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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손님. 아무래도 30은 입으셔야되겠는데요"
"끄응- 기다려봐요- 들어간다니까"
"소,손님-"
다른옷가게와는 달리 이 옷가게는 유난히도 사람이 북쩍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져급으로 보이는 한 언니가 유독 나에게만 관심을 보이며
옷을 고를때마다 참견을 한다.
그래- 맞지도않는 옷 입다가 터지면 곤란하니까 위험상대를 따라다니는거겠지…
왠지 괘씸했다. 뭐, 내가 옷가게 주인이라도 그러겠지만 나는 지금 손님이라구!!
그 언니가 괘씸해서라도 나는 이옷저옷을 헤집고 다니며 한번씩 몸에 걸쳐봤다.
그러다가 꽤 스타일이 괜찮은 바지를 발견했고, 나는 끙끙 거리며 바지안으로 나의 살덩이들을 밀어넣
었다.
"손님- 30한번 입어보시구요, 너무 크시면 옆에서 수선가능하니까 그렇"
"아 잠깐만요!!! 들어간다구요!!! 이제 지퍼만 채우면 되요!! 후웁-"
나는 한사이즈 더 큰것을 권하는 언니의 말을 자르며 배에 힘을 힘껏줬다.
그리곤 더이상 땡겨지지도 않는 버클을 애써 끌어당기며 채웠다.
지퍼만 올리면 된다. 지퍼만!!!
하나~~ 두울~~ 세엣 후웁!!!!!!
하늘이 노래질정도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배에 힘을줬다.
덜덜덜 떨리는 손을 따라 지퍼가 조금씩 움직였고, 나는 속으로 대한민국만세, 남영하만만세를 외치며
감격을 했다.
하지만 감격스러운순간도 잠시 투둑- 소리와 함께 경악을 하는 종업원언니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에이 이런 쌈싸먹을!!!!!!!!! 인간들이 인정이없어!! 천쪼가리를 넓게넓게 좀 쓸것이지!!!"
혼자서 삼순이가 했던 말을 궁시렁거리며 딱딱히 굳어있는 종업원언니를 뒤로한채 탈의실로 들어갔다.
탈의실안에 장착되어있는 사방전신거울을 보니 한숨이 푹- 나왔다.
이래뵈도 한때 24까지 거뜬히 소화하던 몸매였는데 이제는 29사이즈도 안된다니…
터질것같은 허벅지와 툭 튀어나온 뱃살들…
아무래도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야할것같았다.
물론 내일이면 잊어버리겠지만말이다.
"쯧… 이래가지고 어디 취직이나 하겠나…"
낼모레면 벌써 졸업이다.
동기들은 2학기부터 취업이다뭐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난 왜 이모양인지…
나오는건 한숨이요, 보이는건 지방덩어리이니라.
또한번 취업난에 골머리를 썩히며 터짓듯한 바지를 벗으려 허리춤에 손을 갖다댔다.
어랏…!!!!!!!!!
아무리찾아봐도 없다. 없어!!! 뭐가?!!
엄지발톱만하던 쇳덩이 버클이 없어졌다!!! 오마이갓!!!!!!
혹여 밖에서 칼눈을 뜨고있는 종업원언니에게 들킬까 소리도 못지르고 혼자서 입만 쩍- 벌린채
호들갑을 떨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없었다. 어디간것이냐 나의 버클아!!!!!!!!!
잔머리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던 내 잔머리가 지금 이순간 당황을 했는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는다.
이거 잘하면 쌩돈날리게 생겼는데…?
똑똑-
"손님- 다른손님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그런데 빨리좀"
"아,알았어요. 뭐가 그리 급해요 거참!!"
밖에서 재촉하는 종업원언니에게 핀잔을 주며 나는 바지를 곱게 접었다.
물론 자크쪽이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게끔…
어쩔수없다. 나는 지금 독안든 쥐였다.
"아, 딱 맞긴했는데 옆에 박음질이 조금 헐렁해서 못입겠네요"
탈의실 문을 열자마자 기다리느냐 짜증이 난듯한 두명의 여자가 눈에 들어왔고,
그 옆에서 애써 활짝 웃고있는 종업원언니에게 바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소,손님! 마음에 안드세요?"
언니의 입꼬리가 살짝 떨려오는게 많이 참고있는듯보인다.
