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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평론 시인탐구 최춘해
2018 아평 시인 탐구 최춘해
신작 동시 5편
씨앗 심기
씨앗은 생각이다
감씨는 감나무가 되고 싶고
대추씨는 대추나무가 되고 싶다.
그냥 생각일 뿐이다.
눈치 빠른 손이
씨앗을 심고
눈치 빠른 구름이 비를 뿌리고
눈치 빠른 햇볕이 보듬어 주어서
비로소 싹이 튼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면
씨앗은 그냥 씨앗으로 있을 것이다.
꼬리 내린 집
한 밥그릇 먹이를
개, 닭, 참새, 비둘기
저마다 꼬리를 내리고
사이좋게 먹고 있다.
동생과 다투다가
마당에 나와보니
개, 닭, 참새, 비둘기
사이좋게 어울렸다.
나도 꼬리를 내리고
어울리고 싶다.
손에 팔에 비둘기
수성못가 한 자리
할아버지와 비둘기가
만나는 자리
할아버지 즐기려고
어제 왔던 비둘기들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손에 팔에 비둘기들
모이 주려고
제때에 할아버지 온다.
비둘기 배고플까봐.
부드러워진 억새
기름진 논밭에서는
아예 발도 못 붙이고
바람맞이 언덕배기나
메마른 산등성이
날카로운 날을 세우고
억세게 살아간다.
날카롭기보다는
햇살처럼 따뜻하게,
억세기보다는
솜처럼 보드라워져야지.
가을이 되자
햇빛에 반짝이며
바람 따라 일렁이는
부드러운 억새꽃들
온 세상이 부드러워진다.
더운 날
이어지는 폭염경보
엄마가
청소를 시작한다.
나도 도와야지.
밀대로 거실을
닦는 동안
땀이 줄 줄
땀을 흘리고 나니
뜻밖에
시원하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더 시원하다.
엄마와 마주보며
웃었다.
자리 비켜 준 코스모스
코스모스 자리를
채소가 차지했다.
자리 비켜 준 코스모스
비탈에서 활짝 웃는다.
양로원 노인 돌보고 온
어머니 얼굴 같다.
(아동문학평론 2018 가을, 통권 168호)
나의 동시 창작론
최춘해
1. 나의 데뷔작
아동문학가로 데뷔하는 것만이 나의 꿈이었다. 윤석중, 이원수, 한정동, 김영일,박홍근, 박목월, 김성도, 김진태 등 아동문학가들이 여간 존경스럽지 않았다. 그 중에도 이원수 선생은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다. 초등학교 때 존경하는 담임선생님의 모든 것을 닮고 싶어 하듯이 성인이 되었는데도 이원수 선생의 모든 것은 다 닮고 싶었다. 말 한마디, 행동하는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존경스러웠다. 이 선생님은 소주를 좋아하셨다. 소주는 싸고 맥주는 비쌌다. 선생님을 대접하고 싶은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고 느껴졌다. 또 시상식이나 총회 같은 행사가 있을 때 식사나 축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얼굴 모습이나 태도가 조금도 가식이나 권위 같은 걸 느낄 수 없었다. 관료들의 오랜 습성이 덕지덕지 쌓인 권위로 덮인 얼굴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얼굴 모습에서부터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쩌면 그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생각되었다. 나도 선생님과 같은 문학가가 꼭 되고 싶었다. 절실한 꿈은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걸 나중에 느꼈다. 내가 수차례 신춘문예에서 낙선된 것은 당연하다. 아직도 당선될 만한 작품을 못 썼다. 당선 작품이 나오기까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내 스스로 더 다부지게 다짐을 했다. 선배들의 시집, 신춘문예 당선 작품집, 평론집 등을 열심히 읽으면서 작품 쓰는 일에 정성을 모았다. 날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면서 글감을 찾았다. 기나긴 세월을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산등성이를 걸으면, 무슨 진리라도 캐어보고 싶고, 눈에 띄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생물이나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이 간다. 산꼭대기에 오를 때까지는 꿈을 펴보기도 하고, 시의 경지에 묻혀 보기도 한다.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발아래 펼쳐져 있는 들판을 관망하고 높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푸른 꿈을 키워간다. 나의 데뷔작 「시계가 셈을 세면」도 등산길에서 글감을 얻었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도/ 셈을 셉니다.// 똑딱똑딱/ 똑딱이는 수만큼/ 키가 자라고/ 꿈이 자라납니다.// 지구가 돌지 않곤/ 배겨나질 못합니다./ 별도/ 달도 / 돌아야 합니다.// 매운 추위에 떠는 나무도/ 잎 피고 꽃 필, 그리고 열매 맺을/ 꿈을 꾸어야 합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구름도 냇물도/ 흘러갑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바위도/ 자리를 뜰 꿈을 꿉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모두모두 움직이고/ 자라납니다. (「시계가 셈을 세면」 전문)
나는 등산을 하면서 묵은 잔디에 속잎이 나서 조금씩 더 푸르게 덮여가는 것, 묵은 가지에 물이 올라 새순이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것, 산봉우리에서 햇살을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해님,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들판을 달리는 냇물은 언제나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보아 왔다. 또 바위 위에 올라앉아 책을 읽으면서 이 바위도 언젠가는 주춧돌이 되거나 석수장이 손으로 사자 모양으로 만들어질 것을 생각했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향상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위의 작품은 『한글문학』 제1회 추천 작품인데 다른 두 편과 함께 추천했다. 당선 완료 작품은
암탉이 알을 품듯/ 보님이/ 온 세상을 품고 있다./ 안개 낀 아침.// 닭의 체온으로/ 보송보송 예쁜/ 병아리가 깨이듯// 봄님의 품안에서/ 병아리처럼 그렇게 예쁜/ 연둣빛 새싹이 깨일 테지.// 보슬보슬 내리는 안개비는/ 새싹의 젖줄//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줄을 빤다.
(「이른 봄」전문)
심사를 하신 이원수님은 다음과 같이 추천의 말을 썼다.
최춘해님의 「이른 봄」을 추천한다. 임의 동시들은 이미 적지 아니 보아왔고 기대도 걸어온 나였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귀여웠다. 아침 안개를 알을 품은 암탉처럼 느끼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안개비를 새싹의 젖줄로 보고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을 빤다.’고 한 연에서 이 동시는 뛰어난 시의 광채를 보게 해 주었다. 최님은 그의 생활 시들에서 내용의 동화나 소설다움에서 떠나 시다운 내용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나의 기대를 만족시켜 준 것 같다.
