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삼성전자가 1분기 처참한 실적을 냈습니다. 영업이익은 6000억이며 DS(반도체)부문 영업손실은 4조원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전자는 어닝쇼크의 원인을 메모리 반도체에 있다고 보고, 25년만에 처음으로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상황이 얼마나 악화 되었는가?
삼성전자는 며칠 전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1월~3월) 매출은 63조원 영업이 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수치는 전년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가 감소한 수치였습니다. 1년 만에 이익이 20분의 1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이후 14년만의 가장 저조한 실적이라고 합니다. 그 주된 원인은 '반도체 적자' 때문이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표에서 볼 수 있듯 이번엔 반도체에서만 약 4조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왜 이렇게 반도체가 안팔렸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절대적인 수요가 적어졌고, 경쟁기업이 무섭게 따라붙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태플릿PC 모두 소비자가 여유 있을 때 수요가 증가하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좋지 못한 현 상황에서 IT 기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40%를 중국에 수출하는데, 중국 경제가 여전히 어렵기에 예전만큼의 판매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무섭게 쫒아오는 SK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반도체 시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래도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자랑하던 기술 초격차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좁혀진 상황입니다. SK 하이닉스의 EUV(자외선 노광장비) 기술,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저장장치)등이 그 예입니다.
"삼성전자, 25년만의 반도체 감산"
앞서 설명했던 이유로 삼성전자는 25년만에 반도체 부분의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감산이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는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급한 불은 끌 수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을 줄여, 시장 내 반도체의 가치를 높인다음, 상대적으로 비싸진 반도체를 팔아 영업이익을 늘리는 것입니다.
반도체 감산의 두가지 측면
이분법적으로 살펴보기보단 두가지 측면을 살펴보는편이 좋습니다.
우선 계획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추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고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2, 3 등 회사역시 작년 10월부터 생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산을 줄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공급의 측면을 벗어나 반도체 수요 자체를 늘릴 순 없기 때문에 지금같은 IT기기의 수요가 낮은 상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생산량을 줄인 효과가 상쇄될 수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 '울며 겨자먹기인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추락하는 DS부문 영업실적 이외에도 사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중국 공장에 많은 투자를 진행한 우리나라 기업의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경우 울며 겨자먹기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 투자액이 곧 피해액이 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현 상황에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부문의 전망 자체는 다소 어둡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아래는 참고 문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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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중앙 선데이 뉴스] :반도체 ‘선투자→시장 선점→이익 창출’ 선순환 고리 끊어져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3479#home
[YTN 경제] : 삼성전자 25년 만에 인위적 감산하는 세 가지 이유
https://www.ytn.co.kr/_ln/0102_202304081849521311
[한겨레 경제] : ‘감산 없다’던 삼성전자 14년만 최악 실적에 백기…시장은 반겼다
[한겨레 경제] : 메모리 초격차 줄어든 삼성전자 “투자 축소 없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1077542.html
[아시아 경제] : 美반도체 보조금]①中 철수 불가능한데…삼성·하이닉스 딜레마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22811163159328
첫댓글 분석과 의견 제시가 뛰어난 게시글이구나~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말 그대로 '급한 불 끄기'는 가능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가 시급한 과제라고 여겨집니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TSMC는 "자체개발 없는" 위탁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했기에 이 위탁, 즉 라이센싱을 맡기는 상대 기업의 기밀유지 부담을 덜어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중국의 자국 반도체 생산 계획에 따른 수출량 감소가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공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