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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CRAVATTE
Ici se place naturellement un fait que nous ne devons pas omettre, car il est de ceux qui font le mieux voir quel homme c’était que M. l’évêque de Digne.
Après la destruction de la bande de Gaspard Bès qui avait infesté les gorges d’Ollioules, un de ses lieutenants, Cravatte, se réfugia dans la montagne. Il se cacha quelque temps avec ses bandits, reste de la troupe de Gaspard Bès, dans le comté de Nice, puis gagna le Piémont, et tout à coup reparut en France, du côté de Barcelonnette.
이 대목에서 당연히 우리가 빼놓아서는 안 될 사실 하나가 자리 잡게 되는데, 왜냐하면 이 일화야말로 디뉴의 주교 백하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리울 협곡을 괴롭히던 가스파르 베 일당이 소탕된 후, 그의 부하들 중 한 명이었던 크라바트가 산속으로 도망쳤다. 그는 가스파르 베 무리의 잔당인 자신의 산적들과 함께 니스 백국에 한동안 숨어 있다가, 피에몽으로 빠져나갔으며, 그러고는 바르셀로네트 쪽 프랑스 국경에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Ici se place naturellement un fait que nous ne devons pas omettre...
se placer: "자리 잡다", "배치되다"라는 대명동사이다. 서술자가 이야기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이 일화를 꺼내놓는 서사적 전환을 형성한다.
omettre: "생략하다", "빠뜨리다"라는 뜻이다. 서술자는 이 일화가 주교의 성품을 입증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밝힌다.
...car il est de ceux qui font le mieux voir quel homme c’était que M. l’évêque de Digne.
être de ceux qui ~: "~하는 사람들/것들 중 하나이다"라는 구문이다.
faire voir (사역 구문): "보여주다", "드러내다"라는 뜻이다.
quel homme c'était que ~: 강조 도치 구문으로, "디뉴의 주교 백하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극적으로 부각하는 문어적 표현이다.
Après la destruction de la bande de Gaspard Bès...
la bande de Gaspard Bès: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프로방스 지방을 무대로 활약했던 실존 산적 두목 가스파르 베(Gaspard Bès)와 그의 조직을 가리킨다.
gorges d’Ollioules: 툴롱 근처의 험준한 자연 협곡으로, 역사적으로 산적들의 단골 숨어붙이 및 습격 장소였다.
...un de ses lieutenants, Cravatte, se réfugia dans la montagne.
lieutenant: 부두목, 장교, 부관을 뜻한다. 가스파르 베의 오른쪽 팔이었던 '크라바트'라는 인물이 조직 해산 후 독자적인 잔당의 수장이 되었음을 서술한다.
se réfugier: "피신하다", "망명하다"라는 뜻의 대명동사이다.
Il se cacha quelque temps... dans le comté de Nice, puis gagna le Piémont, et tout à coup reparut en France...
크라바트 일당의 이동 경로를 다채로운 과거 시제(단순과거 se cacha, gagna, reparut)의 속도감 있는 배치를 통해 포착한다.
comté de Nice: 니스 백국(1860년 프랑스로 완전히 병합되기 전까지 사보이아 공국 및 사르데냐 왕국의 영토였던 지역)이다.
Piémont: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몽 지역이다. 국경 지대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타고 오가는 산적들의 가神出鬼沒한 도피 행적을 고증하고 있다.