2. 내가 생각하는 문학
내가 시에 담고 싶은 것은 사랑과 평화이다. 내가 아동문학 강의를 할 때도 ‘우리는 정(사랑)으로 살아간다.’고 사랑을 강조했다. 우리의 삶에 사랑만 있으면 가난도, 서로 사이에 맺힌 문제도 저절로 풀린다고 생각한다. 문학도 사람 사는 이야기이므로 작품의 바탕에 사랑이 깔려 있어야 공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은 평화이다. 전쟁이 없다고 평화가 아니다. 작고 힘이 없다고 크고 힘센 자한테 억압을 받아서는 안 된다. 가난하고 얼굴색이 다르다고 차별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말 못하는 동물이나 식물도 저마다 나와 같은 소중한 생명체이므로 나처럼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그래야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 내 작품 속에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담으려고 했다. 한 가지 더 이루고 싶은 것은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쓰고 싶다. 내가 아동문학에 발을 들여놓은 뒤 외도를 한 적도 없고 게으름을 피운 적도 없다. 교직에 있으면서 작품을 썼기에 전업 작가가 아니었을 뿐이지 내 딴은 정성을 바쳤다. 그런데도 부끄러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아마도 내 능력 보족인 것 같다. 나는 가끔 링 위에서 챔피언이 도전자한테 피투성이로 쓰러져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연상한다. 등단한 것을 챔피언 자리로 봤을 때 먼저 등단한 사람은 새로 등단한 사람보다 작품을 더 잘 써야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도전해 오는 신인에 밑지지 않기 위해서 문학개론, 창작 실기 등의 책을 다시 꺼내서 읽기도 하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을 써봤지만 챔피언 자리는 오래 전에 빼앗겼을 것 같다. 물로 문학이 권투와 비유할 성질은 아니다. 문학은 개성이 있어야 한다. 누구의 아류가 된다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은 없다. 흔히 칭찬하는 말로 누구는 릴케의 무엇을 닮았다. 누구의 작품은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를 연상케 한다. 등의 표현을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그 사람을 칭찬하기보다는 오히려 수치스럽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습작기에는 마음에 드는 시인, 작가를 닮을 수도 있지만 그건 습작의 과정이지 궁극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얼굴 모습이 각기 다른 것처럼 작품도 자기의 독특한 목소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똑같지 않은 것들이 어울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작품의 세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개성을 살리려고 애를 써봤다. 흙을 주제로 한 연작시를 써봤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
3. 흙을 소재로 다루게 된 이유
나는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자랐으며 흙과 더불어 살았다. 나도 흙의 한 부분이다. 봄에 새싹이 돋고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신비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동심의 원초적인 생각인 물활론의 눈으로 흙을 보게 되었다. 흙을 소재로 동시를 썼다. 연작으로 썼다. 그때가 1979년 세계아동의 해이다. 문교부와 한국일보사 공동 주체로 세계 아동의 해를 기념하여 동시 동화 현상모집을 하였다. 시, 도 대회를 거쳐 전국대회로 이어졌다. 흙 연작 동시 8편을 투고하여 전국대회에서 동시 부문에 금상을 받았다. (동화부문엔 김종상씨가 금상) 그 뒤부터 흙을 연작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연작을 쓰면서 지구를 살리는 데도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온 지구가 오염 또는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품을 쓰는 사람이 당면한 절실한 문제를 외면해서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흙은 ‘암석이 부스러져 된 분말’이라는 사전적인 뜻만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토양, 대지, 자연(하늘, 바다, 강, 동식물)등을 모두 포함시킨 것이다. 그뿐 아니라 뿌리, 어머니, 고향 등 여러 가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넓은 의미의 흙을 작품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흙은 우리의 뿌리요, 고향이다. 나를 낳아 준 어머니다. 흙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향을 아낀다. 옛것을 사랑하고 조상을 숭배한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이 두텁고 이웃을 사랑한다. 남이 어려울 때 도울 줄 알고 적은 것도 이웃과 나누어 가지려고 한다. 슬플 때는 함께 슬퍼할 줄 알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함께 즐거워할 줄 안다. 남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간다. 어려운 일에는 앞장서서 남보다 더 많이 하려하고 좋은 일은 남에게 양보하려 한다. 돌아오는 몫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려 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흙을 사랑하는 사람은 내 이웃 내 고장을 사랑할 뿐 아니라 겨레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두텁다.
동화 작가 홍 기가 쓴 눈 「먼 벌치기」에 나오는 주인공을 살펴보자. 눈 먼 벌치기는 네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나무를 베는 데서 다리를 다쳐서 앓다가 돌아간 뒤 혼자 벌을 치며 살고 있다. 벌치기도 눈병을 앓다가 장님이 되었다고 한다.
몸이 성한 사람도 벌치기가 힘이 드는데 앞을 못 보는 장님이 100통도 넘는 벌을 쳤다. 그는 그것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이 사실이 라디오에서 방송되자 미장원을 하는 처녀가 자진해서 벌치기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결혼 뒤 가난하지만 뜻이 맞아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연년생으로 아이 둘을 낳고 셋째를 낳다가 아내마저 죽었다. 아이 셋을 장님이 혼자 기르고 있다. 눈이 어두워 볼 수 없으니 아이들이 눈 똥을 제대로 치울 수가 없어 방안에 늘 꾸린 냄새가 풍긴다. 그래도 자식을 자기 손으로 키우며 살 수 있는 것을 큰 복으로 여긴다. 한 번도 세상을 원망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동화를 쓴 홍 기 선생은 어떤 잡지에서 '눈 먼 벌치기'란 제목의 작은 기사를 읽고 춘천을 지나 소양호를 건너 하늘 아래 첫 동네 늘목 마을을 찾아갔다. 눈 먼 벌치기를 만나서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룻밤 묵으며 듣고 이 글을 썼다고 한다.
흙을 사랑하는 작가는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겨 쓴다.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기한테 맡겨진 삶을 가장 열심히 살아간다.
