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앤 베이스(Drum and bass: 디앤비, DnB, D&B) 장르의 인기가 2000년경 부활한 이후, 디앤비 씬은 소규모지만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발표되는 트랙들이나 클럽들에서는 [초창기에 주류였던] "올드스쿨 정글(old skool jungle)로의 복고" 운동이 일어나면서, 직전에 주류였던 테크스텝(techstep, 텍스텝)의 인기가 쇠퇴하는 듯 보였지만, 어느 서브장르가 디앤비의 주류 장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다.(주41)
1998년, 파비오(Fabio: 1965~ )는 자신이 "리퀴드 펑크"(liquid funk)라고 부른 형식의 서브장르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시작했다.(주42) 2000년, 그는 자신이 소유한 '크리에이티브 소스'(Creative Source) 레이블을 통해 <리퀴드 펑크>라는 타이틀의 편집앨범을 발표했다. 이 음악은 디스코(disco)와 하우스(house) 장르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보컬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리퀴드 펑크' 장르는 처음에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02~2004년 사이에 대단한 인기를 얻게 됐고, 2004년 경에 이르면 '드럼 앤 베이스' 장르의 서브장르들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서브장르 중 하나가 됐다.
(사진) DnB 장르의 베테랑 DJ 파비오는 '모든 시기에 걸친 최고의 DJ'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공연 모습.
'리퀴드 펑크' 장르의 음악을 많이 발매한 레코드 회사로는 하스피탈 레코드사(Hospital Records), '스테이트 옵 디 아트 레코드사'(State of the Art Recordings), '소울 알'(Soul: R) 같은 레이블들이 있고, 주도적인 아티스트들로는 하이 콘트라스트(High Contrast: 1979~ ), 캘리버(Calibre), 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디제이 덱스트러스[DJ Dextrous]), 뉴 톤(Nu:Tone: 1976~ ), 런던 일렉트리시티(London Elektricity), 로지스틱스(Logistics: 1981~ ) 등이 있다. 알렉스 리스(Alex Reece)와 엘티제이 버켐(LTJ Bukem: 1967~ )은 깊고 부드러운 디앤비 사운드를 실험했던 최초의 프로듀서들에 속한다는 점에서 '리퀴드 펑크'의 선구자들로 간주될 수도 있다.
(동영상) '리퀴드 펑크' 장르 믹스의 한 예.
2000년대는 '점프-업'(jump-up) 음악이 부활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서브장르는 '뉴 점프업'(nu jump up)으로 불렸는데, 경멸적인 어감으로 부를 경우엔 '클라운스텝'(clownstep)이라 불렀다. 이 장르는 1세대 '점프업' 장르가 지녔던 재미와 단순성의 감각과 바운스감 있는 베이스라인을 유지했지만, 압축된 사운드를 강화하는 등 보다 터프하고 날이 선 제작기법들을 사용했다.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들로는 디제이 해저드(DJ Hazard: 1977~ ), 디제이 클립츠(DJ Clipz=레드라이트[Redlight]: 1980~ ), 택스맨(Taxman)이 있다.
(동영상) 점프업 명곡들의 믹스. 한국의 경우 프랜차이즈 형태의 클럽들인 '호빠'(Ho Bar)에 가면 전형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장르이다.
이 현대화의 시기는 '덥와이즈'(dubwise)로 불린 스타일의 발전도 보였다. '덥와이즈'는 '드럼 앤 베이스' 장르가 레개(reggae, 레게)의 영향 하에 있던 초창기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로서, 초창기 정글(jungle) 장르에 이후 엄청나게 진보한 제작 테크닉들을 결합시킨 것이었다. [자메아카의] 덥(dub) 장르에 영향을 받은 사운드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지만, '디지털 앤 스피릿'(Digital and Spirit) 같은 아티스트들이 선도하면서 2003~2004년 사이에 인기와 접근성이 상당한 수준에서 증가했다.
