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육원리에 기초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hwp
참(authentic)교육 원리에 기초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
서길원 (ssggww@chol.com)
1. 들어가는 말
21세기를 맞은 오늘날 세계화의 물결과 함께 지식기반사회로의 진입함에 초․중등 교육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세계 선진 각국은 너나없이 교육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광범위하고 훨씬 급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사회적 변화에 따른 절박성은‘국가주의’와 ‘사업주의’의 2대 이데오르기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학교 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교육 소비자론을 앞세운 5.31 교육개혁을 단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5.31조치 이후 10여 년간 관료주의 노선과 병행하여 추진된 시장주의 학교 개혁은 하향식 학교개혁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아래로부터 동력을 형성하기보다, 매스컴을 통해 형성된 학교와 교사의 불신을 바탕으로 하향식 학교개혁을 추진함으로서 학교 현장에 충실하게 착근할 수 없었다.
더욱이 변화하지 않는 관료제의 획일성과 입시경쟁을 중심으로 한 교육산업의 팽창은 학교교육에 대한 사회적 불만을 증폭시키고, 학교 개혁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마음만 앞선 관료들의 이벤트식 학교 개혁 정책은 교육의 시장화, 정치화를 가속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 정부 역시 학교 자율화를 바탕으로 규제완화와 학교 교육의 다양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도구로서 국가 경쟁력 있는 인력 생산 위한 학교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시장주의 개혁을 강화함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학교 교육의 서열화와 획일성, 사교육의 폭발, 교육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학교 교육의 공공성은 약화되고, 심각한 갈등으로 사회적 결속을 위험하게 하고 있다.
근대 산업개발시대에 자리 잡은 규제 위주의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학교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응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 각국 역시 관료주도의 수직적인 교육개혁은 학교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 아래 학교를 기본 단위로 하는 학교 교육의 다양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학교 개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 역시, 21세기를 전망하며 지속한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하겠다. 우리는 국가주의와 산업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관료제 학교 틀을 앞으로도 유지 할 것 인지, 시장 원리로 통제되는 학교제도로 이행 할 것인지, 아니면 공동체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학교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운동은 학교 교육이 경제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개발을 위한 수단으로서, 지속한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체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도전이라 하겠다.
이러한 도전은 관료주의 학교 체제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장주의 학교 개혁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이론적 접근을 채택하기보다 경험으로부터 유용성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원리를 세우고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학교개혁의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미래 지향적이며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며 학교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국∙내외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의 시사점을 통해 현 단계에서 실현 가능한 학교 재구조화 방안과 현장에 성공적인 정착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2. 진정한 학교 개혁을 위한 극복 과제
가. 관료주의의 문제점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은 일제의 식민통치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고착화된 관료주의 병폐는 학교 현장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권위주의적인 행정시스템을 지원 중심체제로 혁신한다고 선언했으나, 오히려 관료적 행정조직은 비대화해지고, 교육 서비스를 내세운 백화점에 상품 진열된 듯한 나열식 교육정책들은 학교 교육을 혼돈스럽게 하고, 때로는 공교육 체제 자체를 위협하기도 한다.