"다음에 다시올께요 언니. 에이- 바지는 참 이쁜데..허허허허"
등골에서 한줄기 식은땀이 쭉- 흘러내리는것을 느끼며 나는 재빨리 매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정확히 매장문이 닫히는순간 종업원언니의 절규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온다.
"손님!!!!! 바지 망가졌잖아요!!!!!!!"
어쩌라고… 크흑-
역시 나는 뻔뻔 그자체 였다.
나름대로 쌩돈 안날린것에 감사하며 그 매장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위해 달렸다.
육중한 몸으로 달리는게 꽤나 웃겼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헉헉- 50m도 뛰지못해 나는 숨을 헐떡이며 허리를 숙여 무릎을 짚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행히 쫓아오는 사람을 없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쓰득- 문질러 닦으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이~ 뚱-"
그때 내 귀를 자극하는 말이 들려왔다.
뚱뚱한 사람들은 알것이다. 아니, 모든 여자라면 공감할것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어디선가 '뚱'이라던지 '돼지'라는 단어가 귓가에 들려오면 굉장히 민감해진다는걸…
더욱이 나같이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부였다. 치.부.!!!
다른사람한테 말하는거겠지… 설마 나겠어?!
잠시 멈추었던 걸음을 다시 옮기며 생각했다.
하지만 또다시 들려오는 말.
"이~보~세~요~ 거기~~ 뚱땡이아가씨~~~"
약올리듯 리듬을 타며 말하는 소리에 걸음이 또 멈춰졌다.
이미 주위 사람들과 계속 눈이 마주친 나는 인정하기 싫은것을 인정해야만했다.
어떤 싹퉁머리없는 놈이 나를 부르고 있다는것을…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뒤를 돌어봤다.
불과 1m정도의 거리에서 왠 양아치같은 놈이 종이를 둘둘말아 입에 가져다대고 나를 부르고있었다.
… 써글… 개념없는 고딩새끼다.
난 남들이 초딩을 욕할때 초딩을 욕하는 고딩을 더 싫어했고, 우연히라도 고딩무리들과 마주칠때면
멀더라도 길을 돌아서 다녔다.
그이유는 단 하나!!!!
성년의 문턱앞에 서있는 고딩들은 미성년의 특권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누리려는듯 정말 개념상실시대
를 펼치며 다니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못가본 나이트를 집드날듯이 다니질않나… 친구들끼리 모이면 술을 퍼마시질않나…
말의 80%이상은 욕,은어로 가득차있질않나… 性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질않
나… 난 정말 고딩이 싫다. 온몸 소름끼치게 싫다.
무시가 최고다.
나는 그놈과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뒤돌아 빠른걸음으로 다시 갈길을 걸어갔다.
그런데 걸어가면 갈수록 귓가에는 나를 쫓아오는 발걸음소리가 가까워진다.
제길… 저 고딩놈 어쩌자고 저러는거야!!!!!
탁-
조금 더 빨리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때 내 오른쪽 어깨위로 큰손 하나가 얹혀진다.
매고있던 가방을 두손에 쥐고 놈을 향해 휘두르려 몸을 반쯤 돌리는 순간,
나의 귀에 돌돌말린 종이를 대고 놈이 낯간지럽게 말을 한다.
"버클찾아가세요~~~~"
숨소리섞인 녀석의 말에 온몸의 털이 쭈뼛 서버렸다.
팔뚝엔 닭살이 오돌돌하게 올라왔고, 어깨를 한껏 움츠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녀석의 말.
"미.스.뚱.씨-"
이 쉐키가 보자보자하니까!!!!!
역시 민간한 단어였다.
멈춰져버렸던 온몸의 신경이 '뚱'이라는 단어에 자극을 받아 쥐고있던 가방을 다시한번 휘둘렀다.
휘익-
"우앗- 맞을뻔했다"
5mm차로 간신히 가방을 피한 그놈은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며 나에게 말한다.
나는 씩씩 거리며 놈을 노려봤다.
이미 사람들은 우리에게 시선을 고정시켰고, 나는 더이상 쪽팔리고 뭐고 상관안하고 이 싹퉁머리없는
고딩놈 버릇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너 지금 뭐라고했어!!! 이 좀만하게!!!!!!!!!!!"
