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2.11.03 06:30 ~ 13:30 [07:00] 아주 맑음, 영상 15도
산행코스 : 석개재 - 면산 - 구랄산 - 토산령 - 전망대 - 육백지맥분기점 - 백병산 - 고비덕재 - 면안덕재 - 통리재
동행인 : 홀로
이제 낙동정맥은 2구간을 남켜놓았다. 그런데 다음 주에 고향친구 모임이 있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이번 휴가기간에 남은 한 구간을 미리 가보는 것이 었다.
태백역 앞에 있는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 6시에 통리역에 도착하니 태백택시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택시를 타고 이런저런 세상얘기와 산얘기를 하면서 석개재에 내리니 벌써 먼동이 터 오른다. 택시기사님(태백 개인택시 011-9952-2135)을 배웅하고 석개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06:32 석개재 도착
달이 중천에 떠서 해님이 떠 오르기를 기다린다.
지난 구간의 산행을 마친 후 식사를 하였던 석개재 정자에는 비박하는 이가 있다
06:35 오름길 정돈이 잘 되어 있다
06:43 1009.3봉
동틀 무렵 삼각점이 숨을 죽이고 있다
06:51 일출
낙동정맥 구간에서 무박을 네번 했고 일출은 3번 보았다. 부산, 주왕산, 그리고 지금이다.
07:19 이번 구간에는 낙엽송 지대가 유난히 많다. 낙엽송이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곧 이 색동저고리를 벗고 겨울 준비를 할 것이다.
07:28 죽은 산죽 지대을 지난다. 불에 탔는지 아니면 얼어 죽었느지 알 수 없지만 불에 탔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왠만한 추위와 더위를 이겨 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이다.
07:28 가끔 암반지대가 있는데 대부분 우회 통과를 하고 있다
08:04 이번 산행 구간의 특산물은 단연 산죽과 낙엽송이다. 그 중에서 산죽은 키를 훌쩍 넘는 우량종들이 많다. 그리고 봉우리를 넘기에 앞서 산죽을 헤치고 올라야 하니 수고스럽기 그지 없다.
08:06 면산
면산은 사람들이 화전을 일궈 난을 면했다 하여 면산(免山)이라고 부르지만 국립지리원의 지도에는 면산(綿山)으로 표기되어있단다. 정상부가 두리뭉실 평평해서 두리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표지판에는 괄호안에 민둥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경북 봉화와 태백시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자칫하면 도경계 종주대 시그널을 따라 삼방산 쪽으로 가는 알바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면산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망된다. 태백부터 천의봉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08:45 다시 산죽군락지를 지난다. 산죽과 낙엽송이 계속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08:50 노루궁뎅이가 나타났으나 시절이 시절인지라 말라 비틀어져 있다. 내년 농사를 위하여 남겨놓는다.
09:08 구랄산
왜 구랄산일까...
구랄산 정상석은 바닥에 고정시킨 것이 떨어져 쉽게 넘어진다. 산행하는 이들은 산의 구조물들을 보살펴주고 아껴줘야 하겠다.
09:24 나무들이 말춤을 추고 있는 곳을 지난다. 어디선가 강남스타일 노래가 우렁차게 흘러나오는 듯하다
09:35 가야할 정맥길과 육백지맥이 펼쳐져 있다.
09:46 태백시산악회에서 세운 토산령 표지석을 지난다. 이 표지석이 없었다면 그저 평범한 고개로 알고 지나쳤을 텐데 이 표지석을 세워놓으니 많은 산행기에 등장하고 유명하게 되었다.
철암동의 토산골 끝에 있고 삼척군 풍곡리로 넘어가는 큰 고개이다.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오솔길이 되었으나 옛날에는 큰 길이었다. 「兎」는「卯」와 같은 뜻으로 12지(十二支)에서 동쪽을 의미한다. 「兎山」은 「卯山」이니 「東山」이요 「兎山嶺」은 동쪽으로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이다. 철암이나 태백(上長面)에서 동쪽에 있는 고개라는 뜻이다.
10:00 그리고 잠시 후 고갯마루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오고가는 풍혈(豊穴)을 만난다
10:05 면산 이후로 본격적인 강원도로 접어들면서 겨울살이가 많아진다. 벌써 꽃을 피울시절인가 보다. 겨우살이는 초겨울에 꽃을 피우고 봄을 맞이한다. 겨울살이는 종류별로 꽃의 모양이나 꽃이 피는 시기가 모두 다른 가 보다.
참나무, 물오리나무, 밤나무, 팽나무 등에 기생한다.둥지같이 둥글게 자라 지름이 1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다육질이며 바소꼴로 잎자루가 없다. 가지는 둥글고 황록색으로 털이 없으며 마디 사이가 3~6cm이다.
꽃은 3월에 황색으로 가지 끝에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苞)는 접시 모양이고 암수딴그루이다. 화피(花被)는 종 모양이고 4갈래이며,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연노란색으로 익는다.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며 이 새들에 의해 나무로 옮겨져 퍼진다. 종자에는 점액물질이 둘러싸여 있어 새의 부리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을 떼어내기 위하여 산새들은 나무의 수피에 부리를 비벼대고, 수피 사이에 떨어진 종자는 발아하여 번식하게 된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은 경기도지방의 방언으로, 기생하여 살아가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다. 동청(凍靑), 기생목이라고도 부른다.