4. 연작시「흙(1-82)」주제별 분류
(1) 어머니(또는 할머니)를 상징한 작품-16편
흙은 너무 지쳐서/ 겨운 잠을 잔다./ 북풍이 몰아쳐도/ 곤하게 잠을 잔다.// 살갗은 얼어도/ 품속 개구리 씨앗들을/ 제 체온으로 다독인다./ 잠 속에서도 다독이는 건/ 흙의 버릇이다./ 풀뿌리 하나라도/ 감기 들까 걱정이다.// 입춘 무렵 흙은/ 잠이 깨어도/ 자는 척 누워 있다./ 품속 어린 것들/ 선잠 깰까봐. (「흙-2」전문)
(2) 신비, 순수성을 상징한 작품-23편
가까운 나무가 눈을 뜬다./ 산들이 일어나서 꿈틀거린다./ 산의 품에 안겼던/ 산짐승과 산새들/ 잠긴 목소리를 고른다./ 꿩은 어제보다/ 목청이 더 다듬어졌다./ 골짝 물은 제 갈 길을/ 찾아서 흐를 줄 안다.// 산새 소리, 산 짐승 소리/ 골짝 물소리……./ 새벽마다 맑은 소리/ 들으며 사는 산은/ 언제나 싱싱하다./ 세월은 흘러도/ 새벽마다 젊어진다. (「흙-18」전문)
(3) 토속 신을 상징한 작품-6편
우리 할머니 살아 계실 때/ 다래끼가 나면/ 땅속에 티를 찾아 빼주셨다.// 햇살이 맨 먼저 와 닿는 데서부터/ 해 뜨는 쪽으로/ 내 나이만큼 걸음을 세어가서/ 땅속에 숨은 티를/ 용케도 찾아내셨다.// 땅속에 티가 빠지면/ 내 눈이 시원하다./ 내 다래끼도 없어진다.// 날을 받지 않고/ 맥질이라도 하고 나면/ 누구든 한 사람은 앓았다./ 흙의 비위를 거슬렸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할머니는/ 손이 닳도록 빌어주셨다.// 할머니는 지금/ 흙과 한 몸이 되어서/ 마음 편히 누워계신다. (「흙-8」전문)
(4)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상징한 작품-2편
제 갈 길을 찾은 강물/ 저 바위가 저렇게 닳도록/ 오로지 한 길로만 흐른다.// 한 우물을 파라는/ 강물의 말씀// 삼십 리 읍내장/ 나룻배를 건너/ 발이 부풀도록 걸어 다녀도// 밤낮으로 흘러주는/ 강물이 고마워/ 붙박이로 사는/ 낙동강변 횟골 주민들// 잉어, 뱀장어, 가물치, 은어……./ 갖가지 물고기를 품어서 키우는/ 엄마 같은 강물의 마음.// 강물 같은 마음으로/ 인정을 나누며/ 대를 이어/ 강 마을 횟골에 산다. (「흙-45」전문)
(5) 고통을 받아 안는 신을 상징한 작품-2편
가슴을 터놓고/ 궂은 일, 서러운 일/ 다 받아들인다.// 밤이 오면/ 어두움을 받아 안고/ 날이 새면/ 햇빛을 받아 안는다.// 봄날 새싹들의/ 발돋움하는 소리도 듣고/ 살을 에어내는 추위에/ 손끝이 아려 울부짖는/ 나무들의 소리도 듣는다.// 서러운 달빛 이야기도/ 논물 속으로 받아 안는다./ 즐거운 이야기보다/ 괴롭고 어두운 이야기들을/ 더 많이 품고 있는 흙/ 걱정이 쌓여서/ 땅속은 비좁다. (「흙-14」전문)
(6) 한 가족임을 상징한 작품-10편
마당에 나가면/ 산들이 빙 둘러선다./ 내가 태어나던 날도/ 그랬을 것이다.// 쓸쓸한 날이면/ 불러서 말벗이 돼 주고/ 어쩔까 망설이다가/ 마당에 나가면/ 용기를 북돋아준다.// 길을 가다가/ 등산을 하다가/ 어려운 고비에 이르면/ 엄숙한 자세로/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타일러준다.// 내가 상을 받은 날은/ 함박으로 웃어주었다. (「흙-15」전문)
(7) 순리를 지키는 신을 상징한 작품-2편
동산에 먼동이 턴다./ 오늘도 새벽닭이 울어준다.// 오늘은 춘분/ 해마다 맞는 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복숭아꽃 살구꽃은 필 게고/ 개구리도 울어줄 게다./ 흙은 사랑의 손길로/ 보리 싹을 보듬어줄 게고/ 나무가 목이 마르면/ 하늘은 비를 내려줄 게다.// 올해도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를 것이다./ 병아리 귀여운 모습을/ 얼른 보고 싶어 해도/ 3주일을 품고 있어야/ 껍질을 벗는다./ 장독간 난초 싹이 보고 싶어/ 마음을 서둘러도/ 제때가 돼야/ 밖으로 내보내는 흙. (「흙-17」전문)
(8) 안식처임을 상징한 작품-5편
해님이 하루 일을 마치고/ 서산 넘어갈 때면/ 들에서 일하던 농부도/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늘을 날던 새들도/ 둥지를 찾아들고/ 해를 향해 가지를 뻗쳤던/ 나무와 풀들도/ 흙으로 마음을 돌린다.// 풀밭에 고삐 매인 염소도/ 집으로 돌아가고파/ 매헤헤-/ 소리를 지른다.// 집으로 돌아가는 건/ 즐거운 일/ 지금은 모두가/ 집의로 돌아가는 시각// 날마다 돌아가는 집은/ 잠시 머무는 여관/ 긴 여행을 마치면/ 마지막엔/ 흙으로 돌아간다.
(「흙-20」전문)
(9) 농부(또는 사람)를 상징한 작품-13편
햇볕 굶주려/ 속 살 못 채운 벼 이삭/ 핏기 잃은 얼굴로/ 하늘 향해 고개 꼿꼿이 들고/ 뜨거운 햇살 내리기를/ 목마르게 기다립니다./ 오늘도 구름이 덥혔습니다./ 온 여름 하늘을 가리고도/ 벗겨질 줄 모르는 구름.// 제비들이 전봇줄에 모여앉아/ 강남 갈 의논을 하고/ 성급한 코스모스가/ 풀 죽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을 풀벌레 소리 들리면/ 조바심이 납니다.// 하느님!/ 지금부터라도 구름을 거두시고/ 무서리가 내리기 전에/ 속살을 채워주소서/ 과일 알알이/ 단물이 들게 하소서. (「흙-22」전문)
(10) 고향을 상징한 작품-3편
고향이 나를 손짓하여/ 되찾는 흙/ 어머니처럼/ 덥석 안아주는 흙/ 더워오는 가슴.// 흙의 품안에 안긴/ 할아버지 할머니/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듯// 이웃도 일가친척 인정도/ 멀어졌다 두터워졌다 하는데/ 한결 같은 건 고향 흙뿐// 한 낟 풀씨, 한 낟 솔 씨도/ 뜨거운 사랑으로/ 안아 키웠구나./ 새로 태어난 빽빽한/ 소나무, 감나무, 밤나무들이/ 손을 흔들어 반겨준다. (「흙-43」전문)
위의 작품들은 좋은 것이라고 든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보기를 들었을 뿐이다.
