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를 받는다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인데요, 막상 인수증에 싸인을 하기 전에 어떤 부분을 봐야하는지 몰라 대충 둘러본 뒤 출고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수증에 싸인을 한 뒤에 어떤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제조사도 고객도 난처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문제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신차 출고 시 꼭 봐야하는 부분과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되도록 임판주행을 하자
대부분의 고객들이 임시번호판 상태에서 운전을 해보지 않고 바로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이 등록된다는 것은 본인 소유의 재산이 된다는 것이고, 등록이 된 당일 고장이 나더라도 자동차를 완성차 회사로부터 교환이나 환불 받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임시번호판 주행’을 추천합니다.
임판 주행을 위해 찾은 울산공장
임시번호판으로 주행 가능한 기간은 약 10일 내외이며, 이 기간이면 충분히 자동차의 초기결함을 잡을 수 있습니다. 출고 전 담당 영업사원에게 미리 임시번호판으로 주행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하고 출고를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의 경우 국산차처럼 본사의 직영 시스템이 아닌 딜러사가 지사로부터 차를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임시번호판 운행을 꺼려하거나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이며,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임시번호판으로 운행 중, 가벼운 고장이 발견되었다면 해당 영업사원이나 콜센터 등을 통해 원만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으며, 안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발견된다면 제조사에서는 그에 준하는 조치를 보다 쉽게 해줄 수 있습니다. * 임시번호판으로 주행을 할 때는 되도록 비닐을 제거하지 말고, 차량 인수 시 전방위로 사진을 찍어 놓으며, 틴팅 등의 작업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주가 차를 먼저 보자
차량이 탁송되어 도착한 모습
다음으로는 차주가 먼저 차를 보는 것입니다. 국산차의 경우 직접 공장이나 출고센터에서 출고를 할 수 있으며, 외제차의 경우 탁송을 받아야 합니다. 대게 탁송을 받을 때 해당 영업점이나 틴팅, 블랙박스 장착을 하는 자동차 케어 전문업체로 보내게 되는데요, 차를 받는 날은 특별한 날인만큼, 차주가 탁송하는 그 모습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차량이 탁송된 뒤 상태 체크를 하며 찍은 사진들
차가 탁송이 되어 캐리어에서 내려오면 직접 차주가 내/외관을 간단히 둘러보고 시동상태 등을 봄으로써 차의 전반적인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차주가 유리한 상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차는 깨끗이 내려왔는데, 작업자가 블랙박스 배선작업을 하다 실수로 A필러 커버에 손상을 입혔습니다. 이럴 경우 작업자는 ‘원래 이랬다.’라고 할 수 있으며, 완성차 회사에서는 블랙박스 작업자의 과실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럼 차주는 양쪽으로부터 보상을 못 받고 말 그대로 차주 과실이 되어 차주가 직접 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가 도착하기 전 차를 직접 보고, 틴팅과 블랙박스 등의 작업을 하기 전에 꼼꼼히 사진을 촬영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으니까요!
신차 출고 검수 리스트
그렇다면, 신차를 받을 때 어떤 부분을 유심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상세하게 알려드립니다. * 아래의 작업은 틴팅과 블랙박스 등을 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기본 정보 및 각종 서류
차를 받으면 먼저, 내가 주문한 차종과 등급, 옵션이 모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보험을 가입한 차대번호와 일치하는지, 외장 및 내장색상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완성차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증서와 세금계산서 등이 빠짐없이 잘 있는지도 확인해야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정보는 출고 전 수차례 검수를 한 뒤 출고되겠지만, 차주가 한번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할 것입니다.
