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 근래 들어 아니 누군가는 40여년만에 처음 내린 폭설이라 하고
누군가는 코 흘릴때 보고는 처음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지리산 산청으로 이사온지 23년만에 처음 보는 눈이라 한다
그렇게 눈이 안 내리는곳 산청에 올해는 월초부터 몇 번의 눈이 내리더니
기어이 어제는 폭설이였다
그러다 보니 제설작업 변변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염화칼슘 하나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음에
그저 동네 사람들이 삽과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눈을 치운다고 하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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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내리고 또 내리고
새벽 2시부터 시작하여 한나절이 지나도록 눈이 내리니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
삼장 보안마을에서 덕산까지 나오는데
눈은 길이 안 보일만큼 쌓여가고
지나는 차마저 보이지 않고
아예 버스조차 다니질 않음이라
그야말로 완전 눈속에 갇혀버린 산청
강원도에서나 볼듯 말듯 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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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덕산까지 어찌 나와보니
포크레인이 거리의 눈을 치워 상가앞에 쌓아놓았다
내 사무실앞에도 이렇게 산더미같은 눈을 쌓아놓았으니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치워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것이다
그렇다고 삽으로 일일이 치우자니
장정 열명이서도 못다 치울것이고
안 치우자니 이대로 꽁꽁 한겨울동안 얼어 있을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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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어젯저녁
남편은 이웃 '초가정자'사장님 고 종성씨에게 의뢰
지게차로 눈을 치웠다
그에 또 오늘은 새벽부터 시천면 사리 이장님이시며 '새마을 떡방앗간'사장님이신 조재학씨께서
몇몇분들과 의견투합하여
덕산거리 상가앞마다 산더미같이 쌓아 놓은 눈을 치우자고
팔 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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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동네 청년들과 마을분들 '초가정자' 고종성사장님, '동양블럭' 고종석사장님
그리고 사리이장님이신 '새마을떡방앗간' 조재학사장님, '더숲디자인' 강은구사장님등과 함께
산청군 시천면소재지 일명 덕산거리의 눈을 치우는데
적극적 봉사활동에 나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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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블럭' 고종석사장님께서 개인의 지게차를 끌고 나와
마을분들께서 삽으로 넉가래로 눈을 모아놓으면
지게차로 밀어 쌓인 눈을 푹 담아
개인적으로 너무 터프하고 그야말로 화끈하게 눈을 퍽 담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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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정자' 고종성사장님의 개인차인 쎄렉스덤프 2대에 쏟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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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을 지게차로 두어번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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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 쏟아놓으면 차가 다 흔들릴만큼 휘청이지만
그래도 그 누구랄것 없이
힘들다란 소리 없이 삽으로 넉가래로 덤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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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긴 덕산거리 양쪽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눈덩이를
덕산거리 상인들의 편리를 위하여 그리고 상가이용하는 주민들의 편리를 위하여
새벽부터 저녁까지 눈을 담고 쓸고
차에 실어 강위에 갔다 부려놓기를 몇 수십번인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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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종일 '초가정자' 고종성씨께서
지게차, 쎄렉스 덤프트럭2대를 내여주셨기에
일일이 삽으로 퍼내야 하는 눈산을 힘 안 들이고 쉽게 퍼낼 수 있었다
그러함에 감사함의 인사를 '덕산목욕탕'사장님께서
찬조를 해주셔서 눈 치우는데 동원 된 차 3대에 기름 넣는것에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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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 주민께서는 눈 치우느랴 수고한
마을분들 동네청년들에게 막걸리 파티를 열어주었다
오늘처럼 차를 동원 사람을 동원 서로가 자신의 집앞의 눈을 치우듯
소매를 걷어부치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서하기 위해
하루란 시간을 동원하여 눈을 치운다는 것
그래 봉사란것이 별거일까 싶다
그 누군가의 불편함을 또 거리의 쓰레기 또는 눈 치우는 것
한 여름 태풍이 일어 산사태가 났다던가 길이 무너젔을 때
너, 나 가릴것 없이 집안의 삽 한자루씩 들고 거리로 나서준다면
그것이 바로 봉사의 시작은 아닌가 싶다
우리 산농회, 처음 발대식을 가지고 임원회의 하였을때
우선 산농회에서 각 마을 각 면 그리고 군에까지 이여나갈 수 있는
봉사단체가 되자 하였다 그러나
오늘같은 날 산농회에서는 거리의 불편함을 외면한 채
그저 내집앞이나 쓸었으면 다행이랄까 여기게 된다
하여 생각하건데
어제처럼 갑작스레 많은 눈이 내리거나 많은 비가 내렸을때는
각 지부의 지부장님들께서
마을을 살펴보시고 각 회원들에게 연락을 취하여
행여 불편한 사항이 있을시
산농회 소식 공지에 올리셔서 각자 시간이 허락되시는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 마을의 불편함을 도와주었으면 참 좋겠다란 것이다
오늘, 시천면 사리 이장님께서 새벽부터 진두지휘하여
거리의 눈을 치우시는 모습을 보고는 산농회의 회원으로서
말부터 앞서간것이 아닌가 싶어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첫댓글 여러분들께서
좋은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람된 하루가 되셨네요.
뜨게 좋아 아니 조아님
산청이 그립지 않으신지요
참,,!!잘했어요~~
원래 잘 해요
짝! 짝! 짝!....
이제 눈 다 녹았다
참 ! 보기 좋으내요.
말로만 하는 산농회보다는
앞장서 가시는 이장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멋집니다~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