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감자 생육 시뮬레이션
감자의 생육 기간은 90~100일이다. 3월 중순에 파종하고 6월 중하순에 수확한다. 하지 전후로 수확할 수 있다고 해서 흔히 하지감자라 부른다. 성숙한 감자는 물에 아주 취약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캐내야 한다. 감자는 다른 작물에 비해 딱히 관리를 안 해도 워낙 잘 자라서 초보 귀촌인에게는 상당히 유리하다.
교육생마다 자기 주도적 실습 활동을 시작했다. 203호 교육생은 감자를 3월 21일 목요일 오후에 파종했다. 평년의 기온이라 가정하면 감자는 20~30일 지나면 싹을 틔운다. 대충 계산하면 4월 15일쯤 덮인 비닐 아래에서 싹이 보일 테니 구멍을 뚫어줘야 한다. 싹이 돋는 것을 출아라 하고 출아 후에는 순지르기한다. 씨감자 하나에는 2개 정도의 순이 적당하다.
북주기는 이랑에 흙을 덮는 작업이다. 감자 줄기가 햇빛에 노출되면 잎이 나고, 땅속에 묻혀있으면 감자가 달린다는 사실을 아는가. 북주기의 목적은 흙을 덮어 줄기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수확량을 결정짓는 이 중요 작업은 출아 후 10~20일 후니까 대충 4월 30일 정도라고 예측이 된다.
감자는 줄기채소다. 파종 후 50일 정도 지나면 덩어줄기인 괴경 즉, 감자 새끼가 매달리게 된다. 괴경이 형성되는 시기부터 20~30일 사이를 괴경비대기라 부른다. 감자가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5월 10일 정도에 괴경이 형성되겠다고 판단된다. 이때부터 5월 말까지는 꾸준한 물 주기 작업으로 감자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꾸역꾸역 6월 초를 맞이한다.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장마가 언제쯤 시작될지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20일 이상 감자를 성숙시키면 좋다.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기상청에서 예측한 올해 장마 예상은 6월 25일이다. 운이 좋으면 25일 정도 성숙시킨 건장한 감자를 수확할 수 있다.
이 모든 데이터는 이론에 불과하다. 날씨를 포함한 작업자의 발걸음 소리와 삽괭이 작업 소리가 감자의 생육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두고 보면 알겠지만, 머리가 시킨다고 몸이 다 하는 것은 아니다. 무한불성(無汗不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땀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첫댓글 잎이 될수도있고 알이 될수도 있다
흙덮는거에 따라서 신기하다
맞어... 잎만 무성하고 알은 없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