"풉- 좀만한게래.푸하하하하하하"
그래- 나는 뭐 욕할줄몰라서 안하는줄알어?
나도 알껀 다 안다고!!!!!!!!
녀석이 박장대소를 하며 깔깔 거렸고, 나는 그 모습에 더 자극을 받아 두번째로 가방을 휘둘렀다.
웃느냐고 정신없던 녀석의 배를 정확히 명중시켰다.
갑작스런 나의 기습에 녀석이 중심을 잃고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철퍼덕 넘어진다.
놈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며 나를 쳐다본다.
"이 쉐키가 보자보자하니까!! 내가 우스워?! 그래 나 뚱뚱하다!!! 그래서 뭐 어쩔껀데!!!!!!!!!"
"에이~ 장난 좀 친거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때리냐- 힘도 엄청쎄네"
녀석이 옷을 툭툭 털며 일어슨다.
나는 이를 으드득갈며 장난이라고 말하는 녀석의 얼굴을 바라봤다.
"어이 뚱띠아줌마- 이거 어떻게할꺼요?!"
방금전까지만해도 장난끼 가득했던 녀석이 조금은 진지한투로,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가르킨다.
녀석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려보니 왼쪽 눈썹위에 울긋불긋한 상처가 나있었다.
나는 녀석의 눈과 상처를 번갈아 바라보며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듯이있었다.
"뭐 어쩌라고!!!!"
"몸만 둔하게 아니라 이해력도 둔하네! 안보여요?! 이 상처?… 불과 10분전에 댁이 나한테 냈던 상처"
"뭐라는거야!!! 난 너 지금 처음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으니…
'버클찾아가세요'라고 말하던 녀석의 이마에 난 상처...혹시........?!
"그 혹시가 맞걸랑요?! 치료비 내놔요"
녀석이 한손을 척- 내놓으며 치료비를 달라한다.
아니 이런 뻔뻔한놈-
"야! 그게 내가 낸건지 어떻게알어!!
그리고 치료비라니!! 칼만 안들었지 완전 강도아냐?!!
그딴 상처 후시딘한번만 바르면 뚝딱 낫는데 무슨 치료비!!!"
"우와- 후시딘사라고 간접광고하네. 아무튼 나 후시딘도 없으니까 그 치료비라도 줘요"
"웃기고있네- 어디서 깡패짓이야. 이 쬐끄만한게!!!"
녀석의 머리를 꽁- 쥐어박으며 소리쳤다.
나의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에도(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지만…)
고분고분히 있는 녀석이 좀 만만해보였다.
"아이씨- 잔말말고 치료비 달라고요!!!"
녀석이 기분이 나쁜지 인상을 구기며 대든다.
인상 구기니까 조금 무서워진다;
하지만 이미 녀석이 만만해보이기 시작한이상 나는 다시한번 손을 들어 녀석의 머리로 향했다.
나의 두터운손이 녀석의 머리의 닿을라는 찰라, 두번다시 속지않는다는듯 녀석의 손이 나의 팔목을 낚
아챈다.
"놔!! 놔아!!!!!"
"우와- 팔목도 두껍네. 안잡히는것좀봐"
"이 써글놈이!!!! 야 이쉐키야!!!!!!!!"
"미스뚱아줌마! 졸라게 미안하지만 내가 얼굴로 좀 먹고 살거든요?! 이거 다치면 나 밥줄끊겨요.
그러니까 좋은말로 할때 우리 합의봅시다"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앞에 들이대는 녀석의 팔을 뿌리쳤다.
그래… 까짓껏 돈주면 그만이다. 근데 오기가 생겼다.
자꾸 나의 치부를 건드는 저 녀석따위한테 줄 돈은 단 십원도 없었다.
얼얼한 팔목을 어루만지며 녀석을 노려봤다.
"너한테 줄 돈 없으니까 꺼져!!!!!"
눈을 질끈감으며 소리를 꽥- 질러버렸다.
아마 저 멀리있던 사람들도 무슨일인가 싶어 올지도 모를정도로 크게…
내가 소리를 지르자 녀석은 피식- 웃더니 주머니속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무언가를 쓱쓱 적기시작한다.
"그럼 우리집 가정부나해요. 그걸로 떼워요. 봐줄테니까"
"……뭐?……"
"가정부 몰라요? 밥해주고,청소해주는사람이요. 여기 주소있으니까 내일부터 와요. 알았죠?"