정치가나 행정가들은 학교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교육행정 규제 완화와 같은 학교 자율 조치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키겠다고는 하나 관료제의 메커니즘을 변화시키기보다 기존의 관료주의 방식에 시장주의 통제를 병행가고 있다. 교육 소비자 교육과 학교 자율화를 앞세운 교육개혁은 형식주의와 실적주의, 문서주의, 획일성 등 관료주의의 낡은 관행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교사를 가르치는 일보다 잡무와 행사에 내몰리고, 학교 교육 과정은 행사와 입시를 위한 도구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료제적 통제 하에서 교사들이 택한‘안전을 위한 가장’의 생존이 방식과 사적 이해관계에 의존하는 통제 방식은 지배적 학교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학교 풍토는 동료성을 바탕으로 교직의 전문성을 성장시키기보다 오히려 교직 경력이이 늘어갈수록 ‘석고화’가 진행되고, 사회적 책무성을 고양시키고 학교 교육의 공공성 높이겠다고 교원평가와 성과급제의 도입, 교원 인사 승진제의 개편 등 다양한 통제체제를 강화했지만 ‘인센티브’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등 교육의 ‘사사화’(私事化) 를 낳고 있다. 또한 학교들의 학교 특성화 사업에서 보듯이 학교 철학과 교육 목표는 슬로건화 되어있어 이를 구현하기 교육과정 계획보다는 행사 활동과 공문서와 지침에 의해 운영되는 각종 시책사업과 전시성 행사가 학교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결국 학교의 교육기획력 부재, 획일화로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학교 자율화는 교사들이 행정 업무와 행사활동으로 부터 벗어나 가르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돌려놓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 관료주의 학교 교육체제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전문적 학교공동체와 모두의 수월성을 추구할 수 있는 학습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나. 학습의 다양화와 학교 개혁
학교 자율화의 근본적인 목적은 다양화와 특성화를 들 수 있다.‘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라는 슬로건처럼 현 정부가 내놓은 4‧15 학교자율화 조치 역시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앞세운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국제중 설립 등 학교 다양화 정책 역시 이 연속선상에서 추진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학교 교육의 다양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모든 학생들의 수월성과 형평성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교 서열화에 따른 학교 교육의 획일화로 인해 학습자의 학습의 기회가 박탈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의 다양화를 오로지 학교 다양화라는 관점에서 소수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추구하고 있는다는 점이다. 교육의 다양화를 단지 학교 유형의 다양화로 보고 학교 평준화와 이분법적 논쟁을 펼치고 있다고 본다. 문제의 본질은 학교 평준화가 아니라 학습방법과 교육과정을 획일화하고 있는 학습 평준화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 자율화가 학생 선발권 확대가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 선택권을 강화하여 학습의 다양화를 꾀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
학교의 규모, 지역적 여건 그리고 학습자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 체계와 모든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밀도 높은 학습의 경험을 보장하기 위한 학습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통합교육과 개별화 교육을 통한 교육의 다양화야 말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 교육이 교육 소비자와 공급자라는 시장주의적 통제에 의해 유지되는 학교 자율화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자로서, 학교공동체의 일원으로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공동체적 학교야 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모습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적인 가치를 지향하며 공동체적 교육 원리에 의해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고, 서로 연대하는 공공의 공간으로 학교를 재구축한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authentic)교육 개혁이며, 유일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이라 여겨진다.
3. 국∙ 내외 학교 개혁 사례와 시사점
가. 공동체 교육을 추구하는 외국의 학교 개혁 사례
우리나라의 교육체제는 물론 유럽이나 영미의 많은 학교 교육 역시1800년대에 시작된 초기 공교육 모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21세기 지식 정보 사회에 대응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학교 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관료주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의 자율 보장의 문제는 중요한 논제중의 하나로서 각국은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의 제정과 질 관리는 국가 수준에 행하되, 지역 및 단위학교에 자율성과 융통성을 부여하고 교사에게 전문가로서 교육 재량권을 부여하는 탈중앙집권적 교육개혁 진행되는 것이 공통된 추세라 할 수 있다.
너무나도 공고한 관료주의 틀과 시장적 통제 시스템 속에서 공교육의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대안적 교육활동이나 실험학교조차 용인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서 전통적 교육개혁에 대항하여 공동체적 교육 원리에 기초로 하여 학교 개혁을 추진한 세계 여러 나라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학교 단위에서 교원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공동체 학교를 가치로 개혁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 프레네 학교, 헬레네랑에 학교, 인센셜 스쿨 연합과 국가적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한 핀란드 학교 정책 등은 우리나라의 학교 개혁 정책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겠다.