Barcelonnette: 디뉴 주교구 산하의 험준한 산악 도시로, 이제 산적떼의 위협이 주교의 관할 구역에 직접적으로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omettre: 빠뜨리다, 생략하다, 누락하다
infester: (해충·도적 등이) 횡행하다, 들끓다, 괴롭히다
gorge: 협곡, 산골짜기, 목구멍
lieutenant: 부관, 부두목, 중위
se réfugier: 피신하다, 은신하다
comté: 백국(伯國), 백작의 영지
reparaître: 다시 나타나다, 재발하다 (단순과거: reparut)
On le vit à Jauziers d’abord, puis aux Tuiles. Il se cacha dans les cavernes du Joug-de-l’Aigle, et de là il descendait vers les hameaux et les villages par les ravins de l’Ubaye et de l’Ubayette. Il osa même pousser jusqu’à Embrun, pénétra une nuit dans la cathédrale et dévalisa la sacristie. Ses brigandages désolaient le pays. On mit la gendarmerie à ses trousses, mais en vain. Il échappait toujours ;
quelquefois il résistait de vive force. C’était un hardi misérable. Au milieu de toute cette terreur, l’évêque arriva. Il faisait sa tournée. Au Chastelar, le maire vint le trouver et l’engagea à rebrousser chemin.
사람들은 그를 먼저 조지에에서, 그다음에는 레튀유에서 보았다. 그는 주그드레글의 동굴들에 숨어 지냈으며, 그곳에서 우바이와 우바이예의 골짜기를 통해 물위 마을들과 마을들로 내려오곤 했다. 그는 심지어 앙브룅까지 대담하게 진출하여, 어느 날 밤 대성당에 침입해 성물실을 털기까지 했다. 그의 강도질은 지방 전체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宪兵隊(헌병대)를 그 추적에 붙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도망쳤으며, 때로는 강하게 맞서 싸웠다. 그는 대담무쌍한 악한이었다. 이 모든 공포의 한가운데로, 주교가 도착했다. 그는 순시 사목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샤스텔라르에서 시장이 그를 찾아와 길을 돌아서 돌아갈 것을 권했다.
On le vit à Jauziers d’abord... / Ses brigandages désolaient le pays.
단순과거(vit)와 반과거(désolaient)의 기능적 대조: 크라바트 일당의 출몰은 지리적 이동 과정에 따라 단순과거 시제로 신속하게 서술되는 반면, 그 결과 지속되고 있던 지역 사회의 피폐함과 공포는 반과거 시제로 지속성을 부여하며 서사의 배경을 형성한다.
désoler: 단순한 감정적 슬픔을 넘어, 본래 라틴어 desolare(황량하게 만들다)의 의미대로 "지방 전체를 피폐하게 만들다", "황량하게 짓밟다"라는 사회·경계적 의미를 지닌다.
...pénétra une nuit dans la cathédrale et dévalisa la sacristie.
dévaliser: "털다", "약탈하다"라는 뜻이다. 세속의 재물뿐만 아니라 대성당의 성물실(sacristie)까지 침범하여 신성모독적 범죄를 서슴지 않는 크라바트 일당의 대담성과 잔혹함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On mit la gendarmerie à ses trousses, mais en vain.
mettre ~ aux trousses de quelqu’un: "~를 누군가의 꽁무니에 붙이다", "추적하게 하다"라는 구어적·생생한 숙어 표현이다.
en vain: "부질없이", "헛되이"라는 뜻으로, 공권력의 한계와 무력함을 입증한다.
...quelquefois il résistait de vive force.
de vive force: "력(力)으로", "무력으로", "유혈적 저항으로"라는 뜻의 특수 관용구이다. 공권력의 추적을 단순 도피가 아닌 물리적 교전으로 맞받아치던 크라바트의 흉포한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Au Chastelar, le maire vint le trouver et l’engagea à rebrousser chemin.
rebrousser chemin: "온 길을 뒤돌아가다", "발길을 돌리다"라는 관용 표현이다. 세속의 권력자(시장: le maire)조차 산적의 위협에 단념하고 수퇴를 권고하는 상황을 서술함으로써, 공포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주교의 담대함과 교차되는 극적 장치를 마련한다.
hameau: 작은 마을, 물위
ravin: 골짜기, 협곡
dévaliser: (집·성물 등을) 털다, 약탈하다
sacristie: (성당의) 성물실
brigandage: 강도질, 산적 행위
trousses: 꽁무니, 추적 (être/mettre aux trousses)
hardi: 대담한, 담대한
rebrousser chemin: (온 길로) 발길을 돌리다
Cravatte tenait la montagne jusqu’à l’Arche, et au delà. Il y avait danger, même avec une escorte. C’était exposer inutilement trois ou quatre malheureux gendarmes.
