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만국평화의 전당 대강당 강의 시작
김삿갓 자경문 강의가 열리는 만국평화의 전당 대강당은 인산인해였다.
출입처에서 아리따운 처자들과 잘생긴 젊은이들이 안내를 하고 있었다. 들어가려면 간단한 시조 한 수를 써야 했다. 젊은이 1, 2와 중년 남성 한 명도 시조를 쓴 다음 통과되었다.
젊은이 1/ 여기 있습니다. 제목은 최상목입니다.
최고라고 여기는 내란대학 내란과 나온
상놈의 새끼가 상목이 아닌가
목아지 걸어서라도 명예는 지켜야 하는데 쯧쯔쯔
젊은이 2/ 저는 재목이 나경원입니다.
나가 잘났네 휘두르는 나르시스 빠루 민초 죽이겄네
경찰의 프로파일러 백 프로 확증편향 범죄라네
원수도 이런 웬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네
중년/ 전 제목이 윤석열이오
윤기 나는 이마빡의 탬버린 춤 백여시 흰털
석두놈 손바닥 왕짜는 탈옥 허가증일까
열불나 폭탄주라니 가짜출근 교통체증 민폐라네
마침내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 속에 등장한 김삿갓 천천히 입을 열어 뇌성벽력의 힘으로 인사를 한다.
김삿갓/ 하늘엔 천도가 있고 땅에는 민도가 있는 법이오. 미꾸라지 한 마리와 백여시 한 마리가 짝꿍이 되어 온 세상을 어지럽히니 이는 나라의 흉사요, 민족 패망의 흉몽입니다. 내 죽은 지 2백 년이 넘었건만,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다시 지팡이 집고 바람 따라 이 자리에 섰소이다. 이 한 놈만 먼저 척결하면 천도와 민도가 화합하여 언제나 그러하듯 다시 희망으로 일어설 민족이고 나라가 되려니, 내가 이 자리에 선 이유이오이다.
강의 시작 전, 내 한마디 바람을 먼저 헌법재판관에게 전하고자 하오. 이는 하늘의 뜻이고 땅의 바람이니 곧 하느님의 역할을 하는 헌법재판관들은 한치도 망설이지 말고 민초를 짓밟은 해괴한 주술과 망상에 빠진 천하의 역적놈이자 패륜놈을 인용하여 파면하기 바라는 바요.
수염이 무릎에 닿을 듯 선인의 풍모이지만 돌아가신지만도 2백여 년인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와 김삿갓의 피를 토하는 사자후에 실려있는지 모를 일이다.
입추의 여지 없는 강의장의 관중과 생중계로 보는 시청 중의 함성이 순간 하늘과 땅을 흔드니 만국평화의 전당 대강당도 들썩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