헬레네랑에 학교는 프레네 교육이론과 몬테소리, 발도로프 등 20세기 초 개혁 교육학의 정신과 원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21세기적 사회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고 조직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학교 개혁의 페러다임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장과 교사, 교사와 학생, 학교와 학부모의 긴밀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일구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새로운 학교 교육 만들기를 위한 교육적 실험 가운데‘새로운 학습’에 주목하면서‘열린 학습-유동적 시간표’와‘주간계획에 따른 학습’프로젝트 중심의 학습’‘팀 학습’등 은 대안적 학교 교육의 모델로 훌륭한 모델이라 하겠다.
미국의 인센셜 스쿨연합(CES)은 교육적 혜택이 매우 낮은 지역학교에서 CES에 소속된 교사들의 교원들의 헌신성과 자기주도성에 학교혁신을 이룬 사례로서 학생들의 학문적 성장을 조력함으로서 학업면에서 활력이 넘치고, 자기주도적이며 평등한 학교문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겠다. 특히 교원의 자발성과 헌신성이 필수불가결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또한 탈 입시교육을 원하는 학부모와 교사에게 실험적으로 질 높은 공교육의 모형을 정립할 수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CES는 공동체에 대한 기여는 물론 확대된 의미에서 공동체주의를 지향하고 있고 볼 수 있다.
사토마나부 교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일본의 배움의 공동체 운동에서 살펴볼 수 있는 시사점은 우리와 비슷한 관료제가 발달한 국가체제로서 중앙정부의 개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원들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학교장의 철학과 비전을 축으로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합쳐져 학교개혁의 동력을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는 학교개혁의 포인트를 교사의 수업공개와 수업연구에서 찾았고 이것이 수업공개와 반성,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한 경험의 교류가 수업을 바꾸고 학교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수업개혁’을 통한 학교개혁의 성공 가능성과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겠다.
이들 학교의 성공적 사례에서 살펴보듯이 근대적인 공교육 학교 틀을 유지하면서 도 공공의 가치와 개방, 참여, 소통, 책임 등 공동체적 원리에 바탕을 두고 학교를 재구조화 하고 있으며, 학습자의 경험을 축으로 활동적이고 협동적인 수업을 창조를 위해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 그리고 이들의 헌신성과 자발성에 기초해 학교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동일한 학교 개혁 모델을 추진하기보다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성공적 학교 모델을 만들고 이를 확산해 가기 위해 지역사회, 대학, 학부모 등과 긴밀한 연대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나. 작은 학교 교육 운동과 공동체 교육
작은 학교 교육 연대가 추구해온 학교 개혁 운동은 연구학교와 같은 관주도적인 행사식 학교 개혁운동이 아니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교육적 성과를 이루어낸 사례이다. 이러한 작은 학교 운동의 시작은 2001년에 경기도 광주군에 있는 폐교 직전의 남한산초등학교에서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시작한 이후로 2002년에는 충남 아산의 거산 초등학교, 2003년에는 전북 완주의 삼우 초등학교, 2005년에는 경북 상주의 남부 초등학교가 새롭게 학교 문을 열고 2006년도에는 부산 금성초등학교가 뒤를 잇고 이 들의 연대체인 ‘작은 학교 교육연대’가 결성되었다. 이후에도 많은 학교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 학교의 대부분은 폐교 직전의 농촌 소규모 학교에 학교 학교개혁에 뜻있는 교사들과 이에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함께 힘을 모아 출발했다는 자생적인 운동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한 학교 개혁의 방법을 제도개혁이 아닌 학교 현장에서의 실현 가능한 지점으로 부터 학교개혁의 대안을 찾고자 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실험은 관료제의 낡은 관행과 틀을 교육활동 중심으로 바꿔놓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작은 학교의 장점인 소규모학교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육활동을 체험중심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실천적 운동은 일반적으로 근무를 기피하는 도시 인근에 폐교 직전의 소규모 학교에 학교 개혁 운동에 뜻을 둔 교사들이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지역 학부모와 뜻을 모와 시작하게 된다. 교사들은 대체로 학습 소모임, 대안교육연구모임, 학급운영, 농촌교육연구회 분들이나 전교조 운동을 하던 활동가들이 근무를 자원하고, 새로운 학교 교육을 추구하는 도시 인근에 시민운동을 하던 학부모와 현실적으로 학교의 재구조화가 가능한 소규모학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작은 학교가 가지는 구성원들의 관계의 긴밀성, 학교 운영의 유연성, 총체적 재구조화의 가능성, 자연환경과 지역성을 높이 샀던 것이다.
