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동상
3명이기도하고 4명이기도 한 우리 가족
내토중학교 1학년6반 12번 남경아
우리가족은 3명이기도 하고4명이기도 하다.
1년에 절반은 아빠, 나, 동생 이렇게 3명 1년의 절반은 엄마까지 포함한 4명입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항암치료 때문에 서울에 있는 경희의료원이라는 병원에 가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보통의 가정과 다른 역할분담이 시작됩니다. 아빠는 회사에 다녀오신 후 청소 빨래 식사 설거지 등의 주부 역할의 몫까지 해야 되고 나는 동생을 돌보는 작은 엄마가 되어야합니다. 보통 친구들처럼 시내도 놀러 다녀보고 분식집도 가보고 영화도 보고 싶지만 나는 새벽에 일어나면서부터 내동생 청아를 씻기고 먹이고 입혀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방과 후엔 청아를 데리고 와 또다시 씻기고 먹이고 목욕시키고 돌봐야하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놀이라는 건 가져 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에 참고 도와야겠지요.
우리엄마의 병은 4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족은 평범하지만 걱정도 어려움도 없는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저도 학교나 마을에서 소문난 공주로 자랐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꽤 잘나가는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아프셨어도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1년전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우리 가족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심장이 아프셨던 할머니는 밤낮으로 엄마를 너무나 힘들게했고 청아와 나는 옛날의 단란한 우리 가정과 엄마 아빠의 사랑과 보살핌은 전혀 없고 오직 모든중심이 할머니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엄마는 간, 폐, 척추로 재발이 되어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할머니도 돌아가셔서 또다시 우리 가족만 모였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내려갈땐(500이하)무균실에 들어가 치료를 받아야하는 엄마 때문에 엄마 없는 긴 시간을 남은 우리 3가족이 어렵게 꾸려 나가야 합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엄마를 힘들게 했던 할머니가 너무나 이해도 안되고 밉지만 엄마는 하나님도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다면서 나를 이해시키곤 하신답니다. 엄마는 더 많이 아파지셨지만 우리 가족은 더 서로를 돕고 사랑하며 지금은 모두다 교회에 다니는 신앙가족이 되었답니다. 우리 엄마는 사진 찍어 주는 것도 좋아하시고 여행도 좋아하십니다. 엄마와 같이 다녔던 제주도 정동진등 기차도타고 버스도 타고 다녔던 이름 모를 시골도 생각납니다. 엄마가 빨리 나으셔서 여행하고 싶습니다. 엄마 파이팅!!! 우리가족 사랑해요.
그리고 저희 엄마를 생각하며 시를 써보았습니다
달
우리가족은 달이다
우리들을 먹여 살리느라 고생한 우리 아빠는
반쪽으로 홀쭉해진 반달
언제나 밝게 생글생글 웃으며 다른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반짝 반짝 빛나는 내동생은 별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나는
동그랗고 통통한 보름달
병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우리엄마는
볼품없고 빼빼마른 초승달
우리가족은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