이와 유사하게, 패러독스(Paradox: 1972~ ) 같은 아티스트들이 주도해온 스타일로서 드럼의 섬세한 프로그래밍과 음향 조작에만 거의 전적으로 매진하는 음악적 틈새 시장은 오랜 기간 존재했었지만, 2000년대 초반 10년 동안에 그런 특징을 지닌 서브장르가 부활하여 세력으 확장했는데, 이 장르는 "드럼펑크"(drumfunk), "에디츠"(edits), "찹페이지"(choppage)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이 장르를 주도한 레이블들로는 '인퍼스펙펙티브'(Inperspective)와 '시냅틱 플래스틱'(Synaptic Plastic) 등이 있고, 아티스트들로는 에이에스씨(ASC), 파누(Fanu: 1980~ ), 브레이키지(Breakage), 프랙처 앤 넵처(Fracture and Nepture), 제로 이퀄스 제로(0=0), 위퀴낙스(Equinox) 등이 이 스타일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2000년대 초에는 '라이브 드럼 앤 베이스'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났다. 1990년대에도 레프라젠트(Reprazent)나 레드 스내퍼(Red Snapper) 같은 밴드들이 디앤비 장르를 라이브로 연주하곤 했다. 하지만 런던 일렉트리시티(London Elektricity)가 라이브 밴드로 재조직되면서 '라이브로 연주하는 디앤비'라는 관념은 새로운 관심을 받게 됐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 뒤를 따랐다. 이 분야를 추구했던 아티스트들로는 더 배이즈(The Bays), 케이레츠(Keiretsu), 영국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출신 밴드 고지라(Gojira), 스텝 써틴(Step 13), '데드사일런스 신디케이트'(Deadsilence Syndicate), 이스라엘 출신 힙합 드러머 유발 가바이(Yuval Gabay: 1963~ )가 참가한 밴드 '유브이 래이'(U.V Ray), 영국 버밍햄(Birmingham)에서 활동하는 '피씨엠'(PCM) 등이 있다. 게다가 인기 있는 레이블인 '브레이크비트 카오스'(Breakbeat Kaos)가 자사에서 발매하는 음반들 및 자사 기획 공연에 참가하는 라이브 밴드들에 더 많은 디앤비 라이브 사운드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이 밴드들은 기타를 비롯한 공연용 악기들을 사용했다. '브레이크비트 카오스'는 이미 계약을 체결해뒀던 밴드인 펜쥴럼(Pendulum)의 런던 공연을 유치하기도 했다(예: 2006년 10월 클럽 '패브릭'[Fabric]에서의 공연 등).
(동영상) 밴드 '펜쥴럼'의 2011년 글라스톤베리 뮤직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모습.
2003년 메탈헤즈(Metalheadz) 레이블 소속이었던 딜란(Dylan)과 로빈 카오스(Robyn Chaos: 일명 '패이스 인 카오스'[Faith In Chaos])는 여타 아티스트들을 규합하여 프릭 레코드사(Freak Recordings) 및 그 하위 레이블들인 '옵씬'(Obscene) 및 '테크 프릭'(Tech Freak)을 설립하여 보다 하드한 사운드의 디앤비 음악을 추구했다. 여기에는 '테크니컬 이치'(Technical Itch), 라임왁스(Limewax: 1988년생), 남아공 출신 듀오 카운터스트라이크(Counterstrike), '에스피엘'(SPL), 독일 출신의 커런트 밸류(Current Value)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동참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런던에서 개최되는 디앤비 뮤직 페스티벌 '테라피 세션즈'(Therapy Sessions)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테라피 세션즈' 뮤직 페스티벌의 프랜차이즈 이벤트들은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퍼져나갔는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sburg) 등 동유럽의 도시들에서는 1만명 이상의 팬들이 참가한다.(주43)
2010년이 가까와질 무렵엔 '미니멀 드럼 앤 베이스'(minimal drum & bass)라는 서브장르가 출현했다. 이 장르는 "오토노믹"(autonomic)이나 "마이크로펑크"(microfunk)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이 장르는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한 곡의 구조와 조용한 퍼커션, 심도가 깊은 서브-베이스, 은은한 멜로디 라인을 그 주된 특징으로 하고 있다.(주44) 이 장르의 주요한 아티스트들로는 에이에스씨(ASC), 콴시켄스(Consequence), 디브릿지(dBridge), '인스트라 멘탈'(Instra:mental), '싱크로'(Synkro), 오크(Oak), 밥(Bop)을 비롯한 다수가 있다. 이 분야에서 인기 있는 레코드 레이블들로는 '디브릿지'가 소유하고 있는 '엑시트 레코드사'(Exit Records), 역시 '디브릿지' 및 '인스트라 멘탈'이 공동 소유한 '난플러스 레코드사'(Nonplus+ Records), ASC가 소유한 '어그질러리 레코드사'(Auxiliary Records), 그리고 '오토노믹'(Autonomic) 레이블이 있다. "디 오토노믹 팟캐스트"(The Autonomic Podcast)는 '클럽 오토노믹'(Club Autonomic)에서 공연된 음악들을 무료로 배포한다.