"……"
"나 미스뚱아줌마 얼굴 다 외웠으니까 안오면 죽어요"
마지막말을 내 뱉으며 녀석이 또 싱긋 웃는다.
무슨 이런 어이없는 경우래… 가정부? 파핫핫핫핫-
저쉬키 소설많이 봤네.
멀어져가는 놈의 뒷통수를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에라이 미친놈아!!!!!!!!!!!!!!!!!!!!!!!!"
라고 큰소리로 외쳐주고싶었지만 속으로 외쳤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누워 한참을 생각했다.
가정부? 일종의 계약이잖아… 돈갚을때까지 가정부를 하라고?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스토리잖아.
나는 여지껏 봐왔던 인터넷,로맨스 소설들의 내용을 생각하며 콧웃음을 쳤다.
그럼 그 놈이 부잣집 아들이라도 된다는거야…?
부…잣집?!
순간 나의 눈이 번뜩였다.
그러고 보니 그녀석- 어린주제에 머리는 탈색을 했고, 스타일도 꽤나 좋았었다.
얼굴은 날카롭지만 굉장히 매력적이였고 내가 흥분해서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꽤나 부티가 났었
다.
어쩌면 이건!!!!!!!!!!!!!
여지껏 나쁜짓이라곤 눈꼽만큼도 안해본 나에게 하늘이 주신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니, 기회가 아니라 이건 축복이야 축복이라구!!!!!
나는 녀석이 나에게 쥐어줬던 종이를 다시 꺼내어 주소를 봤다.
역시나 평창동!!!!!!!!!!!!!! 꺄율~~!!!평창동이라니!!!!!!!!!!!!!!!!!!!!!!!!!!!!!!!!!!!!
왜 하느님이 여지껏 나에게 취직을 안시켜줬는지도, 왜 이모양 이꼴로 살게 냅뒀는지도 단시간에 이해
가 가버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천지신령님이시여~~~~ 우오오오오오오~~~~!!!!!!!
그날밤 나는 녀석이 주었던 종이를 코팅까지 해 품속에 안고 잠을 청했다.
꿈속에선 이미 베르사유궁전의 왕비가 된 나는 모든 권력과 부를 누리고있었다.
물론, 왕이 나의 얼굴을 보자마자 무참히 내 쫓아버렸지만…
아무튼 혼자 망상을 하며 나는 아침일찍부터 녀석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인터넷소설의 여주인공의 특징이 엄청 평범하거나 가난한거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겠지…으흐흐
나는 최대한 아주 평범한 옷차림으로(뭘입어도 평범하다는걸 자각 못 하고있음) 집을 나섰다.
녀석의 준 종이를 꾸욱- 쥔채 평창동을 향해 날라갔다.
역시나 으리으리한 담벼락들이 나를 위축시켰다.
누가 더 높히 담을 쌓나 담쌓기 대회라도 하는듯 고개가 꺽어질정도로 높았다.
담역시 그냥 벽돌이아닌 무슨 특재로 만든거 같은데 그건 모르겠다.
가끔씩 지가가는 이름모를 벤츠들을 보며 나는 입을 쩌억- 벌렸다.
역시 잘사는구나…
"평창동… 오백칠 다시… 삼…번지…"
녀석이 써준 주소와 집 문패를 확인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20여분을 헤맨끝에 드디어 난!!! 드디어 녀석의 집을 찾을수있었다.
하늘을 찌를듯한 아이보리의 높은 담벼락-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실정도로 반짝거리는 커다란 은색대
문.
간간히 담벼락뒤로 보이는 수많은 나무들과 엄청 넓어보이는 정원, 그리고 그 뒤로 으리으리하게 지어
진 저택-
완전 횡재다!!!!!!!!!……라고 생각했던 그것들이 나의 환상임을 알게된것은 녀석의 비명소리와 함께였다.
"으아아아악- 아줌마 아줌마!!살려줘!!!!!!"
대궐처럼 보였던 그 으리으리한 저택은 순식간에 녀석의 얼굴과 디졸브되며 사라졌다.
녀석은 다급하게 달려와 나의 뒤에 숨으며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그 뒤로 왠 검은 정장의 등치좋은 아저씨 두명이 뒤따라왔다.
"너 이새끼 이리안와?!!!!!!!!!"
