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호 2005년 5월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
임승환│ 부산교회 담임목사
유래(由來)와 배경(背景)
이 말은 충무공(忠武公) 이순신 장군의 명언으로 임진왜란 임전훈(臨戰訓)에 서 나온 말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부족한 병력과 적은 전선으로 적을 맞이해야 하는 군사들이 두려움에 심히 긴장하고 있음을 보고, 사기 를 올려주고 전투에 힘을 다하게 하고자 했던 말입니다.
그 의미는‘싸움에 있어 죽기를 각오하면 반드시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라는 의미로 사생결단(死生決斷), 곧“결사적(決死的)”이라는 뜻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순신 장군은 1545년 4월 28일 한성 건천동(지금의 서울 충무로) 한 가난한 선비의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1576년 무과에 급제하여 23 년 동안 군인생활을 하면서 모두 세 번의 파직과 두 번의 백의종군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모함한 사람들을 탓하거나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부 당하게 파면을 당해도 집에서 무술을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이순신장군은 오직 호국(護國)과 애민(愛民)의 일념으로 초기에는 북방 오랑캐와의 싸움에서, 임진왜란(1592년) 때는 세계 최초 철갑선인 거북선을 제조, 옥포대첩, 한산대첩, 부산포대첩 등 크고 작은 20여 차례의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특히 12척의 배로 왜선 130척을 섬멸했던 세계 해전사상 최고의 승리라 할 수 있는 명량대첩을 이끌어냄으로 왜군을 물러가게 하여 나라를 지킨 역사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이순신 장군의 여러 행적(行蹟)은 그가 전장에서 직접 기록한《난중일기》에 잘 나타나 있는데, 이 책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부터 시작하여 전쟁 이 끝나는 순간을 앞두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전까지(1592~1598) 진중에 서 있었던 7년간의 일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난중일기에는‘必死卽生 必生卽死 (필사즉생 필생즉사)’외에 장군의 교훈적 인 어록(語錄)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1. 先冒矢石 奮不顧身 (선모시석 분불고신)
- 적탄을 무릅쓰고 분발하며 내 몸만을 돌보지 않겠다는 정신
이순신 장군은 사천해전에서 치열한 교전 중 어깨에 철환을 맞는 관통상을 입었습니다. 피가 발뒤꿈치까지 흘러내렸지만, 끝까지 전투를 독전하다가 싸움이 끝난 뒤에 칼끝으로 살을 찢고 철환을 파냈습니다. 그 상처의 깊이가 매우 심하였으나 모든 장병들은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以死決戰 融雪國辱 (이사결전 융설국욕)
- 죽음으로써 결전하여 나라의 부끄러움을 말끔히 씻겠다는 정신
“한 번 죽을 것을 기약하고 곧 범의 굴로 바로 두들겨 요망한 적들을 소탕하여 나라의 수치를 만 분의 일이라도 씻으려 하는 바, 성공하고 실패하고 잘되
고 못되는 것은 제가 미리 생각할 바 아닌 것임을 삼가 갖추어 아룁니다.”
3.“아직도 신에게는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하여 막아 싸우면 아직도 할 수 있습니다. 전선이야 비록 적지만 신이 죽지 않았사오매,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리이다.”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신사(神社)참배 등의 갈등으로 한일 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국제정세를 반영하듯 KBS 드라마‘불멸의 이순신’은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때에 드라마로써의 흥미로 끝내버릴 것이 아니라 이 상의 고사성어를 통한 성경적인 교훈을 얻어서 전도할 때에, 그리고 그리스도 의 군사로서 사탄 마귀와 대항해서 싸울 때에 적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聖經)으로 풀어 보는 교훈(敎訓)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 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에 4:16)
바벨론제국에게 멸망당해 포로로 잡혀가고 또다시 페르시아의 속국(屬國)으 로 지배를 받던 당시, 대신(大臣) 하만에게 유대민족이 멸망당할 위기에서 왕 후가 된 유다인(人) 에스더가‘必死卽生 必生卽死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으로 왕 앞에 나아가 민족을 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시대 보다 2000여 년 전 시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사성어(故事成語)의 근 본은 성경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죽는다는 의미는 신앙적으로는 3가지관점에서 상고(詳考)할
수 있습니다.
1.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죽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종교를 가지고서 사후(死後)에 피안(彼岸)의 세계 즉 천국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자기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인생은 허무감과 두려움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떤 목사님이 교인들에게 물었습니다.“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 니까?”교인들은 저마다“열심히 좋은 일을 해야 합니다. 십일조를 온전히 내 야 합니다. 주일성수를 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천국 은 행위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난감했습니다. 그때 맨 앞줄 에 앉아있던 어떤 꼬마가 손을 번쩍 들더니“예 죽어야 갑니다”라고 말하는 것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웃었지만 목사님은 그 꼬마의 말이 맞다고 하 였습니다.
여기서 그 아이가 말한‘죽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육신이 죽는다는 것, 또 하나는 우리의 생각, 고집, 가치관, 인생관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국은 자기의 생각이 죽고 전지전능(全知全能)하고 유일(唯 一)하신 참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받아들일 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 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 라(사 55:8-9)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요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자니
라(잠 28:26)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 라(마 10:39)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 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 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마 16:24-26)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 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아오라 그가 널리 용서하시리라 (사 55:6-7)
2. 구원받은 후의 신앙생활은 항상 자기가 죽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항상 사탄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주님께 영광과 기쁨을 드리는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탄 마귀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부(富)의 탐욕으로, 음란한 정욕으로, 승진에 대한 명예욕으로, 술과 담배에 의한 향락의 유혹으로, 우리를 이 세상의 어떠한 적보다 더 무서운 모습으로 공격합니다. 그리고 처절하게 주님과의 관계를 파멸시키고 망하게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죽고자 하는 각오로 신앙을 지킨다면 의(義)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주 님께서 다시 오셔서 주신다고 약속하신 상급(賞給)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 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 니(벧전 5:8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 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 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 는 것이라 (갈 2:20)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 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 15:31)
3. 복음을 전할 때 죽음을 각오로 온 땅에 전해야 합니다.
이제 구원받은 우리는 생활 가운데서 항상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방 어적 개념이 아닌 앞으로 전진 하며 마귀의 권세를 정복하는 적극적이고 진취 적인 삶을 살아야합니다. 즉, 전도를 위해 빛을 밝히며 자신을 녹아내리는 촛불처럼 이 한 몸 불살라 복음의 빛을 이 세상 끝까지 전해야만 합니다. 이 구원 은 너무나 소중하기에 등한히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복음을 사 수(死守)하기 위해 죽어간 믿음의 선진(先進)들과 이교도(異敎徒)들의 고난과 핍박에서 죽어간 순교자(殉敎者)들을 기억하며 우리도 함께 그 대열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이 길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인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구하고 우리의 가족을 구하 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히 2:3 )
또 가라사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요 12:24-26)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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