베이시스트 빌 라스웰(Bill Laswell: 1955~ )은 그래미상 수상 경력의 레코드 프로듀서이자 재즈 퓨전의 선구자이다. 그는 1990년대에 자신의 앨범 <오실레이션스>(Oscillations: 1996년) 및 컴필레이션 앨범 <서브머지드 테트라그라마톤>(Submerged: Tetragramaton)을 통해 '드럼 앤 베이스' 장르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2004년 그는 '옴 리지스턴스'(Ohm Resistance) 레이블의 소유주인 DJ 서브머지드(Submerged: 일명 '커트 글럭'[Kurt Gluck])와 함께 8트랙 하드 디앤비 앨범 <브루털 콜링>(Brutal Calling)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디앤비 장르에서의 작업을 더욱 심화시켰고, 이후 일련의 발표작과 공연들을 보여줬다.
빌 라스웰이 이 부문에서 가장 최근에 만든 프로젝트 팀은 '메소드 업 디파이언스'(Method of Defiance)이다. 이 팀의 첫번째 발표작 <디 온리 웨이 투 고 이스 다운>(The only way to go is down)은 다시 한번 라스웰과 섭머지드가 중심이 된 가운데 일본 트럼펫 주자 곤도우 토시노리(Toshinori Kondo, 近藤等則: 1948~ )와 드러머 가이 리카타(Guy Licata)가 조력한 것이었다.
'메소드 업 디파이언스'의 2번째 발표작 <이내모라타>(Inamorata)는 디앤비를 주제로 한 컴필레이션 스타일의 프로젝트였다. 이 작품은 존경받는 재즈 뮤지션 및 월드뮤직 뮤지션들이 라스웰의 베이스와 짝을 이뤄 각 트랙마다 디앤비 프로듀서들의 음악과 합친다는 개념을 확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뮤지션들에는 허비 행콕(Herbie Hancock: 1940~ ), 존 존(John Zorn: 1953~ ), 파라오 샌더스(Pharoah Sanders: 1940~ ), 닐스 페터 몰배르(Nils Petter Molvaer, NPM: 1960~ ), 곤도우 토시노리, 버킷헤드(Buckethead: 1969~ )가 있다. 이들 뮤지션과 짝을 이룬 디앤비 장르의 프로듀서들은 아밋(Amit), 패러독스, 서브머지드, 에볼 인텐트(Evol Intent), 파누, 커럽트 소울스(Corrupt Souls)였다.
빌 라스웰은 또한 핀란드의 디앤비 마에스트로인 파누와 전면적인 협업을 거친 앨범 <롯지>(Lodge)를 미국에선 '옴 리지스턴스' 레이블, 그리고 유럽에선 '칼 레코드사'(Karl Records) 레이블을 통해 출시했다. 이 앨범에 조력한 뮤지션은 닐스 페터 몰배르와 버니 워럴(Bernie Worrell: 1944~ ) 등이 있다.
빌 라스웰이 만든 그룹의 개념은 다시 한번 풀밴드 개념으로 바뀌었다. 2009년 '래어 노이즈 레코드사'(Rare Noise Records)는 <라이브 인 니혼>(Live in Nihon) 앨범을 출시했는데, 여기서 새로운 그룹의 개념이 나타난다. 현재 이 그룹은 빌 라스웰, 가이 리카타, 닥터 이스라엘(Dr. Israel), 곤도우 토시노리, 버니 워럴로 구성돼 있다.