한 남자가 빽- 소리를 치자 녀석이 뒤에서 깝쭉되며 메롱을 해댄다.
잠깐… 저택은… 응? 저택어디갔니…
나는 울상으로 녀석을 바라봤고, 녀석은 여전히 등치좋은 아저씨들을 약올리며 내 뒤에서 깝친다.
"이 아줌마가 얼마나 쎈지 늬들 모르지?! 늬들 K1알어? K1!! 이 아줌마가 K1챔피온이라고!!!!"
녀석이 말도안되는 말을 지껄였다.
나는 인상을 구기며 녀석을 바라봤다.
근데 더 웃긴건 저 아저씨들이 그말을 듣고, 나의 표정을 보고는 움찔한다는거다.
왜!!!! 내가 어딜봐서 K1이냐구!!!!!!!!!!!!!!!!!!!!!!!!!!!!
"너… 이새끼 운좋은줄알아!! 오늘밤에 넌 뒤졌어!!!"
"키키킥- 누가 간데?! 누가 거기 간데?! 크하하하하"
저 멀리 사라지는 두 아저씨를 보며 여전히 내 뒤에서 깝죽되는 녀석의 귓방망이를 잡았다.
"아앗!! 아퍼요!! 아줌마 아퍼!!!!"
"야야- 너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아펏!!! 뭐가 어쨋다고!!!!아앗-"
"어디갔어!! 저택 어디갔어!! 어? 빨리말해. 너 마술하는거야? 나 놀리는거야? 어?"
"이 아줌마가 미쳤나 뭐라는거야!! 아프다구!! 좀 놔!!!!!"
눈앞에서 저택이 사라졌는데 너같으면 가만히 있겠냐구!!!!!!!!!!!!!!!! 으어어어어!!!!!!
으리으리하던 저택이 한순간에 쓰러져가는 판자촌으로 바뀌었고, 그 판자촌은 다시 저택으로
바뀌지 않았다.
"푸하하하하하하- 아줌마 소설 많이 봤다!! 크하하하하하하"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지러지는 녀석의 노려봤다.
"그만웃어!!! 너 뭐야!! 나보고 가정부하라며!!!"
"어- 해~ "
"이런 20평도 안되는집에 무슨 가정부야!! 너 미쳤어?나 놀리는거야?"
"아닌데= 진짜 필요해서 그런건데"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녀석이 말한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 20평도 안되는…그것도 다 쓰러져가는 집에 가정부라니…
아니지. 혹시알어? 이녀석이 재벌짓아들인데 잠시 이러고 사는걸수도있잖아.
왜- 드라마같은데서 그런거 자주나오잖아!!
그래!! 그거야!!!!
나는 나름대로 한올의 실마리를 잡으며 생각을했다.
그리곤 녀석에게 슬쩍 물어봤다.
"야- 너 지금 혼자사냐?"
"어"
"혹시… 너 부잣집 아들인데 반항하다가 쫓겨난거지? 그치"
"에? 뭐래. 이 아줌마 왜이래"
"아니야? 그럼 혹시 뭐 국회의원같은 사람의 숨겨놓은 자식?"
"미쳤어? 소설많이 봤다니까"
"그것도 아냐? 휴- 그럼… 아!!! 양아들!!! 어느 갑부의 입양된 자식!! 맞지!!"
"피식- 소설을 써라 소설을"
"그럼 뭔데!!!!!!!!!!!!!!!!!!!!!!!!"
나의 절규에 녀석이 귀를 막는다.
아무리생각해도 이건 아니잖아!!!!!!!!!!!!!!!!!!
울먹이며 방안을 둘러보니 쓰러져가는 집과는 다르게 방안에 있는 녀석들의 물건은
꽤나 값비싼 물건들이였다.
"너 부자도 아니면서 이런 것들 어서났어? 어? 아무리봐도 수상해.이건 말이 안된다구"
"아줌마 내가 부자라고 생각하고 여기온거야?"
"당연하지!!!! 팔짜 좀 펴볼라고 했는데!! 엉엉엉!! 이게뭐야!!!!
앞으로 이런 소재로 글쓰는것들 다 쓸어버릴테야!!! 으어엉어엉"
괜한곳에 심통을 부리는 날 보며 녀석이 크크큭- 웃어댄다.
