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일요일부터 4월 30일 토요일까지 14일간 이야기입니다.
4/17(일) 아침 7시 40분부터 54분 동안 사라봉 8자 코스 약 7km 달렸습니다.
4/18(월) 아주 흐리고 바람이 세차 춥습니다. 이제까지는 종합운동장 8코스 가장 바깥 라인에서 주로 연습해 왔습니다. 오늘부터는 한 번도 달려보지 않았던 1코스 가장 안쪽 라인 400m 에서 연습을 할 것입니다. 속도 훈련을 위한 친구의 충고와 조언을 충직하게 따르며 나는 앞으로 계속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11시 33분부터 20바퀴 8km 달렸습니다. 5바퀴는 13분 45초 동안, 6바퀴는 속도훈련(최고 2분 40초), 9바퀴는 26분 48초 걸렸습니다.
4/19(화) 낮 12시 5분부터 1시 20분까지 8바퀴 22분 48초, 6바퀴 속도훈련(최고 2분 38초), 7바퀴 21분 57초 동안 8.4km 달렸습니다. 저녁에 월 1회 <녹색평론> 독자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반 자본 발전 사전>을 읽고 토론합니다. 우리 녹색평론 독자 모임 구성원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탑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걷거나 버스를 주로 타고 다닙니다. 대부분은 식량, 에너지, 기후에 대해 토론하며 공감하고 작게나마 자발적인 실천을 해 오고 있습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세상이 참 좋아 보입니다. 오염된 공해에서 잠시 벗어나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우리 가마동 회원분들 중에도 <녹색평론> 독자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20(수) 맑고 따뜻한 날입니다. 오전 10시 40분부터 사라봉 8자 코스 약 7km 60분 정도 달렸습니다. 별도봉 남쪽 둘레 오름 숲길 오르막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신나게 내리막을 달리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힘들어도 느리게라도 늘 달렸었는데 오늘은 힘이 나지 않아 결국 걸었습니다. 달리다 걷는 일은 내게 참 드문 일입니다. 거기서 힘을 빼기 시작하니 결국 바닷길 따라 죽 걸을 수밖에 없이 가는 중에 함께 성경 공부하던 팀원 오자영 아녜스를 만났습니다. 10여분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년 7월 마라톤에 목이 말라 동호회가 우리 성당에 혹시 없는지 아주 우연하게 말을 던졌는데 이 자매가 창립을 알고 있던 터라 내게 가마동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이 자매 역시 가마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성경 공부 마치면 본인도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비춰왔습니다. 함께 운동장에서 달리자고 서로에게 격려하고 헤어집니다.
4/21(목) 조금은 흐리고 바람이 약하게 부는 날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자연철학 강좌를 청강 중인데 오늘 강의가 없습니다. 장거리 달리기를 계획하여 자전거를 타고 출발합니다. 영지학교 맞은편 대도로 변에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허리에 물병을 둘러 11시 2분 전원유치원 앞 출발합니다. 연북로를 거쳐 수목원을 지나 애조로를 달립니다. 왕복 25km 지점에서 돌아올까 하다 한 번 끝까지 가보자 마음먹고 35km 종점인 수산 물메봉 밑에까지 달렸습니다. 13시 32분 도착, 2시간 30분이 걸린 셈입니다. 3분 정도 쉬고 돌아오려니 시작점 오르막부터 힘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2시간 20분 동안 애조로 끝나는 지점까지 걸었습니다. 오후 3시 50분이 되어 연동성당 진입로에 도착 그 때부터 수목원을 거쳐 연북로를 다시 달렸습니다. 전원유치원 오후 4시 58분 도착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니 몸의 모든 감각이 무뎌짐을 느낌과 동시에 안도감과 함께 한꺼번에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무려 3시간 30분 25km 달리고, 2시간 20분 걸었습니다. 달리기 시작 이후 아침과 밤 사이 몸무게 편차가 무려 4kg이나 가장 심하게 났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뼈들이 제각각 따로 노는 것처럼 아프고 지쳤습니다. 길에서 6시간 가까이 물 500ml에 의지하여 혼자 보낸 날입니다.