특히 이들은 자율과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들은 먼저 낡은 관료제 학교 틀을 개혁하여 교사의 자율성과 학부모 참여를 극대화여 학교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바꿔 놓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러나 작은 학교 연대의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들 학교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점들은 공동체 학교를 지향하는 학교개혁 운동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첫째는 학교 구성원이 사적인 이해관계 보다 학교 가치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의 문제이다. 민주적 의사결정과 자율적 합의와 참여가 곧 공동체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하기 어려운 많은 장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월이 흐르고 학교구성원이 바뀜에 따라 새로운 집단이 형성되고 학교 교육에 대한 요구의 변화는 학교 정체성이 늘 위협 받게 되고 학교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누구로부터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둘째는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규율을 이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가? 이다. 학생과 학생 사이는 덜 경쟁적이며 협력적이며 상호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가꾸기 위한 노력이나 교직원이 지켜야 할 합의된 책임을 받아 드리고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자율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 여부이다.
셋째는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모든 학생들의 개별적인 능력을 최대한 촉진하기위한 학습의 개별화와 학습의 다양화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다. 학교 교육과정의 특성화가 체험행사에 치우쳐 있고 일상적 교과활동에 대한 질 관리 체계와 부진 학생을 위한 학습 지원 체계가 부족하지 않은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미래 지향적인 가치와 현실적 달성한 목표와의 방안을 교육과정에 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지속적인가의 문제이다.
다. 교장 공모제 학교와 학교개혁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교장 공모제는 승진규정 상 지나치게 긴 경력평정 기간으로 인한 교장의 고령화 등 교직사회 침체와 학교 활력 저하 문제 등 현행 교원의 인사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직사회의 개방적 리더쉽을 통한 학교의 발전과 교직사회 활성화를 위해 교장공모제 도입 필요성 제기되면서 2007년도부터 시행되었다.
교장 공모제는 새로운 리더쉽으로 학교와 지역 발전을 촉진할 유능한 교장을 임용하기 위하여, 응모자격을 완화하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적용하는 등 교장 임용 방식을 다양화를 위한 교원정책으로 추진되는가 한편 사회계층 양극화 심화에 따른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농어촌 및 도시저소득 지역 학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위한 학교 혁신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하겠다.
공모제 유형 중에서 특히 기득권을 가진 지역 교장단이나 교총의 집요한 반대에 불구하고 어렵게 자리를 잡은 내부형 공모제 학교에 대한 분석은 새로운 학교운동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겠다.