"나 부자맞아"
순간적으로 나의 가짜울음이나 심통이 쏙- 들어갔다.
어벙벙한 표정으로 녀석을 바라봤다.
뭔가 씁쓸한 표정을 짓고있는 녀석.
"얼마줄껀데"
너무 뻔뻔한가…
부자란 소리에 나는 한달월급치를 물어봤다;
하지만 부자래잖아!!! 어쨋든 부자래잖아!!!!!!!
그러자 진지했던 녀석의 얼굴이 푸훕- 하는 웃음으로 변한다.
"한달에 100줄께"
"엑- 짜다. 난 연봉 2400은 받아야겠어"
"우아- 이 아줌마 날강도네. 요즘 초봉이 80인데 200을 달래"
"흥! 줄꺼야 말꺼야!!!"
"…150"
"190"
"160!!"
"180 더이상 안돼!!퉷퉷퉷!!!"
유치하다. 유치해.
내가 생각해도 유치했다.
하지만 어쨋든 혐상완료!
나는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엄마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엄마 나 취직했삼요~~~~~♡'
더이상 집에서 구박을 받지 않고, 밥을 먹을때도 눈치를 안봐도 된다.
그리고 취직하려고 살을 빼지 않아도 된다!!!!!으하하하하하!!!
"그러고보니 우리 아직 서로 이름 모르잖아"
"왜 몰라 뚱띠아줌마잖아"
"이시키 죽을래!!!!"
"이름 알아서 뭐할라고- 그냥 이대로 지내면되잖아"
"뭐… 하긴. 싫다면 안알려줘도돼"
그후 나는 녀석의 조그마한 집을 별 힘들이지않고 가정부 노릇을했다.
그리고 그녀석의 생활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밤만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녀석의 뒤를 밟은건 그녀석을 안지 두달이 조금 안되서였다.
녀석은 부자라고했다. 부자.
난 단순히 어느 대기업의 아들일꺼라 생각을 했지만 그건 오산이였다.
녀석은 부자가 맞았다. 하지만 어느 대기업의 아들도, 사장도 아니였다.
하루하루 호스트빠에서 일을 하며 모은돈으로 그는 부자가 되었다.
그런 녀석에게 한달에 180만원을 가져가는 난 정말 양심도없는 아줌마였다.
"야 이 미친놈아!!! 니가 무슨 부자야!!!!!!!!!"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지독한 화장품 냄새를 내뿜는 여자들 사이에있는 녀석을 끌고나와 무작정 소리
쳤다.
검은 세미 양복에 은색 악세사리를 달고, 가슴굴곡을 다 드러내는 녀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양아치같았
다.
녀석은 아무런 표정을 짓고있지않았다.
"너 이게 뭐야!! 여기서 번 돈으로 나 월급준거야? 그래!!! 누가 니 몸팔아서 번 돈 달라고했어!!!!!!!!"
"말 조심해. 누가 몸을 팔어"
녀석의 낯은 어조가 잠시 나를 움찔하게 만들지만 머리끝까지 찬 화를 억누르진 못했다.
"미친놈!! 미친놈이야!!
대가리에 피도안마른새끼가 벌써부터 이런곳에나 드나들고. 잘하는 짓이다!!!"
"아줌마- 뭔가 착각하나본데- 아줌마는 우리집 가정부야.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마"
"그래! 나는 니 가정부인데 니가 이렇게 드러운놈인줄 몰랐다!!!! 관둬!! 안해!!! 가정부 안한다고!!!!"
나의 말에 녀석의 눈이 커진다.
뭐야. 그게 그렇게 충격적이야?!…
녀석의 놀란표정을 보고 잠시 나는 말을 멈추었다.
그때, 녀석의 눈이 커진건 내말때문이아닌 뒤에서 다가오는 누군가임을 깨달았다.
저번에 녀석을 쫓아오던 두 아저씨들이였다.
"이새끼봐라- 우리한테 에이즈걸렸다고 도망치더니 이곳에서 일하고있었네"
한 아저씨가 바닥에 있던 큰 돌을 주우며 말한다.
헉… 나는 순간적으로 몸이 얼어붙었다.
그때 녀석이 나의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아줌마. 저 아저씨들 내가 전에 일하던데서 온 사람들이거든? 내가 저사람들한테 진 빛이 좀 많아.
