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좋은 디카시 감상
필자는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를 발간하면서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주간 김조민과
편집장 소하, 편집위원 박주영, 손계정, 손설강,
김경숙, 조필, 김유석, 김사륜, 김영빈과
오정순, 정사월, 최경숙 시인의 작품으로 감상 코너를 만들었다.
사는 이유
어쩌랴 쓰러지는 지점까지 기울었으나
끝내 쓰러지지는 않는다는 것
어쩌랴, 기울어도 쓰러지지 않은 채
하늘을 보며 살아가는 게 그리움인 것을
김조민
2013년 계간 《서정시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
2019년 미래서정 문학상 수상. GBN 경북방송 편집위원,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 주간. 한국시인협회 기획국장
척소(尺素)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당신이
다녀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별 없이 내가 나를 다녀가
설익은 마음은 또
며칠, 푸르게 일렁이겠습니다
소하
본명 이은솔, 2020년 계간 《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디카시집 「껍데기에 경의를 표하다. 연잎의 기술 제3회 경남고성디카시공모전 수상. 제6회 이병주디카시공모전 수상. 8121년 시와편견&한국디카시학 공동 주최 올해의 시인상 수상. 시편작가회 제주문인협회원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너의 편지
내 마음에 숲을 이룬 이 누구인가
꽃잎 엽서 총총 띄우는 이 누구인가
박주영
2020년 《뉴스제주》 신춘문예 디카시 당선디카시집 『돋아라, 싹』, 동인지 닿을 수 있는 거리 외 다수 제1회 한국디카시학 작품상 수상,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위원
꿈에 들다
순간, 모든 것이 달라져 버렸어
온 세상이 노래가 되었어
꿈이 되었어
몽환의 천국과 찬란한 지옥이 왔어
너 내게로 온 날
손계정
2002년 격월간 『시사사』 송수권 시인 추천 등단. 『솔개』 바람의 사모곡』 『그림자의 노래』 한일번역시집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디카시집 『꿈에 들다』 등 5권의 개인시집 발간. 『내 마음의 푸른 길을 따라』 등 개인 낭송 CD 3집 발행, 부산디카시아카데미 원장. 국제디카시문인협회 고문
시혼(詩魂)
지우고 비우고 버렸으나
마지막까지 버리지 못한
나의 베아트리체
손설강
(본명 손귀례)/2001 《한맥문학》 수필 등단. 2002 《문학공간》 시 등단. 2023 《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저서 디카시집 『가족사진』 외 다수. 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 회장. 논술학원 ‘지혜의 숲 서울 신내센터’ 원장 중랑구 평생학습관 ‘디카시 창작반’ 출강 중, 중랑신문 <손설강의 디카시 한잔> 연재 중.
숨 가쁜 문장
더 이상 쓸 게 없는
마침표가 아니다
다시 시작하려고
숨 고르는 쉼표다
김사륜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2022). 디카시집 이주민(2018)디카시집 사건의 발단(2024) 웹진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위원
역설
딱딱한 것들이 만들어지는 곳은
알고 보면 먼저 부드러워져야 하는 곳
꽝꽝 두들겨 맞지 않고
단단한 모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활활 불타는 불의 문자가 일깨워 준다.
김경숙
호: 智軒, 화천에서 출생하여 서울에서 성장, 《월간문학》 시부문 2007년 등단. 서울디지털대 문창과 졸업, 현) 지현야생화 연구소장, 한국바다문학상, 해양문학상, 부산문학상 본상, 세종문화예술상대상, 천강문화대상 등 수상, 저서 『소리들이 건너다』 『이별 없는 길을 묻다』 『먼 바다 가까운 산울림』 『얼룩을 읽다』 『빗소리 시청료 외
범법구역
잘못 든 길보다 위험하다.
넘느냐 마느냐,
이런 식의 갈등 끝에
사마귀는 간단히 ‘마귀’가 된다.
김유석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1989년 전북일보와
1990년 서울신문에 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다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동시도 쓰게 되었다. 『상처에 대하여』 외 두 권의 시집이 있다.
삼보일배
좀처럼 보기 힘든
구름의 오체투지
왜, 죄는 사람이 짓고
속죄는 하늘이 하는가
김영빈
2017 이병주 문학관 디카시 공모전 대상, 2017 황순원 문학관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 2021 계간 『시와 경계』 디카시 신인문학상,
2019 사진시집(디카시집) 『세상의 모든 B에게』 출간, 2023 디카시집 『Pause』 출간
갈증
고갈된 마음의 통로
당신의 언어는
나를 깨운 젖줄이었다
목을 축이던 그날의 기억
이젠 돌아와 샘물이고픈
조필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장, 광주문협 시협 회원,
국제PEN광주지역위원회 회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디카시 강사,
디카시집 『바다로 간 피사의 사탑』
건물주가 운다
철새처럼 떠도는 낙엽 입주자 다 어딜 갔나
건물주는 공실에 애가 탄다
3월이 되어야 푸른 입주자 생길까
오정순
2021년 경남 고성 국제한글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디카시집 『무죄』를 발간, 1993년 『현대수필』로 등단해 세종우수도서
선성위원(2017), 고등학교 작문 교과서 <칭찬의 힘>수록 등
왕성한 장식 활동을 하면서 15권 이상의 서시.수필집을 발간한 중견 작가
화려한 밥상
굶주린 자에게 꽃은 사치다
정사월
2011년 『자유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2022년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 제8회디카시공모전 수상,
디카시집 『하늘카페』 경북도민일보 ‘정사월의 디카시’ 연재중.
수다 삼매경
허허 거기 좀 조용히 합시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목젖까지 다 드러내 놓고
최경숙
2019년 제100주년 3.1절기념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디카시 공모전'백년의 궤적' 대상, 2021년 제7회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공모전'수다 삼매경' 대상, 2021년 시와 편견 여름호 디카시부문 '아버지의 땅' 외 2편으로 신인상 수상 및 한국디카시인협회, 경남시인협회, 시편 작가회, 물목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각설이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가마우지 떼 나는 초록별에서
잘 살다가 목숨을 구걸하러 온 너
너를 보면 모질게 모질게
살아온 나도 눈물이 난다.
김왕노
경북 포항에서 출생. 《매일신문》 신춘문예 등단, 「포착과 직관, 이미지 확산의 빅뱅」으로 평론 등단, 시집 『사랑해요 밀키스』 등 21권 상재, 박인환문학상, 지리산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한성기문학상, 풀꽃문학상, 시작문학상, 제1회 한국디카시학작품상, 황순원문학상 등 수상, 현대사학회 회장, 한국디카시학주간 역임, 현재 웹진 시인광장 발행인
24. 8. 10
맹태영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