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의 세례 - 베로키오 -
115 x 167 cm / 판넬, 유채 / 1470년작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인 베로키오.
이 그림은.. 화가이며 조각가였던 베로키오가 화필을 접고,
조각가로서의 길만을 걷게 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것을 그릴 때, 자신을 돕던 제자.. 어린 다빈치의 솜씨가
자신을 능가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바사리의 “이탈리아 미술가 열전”에는.. ‘이 작품을 계기로 베로키오는 소년의
솜씨가 더 좋음을 부끄럽게 여겨, 그 뒤론 화필을 잡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청년 예수!
금식으로 몹시 여윈 세례 요한. 강인한 턱과 입, 빛나는 눈빛이 인상적이며..
건장한 근육을 가진 예수의 다소곳한 모습과 무척 대조적이다.
세례요한이 갖고 있는 십자가 아래쪽에 붙어있는 두루마리에는,
라틴어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 쓰여 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예수의 머리 위로, 성령의 비둘기가 내려오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비둘기를 내려 보내는 손길을 통해.. 그 음성을 듣는다.
요단강 물줄기가 굽이쳐 흘러, 멀리 멀리.. 그림 왼쪽 위로 흘러가게 표현된 것은
원근법에 대한 베로키오의 연구 덕분.
맑고 투명한 요단강물은.. 물세례를 받음으로 깨끗해짐을 상징한다.
그림 왼쪽 아래, 무릎꿇고 예수의 옷을 받들고 있는 두 천사의 모습이 은혜롭다.
이것이 어린 다빈치의 솜씨..
등을 보인 천사가 얼굴을 옆으로 돌려, 옆얼굴을 보이게 그린 것은..
다빈치만의 표현이다.
예수와 세례 요한 외에 다른 인물을 그리지 않음으로,
세례의 경건한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우리를 이끄는 베로키오.
이 그림은.. 15세기 이후, “그리스도의 세례”를 그린 그림들의 ‘표준형’이 되었다.
세례!
“너는 내 사랑하는 자..”
주님의 사랑이.. 온 몸을 휘감아 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 살아가는 삶의 시작..
주님!!! 아, 나의 주님.. 내 아버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3: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