나 저 아저씨들한테 잡히면 나 죽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줌마가 나 좀 살려줘"
녀석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나를 두 아저씨들쪽으로 밀친다.
"니네 인제 우리 아줌마한테 죽었다!!!!"
얄밉다!! 저새끼 얄밉다!!! 죽이고 싶을정도로 얄밉다!!!!!!!!
짧은 비명을 지르며 나는 아저씨들앞으로 밀렸고, 아저씨들은 내가 K1챔피온이라는걸 기억하는듯
잠시 주춤거린다.
에씨… 저시키 끝까지 지랄이야!!! 확- 아저씨들하고 손잡고 저새끼 죽여?!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어쩔수없이 두손을 올려 싸울 준비를 잡았다.
뒤를 슬쩍 보니 녀석은 쭈구리고 앉아 한손을 번쩍들며 '아줌마 화이팅'을 외친다.
엄뭐… 저런 싹퉁머리없는 놈. 이게 뭔일이야.
나는 울상을 지으며 험악한 아저씨들을 바라봤고, 아저씨들은 점점 쫄아버리는 나의 표정을 보고
조금씩 자신감회복을 하는듯 보였다.
"어디 K1아주머니의 솜씨 좀 볼까? 체격을 보니 헤비급이네"
"헤비급?!크하하하하"
빠직-
저 녀석들마저 나의 치부를… 치부다. 그건 나의 치부단말이다!!!
이…이 개시키들!!!!!!!!!!!!!!!!!!!!!!!!!!!!!
순간적으로 눈이 돌은건지 아니면 어쩔수없는 무대뽀인지 나는 무작정 한아저씨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쿵- 소리와 함께 자폭을 했다.
물론 아저씨에게 어떠한 상처도 내지못한채 같이 엎어진것뿐이였다.
중요한건 나의 무게에 밀려서라는거다.
그때 한손에 돌을 들고있던 아저씨가 나에게 욕지껄이를 하며 돌을 던질태세를 한다.
탁-
순간이였다.
앉아있던 녀석이 아저씨의 두터운 팔목을 낚아챈건…
"아저씨는 내꺼야"
퍼억-
녀석의 짧은 말과 함께 주먹을 얼굴에 꽂았고, 아저씨는 한번에 나가떨어진다.
"우아- 아줌마 힘 진짜 쎄다. 아무튼 살 이야기만 하면 헐크래니까. 아줌마 이제 좀 쉬고있어봐"
녀석이 엎어져있는 날 일으켜 세우며 뒤쪽으로 보냈고,
누워있는 아저씨를 향해 힘껏 발을 내리찍었다.
윽- 소리와 함께 아저씨입에서 허연 액체가 튀어나왔다.
녀석의 주먹을 받고 넘어졌던 아저씨가 다시 달겨들자 녀석은 건물 벽을 타고 뛰어올라 달려오는 아저
씨의 머리를 향해 힘껏 발을 내리쳤다.
"헤에~ 나 에이즈 맞다구요. 그만 좀 괴롭혀요. 솔직히 그 빛 아저씨들이 마음데로 뿔린거잖아요"
녀석은 손을 털며 땅에서 뒹구는 두 아저씨들을 향해 말한다.
그리고는 양복카라를 잡으며 뻐근했는지 목을 양쪽으로 꺽는다.
"아줌마. 가요"
얼빠진 사람처럼 넋놓고 녀석을 바라보던 난, 녀석이 유유히 걸어가자 재빠르게 그의 뒤로 따라붙었다.
그리고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녀석을 쫓아갔다.
솔직히 무섭잖아… 싸움잘하던데;
"야야- 너뭐야"
"뭐요"
"정체가 뭐냐고!! 너 왜이렇게 싸움을 잘해"
"내가 잘하는게 아니라 쟤네가 못하는거지"
"…야! 내가 그동안 너한테 했던말 사과할께"
난 녀석이 어마어마한 놈이란걸 알고는 바로 사과를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 누가 그랬는가…
앞서가던 녀석이 풉- 웃으며 뒤돌아본다.
그와 눈이 마주치가 온몸이 경직됐다.
죽었다. 때릴껀가봐…
"아줌마"
"…네…에-"
"왠 존대야. 아줌마"
"…으응…"
"내가 월급 200으로 올려줄테니까 계속 가정부해라. 응?"