(아동문학평론 2018 가을, 통권 168호)
흙, 원시성과 상생의 미학
-최춘해의 첫 동시집 시계가 셈을 세면과 흙의 상상력을 중심으로
김 종 헌
itopia21@hanmail.net
품기와 자람
최춘해(1932~, 본명 椿梅, 호 兮巖)의 첫 동시집 시계가 셈을 세면은 한글문학사에서 1967년 6월에 간행되었다. 이때는 그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겨울 땅속」이 입선되어 등단을 한 해였다. 같은 해에 그는 한글문학에 추천이 완료된다. 1회 추천작품은 조유로가 심사한 「시계」, 「산 위에서」 등이고, 이원수에 의해 추천 완료된 작품은 「이른 봄」이다. 1951년 상주 사벌 동부국민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후 16년 만에 동시작가로 데뷔한 셈이다. 그런데 등단하자마자 한 권의 동시집을 상재한 점과 신춘문예와 문예지 추천이라는 두 갈래로 문단에 나오게 된 점 등은 그가 이미 수많은 창작으로 문학적 성과를 거두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는 1964년에 <교단아동문학 동인회>(1963.7.14. 결성)의 간사를 맡았고, 윤석중·이원수·신현득·김종상·이오덕·권태문·이천규·이무일·강세준 등과 교유하면서 문학의 길을 걸었다. 이런 이력을 볼 때 최춘해 시인은 교단과 문단 사이에서 글쓰기 지도와 동시창작을 병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당대 사회문화적 현상을 개념화하는 수단으로 동심을 활용한 그의 글쓰기는 독특한 시적 세계를 형성하였다. 교육자로서 아동을 관찰하되 생활의 단면을 평면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변용을 거친 동심으로 승화시켰다. 이로써 어린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문학관을 형성하게 된다.
그의 문학관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1960년대 후반의 동시문단이다. 두루 아는 것처럼 1960년대 초반 아동문학은 김동리를 중심으로 계몽성과 낭만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주홍과 이원수의 반발로 급기야 아동문단은 분리된다. 이처럼 1960년대는 50년대 말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과거 작품경향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동시분야에서는 ‘동시의 시운동’으로 문학성을 추구하였다. 이 운동의 주역은 박경용, 유경환, 신현득, 조유로, 김사림, 김종상, 최계락, 이종기, 이석현, 윤부현, 석용원(이상 50년대 등단) 등과 이상현, 최춘해(이상 60년대 등단) 등이었다. 이들은 1966년에 <동시인> 동인회를 발족하여 전통적 동시가 지녔던 평면성의 해체, 상투적인 시어로부터 해방, 교훈성 극복, 동심세계의 공간 극대화 등 운동의 성격을 구체화하여 다양성을 갖춘 동시문학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최춘해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작가로 이 동시의 시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문단의 영향권에 있었다. 추천 완료 작품인 「이른 봄」을 함께 읽어보자.
암탉이 알을 품 듯/ 봄님이/ 온 세상을 품고 있다. 안개 낀 아침.// 닭의 체온으로/ 보송 보송 예쁜/ 병아리가 깨이고,/ 봄님의 품안에서/ 병아리처럼 고렇게 예쁜/ 연두빛 새싹이 깨일테지.// 조올 졸 내리는 비는/ 새싹의 젖줄.//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줄을 빤다.// - 「이른 봄」 전문
‘봄-품다’, ‘봄비-젖줄’의 은유를 통해서 이른 봄에 만물이 소생하는 시적상황을 그려냈다. 봄의 따뜻한 정서는 암탉이 알을 품는 것으로 연상되어 새싹이 돋아난다. 또한 ‘봄비-젖줄’의 비유는 다음 단계에서 상상력이 확대되어 ‘젖줄-새싹-빤다’로 이어져 생동감을 준다. 여기에 낭만적 동심이나 추상적 관념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새싹을 ‘깨어난다’로, 또 젖줄을 ‘빤다’로 표현함으로써 봄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시인의 첫 작품집을 다시 읽으면서 요적형식의 탈피와 문학성을 거론한 것은 이러한 시인의 시작태도가 한결 같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는 아동의 일상을 간략하게 스케치 하거나 애교스런 말을 여과 없이 인용하는 생활 동시에 눈길을 주지 않았고, 2000년 이후 언어유희 동시가 유행처럼 번질 때도 돌아보지도 않았다. 오직 한길로 앞만 보고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이루었다. 그것은 ‘품기(타자 이해)’와 ‘자람(내면의 성장)’이다. 그 성과를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 형식적으로는 자유 동시와 문학성을 견지한 것이다. 다음으로 내용면에서 환상성이나 추상적인 관념을 탈피하고 아동의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 즉 당시 동시문단의 영향관계에 속에서 요적 형식을 탈피하고 동시의 문학성에 대한 성과를 일정부분 이루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동시 「이른 봄」을 추천하면서 이원수는 이렇게 말했다.
(전략) 더구나 안개비를 새싹의 젖줄로 보고 “새싹이 눈을 감고/ 강아지처럼 젖줄을 빤다.”고 한 끝 연에서 이 동시는 뛰어난 시의 광채를 보게 해 주었다. 최님은 그의 생활 시들에서 내용의 동화나 소설다움에서 떠나 시다운 내용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나의 기대를 만족시켜 준 것 같다.
사회적 상상력과 문학성
등단 초기부터 최춘해 시인은 ‘지금 여기에 있는’ 아동의 모습에 주목한다. 그가 적극적으로 비판적 리얼리즘의 경향을 수용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상상력을 확대하여 안일한 동심을 벗어나고자 하였다. 그의 이런 시작태도는 1970년대 아동문학이 소위 리얼리즘 논쟁을 이어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즉 이데올로기에 편승하거나 비판적 리얼리즘을 수용하기보다는 사회문화적 상상력으로 현실의 모습을 읽어냈다.
