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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날, 남한산성수어장대에서 십팔기공연이 있었습니다. 정기공연은 아니고, 역사모 최돈성회장님의 주관으로 아산병원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반짝 1회공연이었습니다. 역사모 총무로서, 보존회관심인사로서 꼭 참관하고 싶었습니다만, 일요일도 아니고 토요일이라 일이 어찌 될 지 몰라, 두 딸들에게 미리 말해 주지 않고 있다가, 토요일아침이 되어서야 갑작스레 십팔기공연 보러 가자고 하니까, 좋아서 난리들이었습니다. 저도 갈 수 있게 되어서 무척 좋았구요!!
남한산성 수어장대 올라가는 길
(남한산성마을 남문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두 딸의 손을 잡고 20분정도 걸어 올라 가면 수어장대가 나온답니다.)
십팔기공연-월도와 창의 교전(월도대창)
(월도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삼국지의 관운장이지요!
하지만, 임진왜란때 승병이셨던 사명대사 또한 월도를 잘 사용하셨답니다.
월도는 칼 중에서 가장 큰 칼로 굉장히 위력적인 무기랍니다.
상대의 중심을 향해서 날카롭게 파고드는 장창의 빈틈 없는 직선적인 움직임과
이를 방어하면서 동시에 공격하는 월도의 곡선적인 움직이 어우러지는 월도대창 교전은
보는 이의 손에도 땀이 배일 정도로 긴장감과 박진감이 높아서
십팔기공연의 백미중의 백미입니다.)
찬규와 유진
(시연단 대장인 찬규삼촌과 유진이의 다정한 모습,
키작은 유진을 배려해서 무릎을 굽혀 주는 찬규의 배려^^ )
창검교전
(긴창과 짧은 칼의 교전입니다.
장자가 말하길, 긴 것이 긴 이유는 짧은 것이 있기때문이요,
무거운 것이 무거울 수 있는 것은 가벼운 것이 있기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창검교전을 보면 이 말이 생각납니다.
긴창과 짧은 칼이 만나면 무조건 긴창이 유리할 것 같지만,
창의 길이를 칼의 가벼움과 날카로움으로 능히 대적해 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기가 막힌 교전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강하다고 자만하면 큰 코 다칠 수 있고,
약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면 능히 강해 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공연입니다.)
찬규,수진, 경은, 최돈성회장님
(큰 딸 유진이가 찍었습니다. 수진이가 어디 있는 지 보이시나요^^)
원앙진시연
(조선의 마지막 병서인 병학지남연의에 나오는 원앙진시연입니다.
긴 병기와 짧은 병기, 무거운 병기와 가벼운 병기, 방어적인 병기와 공격적인 병기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상대를 제압하는 그야말로 조선군의 핵심진법이었습니다.)
해금연주(김경화-광야에서)
(점심은 남한산성마을에 내려와서 남한장이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식사시간에 울려 퍼지는 광야에서 라는 김경화님의 해금연주,
가슴을쥐어 짜는 듯한 현의 울림이 압권이었습니다.)
십팔기공연단 가족들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십팔기라는 전통무예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 주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신념만으로 주말이면 자신의 본업을
제쳐 두고 십팔기공연을 하는 신념와 의지의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