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MAG 2011년 11월 (14호 ‘스포츠매드’기사)
SIDELINED WITH HERNIA
고중량 리프팅을 하다 보면 탈장될 수 있다. 탈장의 종류와 증상, 올바른 치료법을 소개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트레이너 권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등운동으로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다. 준비된 아르기닌+크레아틴+카페인 조합의 운동 전 부스터를 섭취하고 정신이 번쩍 든 권씨는 평소와 같이 반바지에 민소매 셔츠를 입고 손목에 스트랩을 매고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등운동의 첫 번째 운동으로 고중량 데드리프트를 준비한다. 저중량으로 웜업 세트를 몇 세트 해서 몸을 충분히 풀어준 후에 드디어 고중량 세트를 시작한다. 정확히 8회만 반복할 수 있을 만큼의 원판을 바에 끼우고 첫 회 반복을 시작하는데 이게 웬일! 넓적다리와 상체가 만나는 지점인 사타구니 주변(서혜부)에서 갑자기기 불타는 통증이 느껴진다. 몇 회 더 반복해본다. 여전히 통증이 느껴지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세트를 마치고 바벨을 내려놓는 순간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권씨의 표정을 보고 파트너가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참을 만하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안심시킨다. 데드리프트를 포기하 고 예정된 프로그램의 나머지 운동을 진행하지만 운동 내내 서혜부에 불편한 느낌이 지속된다.
일주일 후 권씨는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정상적인 경우 복강 안의 장기는 복막 안에 존재하는데 탈장은 복부의 장기나 지방조직이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 복벽을 뚫 고나오는 증상이다.” 스포츠의학 전문가인 제렛 지핀 박사의 말이다. 복부 안의 장기를 감싸고 있는 얇은 복벽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약해질 수 있다. 복벽에 구멍(주로 출생 시 발생)이 있거나 복벽의 특정 부위가 약해진(주로 성인에게 발생) 사람은 탈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족 중에 탈장환자가 있다면 탈장 증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복벽이 약한 사람이 장시간 서 있다든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배에 힘을 주거나 고중량 리프팅로 인한 복압, 변비로 인해 배변 중에 힘을 주면 탈장되기도 한다. 서혜부 탈장의 또 다른 원인으로 흡연을 자주 말한다. 흡연을 하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일산화탄소가 혈색소와 결합한다. 한번 결합한 혈색소와 일산화탄소는 분리되지 못하고, 산소와 결합할 수 있는 혈색소가 감소하게 된다. 그러면 적은양의 산소가 조직으로 배달되고 피하 혈관의 산소압이 감소한다. 산소는 피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인 콜라겐의 구조에 관여한다. 콜라겐이 튼튼한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 산소가 필요한 것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피부 구조가 부실해지고, 복압을 잘 견딜 수 없어 탈장된다. 탈장되면 복벽을 뚫고 나온 덩어리가 눈에 보인다. 간간이 사타구니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이며, 고통이 없을 수도 있지만 따갑고 쓰린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덩어리는 대부분 다시 제자리로 밀어 넣을 수 있지만, 밀어 넣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지핀 박사는 서혜부 탈장이 복부 탈장 중 가장 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탈장이 있다(‘아래쪽 탈장의 종류’ 참고). 보디빌더는 직업상 근력 성장을 위해 복근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트오버 바벨 로우 같은 고중량 복합관절 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 이런 고중량 리프팅은 탈장 가능성을 높이지만, 복근을 강하게 단련하고, 사용하는 중량을 천천히 늘려나가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장기간부상이나 휴식기 후에 다시 고중량 리프팅을 시작할 때도 사용 중량을 천천히 늘려서 몸의 적응력을 키우도록 한다. 탈장 증세가 있는 사람이 고중량 리프팅을 계속 하면 상황은 점차 악화된다.
탈장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서혜부 탈장의 수술은 원칙적으로 탈장낭을 제거하거나 묶고 후복벽을 보강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탈장 수술은 수술 후 바로 퇴원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솜씨좋은 전문의에게 수술 받으면 회복기를 거친 후에 다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있다.
탈 장
어떤 질환인가?
체내 장기, 근막, 지방조직이 제자리가 아닌 곳에 있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복강 안의 장기는 복막 안에 존재하는데 복벽구조가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복압이 높아지거나, 근육층이 약해지거나 혹은 손상을 입어서 복부 장기나 지방조직이 사타구니나 복벽(복강 앞쪽의 벽)의 약한 부위를 뚫고 나오는 것을 탈장이라
고 한다. 특히 고중량을 다루는 보디빌더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고통스러운가?
불편함을 느끼며, 고통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탈장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소장폐색증이나 장기부전 같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법은?
복부에 덩어리가 느껴진다면 탈장일 수 있다. 덩어리가 작으면 고통이 없지만, 덩어리가 부으면 따갑고 쓰리다. 직접 밀어 넣으면 정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혹,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던 중 탈장낭 내로 장이 내려왔다가 다시 복강 안에서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될 수
도 있으며 이 경우 빠른 시간 내에 복강 안으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장이 썩게 된다.
혹시 탈장 증상이 발견된다면 스포츠 의학 전문가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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