• 학교 내부에 교사 그룹과 학부모 주체가 형성되어 있고, 외부 전문 지원 그룹(충남교육연구소)과 응모학교장의 전문성과 리더쉽이 구축되어 있으면서 교육청과 일정한 정도의 공감이 형성되어 있는 학교(홍동중학교)
• 학교 내부에 교사 그룹과 외부 전문 그룹(스쿨디자인21)이 형성되어 있고 응모 교장의 전문성과 리더쉽이 구축되어있으나 지역적 연고가 부족하고 학부모 주체가 형성되지 않아 어렵게 자리 잡은 학교(조현초등학교)
• 학교 내부에 교사 그룹이 형성되어 있으나 외부지원 그룹이 없고 내 동력에 의존하는 하는 학교.(장수중학교)
• 내부 동력과 외부 지원그룹이 없고 학교장의 리더쉽과 명망성에 의존하는 학교 (청산중학교, 백석초, 설천중)
위 학교에서 홍동중학교나 조현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내부의 교원들과 학교장의 학교철학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추진하는 경우로 대체로 안정적인 학교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한편 학교 구성원과 학교장 사이의 교육적 합의가 부족한 가운데 내부 교사 그룹의 동력에 크게 의존하여 출발 경우 중요한 교육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 내부적 갈등이 학교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학교장의 리더쉽과 명망성에 의존하는 경우 관료적 학교체제를 개혁했으나 새로운 학교상과 이를 실행할 콘텐츠 부족이 한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학교공동체 형성을 위한 ‘교육의 일반적 원리’를 개발하는 일과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겠다. 또한 이 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설계, 학급운영, 학교행정가 리더십 과정 등 각 분야에서 각 학교를 지원하기 연합체 또는 지원 센터 설립이 중요하다 하겠다.
학교 개혁에 있어 민주적 학교 운영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교사들의 다양한 모임을 통해 구체화 하는 일이 필요하다 하겠다. 민주적 리더십을 가진 학교장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이를 실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공동체적 학교 만들기에 뜻을 함께 교사들의 동참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공모 학교가 새로운 학교의 거점학교로서 지역 교사 모임 또는 연구소와 연결망을 구축하고 학교 사례를 공유하는 일은 실험학교로서 뿐만 아니라 확산을 위한 기초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발적인 참여와 학교 밖을 넘어선 연대, 학부모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한 학교 공동체를 형성하고 바람직한 모습의 공모학교를 건설할 수 유일한 방안일 것이다.
3. 진정한 학교 개혁을 위한 새로운 도전
가. 학교 개혁의 실패
과거의 실패들은 많은 개혁자들이 너무 급진적이거나 지나치게 이론적인 접근법을 채택함으로서 경험으로부터 유용하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무시하거나, 과거의 업적을 거부함으로서 교사, 부모, 학생은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개혁의 수용과 이행에 소극적이게 되었다.
학부모∙교장∙교사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동반자로서 참여가 불충분한 가운데 이루어진 정부 당국의 관료주도의 “위에서부터 강요된 교육개혁”의 시도는 실패했다. 또한 수요자 교육론 입각한 교육 개혁론을 내세웠지만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학교 교육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학교교육에 불신은 가중됨으로써 학부모와 학교의 관계는 대립 구도로 내몰고, 교사들을 자발성을 상실케 하였다.
한편으로 교사들의 자발적인 아래로부터 일어났던 열린교육 운동은 학교 개혁의 비전과 철학이 부족한 가운데 교실중심의 수업 방법론에 치우침으로서 교실의 수준을 넘지 못하고 관료통제에 흡수당하면서 자생적인 학교개혁 운동으로 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80년대 비민주적 학교 관행을 타파하고 참교육을 실현했던 학교 민주화 운동은 학교 교육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며 다양한 교육적 실천으로 이어졌으나 학습 방법과 교육과정의 다양화 등 학교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학교 개혁운동으로 까지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새로운 학교운동은 아래로 부터 일어났던 학교개혁 운동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계를 극복함으로서 현장으로부터 교육적 대안과 학교개혁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 21세기 학교를 모색하는 교육개혁
20세기 말에 이래 세계 각국은 국가 발전위해 교육의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학교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결국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동시에 그에 따른 책무성을 증대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진동섭.2004)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미래사회에서는 학교가 교육개혁과 혁신의 중심이 되고 기본단위가 되며 학교교육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을 단위 학교가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학교의 변화는 지침이나 관료적 통제 양식과 행정시스템을 정비하는 일보다 학교 내부 인사의 주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외부의 적절한 자극과 지원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간 과거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교육개혁을 주도해 온 것이 시장원리를 기초로 하는 개혁이다. 이는 매스컴을 통한 광범위하게 보급된 교사 불신, 학교불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학교제도의 획일성에 대한 비판의 고조와 입시경쟁을 중심으로 한 교육산업의 팽창이 시장원리를 기초로 하는 개혁의 급격한 성장을 촉진해 온 것이다. (사토마나부. 2008) 이러한 학교개혁에 대응해 ‘공동체 원리’에 기초하는 새로운 학교개혁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21세기 학교를 모색하는 교육개혁은 1세기에 걸친 근대학교 역사의 귀착점에서 미래사회로의 전망을 모색하면서 수행되고 있다. 공동체교육의 원리 바탕으로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일이야 말로 ‘21세기 학교’를 현재의 학교 속에 준비하는 중핵적인 추진력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는
• 인센티브, 평가, 경쟁 등 외부의 통제 방식에 의존하기보다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규범, 그리고 동료성과 상호작용에 의한 자율 통제를 바탕으로 한다.