외관 상태
외관상태 및 휠
외관 상태는 도장상태, 광택 상태, 스크래치의 유/무정도로 나누어보면 됩니다. 도장이 흘러내린 곳은 없는지, 클리어 코트층에 먼지가 들어가서 도장이 솟아난 곳은 없는지, 광택은 골고루 적당히 잘 되어있는지, 스크래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보며 전체적인 도장상태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휠은 깨끗한지, 볼트는 개수가 맞게 잘 조여져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도장 상태를 볼 때의 시선
도장 상태를 볼 때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차와 시선이 수평이 되도록 무릎을 조금 굽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품의 조립 상태
범퍼와 휀더의 단차 확인
도어와 윈도우의 유격은 없는지, 범퍼의 유격은 없는지 등 유격과 소음에 대한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범퍼의 경우 사람이 직접 조립을 하기에 조금 틀어질 수도 있으며, 휀더에 비해 조금 튀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좌) 휀더와 보닛, A필러가 만나는 부분의 단차 확인
그래서 차주가 확인해야할 부분은, 도어, 윈도우, 범퍼, 휀더의 유격 및 전체적인 차량 유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어, 트렁크, 엔진룸 등에 있는 웨더 스트랩의 갈라짐은 없는지, 도어, 윈도우, 썬루프, 사이드미러를 열거나 닫을 때, 접거나 펼 때의 소음 정도는 적당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고무 끌리는 소리나 부품끼리 맞닿아 소음이 발생한다면 동영상 촬영을 해두면 좋습니다.
인테리어 상태
인테리어 상태를 확인할 때는 운전자가 직접 차에 붙어있는 비닐을 하나씩 뜯으며 뜯는 그 순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트의 조립 상태는 올바른지, 가죽 상태는 좋은지, 시트 스티치는 끊기지 않고 잘 박혀 있는지, 카매트의 개수는 맞는지, 실내등점등 상태와 루프 마감재의 조립 상태는 괜찮은지, 우드 트림 및 인테리어 트림의 조립상태와 컨디션은 괜찮은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각 필러를 살짝 퉁퉁 쳐보면서 필러의 조립 상태를 확인하거나 다른 소음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노브등의 가죽 상태도 확인해야 하며, 각종 버튼들이 플라스틱 또는 알루미늄으로 되어있기에 스크래치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기본적인 차량 성능 상태
자동차는 기계의 한 종류이므로, 내/외관 상태도 중요하지만 기계적인 부분의 상태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동을 걸고 안정화가 되었을 때 RPM의 수준과 가속 시 변속기의 변속 느낌및 직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엔진룸을 열었을 때 각종 부품이 잘 조립되어 있는지와 엔진룸이 깨끗한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주행 시 스티어링 휠로 잔 진동이 올라오지는 않는지, 브레이크는 잘 작동을 하는지, 다른 소음(심한 풍절음 등)은 없는지 전반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주행은 번호판이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번호판 상태에서 운전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자 장비의 작동 상태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각종 첨단 전자장비들이 대거 적용되었는데요, 이것도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클러스터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며 함께 주행거리를 확인해 줍니다. 그리고 각종 라이트의 작동 상태와 밝기는 적당한지, 높이는 적당한지 확인해주고, 내비게이션이나 AVN의 디스플레이와 기능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 줍니다. 당연히 블루투스핸즈프리나 액티브 엔진 사운드 등의 사양도 확인해 주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스피커에서 잡음은 나지 않는지, 소리가 안 나오는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전동 트렁크가 장착되어있다면, 전동 트렁크가 열리거나 닫힐 때 모터의 소음도와 속도는 적정한지 확인해 줍니다. 끝으로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나 센서(전후방 센서 등)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 줍니다.
BSD 심볼
능동형 안전장치의 경우 활성화 및 비활성화가 즉각적으로 되고, 그에 맞는 안내 문구가 출력되는지 확인해 줍니다. 그리고 AEB를 제외한 나머지 안전장치의 경우 통상 60km/h 이상이 되면 잘 작동이 되는지 바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최초 운전을 할 때 신경 써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급품 확인
차량을 출고 받으면 여러 기본 지급품이 함께 도착하게 됩니다. 사용설명서나 내비게이션 SD카드, 트렁크 그물망, 안전삼각대, 넘버 플레이트 등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제공품이 누락 없이 잘 도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급된 스마트 키의 개수는 맞는지, 각기 다른 키로 차 문을 열고 닫았을 때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해보아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즉시 빠르게!
신차의 고장이나 감성품질 문제는 빠르게 대처되고 있다.
만약 위의 항목 중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영상으로 확보를 해놓고, 담당 영업사원이나 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신차의 경우 제조사에서 빠르게 대응을 해 주기에 고객도 문제가 발견된 즉시 연락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객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완성차 회사에서는 고객과실인지 초기 불량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꼭 미리 확인해 두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신차 검수를 위해 등록 전 매장을 방문한 모습
만약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증거자료를 준비해둬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차량 등록전에 꼼꼼히 차량 상태를 살펴 문제없는 양질의 자동차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