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바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 길
배고픈 저녁 무렵 들른 단골 화방에서 내가 고른 파스텔에
돈도 받지 않고 그냥 그림 열심히 그리라는 말과 함께
선뜻 파스텔을 내어 주는 화방 주인 형...
평소 내가 갈 땐 반 값씩 깎어주고
때론 지우개 하나는 그저주는 너무나도 고마운 형
좋은 그림으로 보답해야 함을...
오늘 하루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
나태해지지 말기
더 좋은 그림으로 보답하기
그래서 나만이 볼 수 있는 눈으로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그래서 나의 그림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내 마음 따뜻해진다
2 월의 첫 월요일은 이렇게 시작하는구나
합성동에서 2004. 2. 2, 종이에 파스텔, 20 × 28 ㎝
첫 파스텔화로 2 월의 그림을 시작합니다
이 곳은 합성동 시외 버스터미널로 가는 도로입니다.
많은 차들과 이 곳의 지리상 바람도 다른 곳 보다 많이 부는 곳이라
그리기에 힘들기도 한 곳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난간을 찾아
길거리의 구석에서 방해 받지않고 그릴 수 있었습니다.
중국 사람들 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간판을 보면 붉은 색을
참 좋아한다는 생각듭니다.
번화가의 간판을 보면 대부분이 붉은 색이니까요.
야외에서 파스텔의 장점
1. 물이나 붓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색감과 터치로 현실의 생생함을 표현 할 수 있다.
2. 파스텔이라는 도구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도구가
필요 없기에 나의 가방을 가볍게 해준다.
3. 빠른 시간내에 현장의 분위기를 그려낼 수 있다.
4. 대상의 사실적인 표현보다 느낌에 충실할 수 있다.
인상파들이 왜 파스텔을 즐겨 썼는지 알 수 있다.
야외에서 파스텔의 단점
1. 손이 많이 더러워져 어디 씻을 곳을 찾지 못하면 정말 지저분해진다. 입고 있는 옷까지
2. 그림을 그리고 난 뒤에 그림을 안전하게 화판에 보관해야 한다.
안 그러면 집으로 가져오는 길에 파스텔의 터치가 다 뭉개어져 버린다.
3. 뭉개져 버리는 성질로 세부적인 표현은 어려운 점이 많다.
이제 파스텔화도 그릴 것을 생각하고 대충 파스텔이라는 도구에 대해 정리를 해봤는데
그래도 파스텔이란 도구는 편한 도구 임은 틀림없습니다.
간편한 도구로 생생함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는 흔치 않거든요.
파리에 있을 때 구입했던 SENNELIER 라는 정말 좋은 파스텔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구 할 방법이 없네요.
너무 좋은 파스텔이라 정말 아껴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곳을 알았는데 그 가격에 오늘 뒤로 넘어 가버렸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물 건너 왔다고 그렇게 비쌀줄이야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