4/22(금) 빗방울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중에 집 아래 체육공원에서 낮 12시 45분부터 15바퀴 43분간 약 5.5km 달렸습니다.
4/23(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노는 토요일입니다. 내일 부할절을 맞아 10시부터 소공동체협의회장님 댁에서 우리 구역 소공동체 교우들에게 나눠줄 부활 달걀 300개에 그림을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8시 50분부터 집 아래 체육공원에서 42분간 15바퀴 약 5.5km 달렸습니다. 부활달걀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까지 동원하여 축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자장면을 불러 식사하면서 친교의 시간까지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4/24(일) 아침부터 천둥치고 큰 비가 내립니다. 고등학생인 큰 아이가 한 참 동안 성당에 나가지 않다가 스스로 약속한 부활절 미사를 함께 참례합니다. 한 때는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말도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후엔 문화적으로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불교를 믿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오더니 또 한 참 지나서는 차라리 동학을 믿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합니다. 사춘기를 거치며 여러 단계의 생각의 옷가지들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엎고 뒤집는 생각의 세월 속에 자신의 길을 찾아가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 함께 미사 참례 한 것으로 나는 다행이라 생각하며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양이 되기를 빕니다. 집 아래 체육공원 낮 12시 20분부터 11바퀴 29분간 약 4km 달렸습니다.
4/25(월) 아주 맑고 따뜻한 봄날입니다. 바람이 조금 세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종합운동장 400m를 2분 20초에 달리는 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제부터 주 2회 이상 400m 1코스와 친해지기로 합니다. 400m를 연속해서 2분 20초에 달려 100m 당 35초 기본 속도를 몸에 익히는 훈련을 합니다. 2바퀴 달리며 몸을 풉니다. 나는 현재 400m를 3분 정도 속도로 달리면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것도 10바퀴 이상 되면 조금씩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이 연습해야 나아질지 모릅니다. 목표는 400m 1바퀴를 어떻게든 2분 20초에 도착하는 것이고 그렇게 10번 반복합니다.
2'12"22/2'26"13/2'17"87/2'27"37/2'24"66/2'26"53/2'26"16/2'26"19/2'29"60/2'23"35
1바퀴 달려 기록하고 쉬었다 다시 달립니다. 오늘 현재 연속하여 달린 것도 아닌데 2분 20초 이내는 딱 두 번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10회 모두 2분 20초 이내에 만들고 그것을 연속해서 다시 기본 속도로 유지해서 달릴 수 있어야 하며 이 속도에 성공하면 400m를 2분 이내에 달리는 훈련을 해야 할 텐데 그 시기가 언제나 올지 모르겠습니다. 10바퀴 그렇게 달린 후 다시 10바퀴 연속해서 달렸더니 32분 38초 걸렸습니다. 12시 20분부터 연습 시작해서 1시 50분에 마쳤습니다. 22바퀴 8.8km 달렸습니다.
4/26(화) 더운 바람이 강하게 붑니다. 작년 10월 자동차를 없애고, 11월 자전거를 배웠는데 점점 자전거에 대한 시랑이 커집니다. 처음 탈 때 무서워서 안장을 낮게 했던 것을 오늘 높였습니다. 훨씬 자전거 타기가 수월합니다. 특히 오르막이 더 쉬워집니다. 기계에 익숙해지는 것과 자신의 익숙한 몸의 습관을 바꾸는 노력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종합운동장 3바퀴 몸 풀기(9'22"), 10바퀴는 2분 20초 목표로 40여분 훈련합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속도는 가뜩이나 더 힘이 듭니다.
2'31"25/2'28"37/2'40"57/2'31"22/2'39"85/2'40"25/2'29"97/2'29"03/2'30"81/2'42"9
마무리 7바퀴 연속 23분 7초 동안 달렸습니다. 덥고 지쳐 오늘 연습은 여기서 마칩니다. 텅 빈 운동장에 잔디구장 경계삼은 초록 네트가 세차게 바람에 흥청거립니다. 12시 12분부터 1시 36분까지 8km 달렸습니다.
4/27(수)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2시간 25분 약 18km 달렸습니다. 전원 유치원 출발 연북로-민오름입구-수목원-애조로 월산부락 입구까지 왕복 달렸습니다.