6. 북미에서의 시작과 현황
1994년경 미국(뉴욕)과 캐나다(토론토)의 레이브(rave) 씬은 하드코어(hardcore)에서 정글(jungle)로 넘어가는 이행기를 포용하고 있었다. 뉴욕 시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니게 될 파티인 '콘크리트 정글'(Konkrete Jungle)이 탄생했고, 블레즈(Blaise: 일명 '노티 라이드'[Naughty Ride]), 패닉(Panic), 자니 지(Johnny Z) 같은 최초의 미국 출신 디앤비 장르 MC들이 발굴됐다. 뉴욕 시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한 아티스트들로는 피츠버그(Pittsburgh)에서 활동한 디젤보이(Dieselboy: 1972~ ),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활동한 칼 케이(Karl K)와 메소드 원(Method One), 그리고 워싱턴D.C.에서는 그룹 투텁 크루(2Tuff Crew)에서 활동한 디제이 슬랜트(DJ Slant)와 디제이 스트레스(DJ Stress)를 비롯해 '라이프 옵 레저 크루'(Life of Leisure Crew) 소속이었던 크레이지 조시퍼(Krazy Josifer)와 마크 위즈(Mark Wease) 등이 있다.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활동한 이 소수의 개척자들은 디앤비 음악이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전 여러 해 동안 골방에서 언더그라운드 플레이를 해야만 했다.
아마도 1990년대 중반에 디앤비 음악을 미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보급시키는 데 최대의 공로자는 라디오 프로그램 <베이스퀘익>(Bassquake)일 것이다. <베이스퀘익>은 DJ 미셸 세인트(Michele Sainte)가 프라임타임에 FM 103.3 WPRB 라디오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이전까지는 북미 지역의 레이브 씬과 각종 공연장들에서 행해진 브레이크비트(Breakbeat)와 테크노(techno) 음악 방송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이 시기에 디앤비 장르를 중심으로 방송했다. WPRB는 뉴저지(New Jersey) 주, 프린스턴(Princeton)에 위치한 프린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의 학교 방송으로서, 뉴욕과 필라델피아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민영방송국이다.
또한 [대형 파티공연 기획사 인솜니액 이벤츠(Insomniac Events)의 자회사로서] 레이몬드 프랜시스(Raymond Frances)가 이끈 '베이스러쉬'(Bassrush) 역시 디앤비의 북미 지역 보급에 부분적인 기여를 했다. 프랜시스는 하우스, 테크노, 드럼 앤 베이스 장르를 각기 다른 방에서 공연하는 혁신을 단행했고, 그 결과 디앤비 장르가 미국의 레이브 파티들에서 최초로 주요한 모습으로 부각될 수 있었다. '베이스러쉬 디제이 대행사'(Bassrush DJ Agency) 역시 영국의 유명 DJ들을 대거 미국으로 초청해 소개했다. 여기에는 샤이 에프엑스(Shy FX), 케니 켄(Kenny Ken), 디제이 랜덜(DJ Randall) 등이 포함됐다.
1990년대 초반에 뉴욕과 토론토가 디앤비 문화에 빠져들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후반에 이르는 사이 디앤비는 시카고,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올란도(Orlando), 덴버(Denver), 시애틀(Seattle),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워싱턴DC에서도 급속히 인정을 받았다. 또한 에이케이 원투제로제로(AK1200: 올란도), 디제이 다라(DJ Dara: 뉴욕), '대니 더 와일드차일드'(Danny the Wildchild: 시카고), 크레이지 조시퍼(Krazy Josifer: 워싱턴DC), 디젤보이(피츠버그) 등의 프로듀서들과 DJ들이 디앤비 장르 음악들을 제작, 홍보, 발매, 공연했다. 특히 디젤보이는 이 장르를 보다 심화시키고 어두운 느낌을 가미하는 데 도움을 줬다. 디젤보이는 국제무대에서 유명세를 탄 최초의 미국 출신 프로듀서/DJ들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의 뒤를 이어 에볼 인텐트, 그리드록(Gridlok), 에운(Ewun: 본명-'제이크 스탠착'[Jake Stanczak]), SPL 같은 이들이 국제적 명성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아티스트들은 디앤비 음악을 미국의 다수 인구에 보급하면서 주변부 문화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한편, 클럽들 역시 디앤비가 당시 유행하던 레이브 씬을 넘어 확장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러한 클럽들에는 '버즈'(Buzz: 워싱턴DC), '브레이크다운'(Breakdown: 덴버), '엘레먼츠'(Elements: 보스턴), '세미나'(Seminar: 시카고), '파이어스톤'(Firestone: 올란도), '플래티넘'(Platinum: 필라델피아), '일렉틱'(Eklektic: 샌프란시스코), '사이언스'(Science: LA), '리스펙트'(Respect: LA), '마스쿼레이드'(Masquerade: 애틀란타), '발틱 룸'(Baltic Room: 시애틀)이 포함된다.