<간지스토마는/ 빈혈이 심하고/ 얼굴색이 누렇고/ 온 몸이 붓고…>//맨 앞에 앉은/ 얼굴이 누른/ 결석을 잘하는/ 종복이가 눈알이 동글 동글/ 귀 기울여 듣는다.// <한 번 걸리기만 하면…>/ 종복이를 보고 난 선생님./ <그러나 요사이는/ 의학이 발달해서…>// 뭣을 열심히 적는 종복이./ <포딘 스티브날/ 포딘 스티브날>/ 시간이 끝난 뒤에도/ 약 이름을 자꾸 되뇌인다.// - 「자연 공부 시간」 전문
인용 동시는 어린이들의 생활에 밀착하여 시적 대상을 찾은 시인의 관찰과 인자한 교사의 따뜻함으로 대상을 보듬는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자연 시간의 수업 장면을 그린 작품인데, 시적상황은 종복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주 결석을 하는 종복이는 아마도 ‘간지스토마’의 정세와 비슷한 증상으로 아픈가 보다. 이를 알고 있는 선생님은 슬쩍 말을 돌린다. ‘요사이는/ 의학이 발달해서…’라며. 이 한마디에 들어있는 화자의 마음은 지식 전달 중심의 가르치는 행위를 넘어서 아픔을 함께 하며 안타까워하는 엄마의 마음이다. 더구나 마지막 연에서 약 이름을 자꾸 되뇌는 종복이의 모습은 삶에 간절함이 느껴지면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편 그는 고된 당대 사회현상을 사실적으로 다루었다. 대표적으로 동시 「새벽길」을 들 수 있다. 이 동시에는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화자가 관찰한 대상은 ‘낮 시간이 모자라/ 아직도 어두운 새벽에/ 짐을 싣고 가는’ 아저씨이다. 추석을 앞두고 아이들 추석빔이나 차례 준비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 있는 아저씨는 ‘아직도 어두운 새벽에/ 짐을 싣고’ 달린다. 산업화 초기 단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단면을 떠올릴 수 있다. 이처럼 그는 관념적인 환상성과 요적동시의 형식을 거부하는 당대 동시문단에 편승하는 가운데 시적세계를 형성해 나갔다. 그것은 그의 첫 작품집 「책 끝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 딴은 어린이들이 가난한 속에서도 비굴하지 말고, 권세에 눈치 살피지 말며, 좀 모자라드라도 내 것을 아끼고 가꾸어 싱싱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긴 했습니다만, 이 54편 가운데 한 편이라도 어린이 여러분 마음의 영양이 될 수 있다면 이걸 선물한 보람이 있겠읍니다. - 「책 끝에」 중에서
이러한 자서를 볼 때 그가 흙의 연작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한 시적 사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한 모정적인 포용이 아니라 타자를 이해하고 배려함으로써 결핍을 메우고자 하는 세심함이다. 가난, 권력의 횡포, 모자람을 딛고 서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핍의 공간을 극복하는 동력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시인은 그것을 물활론의 상상에서 찾았다. 다시 말해서 현실을 직시하되 동심의 낭만성으로 현실의 모순을 이겨내고자 하였다. 그것은 이상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론과 흡사하다. 보이는 현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현실(이상세계)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상이 결핍된 현실, 즉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인간의 꿈은 그것을 메우는 일이다. 더구나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점점 파편화되며 물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인의 바람은 자연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달성공원 연못에는」(소나무야, 소나무야!, 2008)에서도 이런 시적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기러기, 홍부리황새, 큰고니, 왜가리, 거위, 흑두루/미, 청둥오리, 재두루미, 비둘기, 참새, 까치…… 서로 다른 것/들이 좁은 연못에서 함께 산다. 덩치가 커도, 힘이 세어도 얕/보지 않는다. 말이 다르고 얼굴이 달라도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거위는 목소리가 크지/만 식구들이 놀랄까 봐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비둘기, 참새,/ 까치들을 위해 먹이를 조금 남겨 둔다. - 「달성공원 연못에는」 전문
이 동시에서 새들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할 수없이 하나의 제한된 공간에 살고 있다. 철새와 텃새 더구나 외국 새(캐나다기러기)까지 함께 “작은 연못”에 산다. 그러나 다툼이 없다. 오히려 남을 배려하며 살고 있다. 덩치 큰 거위는 “식구들이 놀랄까봐 소리를 지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작은 새들(비둘기, 참새, 까치)의 “먹이”까지 “조금 남겨” 둘 정도이다. 인간의 욕망이 만든 왜곡된 자연의 질서인 “작은 연못”은 이 동시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꿈의 세계(이상)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이 동물들의 조화로운 삶을 부러워하는 것은 인간의 삶이 불화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시인은 이 숨은 전제를 발견하여 현실을 뒤집어 버렸다. 즉 오늘날 우리는 ‘서울’과 ‘지방’이 다르며 ‘흙’과 ‘땅’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말이 같고 얼굴이 같으면서도 함께 어울려 살지를 못한다. 뿐만 아니라 자본의 흐름에 따라서 일자리를 찾아온 제3세계의 노동자를 보는 눈빛은 동물원에서 우리 속에 가두어진 열대지방의 동물을 바라보는 낯섦이 아닌 “이상한 눈”빛이다. 이 ‘괴물’ 같은 현실에서도 “달성공원 연못에는” 갇힌 것도 아랑곳 않고 잘 어울려 사는 새들이 있다. 이처럼 자연은 인간의 욕망으로 자유를 제한 당하면서도 아름다운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기에 시인은 늘 자연을 시적대상으로 삼는다. 이렇듯 시인은 우리 모두가 ‘보이는 현실’에 매달려 있을 때 ‘있어야 하는 현실’ 즉 사물의 본질을 보는 눈을 가지고 삶을 성찰하고 있다.
흙의 원시성
최춘해는 6·25 전쟁이후 폐허가 된 형국을 이겨내는 수단으로 교육과 문학을 양 손에 쥐었다. 교사 최춘해는 ‘바람직한 생활교육’을 교육철학으로 삼고 어린이들의 삶속에 깊숙이 들어갔다. 그래서였는지 문인 최춘해의 시 세계는 엄마 품같이 아늑하다. 그리고 섬세하다. 그는 문학인이 되기 위해서 문청시절을 보낸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올바른 정신 건강을 위해서 글쓰기를 가르치며 글을 썼다. 그래서 그의 동시는 어린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따뜻함이 남다르다. 교육현장의 체험을 문학으로 전이시켜 ‘어린이들의 마음을 얼싸안고 웃고 울고 즐기고 슬퍼’(이원수, 「책머리에」, 시계가 셈을 세면)하며 문학의 꽃을 피웠다. 그는 한평생 흙으로 대표되는 동시를 발표하였는데, 「흙」의 연작시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등단 초기부터 가슴속에 흙의 시상이 싹트고 있었다.
시인에게 있어 ‘흙’은 ‘품다’, ‘자라다’의 은유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안아주는 ‘어머니’이다. 그의 작품에서 ‘봄’, ‘품다’, ‘낳다’, ‘자라다’ 등의 시어가 유독 많이 반복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런 시어의 구사는 경우에 따라서는 시어의 확장을 이루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흙’이라는 소재로 연작을 쉼 없이 이룬 것을 감안하면 시인의 시적 사유가 들어 있는 특유의 시어로도 볼 수 있다. 이글에서는 후자에 방점을 찍고 그의 작품을 읽어나갈 것이다.
병아리가 자라고/ 아기가 자라고/ 새싹이 자라는 건/ 정말은 시가 자라는 것.// 시를 만들려고/ 지구가 돈다.// - 「시의 세계」 부분
인용 작품에서 보듯이 그의 시적 세계는 자람이다. 병아리, 아기, 새싹 등이 자라나게 시가 자라고 있다. 시는 어린이들의 세계를 자라게 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최춘해 시인에게 있어서 ‘흙’은 곧 ‘시’이며 그것은 만물을 품고 자라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여기서 모든 만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일의 당위성을 찾는 것이 그의 시적사유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흙은 이런 사유과정으로 거쳐 탄생하였다. 첫 작품집에서는 흙에 대한 시가 한 편도 없지만, 이미 내적인 상상에서는 흙의 본성을 바탕에 둔 작품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겨울 땅 속」을 읽어보자.