"…저기… 나는 몸이 좀… 안좋아서 콜록콜록-"
"쑈한다. 그럼 250으로 올려줄께"
갑자기 월급을 쭉쭉- 올리는 녀석.
나는 두려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좋아! 400줄께"
"케켁- 머라고? 미쳤어? 너?!!!"
400만원을 준다며 나의 어깨에 두손을 척- 올린다.
나는 토끼눈을 뜨며 녀석에게 소리를 질렀다.
"400줄테니까 나한테 와라"
"……뭐?……"
"나랑 살자구"
"…미,미쳤"
"어. 미친거같애. 나 아줌마 좋아서 미친거같애. 남들이 미쳤다고 할껄?!
나같은 꽃미남하고 아줌마같이 뚱뚱한 여자랑 산다는거 미친거잖아. 그치?"
"이씨 야!!!!!!!!!!!!!!!!!! 읍…"
죽일듯이 노려보며 녀석에게 주먹질을 하려던 나를 입술로 덮어오는 녀석.
처음이였다. 23년평생 한번도 해보지못한 나의 첫키스.
녀석은 꽤나 능숙한 테크닉으로 리드를 해간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빨아들이는 녀석의 키스.
녀석의 혀가 나의 입안을 헤집고 다닐때에는 정신이 몽롱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간신히 녀석의 팔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키스는 나의 뿌리침으로 끝이났다.
하지만 곧이어 녀석이 자신의 품에 나를 가득안는다.
"아줌마는 내가 아끼던 복실이 환생같애. 아줌마가 버클 튕길때 알아봤다니까"
"보,복실이?! 그게 뭔데"
"개"
"뭐? 개!!!!!!!!!!!!!!!!!!"
"푸흡- 아무튼 진짜 다혈질이라니까"
"너같으면 개랑 비교됐는데 좋겠냐고!!!!!!!!!!!!!!!"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뭐 고백이건 키스건 생각나지않았다.
오직 복실이라는 개와 비교됐다는 자체에 신경을 쏟았다.
난 진짜 단순한 인간인가보다.
녀석이 다시 나의 팔을 잡아당기며 녀석의 품으로 가져간다.
"사람보다 복실이가 더 좋아. 그리고 복실이보다 아줌마가 더 좋아"
"………"
"그러니까 400받고 나랑 살자"
"칫… 500으로 올려…줘. 그리고 일 그만둬"
"쿡- 한번 해주면 생각해볼께"
"변태자식"
"응. 나 변태야…"
.
.
.
여담이지만, 녀석은 고등학생도… 나보다 어리지도않은 두살 연상의 오빠였다.
꼬박꼬박 존대를 해왔던 녀석은 내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을꺼라 생각했기때문에 존대를 했다고 한다.
비록 인터넷 소설 주인공처럼 신데렐라가 되진 못했지만 뭐 잘생긴 애인을 뒀다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
공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녀석… 아니 오빠가 말했던것처럼 사람들은 우리를 조금 희안하게 바라보지만 우리는 그런 시선
따위 신경쓰지않는다.
서로가 좋으면 그만아니겠어?! (사실 오빠몰래 다이어트중이긴하지만…)
오빠는 아직도 나의 치부를 건드는 재미로 살고, 나는 그런오빠에게 대들며 우리는 투닥투닥거리며 잘
사귀고있다.
사랑을하는데있어서 가장필요한것은 능력,외모가 아닌 진실된 마음이란거… 사랑을 하게되면 자연스럽
게 알게되는거같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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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재정신 이 아니다 보니..ㅠ
이렇게 지어버렸군요-
내용을 한번 재미있게 해볼려고 노력을 했다는..
[허나 매일 슬픈 소설 만.. 짓다 보니.. 역시 어색- 어색- ] 이해해 주시길..-
그럼 저는 이만..
첫댓글 재밌네요 ㅇㅅㅇ 전 슬픈건 안되든데 ㅜㅜ으흑 ㅋㅋ
.. ㅡㅡ .. 사람 마다 다 다른 법.. ㅋ
어.! 이건 죽는스토리가 아니네?! 대단한데-?!큭, 재미있네..근데...살이 많이쪘다는 그말이 왜이렇게 날 찔리게 하는것이냐.....=ㅅ=;;;;ㅠㅠ
..ㅡ 대단하다는 칭찬 감사 할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