(사진) 북미 지역 디앤비 장르의 대부 디젤보이.
2000년, 디젤보이는 연례 공연투어인 <플래닛 옵 더 드럼스>(Planet of the Drums)를 창설하고 AK1200 및 디제이 다라와 팀을 꾸렸다. 2001년에는 메시니안(Messinian: 본명-제임스 피오렐라[James Fiorella], 필라델피아)가 이 공연의 MC를 맡았다. <플래닛 옵 더 드럼스>는 2009년까지 10년 연속으로 개최되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역사상 최장수 연례 투어로서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9년, 디젤보이는 자신이 소유한 레이블인 휴먼 임프린트 레코드사(Human Imprint Recordings) 소속 아티스트들을 출연시키는 투어공연 <더 몬스터스 옵 정글>(The Monsters of Jungle)을 창설했다. 이 공연의 컨셉은 1980년대의 메탈 사운드와 드럼 앤 베이스 장르의 만남이었다. 이 공연은 2009년 6월 매릴랜드(Maryland) 주, 볼티모어(Baltimore)에서 개최된 연례 <스타스케이프 페스티벌>(Starscape Festival) 제11주년 무대에서 공개됐다. 이 공연은 전통적인 영상자료, 새로운 음악, 사전 제작된 음성자료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였다. <더 몬스터스 옵 정글> 첫번째 해 공연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은 디젤보이, 디 업비츠(The Upbeats: 뉴질랜드), 에볼 인텐트, 에운, 데모(Demo), 인필트라타(Infiltrata: 일명-'투웰브스 플래닛'[12th Planet]), 조 웨이(Joe Way), 메이헴(Mayhem), SPKTRM, 엠씨 메시니안(MC Messinian), 엠씨 디노(MC Dino)였다.
7. 남미에서의 상황
브라질에서는 '드럼 앤 베이스'가 보사노바(bossa nova)나 삼바(samba) 장르 퓨전을 이루면서 '삼베이스'(Sambass)라 불리는 장르가 탄생했다. 이 장르를 발전시킨 아티스트들은 디제이 마키(DJ Marky)를 필두로 디제이 파티페(DJ Patife), 엑스알에스(XRS), 드러매직(Drumagick) 등이다. 디제이 마키는 국제적인 인기를 얻어 영국의 디앤비 씬을 평정했다. 그 직후 그는 런던의 디 엔드(The End) 클럽에서 상설 공연을 하게 됐고, BBC 라디오 원(BBC Radio 1)을 위한 음악 작업도 했다.
(동영상) 디제이 마키의 디제잉 쇼.
베네수엘라 최초의 디앤비 장르 DJ인 디제이 알렉스(DJ Alex)는 '심플쓰리 크루'(Simpl3 crew)의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모도비주얼'(Modovisual)이란 예명을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데, 국제적인 행사들 및 영국의 일렉트로닉 뮤직 사이트 '독스 온 애시드'(Dogs On Acid: Dogsonacid.com)를 위한 디자인들을 하기도 했다.(주45)
역시 베네수엘라의 프로듀서 겸 DJ인 자도닉(Zardonic, 사르도닉)은 <테라피 세션즈> 뮤직 페스티벌의 에콰도르 및 아르헨티나 프랜차이즈 행사 첫해의 헤드라이너를 맡아 보다 깊은 사운드의 디앤비 사운드를 선도해왔다. 또한 그는 디젤보이 소유의 '휴먼 임프린트 레코드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여 베네수엘라를 디앤비 장르에서 더욱 중요한 국가로 부상시켰다.(주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