겨울 땅속은/ 엄마 같은 마음.// 찬바람에/ 감기 들까 봐/ 개구릴 불러들이고/ 뱀도 씨앗도/ 모두 불러 들였지.// 겨울 땅속은/ 선생님 마음.// 그 많은 나무와 풀들이/ 잎 피고 꽃 필 줄 알고/ 알맞게 자랄 줄/ 말게 해 주네.// -「겨울 땅 속」 전문
흙의 보조관념이 어머니 마음에 이어 선생님 마음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역시 만물을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계몽적이고, 또 개구리, 씨앗, 뱀 등이 추울까 걱정하는 동심은 물활론적 상상력에 근거하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난 흙은 관념적으로는 모성이고 물질적으로 젖줄이다. 이 둘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힘이다. 연작이 아니면서 흙이 제목에 들어간 작품 중에 「고향 흙」이 있다. 이 동시는 두 번째 동시집 생각이 열리는 나무(1977)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이미 이 작품에서 흙의 이미지를 다 드러내었다. ‘흙-고향-어머니-사랑’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이기에 의해 이합집산 하는 인간 세상과 달리 한결같다.
흙의 품안에 안긴/ 할아버지, 할머니/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듯// 이웃도, 일가친척 인정도/ 엷어졌다 두터워졌다 하는데/ 한결 같은 건 고향 흙 뿐.// -「고향 흙」 2~3연
흙은 작은 풀씨 하나도 안아서 키운다. 그것은 모성이며 변하지 않는 자연이다. 그런데 그 흙도 고향 흙이다. 동시집이 출간된 시대적 상황은 산업화의 진척으로 이농탈농이 일어난 시기이다. 어디든지 뿌리를 내리고 정착해야 하지만 도시 생활이라는 것이 녹녹하지 않았고 고향에 대한 향수는 지울 수가 없던 시기이다. 더구나 산업역군으로 노동현장에 있어야 하는 당대 부모들은 피곤하지만 그 기색을 내지도 않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읽는다면 흙과 만물(개구리, 씨앗, 새싹, 뱀 등)의 관계는 어머니와 자식으로 은유된다. 그 사이에 사랑이 있고 그 결과는 ‘자람’이다. 이렇듯 최춘해 시인은 ‘흙’의 상상력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참고 견디며 자기의 삶을 가꾸는 인간의 도리를 짚어냈다. 구체적으로 「흙」이라는 제목을 단 작품은 그의 세 번 째 작품집인 젖줄을 물린 흙에 실려 있다. 「흙·1~4」의 연작에 나타난 상징은 모성이다. 그러나 삶에 지쳐 힘든 가운데서도 ‘품속에서 태어난 건/ 다 아끼고 싶’(「흙·1」)은 게 흙의 마음이다. 흙은 북풍이 몰아쳐도 곤한 잠에 빠질 정도로 지쳐있지만 ‘풀뿌리 하나라도/ 감기 들까 걱정’(「흙·2」)하며 다독인다. 「흙·3」에 오면 곤한 잠에서 깨어난 가뿐한 흙을 만날 수 있다. 자기 몸을 추스르자마자 곧바로 뿌리에 젖을 물린다. 분꽃 어린 싹이나 보리 등이 봄볕에 자라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낀다. ‘젖줄을 물린 흙은/ 마음이 흐뭇하다’(「흙·3」)에서 보는 것처럼 흙 연작은 어머니의 희생을 바탕으로 커가는 한 가족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제 「흙·4」에 이르면 흙의 입김으로 자란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되돌려준다. 흙의 모성에서 씨앗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련의 서사가 들어 있다. 그러나 제4동시집 흙처럼 나무처럼(월간문학사, 1983)에 흙 연작이 35편이 발표되는데 이때부터는 이처럼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흙 자체에 대한 상상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어 나타난다. 소나무야, 소나무야!(그루, 2008)에 「흙·72~82」를 발표함으로써 지금까지 발표된 흙 연작 동시는 총 82편에 이른다. 그 중에 거의 끝부분에 해당하는 「흙·81」은 어울려 사는 의미를 일깨운다. 또 「흙·82」는 정월대보름날 잠에서 깨어난 흙이 올해 할 일을 생각하고 있다.
모양이 못났다고, 색깔이 예쁘지 않다고, 냄새가 아름답지 않다고 남의 것 흉내 내지 않는다. 저만 못하다고 남을 얕잡아 보지 않는다. 저마다 생긴 대로 정해진 자리에서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산다.// - 「흙·81」 끝부분
흙이 기지개를 켠다/ 잠에서 깬 흙은/ 눈을 지그시 감고/ 올해 할 일을 생각하고 있다.// - 「흙·82」 1연
두 편의 연작을 함께 살펴보면 시인의 초심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첫 작품집 시계가 셈을 세면의 「책 끝에」에 밝힌 ‘어린이들이 가난한 속에서도 비굴하지 말고, 권세에 눈치 살피지 말며, 좀 모자라드라도 내 것을 아끼고 가꾸어 싱싱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 긴 시력의 끝에서 다시 확인된다. 이는 최춘해 시인의 시적 세계가 시력 50년을 지나오면서 한결같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반듯함’의 시학
우리는 그의 문학에서 트레이드마크가 된 「흙」의 연작 동시를 통해서 시인이 나타내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개 시에서 은유의 시적 상황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이해인데 진정한 세계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기 삶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흙」을 이해한다면 ‘반듯함’이다. 그 반듯함은 자연의 물리를 따르는 것이고, 그대로의 모습을 인간의 도리로 옮기고 싶은 시인의 욕망이다. 이는 고통스런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의 한 방법이다. ‘보이는 현실’의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있어야 할 이상 세계’를 모색하는 한 방법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연작 「흙」은 물론이고 그 이외 많은 작품들의 소재가 자연인 점은 문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다. 反物質과 反資本, 反暴力의 정서를 자연의 원시성에서 찾고자 하였다. 자본과 문명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였지만 그 이면에는 좌절과 절망,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 이런 면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자연 특히 흙을 소재로 하여 그 원시성을 보여줌으로써 우회적 방법으로 현실 문명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이는 동시문학의 본질적 특성과도 부합된다.
“난 어린이들에게 줄 것이 없습니다. 돈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첫 동시집의 머리말을 다시 읽으면서 교사였던 그가 교육현장에서 또 아동문학가인 그가 문학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서려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행동과 말투를 빌려와 귀여움의 정서를 동심으로 읽고 피상적인 일상을 다루는 작품을 창작하지 않았다는 것은 ‘흙’(자연의 원시성)으로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읽어야 한다. 또한 그의 동시에서 생활동시가 거의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할 일이다.
최춘해 시인은 시력 50년의 문단생활을 거치며 무려 15권(선집 3권 포함)의 동시집을 상재하였다. 이 긴 문학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매 시기마다 사회적 상상력이 어떻게 작동되었는지, 그의 문학세계의 지속과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한 아쉬움과 한계를 글의 말미에 적어둔다.