— Aussi, dit l’évêque, je compte aller sans escorte.
— Y pensez-vous, monseigneur ? s’écria le maire.
— J’y pense tellement, que je refuse absolument les gendarmes et que je vais partir dans une heure.
— Partir ?
— Partir.
— Seul ?
— Seul.
— Monseigneur ! vous ne ferez pas cela.
— Il y a là, dans la montagne, reprit l’évêque, une humble petite commune grande comme ça, que je n’ai pas vue depuis trois ans. Ce sont mes bons amis. De doux et honnêtes bergers. Ils possèdent une chèvre sur trente qu’ils gardent. Ils font de fort jolis cordons de laine de diverses couleurs, et ils jouent des airs de montagne sur de petites flûtes à six trous. Ils ont besoin qu’on leur parle de temps en temps du bon Dieu. Que diraient-ils d’un évêque qui a peur ? Que diraient-ils si je n’y allais pas ?
크라바트는 라르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넘어 산악 지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호위대를 동반하더라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는 세네 명의 불쌍한 헌병들을 무의미하게 위험에 노출시키는 셈이었다.
— "그렇기에," 주교가 말했다. "나는 호위대 없이 갈 생각이라오."
— "진심이십니까, 주교님?" 시장이 소리쳤다.
— "얼마나 진심인가 하면, 나는 헌병들을 절대 거부할 것이며 한 시간 뒤에 출발할 예정이오."
— "출발하신다고요?"
— "출발한다오."
— "혼자서 말입니까?"
— "혼자서."
— "주교님! 절대로 그리해서는 안 됩니다."
— "저 산속에는," 주교가 말을 이었다. "내가 3년 동안 보지 못한 보잘것없이 작은 지자체가 하나 있다오. 그들은 나의 좋은 친구들이지. 온순하고 정직한 양치기들이라오. 그들은 자신들이 돌보는 서른 마리의 염소 중 한 마리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지. 그들은 알록달록한 양모실로 대단히 예쁜 끈을 짜고, 구멍이 여섯 개 뚫린 작은 피리로 산의 가락을 연주한다오. 그들에게는 때때로 선하신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 겁을 먹은 주교를 두고 그들이 뭐라 하겠소? 내가 가지 않는다면 그들이 뭐라 하겠소?""
Cravatte tenait la montagne jusqu’à l’Arche, et au delà.
tenir: 여기서는 지형이나 영역을 "점령하다", "장악하다"라는 군사적·행정적 용례로 쓰였다. 산적 두목 크라바트의 지배권이 라르슈(l'Arche) 넘어까지 미치고 있음을 서술한다.
C’était exposer inutilement trois ou quatre malheureux gendarmes.
exposer: "위험에 노출시키다"라는 뜻이다. 주교가 호위대를 거부하는 첫 번째 명분이다. 자신의 목숨을 보위하기 위해 무고하고 가난한 헌병들(malheureux gendarmes)을 사지에 몰아넣을 수 없다는 그의 자비로운 윤리의식을 드러낸다.
— Aussi, dit l’évêque, je compte aller sans escorte.
Aussi: 문두에 위치하여 "따라서", "그렇기에"라는 문맥적 귀결을 나타낸다.
compter + 동사원형: "~할 계획이다", "~할 생각이다"라는 뜻으로, 타인의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교의 확고한 주관을 보여준다.
— J’y pense tellement, que je refuse absolument les gendarmes...
tellement ~ que...: "너무나 ~하여 ...하다"라는 접속 구문이다. 대명사 y는 앞서 시장이 물었던 생각(Y pensez-vous?)을 받으며, 주교의 의지가 결코 일시적 흠치로 인한 것이 아님을 부각한다.
...une humble petite commune grande comme ça, que je n’ai pas vue depuis trois ans.
grande comme ça: "요만한", "손으로 짚어 보일 만큼 사소한"이라는 뜻의 구어적·시각적 비유 표현이다. 주교가 그 가난하고 작은 마을을 향해 품고 있는 친밀하고 따뜻한 시선을 반영한다.