• 지나친 경쟁과 빈번한 좌절을 유발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개인차를 고려한 학습 방법의 다양화를 꾀한다.
• 성적 우수자를 위한 수월성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적 능력의 실현에 기초한 맞춤교육을 추구한다.
• 학교 교육이 사적 이해관계나, 교육 소비자론에 의존하기보다 학교 구성원간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타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협동적 관계를 형성한다.
•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인간개발, 사람들 사이의 상호이해 등 보다 나은 세계를 창조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참(Authentic) 교육의 성취를 위해 교무 행정중심의 학교 체제를 학습 공동체로 재구조화를 우선 추진한다.
4. 새로운 학교 상 그리기
관주도적인 하향식(top-down)개혁에 대항하는 학교 개혁의 일반적 특징은 공동체적인 학교 가치를 세우고 이에 따른 ‘교육의 일반 원리’를 개발하고 이러한 새로운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에 동의하는 학교의 자발적 참여와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일고 있는 새로운 학교 운동 역시 이러한 공동체주의적인 교육 원칙(선언, 강령)을 설정하고 이 따른 학교교육과정 설계, 학급운영, 학교행정가의 리더십 과정 등 각 분야에서 각 학교를 재구조화 위한 직접적인 지원과 혁신 학교 간 연계와 학습 자료의 공유를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하겠다.
가. 새로운 학교 교육을 위한 일반적 교육원리
1) 배움과 성장 위한 열린 학교
① 모든 학교 구성원은 동등한 권리로서 학교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며, 민주적 원리 의해 운영되는 학교 공동체를 지향한다.
② 학교 행정과 예산은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돕고, 교사의 교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③ 학교와 교실은 개방적이어야 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든다.
2)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돌봄의 학교
④ 학교 구성원은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학교 가치를 지키기 위한 책무를 명시하고 강조한다.
⑤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능력을 배우고 익히도록 힘쓴다.
⑥ 학생들은 학교 안 어디에서나 안전해야 하며, 학생이 처한 상황과 조건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보호한다.
3) 모두에게 학습이 일어나는 배움의 학교
⑦ 교육활동은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야 하며, 모든 학생에 적용되는 목표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한다.
⑧ 학생은 스스로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교사는 이를 조력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게 한다.
⑨ 수준차가 다양한 교실에서도 모든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학습 활동과 개별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4) 소통하며 창조하는 나눔의 학교
⑩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들이 기능을 숙달하고, 사고를 숙성하며 성취할 수 있도록 “적고 깊이 있게” 조직하고, 창조적으로 편성 운영한다.
⑪ 교재는 교과 내용의 단순한 전달이 아닌 자신의 삶과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함께 배우고 익힐 수 있어야 하며, 학습 자료는 다양화한다.
⑫ 학생들이 익혀야 할 지식과 기능 그리고 함께 나누며 배워야 할 내용은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안내되고,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평가 체제를 갖춘다.
※“새로운 학교 모형”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