金鐘憲
동시인·아동문학평론가. 동시조집 뚝심 · 평론집 동심의 표정 동시의 미학을 펴냄. 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 수상. 대구교육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아동문학평론 2018 가을, 통권 168호)
최춘해 연보
1932년 경북 상주군 사벌면 덕가리(하덕골)에서 아버지 崔鍾壽 어머니 金順女의 장남으로 태어나
(임신 음력 7월 8일) 이곳에서 자람. 아호 혜암 (兮巖)
1951년 상주중학교 부설 초등 교원 양성소 수료.
1972년 대구교대 교육원 2년 수료.
1964년 교단아동문학 동인회 간사. 동인지 『은방울』26호, 27호 (형설출판사 발행) 전국 회 원 21
명 (고문: 윤석중 이원수) 신현득, 김종상, 이오덕, 권태문, 이천규, 이무일, 강세 준 등과 상주에서
활동.
1967년 〈매일 신문〉 신춘문예 동시 입선 (작품: 「겨울 땅속」. 11월 10일 『한글문학』에 추천완료
(작품:「시계」, 「산 위에서」, 「이른봄」 1회 심사: 조유로. 마지막 심사: 이 원수)
6월 30일 첫 동시집 『시계가 셈을 세면』(한글문학사) 출간.
〈대구아동문학회〉, 〈한국문인협회〉 가입.
1968년 12월 14일 최근유 『한글문학』 신인상 받음. 신현득, 권기환 함께 부산 시상식에 참 석. 부
산에서 1박함. 11월 1일 대구종로국민학교로 전근.
1975년 2월 10일 『신한국문학선집Ⅱ』에 「새해의 꿈」 외 5편 뽑힘.
1976년 5월 27일 동아일보 <이 달의 시> 난에 신동욱의 최춘해의 「아침 숲속」이 뽑힘. 8월 31일
아동문학 평론 제2호에 평론 「설문을 통해 본 동시의 문제점」 발표.
1977년 5월 1일 제2 동시집 『생각이 열리는 나무』(시문학사) 출간.
1월 〈상주아동문학회〉 창립. 초대회장 피선. 매월 회보 발간. 권태문, 김재수, 박두순, 이칠우, 박찬
선, 이계명, 홍 기 등과 활동.
1979년 6월 19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우수문화 작품집 발간 지원대상자로 뽑힘. 8월 15일 제3
동시집『젖줄을 물린 흙』(그루사) 발간. 문예진흥원에서 우수 창작집 지원금 받 음.
1980년 1월 19일 제6히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가협회 이원수 제정) 받음,
5월 15일 「세계 아동의 해」 기념 교사 작품 모집에서 동시 부문 금상 (작품: 「흙」 연작) (문교부장
관상) (심사위원: 윤석중, 어효선)
3인 동시집 『마을 이야기』(교학사) 김재수, 박두순과 함께 발간.
1981년 〈상주아동문학회〉 동인지 『앞들』 발간
1982년 7월 31일 『한국아동문학』 제6집에 평론 「동시 동요에 대한 아동들의 반응」 (P.52-60)발표.
1983년 4월 15일 『온 가족 애송시집』(예림당 발행) 동서양 시인 48인선에 최춘해의 동시 『시계가
셈을 세면』이 뽑힘. 5월 5일 동시집 『흙처럼 나무처럼』(그루사) 발간
《푸른 기장》 (<대한교육연합회> 주최 현장교육 발표대회-논문: 「부분적 접근법에서 종합적 접근
법으로 이어 주는 글짓기 교육」)으로 문교부 장관상 수상.
1984년 경북아동문학회 창립. 이오덕, 김녹촌, 김상문 등과 활동. 6월 30일 『아동문학평론』 31호
에 계간 평 「절실한 내용이 감동을 준다」 발표.
7월 10일 동시집 『나무가 되고 싶은 아이들』(인간사) 발간. 9월 30일 『아동문학 평 론』 32호에 계
간평 「감각적 시와 이야기 시」 발표.
10월 9일 제17회 『세종아동문학상』(〈한국일보〉 제정) 받음. (수상 작품: 「빈 새둥지」외 3편)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심사 (홍 기 당선). 12월 31일 『아동문학 평론』 33호에 평론 「표현
은 쉽되 뜻이 깊은 시」 발표.
1985년 3월 31일 〈아동문학 평론〉 34호에 계간평 「이해와 감성이 조화로운 시」 발표.
11월 1일 『한국대표 동시집 ‘누군가 그리우면’』(예림당 발행)에 최춘해 동시 「새소리」「이른봄」이
선정됨.
1986년 6월 30일 『아동문학평론』 39호에 계간평 「성실한 창작 태도」발표. 9월 30일 <아동문학평
론> 40호에 계간평 「누구를 위해 동시를 쓰는가?」 발표. 『아동문학평론』 41호에 계간평 「어린이
의 편에 서서 써야 어린이의 가슴을 울린다.」발표.
1987년 6월 15일 『아동문학평론』 43호에 계간평 「사랑이 진한 시」발표. 9월 15일 〈아동문학평
론〉 44호에 계간평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내용」 발표. 12월 15일 『아동문학평론』 45호에 계간평
「주소가 분명한 아동문학』 발표.
1988년 2월 25일 동시집 『운동선수가 된 동원이』(〈교출판〉 발간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 (김영은의 「꽃집 아주머니」 당선). 9월 20일 〈세종아동문학상〉
심사 (수상자: 권영상). 『의성문학』에 작품 발표.
1990년 3월 1일 제5차 교육과정 국민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동시 ‘이른봄’ 수록.
4월 15일 홍기 동시집 『하늘 꽃』에 최춘해의 작품 해설(P. 126-137). 8월 10일 유길 시집 『봄 할머
니』에 머리말 「건전한 말과 건전한 사상」 집필. 12월 22일 〈경북문단〉 창간 특집 좌담 「어제와 오
늘」 동참.
1991년 2월 25일 동시집 『언제 나도 어른이 되나』(그루 출판사) 발간. 4월 30일 『1991년 한국아동
문학 작품선』(〈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간〉)에 동시「통일된 뒤」 뽑힘.
1992년 5월 15일 『1992 한국아동문학 작품선』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간)에 동시 「학교 갈 때」힘.
10월 20일 아동문학평론가 최지훈 저 <동시란 무엇인가>에 최춘해의 작품론 게재. 12월 5일 동시
집 『뿌리 내리는 나무』(그루출판사) 발간. 회갑을 겸한 출판기 념회. 경북아동문학회 회장 피선.
1993년 3월 31일 『1993년 한국아동문학 작품선(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간)』에 동시 ‘아버지와 딸’뽑
힘. 5월 28일 제3회 〈방정환 문학상〉 (〈아동문학 평론사〉 제정) 받음. 11월 20일 한국문협 선산지
부장 추대. 12월 9일 제37회 경상북도 문화상 문학부문 (경상북도지사) 받 음. 12월 10일 한국문협
선산 지부장 피선. 세종아동문학상 심사 (수상자: 노원호)
1994년 경북아동문학회지 『떠돌이 할아버지』(그루사) 발행. 6월 30일 <아동문학평론> ‘이 시대의
아동문학가’ 특집. 12월 11일<1995 한국문학 작품선>(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발 행)에 최춘해의 동
시 ‘흙 39’가 뽑힘.