Ils possèdent une chèvre sur trente qu’ils gardent.
산악 양치기들의 극심한 빈곤율을 보여주는 정밀한 통계적 서술: 자신들이 치는 서른 마리의 염소 중 오직 한 마리만 자기 소유이고 나머지는 지주의 소유일 만큼 극빈한 삶을 살고 있음을 지적하며, 주교가 이들의 삶의 디테일을 깊이 파악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ils jouent des airs de montagne sur de petites flûtes à six trous.
가난하지만 소박한 예술적 정서와 순수함을 간직한 산민들의 삶을 묘사하여, 산적의 위험이라는 폭력적 현실과 대비되는 전원적 평화의 세계를 대조한다.
Que diraient-ils d’un évêque qui a peur ? Que diraient-ils si je n’y allais pas ?
조건법 현재(diraient)와 가정법 반과거(allais)의 대치: 직분 수행을 게을리하거나 공포에 무릎 꿇었을 때 신자들에게 남길 도덕적 실추를 질문의 형식으로 던진다. 주교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양들을 버린 목자라는 도덕적 패배이다.
escorte: 호위대, 호위
commune: 지자체, 코뮌, 마을
humble: 보잘것없는, 가난한, 겸손한
berger: 양치기, 목자
laine: 양모, 모직물
flûte: 피리, 플루트
— Mais, monseigneur, les brigands ! Si vous rencontrez les brigands !
— Tiens, dit l’évêque, j’y songe. Vous avez raison. Je puis les rencontrer. Eux aussi doivent avoir besoin qu’on leur parle du bon Dieu.
— Monseigneur ! mais c’est une bande ! c’est un troupeau de loups !
— Monsieur le maire, c’est peut-être précisément de ce troupeau que Jésus me fait le pasteur. Qui sait les voies de la Providence ?
— Monseigneur, ils vous dévaliseront.
— Je n’ai rien.
— Ils vous tueront.
— Un vieux bonhomme de prêtre qui passe en marmottant ses momeries ? Bah ! à quoi bon ?
— Ah ! mon Dieu ! si vous alliez les rencontrer !
— Je leur demanderai l’aumône pour mes pauvres.
— Monseigneur, n’y allez pas, au nom du ciel ! vous exposez votre vie.
— Monsieur le maire, dit l’évêque, n’est-ce décidément que cela ?
Je ne suis pas en ce monde pour garder ma vie, mais pour garder les âmes.
— "하지만, 주교님, 산적들 말입니다! 만약 산적들을 만나시기라도 한다면요!"
— "이런," 주교가 말했다. "그 생각이 들었소. 시장 말이 옳소. 내가 그들을 만날 수도 있겠지. 그들 역시 선하신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해 줄 사람이 필요할 터인데 말이오."
— "주교님! 하지만 그들은 강도 떼입니다! 이리 떼라고요!"
— "시장님, 어쩌면 예수께서 나를 목자로 삼으신 것은 바로 이 무리를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섭리의 길을 그 누가 알겠소?"
— "주교님, 그들은 주교님의 털어 빼앗을 것입니다."
— "나는 가진 것이 없소."
— "그들은 주교님을 살해할 것입니다."
— "자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늙은이 신부 따위를 말이오? 헛!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소?"
— "아! 하느님 맙소사! 혹시라도 그들을 만나시게 된다면 어쩌시려고요!"
— "내 가난한 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구걸을 청할 것이오."
— "주교님, 제발 가시지 마십시오, 맙소사! 주교님께서는 목숨을 위험에 노출시키시는 것입니다."
— "시장님," 주교가 말했다. "단지 그것뿐이오?" 나는 내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들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에 있소.
— Tiens, dit l’évêque, j’y songe. Vous avez raison... Eux aussi doivent avoir besoin qu’on leur parle du bon Dieu.
