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3월 9일 98년 종단사태로 인한 멸빈자들을 구제한데 대해 불교환경연대 수경 스님과 실상사 도법 스님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스님은 종단의 멸빈자 처리와 관련 "합법적 절차를 무시한데 대해 분노와 두려움을 느낀다"며 "현 종단 집행부, 중앙종회, 호계원, 법규위원회 등이 앞장서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상설적인 특별 대책기구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은 수경 도법스님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멸빈자 사면에 대한 우리의 입장
총무원, 중앙종회, 호계원, 법규위원스님과 사부대중들께 제안을 드립니다.
전 종도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98년 승려대회 정신이 함부로 취급되고 있는 종단의 현실이 저희들로 하여금 슬픔과 통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종단의 합법적 전통성의 근간인 종헌 종법 질서가 무시되므로 인하여 끝없는 불화의 불길 속으로 달려가는 종단의 오늘이 저희들로 하여금 분노와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한바탕 악몽이었던 98년 종단 사태는 종헌 종법질서를 함부로 취급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일뿐 그 무엇도 아닙니다. 98년 승려대회는 종단의 주인인 종도들의 뜻을 모아 종헌 종법을 수호함으로서 누란의 위기에 처한 종단을 구하고자하는 사부대중의 치열한 몸부림 이였습니다. 열반하신 혜암 전 종정예하 탄성 전 원로회의 의장스님을 위시로 한 사부대중들이 비장한 결심으로 승려대회를 개최하여 종헌 종법을 근간으로 한 합법적 정통성의 종단이 건재함을 당당하게 선언했습니다. 동시에 종단체제를 물리적 힘으로 무너뜨리려는 해종행위 주동자를 종도의 뜻에 따라 중징계 할 것을 엄중하게 결의 했습니다.
종단 화합의 길은 오로지 종도의 뜻을 존중하고 종헌종법을 지키는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있을 수 없다는 마음들이 결집된 것입니다.
따라서 종단의 화합을 염원하는 종도들은 종헌종법의 질서에 따라 승려대회의 정신과 결의를 실행함으로써 종단의 안정과 화합과 발전을 이끌어내라는 뜻으로 총무원장 및 부장, 종회의장 및 종회 의원, 호계원장 및 호계위원, 법규 위원장 및 법규 위원들에게 막중한 자리를 맏겼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부여된 사명과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오히려 종단 화합을 운운하면서도 합법적 절차에 따라 해결 하려는 성의 있는 몸짓 한번 하지 않은체 승려대회 정신과 종헌종법을 자의적으로 해석 적용함으로서 불화의 원인을 심화 확대시키는 행위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승려대회 정신과 종헌종법을 정치논리로 다루는 것은 심각한 불화의 불씨가 될 것이 불을 보듯 한 대도 일방적인 힘의 논리로 밀어 붙이는 저의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승려대회 정신과 종헌질서를 지킴으로서 진정한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힘의 논리를 갖고 일방적으로 관철시켜가는 저의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종도들의 숭고한 뜻인 승려대회 정신과 종단의 근간인 종헌질서를 아랑 곳 하지 않고 정치적 힘으로 밀어 붙이는 종단의 움직임을 볼 때 98년 종단사태의 악몽이 눈앞에 어른거려 실로 두렵고 두렵습니다.
이에 승려대회 정신과 종헌질서를 존중하고 지키는 길만이 우리 모두의 희망인 종단의 화합과 종단의 밝은 미래를 기약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충정으로 몇 가지 질문과 제안을 드립니다.
1. 정중하게 묻습니다.
1) 94년 개혁정신과 98년 승려대회 결의는 존중되어야 합니까? 아니면 무시되어도 괜찮은 것입니까?
2) 종헌종법에 근거하여 다루어야 할 승려대회 결의 사항을 정치적 이해득실을 위해 종헌 종법을 지키지 않고 합의 처리하는 것이 적법한 일입니까?
3) 정치적 합의만 이루어지면 종헌종법 절차에 따른 논의 과정도 없이 힘으로 관철시켜도 종단이 화합이 가능하다고 믿습니까?
4) 선거판에서 정치적 이해를 위해 합의된 내용을 무조건 합법화 정당화 시키는 것이 총무원, 중앙종회, 호계원, 법규위원회가 해야 할 역할입니까?
5) 승려대회 정신과 종헌종법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종단의 정치 실력자의 뜻을 헤아려 일사불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총무원은 밀어 붙이고 종회는 침묵 방관하고 법규위원회는 길을 터주고 호계원은 입맛대로 처리해 주고 종도는 무지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2. 정중하게 제안합니다.
경전과 율장에서는 교법에 근거하고 율의에 의지하고 대중이 함께할 때 여법한 화합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불조의 가르침을 오늘의 우리 현실에 적용시켜 보면 승려대회정신을 존중하고 종헌종법을 지키며 대중적 합의를 이룰 때 참다운 종단 화합이 이루어짐을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조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자의 양심으로 겸허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동하는 일입니다.
앞에서 질문 드린 바에 대해 떳떳하고 당당할 수 없다면 우리 모두는 진심으로 반성 참회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두 번 다시 잘못이 발생하지 않고 발전해 갈수 있도록 하는데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사료 됩니다.
1) 대덕스님들을 위시로 한 사부대중의 지극한 원력으로 이루어낸 정화운동 정신, 94 종단개혁정신, 98 종헌 수호 정신을 존중, 계승, 발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하여 현 종단 집행부, 중앙종회, 호계원, 법규위원회등이 앞장서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참회하도록 해야 합니다.
2)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다 하지 않고 정화 운동정신, 개혁정신, 승려대회 정신을 편의적으로 해석 적용시킴으로서 발생한 과오들을 바로잡기 위한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 국민과 종도들이 믿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3) 종단의 제도권 안과 밖, 출가와 재가가 모두 함께하여 반성과 참회, 과오를 바로잡는 바람직한 대책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상설적인 특별 대책기구를 만들어 운영해야 합니다.
4) 특별대책기구가 정화운동정신, 개혁정신, 종헌정신을 실현해 갈 내용이 창출되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활발하게 참여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금번에 승려대회 정신과 종헌종법과 종도의 뜻을 가볍게 취급하는 불행한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사부대중들의 지혜와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종단을 아끼는 충정의 질문과 제안에 정직 성실한 대답과 실천이 있기를 청합니다.
만일 저희들의 청이 또다시 정치논리 또는 또 다른 이유로 소홀히 다루어 질 경우 사부대중의 불신과 불만은 더욱 증폭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습니다.
부디 불행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과 지도력을 발휘하길 두 손 모읍니다.
3. 94, 98년 징계 받은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진정 좋은 도반이 되어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다만 개혁정신과 승려대회정신을 존중하고 종헌종법 질서 안에서 법적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94, 98년의 징계문제를 깨끗하게 정리되길 바라는 것이 저희들의 진심입니다.
저희들이 충정을 깊이 이해하시고 정화운동 정신, 개혁정신, 승려대회 정신을 온전하게 실현하고자 하는 사부대중의 정진대열에 함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내고 힘을 모아 주십시오.
부디 우리들의 발심과 서원이 화엄만다라로 빛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불기 2550년(2006년) 3월 15일
수경 - 도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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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국불교소식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이트를 가보아도 눈이 어두어 무엇을 가져와야 할때가 많더군요.잡지 만드는데도 많은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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