10:24 첫번째 갈림길
정맥에서 서쪽에는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이 있고 동쪽에는 가곡자연휴양림이 있다. 태백휴양림에서 세운 갈림길 표지판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어 가고 오는 이들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진다.
10:34 나즈마한 봉우리의 사면으로 아침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고 나그네는 그 위로 지나간다.
10:35 두번째 갈림길을 지난다. 그런데 여기를 지나면서 무심코 가버린다면 휴양림에서 설치한 일출조망대를 놓친다.
10:35 갈림길에서 바로 올라 올 수 있는 일출조망대에 오르고 싶은 것은 동해와 백두대간 조망을 보고 싶어서이다.
동해의 일출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름에는 나무숲에 가려서 잘 볼 수 없을 것 같다.
백두대간의 태백산, 함백산, 금대봉, 은대봉, 비단봉, 천의봉이 나란히 서 있다. 그 부분 중에서 태백산과 함백산을 담아본다
백병산도 멀리서 기다리고 있다
10:53 그리고 약 10분간 미끄러운 사면을 어렵게 통과한다. 여름에는 이 길을 지나면서 팔뚝을 몇번 긁혀야 지나가겠다.
11:01 이정표에 있는 철탑이 다가온다. 주위는 낙엽송이 호위를 하고 있다
11:24 육백지맥 분기봉에서 좌로 향한다. 우측에도 리본이 몇개 달려 있어 혼동할 수도 있다.
11:42 소나무들도 말춤을 추고 있다. 이리 쭉 저리 쭉 뻗으며 잘도 자랐다.
11:56 남은 힘을 쏟으며 오르니 백병산 갈림길이다.
12:03 드디어 낙동정맥 최고의 봉우리인 백병산에 올랐다. 태백에서 올라오신 산꾼을 만나 사진을 부탁했다.
매봉산에서 시작하는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 서쪽의 병풍바위 등의 암봉이 병풍을 두른 듯하고,
갈수기 때 하얀 암봉으로 보여 백병산이라고 부른다. 병풍바위에 올라서면 청옥산에서 두타산, 매봉산, 함백산, 태백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보인다. 산길이 험하여 등산할 때 주의해야 하며, 병풍바위는 암반 코스이므로 암벽 등반 경험이 없이 오르는 것은 위험하다.
산행은 통리에서 시작하여 원통골을 지나 고비덕재에 올라 정상에 쉽게 오르는 코스와 한보탄광영업소를 지나 남동쪽 능선길을 따라 촛대바위와 병풍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 원통골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사람의 모습처럼 생긴 마고할미바위와 시야가 탁 트인 촛대바위를 지나 하산하면 된다.
백병산의 최고점인 삼각점, 이 아래에 있는 마고할미바위는 아쉽게도 갔다 올 시간이 없다.
백덕산에서 태백을 바라보니 너무 작아보인다. 주위의 산들이 너무 웅장해서 그럴 것이다.
12:20 고비덕재
원통골에서 구사리 안쪽 백산들로 가는 재이다. 재 꼭대기가 평평한데 이곳에 고비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하여 ‘고비덕재’라고 하고, 옛날 지금의 태백 황지사람들이 동해안에서 나는 소금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넘나들던 주요 교통로이기도 하다. 통리 또한 내륙과 바다로 통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원통골에서 그 지명이 유래하여 역시 같이 맥락이라 볼 수 있다
12:39 면안등재
12:40 아직도 석탄을 캐내고 있는 광산지대가 보인다.
13:01 외돌괴를 지난다. 친구도 없이 외롭게 정맥길을 지키고 있다.
13:03 이 갈림길을 그대로 직진하면 통리초등학교로 내려간다.
13:24 앞으로 가야할 길이 낙엽송 너머로 펼쳐져 있다.
13:25 하산길, 여기서 직진해야 정맥길이고 태현사가 나올 것이다. 올라오는 산꾼들은 태현사를 거치는데 내려가는 이들은 이정표대로 가다보니 정맥길을 조금 벗어난다.
13:28 오늘의 두번째 송전탑을 지난다.
13:31 산행 마무리를 해야 하는 427 지방도로로 내려간다. 태백시에서 삼척시로 가는 경계선에 있다.
낙동정맥 안내도가 있다. 느릅령에서 백병산까지 구간 안내도에 따라서 이정목을 세심하게 세워놓았다.
등산로 입구 표지판도 식별이 잘되게 세워놓았다.
13:35 앞으로 3주 후 졸업산해에 가야할 우보산이 앞에 있다.
13:37 통리재 정상
그저 평범한 고개 같은데 높이가 도봉산 정상보다 높다.
13:39 건널목을 건너며 태백선 철길이 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13:42 통리역 앞에 주차한 차를 회수하여 태백으로 향하여 황지연목을 둘러본다. 낙동강의 흐름을 타면서 낙동정맥을 마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