Tiens: 감탄사로 "이런", "아차" 하는 식의 가벼운 깨달음을 시각화한다.
songer à ~: "~에 대해 생각하다", "염두에 두다"라는 뜻이다. 대명사 y가 시장의 경고(Si vous rencontrez les brigands!)를 받아 "그들과의 만남"을 지칭한다.
주교의 역발상적 도덕성: 시장은 산적과의 만남을 '피해야 할 재앙'으로 바라보지만, 주교는 이를 '구원이 필요한 영혼들과의 만남'으로 즉시 반전시킨다. 세상의 범죄자들(Eux aussi) 역시 하느님의 은총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무차별적 자비관을 입증한다.
— Monseigneur ! mais c’est une bande ! c’est un troupeau de loups !
troupeau de loups (이리 떼): 사회적 질서와 생명을 위협하는 맹수로서의 산적들을 비유하는 세속적 프레임이다.
— Monsieur le maire, c’est peut-être précisément de ce troupeau que Jésus me fait le pasteur.
강조구문 C’est ~ que...: 예수께서 자신에게 맡긴 양 떼가 다름 아닌 바로 이 위험한 무리(ce troupeau)임을 강력하게 부각한다.
pasteur: 라틴어 pastor(양치기/목자)에서 유래한 단어로, 성경 속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으러 나서는 목자의 비유를 직접적으로 환기한다. 주교는 편안하고 의로운 신자들만의 목자가 아니라, 가장 사악하고 흉포한 죄인들(이리 떼)을 인도해야 하는 직분을 가졌음을 직시한다.
— Un vieux bonhomme de prêtre qui passe en marmottant ses momeries ? Bah ! à quoi bon ?
marmotter: "(중얼거리며) 기도를 읊조리다"라는 뜻이다.
momerie: 본래 '탈춤', '가식적인 제의'를 뜻하나, 여기서는 주교 스스로가 자신의 사제직 기도 행위를 늙은이의 중얼거림으로 비하하며 해학적으로 표현한 어휘이다. 자신에게 세속적 가치나 재물이 없음을 들어, 산적들이 굳이 자신을 해칠 이유(à quoi bon?)가 없음을 담담히 반박한다.
— Je leur demanderai l’aumône pour mes pauvres.
역설적 기치: 약탈을 일삼는 산적들(les brigands)에게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적선(l’aumône)을 요구하겠다는 서술이다. 이는 약탈자를 구제자로 변모시키려는 주교만의 원대하고 비폭력적인 영적 배짱을 보여준다.
— Monsieur le maire, dit l’évêque, n’est-ce décidément que cela ?
n'est-ce que ~ (제한 구문): "단지 ~에 불과한가?"라는 뜻이다.
décidément: "결국", "단정적으로"라는 뜻이다.
이 단락 최고 명문의 결정적 반전: 시장은 '목숨의 위협(votre vie)'을 제시하면 주교가 발길을 돌릴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주교에게 육신의 생명 보존은 사명 완수에 비하면 너무나 사소한 조건에 불과했다. "단지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 그것뿐인가?"라는 주교의 마지막 되물음은, 사도적 사명 앞에서 세속적 생존 본능을 완전히 초월한 성자로서의 주교의 위엄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Je ne suis pas en ce monde pour... mais pour...
ne ~ pas pour A mais pour B (목적의 대조 구문): "A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B하기 위해서이다"라는 강력한 이분법적 구조를 취한다. 주교는 자신이 이 세상(en ce monde)에 존재하는 근원적 목적을 명확히 재정의한다.
brigand: 산적, 강도, 도적
songer à: ~을 생각하다, 염두에 두다
troupeau: (동물의) 떼, 무리, 양 떼
loup: 늑대, 이리
voies: (하나님의) 길, 섭리, 수단 (복수형: les voies)
marmotter: 중얼거리다, 웅얼거리다
momerie: 가식적인 제의, 웅얼거리는 기도
aumône: 적선, 구제금, 희사
exposer: (위험에) 노출시키다, 위태롭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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