 와줘~’
‘알았어. ’ 영은이는 전화를 끊고 서둘러 나갔어요. 좀 더 엄마랑 통화해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고 싶었지만 전화기속에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아서 서두를 수 밖에 없었어요.
‘라망 베이커리’ ‘라망 베이커리’영은이는 속으로 계속 말했어요. 잊어먹지 않고 제대로 찾아가려고요. 영은이는 한 손에 보라색 봉투를 꼭 쥐고 장난감 가게에서 오른 쪽으로 한번 꺽고 문방구에서 왼쪽으로 꺽으면 나오는 큰길가로 달려갔어요. 큰길에는 없는 것이 없어요. 엄마가 물건살 때는 그게 무엇이든 여기에 와서 사요. 그런 큰 길은 입구를 알리는 큰 팻말이 달려있어요. 서울 상가 입구 라고요. 영은이는 턱까지 숨이 찬 것을 몰아쉬며 크게 팻말을 읽었어요. “서울 상가 입구! 이제 라망 베이커리만 찾으면 되겠네!” 영은이는 당당하게 큰길을 걸었어요. 상점의 이름을 잘보려고 간판을 잘 살펴보면서 말이에요. 빨리 가면 엄마가 칭찬해주실 것같았어요. 엄마한테 칭찬 받은다음에 오늘 있었던 일을 다 말하고 싶었어요. 영은이의 발걸음은 힘이 넘쳤죠. 하지만 얼마 못가 영은이는 어지럼증을 느꼈어요. 여기도 저기도 다 영어 간판이였기 때문이죠. 옷파는 가게 신발 파는 가게 마치 영어 간판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어디든 다 영어 간판이었어요. 간판만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를 정도였어요. 처음으로 빵파는 곳이 보였어요. 그쪽으로 달려가 간판을 보니 영어로 써져있었어요. 뭐라고 써있는지 모르겠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쪽에 또 다른 빵가게가 보였어요. 그리로 달려가니 또 영어로 써져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큰길의 입구에서 출구까지 수 많은 빵가게를 지나쳤지만 어느 한 곳도 한글로 써 있지 않았어요. 영은이는 점점 힘이 빠지는 것 같았어요.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느 것하나 제대로 한글로 써져 있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출구까지 온 것인데 정말 사람이 많았어요. 작은 영은이는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다시 되돌아 갔죠. 되돌아 가는 길에도 혹여나 놓칠까 간판들을 살펴보았어요. 하지만 마치 영어로 된 간판밖에 없었어요. 영은이는 외톨이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영어로 된 간판들이 영은이를 둘러싸고 빙빙 돌면서 영어로 뭐라고 뭐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어요. 영은이는 눈을 꼭 감고 뛰기 시작했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뛴 영은이는 멈춰섰어요. 겨우 숨을 고르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고, 간판은 영어로 써져 있었어요. 근데 아까 전 지나쳤던 건물 같은 것은 안보였어요. 여긴 어딘지도 모르겠고, 아는 사람도 없고, 시간은 늦었고... 오늘 하루 종일 이렇게 일이 일어나니 영은이는 울고만 싶었어요. 그때 빵이 가득 든 접시가 영은이 눈앞에 쑥 내밀어졌어요. “에이비씨 베이커리입니다~ 한번 맛 좀 봐보렴” 그릇의 겉에는 ‘에이비씨 베이커리’라고 한글로 써져 있었어요. “에이비씨?” “그래. 에이 비씨 베이커리에서 나온 빵이란다 한번 먹어봐” ‘ABC bakery'라고 써져 있는 앞치마를 입은 언니가 다시 말했어요. 그릇에서 빵하나를 꺼내곤 영은이가 물었어요. “에이비씨 베이커리가 어디 있는데요?”“바로 여기야. 자주 들려주렴”그 언니는 바로 옆에 있던 빵집을 가르키곤 다른 사람에게 갔어요. 그 빵집간판은 'ABC bakery'라고 크게 써져 있었어요. 영은이는 그 말을 되씹었어요. 저게 에이비씨 베이커리라는 말이구나. 그때 번쩍 눈에 띄이는 것이 있었어요. 그렇게 영어로 써져 있는 간판 오른쪽 아래쪽에는 조그맣게 한글로 ‘에이비씨 베이커리’라고 써져있지 않겠어요? 바로 옆에있는 ‘fashion N'이라는 상점의 오른쪽 아래에도 조그맣게 ‘패션 엔’이라고 써져 있었어요. 영은이는 신났어요. 큰길을 마구 뛰어다니면서 상점이름을 크게 불렀지요. “블루진! 애플 크라운!”하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한참 방방 뛰어다니다가 영은이는 드디어 오른쪽 아래 라망베이커리라고 써져있는 간판을 발견했어요. 너무 기뻐서 영은이는 “라망 베이커리!”라고 있는 힘껏 외쳤지요! 드디어 찾은 거에요. 그때 주머니에서 ‘뜨르륵’하고 무엇인가 울렸어요. 화들짝 놀라 주머니를 뒤져보니 핸드폰이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핸드폰을 열어보았더니 핸드폰에는 미진이한테서 문자가 와있었어요. ‘영은아 나랑 같이 영어 노래 발표대회 나가자! 우리 같이 영어 공부하면 우리 완전 잘할거야 ^^!’ 미진이의 웃는 얼굴이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것 같았어요.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을때 엄마가 베이커리 안에서 뛰어나왔어요.
“영은아! 왜이리 늦었어~ 걱정했잖아! 울었어? 눈이 아주 토끼같이 빨개졌네. 왜 그래?” 엄마는 걱정하면서 물었어요.
“응?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들어가자!” 영은이는 환하게 웃었어요. 영어노래 발표대회에서 우승한 것 처럼 말이에요. 영은이는 벌써부터 미진이와 같이 영어 노래 대회에서 노래 부르는 자신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자신있게 크게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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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제가 좀 그렇다. 영어 꼭 잘 해야 하나? 외국어 간판도 읽어야 하고. 단락 구분은 또 왜 없니? 앞 부분 말이야. 글이 명료하려면 동화도 단락이 잘 구분되어 있어야징. 세상을 보는 올바른 관점이 좋은 글을 만들어. 누에가 고치를 만들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