한국문협 구미지부 회장에 피선.
1995년 6월 30일 <아동문학 평론> 여름호 통권 제75호)에 최명표의 「최춘해론」 게재. 10월 25일
동시집 『나도 한 그루의 나무』(그루사) 발간
1997년 4월 25일 <1996 한국문학 작품선>(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발행)에 최춘해의 동시 「흙 7」 뽑
힘. 제9회 『한글문학상』(회장 안장현) 본상 수상.
대구아동문학회장에 피선. 대구아동문학회 창립 40주년 기념호 『정다운 고향』(아 동문예사) 발간.
1998년 10월 9일 동시집 『아기 곰을 기르는 들개』(그루사) 발간. 2월 28일 인동초등학교 교장에서
정년퇴임. 국민훈장 동백장 받음. 대구아동문학 40호 기념 『정다운 마을』 (그루사) 발간.
1999년 3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문화센터 발간(『No.6 Fukuromachi, Shinjuku-ku, Tokyo,,Jap
an) <THE EARTH>』에 최춘해의 동시 『흙 (The Soil)』이 한국 대표작으로 뽑혀서 실림, 《대구아동
문학회》 연간집 41호 『정다운 이웃』(그루사) 발간.
2000년 3월 20일 동시집 『흙의 향기』(아동문예사) 발간. 〈문예진흥원〉에서 우수 창작집 지원 금
받음. 9월 25일 《저학년 고학년 좋은 동시(글동산 발행)》에 최춘해의 동시 「아빠 돌아올 시간」과
「나무가 되고 싶은 아이들」 뽑힘. 대구아동문학회 연간집 42호 『정다운 목소리』(그루사) 발간.
《대구아동문학회》 홈페이지 설치. 매월 『대구아동문학회 회보』발간.
2001년 3월 5일 『참 좋은 동시 60』(문공사 발행)에 최춘해의 동시 「시계가 셈을 세면」과 「흙1」,
「흙 2」 등이 뽑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명의 작가들의 60편의 동시가 실려 있 다. 『시와 동화』
(강정규 발행)에 「신현득, 그의 면모(인간과 문학) ‘하나에서 열까지 동심, 그 자체」 발표. 8월 25일
산문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그루사) 발간. 고 희를 겸한 출판 기념회. 대구아동문학회 연간집
43호 『아름다운 길』(그루사) 발간.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피선.
2002년 12월 10일 기행 동시집 『연오랑과 세오녀』(북랜드) 발간.
대구아동문학회 연간집 44호 『아름다운 뜰』(그루사) 발간.
『대구문학52호』 (대구문인협회 발행)에 「의인화는 동심 그 자체, 순수성 의미」 발표.
『생각과 느낌』(생각과 느낌사 발행)에 「영어 교육과 우리말 교육」 발표.
『여백집(餘白集)(북랜드 발행)』에 「윤운강의 인간과 작품 세계」」발표.
2003년 2월 20일 <한국동시문학회> 작품집 『좋은 작가 좋은 동시(예림당 발행)』에 최춘해의 동 시 「생각이 열리는 나무」 뽑힘.
6월 1일 『시와 동화』(도서 출판 문원 발행) 〈이 시대의 아동문학〉에 최춘해편 특집 (P.220-24 0).
7월 1일 『한국대표작가 동시』(은하수 미디어 발행)에 최춘해의 동시 20편이 뽑혀서 실림. 한 시 집당 3명씩 모두 60편을 실었다. 한국대표 동시인의 대표작을 실었다.
8월 1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무료 강좌 개설. 2004년 3월 1일 『동시집 울타리로 서 있는 옥수수나무』 (21문학과 문화 발행)
7월 10일<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제1기 수료생 작품집 『엄마의 팔베개』 발간 2005년 1월 30일 『세계 어린이들이 감동한 비타민 동시 100』(계림 닷컴 발행)에 최춘해의 동시 「시계가 세믈 세면」 뽑힘, 3월 5일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 동시 105편』(에림당 발 행)에 최춘해의 동시 ‘시계가 셈을 세면’이 선정됨, 7월 9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제1,2기 수료생 작품집 <아기 달팽이의 첫 나들이> 발 간. <혜암아동문학회> 결성(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수료자를 중심 으로) 2006년 7월 8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제1,2,3기 수료생 작품집 『흙이 부르는 노래』발간 2007년 7월 7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4기생 오전반 16명, 오후반 14명 수료 혜암아동 문학 제4 호 『해님이 보내온 편지』(그루사 발행). 2008년 3월 10일 최춘해 동시집 『소나무야, 소나무야!』 (그루사 발행)
7월 5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5기 오전반 16명, 오후반 15명 수료, 혜암아동문학 제5호 『풍선껌 씹는 개구리』 (그루사 발행)
9월~12월 『월간문학』 지에 4개월 동안 동시 평 집필. 2009년 6월 28일 한국동시문학회 제7회 여름 세미나에서 주제 동시에서 내가 다룬 소재들 중 에 발 표 1: 최춘해 “흙”을 발표했음. ·
7월 4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6기 23명 수료. 혜암아동문학 6호 『해님은 왜 앞산에 서 뜰까』 (그 루사 발행)
7월 14일 최춘해의 시 『작은 꽃』 시비 제막식 (대구 삼덕초등학교 교정에 5인 시비) 2010년 7월 3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7기 18명 수료. 혜암아동문학 7호 『참새야, 고무줄 놀이 할 래?』 (그루사 발행) 7월 5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8기 개강 2011년 5월 25일 산문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 2』(그루사 발행)
7월 2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8기 수료문집 『별 모내기』 (그루사 발행) 2012년 6월 30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9기 수료문집 『축구공 하나가』 (그루사 발행) 2013년 7월 5일 최춘해 아동문학 교실 10기 수료문집 『처음으로 돌아가는 자전거』(그루사) 2014년 7월 5일 혜암아동문학 교실 11기 수료문집 『초승달은 내 모자』 (그루사 발행) 2015년 4월 15일 『최춘해 동시선집』 <지식을 만드는 지식 사 발행)
7월 30일 혜암아동문학 교실 12기 수료 문집 『내 머리에 나무가 자라면』 (그루사) 2016년 혜암아동문학 교실 13기 수료 문집 『옆구리 터진 개구리』(그루사) 2017년 혜암아동문학 교실 14기 수료 문집 『샘물과 멋쟁이 새』 (그루사) 2018년 혜암아동문학 교실 15기 수료 문집 『바람은 슈퍼스타』 (그루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