4/28(목) 맑은데 바람이 세찹니다. 오전 10시 5분부터 사라봉 8자 코스 53분 동안 약 7km 달렸습니다.
4/29(금) 반짝이는 봄 햇살에 순한 바람이 붑니다. 덥거나 춥지도 않은 그저 따뜻한 좋은 날입니다. 종합운동장 오전 11시 20분부터 3바퀴 9'03" 동안 몸 풀기로 달렸습니다.11시 32분부터 12시 22분까지 2분 20초 목표 10바퀴 달렸습니다.
2'10"41/2'27"44/2'16"75/2'19"63/2'22"31/2'24"25/2'22"94/2'28"69/2'26"66/2'22"19
날씨 도움으로 3바퀴 2분 20초 이내에 달렸습니다. 400m를 달릴 때 150m 부터는 발이 무겁고 200m 부터는 숨이 차고 300m 이상부터는 온 몸이 무겁고 숨이 차올라 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 시작은 가볍고 마지막은 숨이 넘어갑니다. 속도훈련을 하며 빈 운동장에 퍼지는 나의 거친 숨소리를 누군가 들을까 걱정할 만킄 헉헉댑니다. 시신경이 약한 나는 썬크림을 바른 것 때문에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고, 뒷목을 타고 내리는 땀이 묶은 머리채에 옮겨 달리는 다리 종아리에 선뜻선뜻 떨어집니다. 마지막 4~50 여 미터 남은 구간 달릴 때는 다리가 다 풀리는 느낌입니다. 무릎에 두 손을 얹어 겨우 숨을 고르면 언제인 듯 다시 평온함이 찾아오는데 그 때 가슴은 아주 시원해집니다. 마무리 연속 10바퀴는 31분 32초 걸렸습니다. 23바퀴 9.2km 달렸습니다. 미미하지만 향상은 있습니다.
4/30(토) 기분 나쁠 만큼이나 강한 바람이 붑니다. 집 아래 체육공원은 한창 공사 중입니다. 운동하는 이용객이 많아서인지 트랙 폭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쪽 잔디를 파헤쳐 자갈을 깔고 있고 기존 트랙에 덮혀 있던 우레탄을 다 걷어냈습니다. 이 곳 저 곳 널브러진 작업 도구에 공사하는 기계음과 날리는 먼지, 몸을 가눌 수 없도록 불어대는 바람, 정말 달리고 싶지 않은 날입니다. 16바퀴 46분간 약 5.9km 달렸습니다.
2011년 4월 달리기 이력 (하루 평균 약 7.7km, 한 달 약 231km 달렸습니다. 2일 쉬었습니다.)
첫째 주 (2일간) - 11.0km
둘째 주 (7일간) - 46.9km
셋째 주 (7일간) - 46.3km
넷째 주 (7일간) - 66.4km
다섯째 주 (7일간) - 60.9km 합계 231km
첫댓글 저는 녹색평론 정기구독자입니다
몇 년 읽어왔어요
김종철 씨 강연 왔을 때도 갔었는데.. 혹시 그때 오셨습니까?
김동주씨가 하는 모임엔 가지 않고 있습니다만( 시간과 날짜가 안 맞아서)
김동주씨는 잘 알지요 ㅎㅎㅎ
아 그러고 보니 총무 이름이? ㅎㅎㅎ 총무신가요? 이름이 익숙해서요
반갑습니다 ^^
김종철 선생님 강의 오셨을 때 갔었고 그 날 이후 독자모임 제가 제안을 하여 동주씨랑 시작했습니다. 원래 제주에 이미 독자모임이 있었는데 모임이 잘 이뤄지질 않았어요. 그 이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주씨는 어제 부처님 오신 날 득남 했습니다. 녹색평론 정기구독자를 가마동에서 만나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공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시간이 된다면 말입니다.
글꼴을 키우니 훨씬 읽기가 수월합니다.
녹색평론 독자 모임 구성원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탑니다.
모니카 운전하여 제주가마동에도 녹색바람 불게 합시다.
오르막이 더 수월하면 달림꾼 다 되었습니다.
글 참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