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피아노 2006 05월 인터뷰 자료_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스티븐 글레이저 교수
STEVEN GLASER_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졸업 및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 석사 학위 최우등 졸업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및 텍사스 공과대학 교수진 역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음대의 초빙교수 역임
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교수
뉴욕. 시카고. 클리블랜드, 마이애미를 비롯한 전 미주 지역과 캐나다. 영국. 이스라엘. 폴란드 등의 유럽 지역 및 뉴질랜드와 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의 독주 및 협연, 체임버 연주회와 마스터클래스 개최. 뛰어난 체임버 뮤지션으로도 유명. <Con Fuoco Duo>라는 클라리넷 연주자인 로버트 위젤과의 듀오 연주 음반은 미국 체임버 음반 중 가장 훌륭하고 탁월한 음반으로 평가받았으며, 영국과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투어 연주로 큰 호평을 받음.
김민정- 안녕하세요. <인터내셔널 피아노>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미국 음대 교수 추천' 코너의 첫 지면을 장식하시게 되었는데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스티븐- 그렇군요.영광이네요. 우선 한국은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한 음악인들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지요.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 인터뷰가 음악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민정- 선생님께서는 현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데 재직중이신데, 제가 석사 과정을 공부했던 곳이 오하이오 주에 있던 클리블랜드였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한국의 독자 여러분들께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티븐- 오하이오는 미국 중부에 있는 주로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곳입니다. 우리 학교를 포한한 클리블랜드 음대, 오벌린 음대 등 명문 음대들이 많지요. 우선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학부 과정과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박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피아노 연주 전공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또한 음악 교육학과 피아노 페다고지 전공 분야도 있지요. B.M.Mus Ed는 음악 교육학 전공 학부 과정이고, MA는 피아노 페다고지 전공과정입니다. 특히, 오하이오 주립대는 명문 주립대인 Big 10 안에 드는 큰 규모의 대학교입니다. 세계에서 많은 유학생들이 와서 공부하고 있지요.
김민정- 선생님께서는 왕성한 활동을 하시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해 내셨는데요. 음악 교육자로서의 노하우와 피아니스트로서의 철학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에피서드와 관련해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티븐- 내가 음악 교육자로서 가져야 하는 올바른 교육관과 철학은 모두 내 선생님이셨던, 줄리어드 음대의 나디아 라이젠버그 교수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라이젠버그 선생님은 정말 대단한 피아니스트이며 교육자이셨어요. 피아노 솔리스트로서 뿐 아니라 쳄버 앙상블 연주자로서 완벽한 분이셨죠. 한국 출신인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인 정명훈씨도 선생님의 제자였답니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의 역할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역할에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합니다. 그것이 가장 큰 가르침이셨던 것 같아요.
내가 음악 교육자로서 그리고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철학은 바로 음악성의 발굴과 음악성의 표현입니다. 첫 번째도 음악성, 두 번째도 음악성이지요. 음악성이 없는 화려한 테크닉은 그저 단순한 기술에 불과합니다. 피아니스트라면 어느 누구나 음악성에 관한 진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민정-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웃음) 머리로 이해하며 분석하는 작업은 피아노에서 가장 기초적인 테크닉에 해당하고, 음악성은 그러한 테크닉마저 포함하는 크고 넓은 의미의 테크닉이라는 걸 모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으니까요. 음악성보다는 기술적인 테크닉에 얽매여 자신의 가슴과 마음을 전혀 열지 못하고 연주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가장 안타깝습니다.
스티븐- 맞습니다. 음악성에 관한 연구와 노력을 하다보면 오히려 테크닉적인 문제와 불편함이 풀리기도 하지요. 물론 그를 뒷받침할 만한 기본기와 테크닉은 갖추어져야겠지만 말입니다. 내가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은, 여러 가지 테크닉적인 불편함으로 음악적 표현을 하지못했습니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노래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법으로 피아노에 앉아서 연주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불필요한 긴장이나 근육의 경직을 없애도록 자세와 릴랙스에 관한 연구를 스스로 해보도록 조언했지요. 이러한 자연스러운 근육의 사용과 자세가 바로 따뜻하고 음악적이며, 아름다운 감성적인 소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나는 제자들에게는 프로답게 연주하고 프로페셔널한 연주자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할 것을 늘 권합니다. 음악과 그 음악을 만들어낸 작곡가에 대한 존중과 사랑, 그리고 열정을 가질 것을 조언하지요. 본인 스스로의 능력이 다서 미흡하고 부족하더라도 말입니다.
김민정- 참 중요한 말씀이신 듯 합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존경, 학생들 스스로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하며 갖는 자부심과 열정 없이는 결코 살아 있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지요. 연주자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결코 그 음악 안으로 몰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오하이오 주립대에 지원하려면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스티븐- 우선 장학금에 도전을 하고 싶어하는 능력있는 학생들에게는 지원할 때에, 가능한 한 빨리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1월 말까지가 장학금 지원자들의 원서 접수 마감이거든요. 또한 한국에서 레슨을 받았던 실기 지도 선생님들의 추천서와 성적 증명서, 그리고 토플 점수 등 부수적으로 필요한 서류들을 꼼꼼히 챙기셔서 보내야 합니다. 미국의 대학교는 신용과 약속을 중시합니다. 만약 라이브 오디션이 불가능 할 때는 전문적으로 잘 녹음이 된 레코딩 오디션 데모 테이프를 만드셔서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직접 와서 치르는 라이브 오디션을 추천하고 싶네요. 오디션에 관련된 곡목과 프로그램 레퍼토리는 우리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www.osu.edu)를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