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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까지 그립과 어드레스에 관한 호건과 리드베터의 견해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립과 어드레스를 두 파트로 나누어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만큼 꼼꼼히 살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부터는 실제 스윙 동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앞으로 두 번에 걸쳐 알아볼 과제는 백스윙이다. 호건과 리드베터는 스윙 중 발생하는 오류의 많은 부분들이 어드레스와 백스윙의 처음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호건은 수년 간 골프를 연구하고 지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목적의식과 굳은 결심으로 골프 스윙을 가다듬었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수용할 자세 또한 가지고 있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그는 독창적인 스윙 이론을 가지게 됐고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명성을 쌓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호건이 말해왔던 스윙 이론은 어떤 것이고 현대의 스윙 이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특히 호건의 백스윙 중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왜글과 백스윙 톱까지의 팔, 손목의 각도를 알아보고 자신의 백스윙을 가다듬는 복습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
벤 호건의 백스윙 - 왜글과 팔의 모양 호건은 극도의 심리적 중압감 속에서도 견실한 스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각종 대회는 그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시험대였다. 호건은 자신에게 맞는 난공불락의 훈련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스윙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호건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스윙의 모든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스윙의 모든 측면과 심지어 스윙을 하기 위한 준비에 이르기까지 가볍게 여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왜글 동작에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데서 이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호건은 왜글이 셋업에서 백스윙 시작으로 전환하는 매우 유용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왜글은 앞으로 해야 할 스윙의 느낌과 샷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했다. 작은 스윙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왜글은 골퍼가 앞으로 해야 할 풀 스윙의 리듬과 감각을 준비시켜 준다. 게리 미들코프는 “호건은 이전의 어떤 스윙 이론가들 보다 왜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썼다. 그는 호건이 1932년 자니 리볼타가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왜글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호건은 자신의 생각을 면밀히 검토했고 게임에 왜글을 적용했다. 백스윙은 우선 손이 움직이고 다음으로 팔-어깨-하체 순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순서의 역행, 즉 하체-어깨-팔-손으로 움직이는 것이 다운스윙이다. 호건은 이 순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러한 순서를 완전히 습득한 골퍼는 대단히 강력한 볼을 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강력한 볼을 칠 수 있는 구체적인 예를 든 것이 유명한 호건의 '스윙 플레인'이다. 호건은 스윙의 유형과 팔 동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스윙 플레인'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그는 플레인에는 백스윙 플레인과 다운스윙 플레인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스윙은 원래 순환성이며 같은 플레인에 올라갔다 내려가는 동작이라고 본 기존의 이론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는 그의 저서 '파워 골프'에서 두 가지 플레인에 대해서 처음 언급했다. 호건은 다운스윙 때 클럽은 ‘백스윙 아크의 안쪽에서 움직인다’고 기술했다. 호건은 백스윙 플레인을 어드레스 했을 때 볼에서 어깨에 이르는 평평한 면으로 보았다. 왼손 팔뚝이 전체 동작을 이끌며, 어깨와 팔, 손과 클럽은 이러한 플레인을 따라 회전해야 하고 이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상의 트랙을 따라 백스윙을 진행하면 톱스윙에서 상체와 팔은 다운스윙 때 불필요한 동작 없이 최대한의 힘과 정확성을 구사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든지 플레인에 대한 이미지 훈련을 해 둔다면 반복적인 동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건이 연습한 시각적 이미지는 잔디 위의 볼에서부터 양쪽 어깨 위로 커다란 유리판이 비스듬히 놓여있고, 그 안에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나 있는 것이었다. 이때 올바른 백스윙을 하려면 두 팔이 힙까지가 아니라 스윙의 톱까지 유리판(플레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어깨가 유리판과 같은 각도로 회전하면 팔은 자연스럽게 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스윙의 톱에서도 왼팔은 이 플레인과 평행해야 한다. 백스윙이 정확한 플레인보다 조금 평평해 지는 건 상관없지만 만약 너무 위로 올라가거나 수직이 되어 플레인이 깨져 가상의 유리판이 산산이 부서지면 안될 일이다. 스윙 궤도가 올바른 플레인보다 올라가면 다운스윙에서 앞에 있는 유리판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조작을 하게 된다. 즉 유리판 바깥쪽으로 스윙을 하거나 볼을 치는데 적당한 궤도를 찾기 위해 유리판 뒤로 클럽을 보내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상쇄 동작들은 잘못된 샷의 원인이 되며 일관성 없는 스윙을 하게 만든다. 호건은 백스윙 때 최적의 플레인이라고 생각한 궤도를 따라 톱스윙 하는 것을 이해하고 난 뒤 스윙에 일관성이 결여됐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
리드베터의 견해 호건은 연구와 훈련을 통해서 셋업과 백스윙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왜글임을 발견했다. 나는 왜글을 강조하는 호건의 생각에 동의한다. 대부분의 골퍼가 왜글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호건은 왜글을 목적이 실린 동작으로 여겼으며 반복적인 스윙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왜글은 기본적으로 백스윙을 할 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는 전체 스윙의 축소판이다. 그러므로 백스윙 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는 것은 바로 왜글 동작이나 마찬가지다. 동시에 왜글은 골프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고 보았다.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 선수들조차 어드레스를 할 때 몸이 경직되거나 심지어는 얼어붙을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종류의 스윙을 생각하거나 잘못된 샷을 머릿 속에 그리는 것이다. 결국 스윙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일련의 리듬과 흐름을 잃게 된다. 스윙에 있어서 대부분의 문제점은 잘못된 어드레스나 시작 동작에서 발생한다. 왜글은 정적인 어드레스 자세에 동작과 리듬을 부여하고 일관성 있는 스윙을 만들어주며 긴장을 해소하는 큰 역할을 한다. 본질적으로 왜글은 스윙이 시작되기 전의 중요한 순간에 해가 되기 보다는 득이 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백스윙에서 호건은 동일한 플레인에서 움직이는 어깨, 왼팔 그리고 클럽에 초점을 맞췄으며, 그것이 바로 순수한 호건주의가 됐다. 곧추선 자세와 힙에서 약간 앞으로 굽혀 선 셋업 자세로는 매우 수평적인 어깨 회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바로 이러한 요인들이 그의 ‘평평한’ 모습에 영향을 준 것이다. 그의 어드레스는 플레인을 만드는 데 크게 공헌했을 뿐 아니라 백스윙에서 왼손 팔뚝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데도 일조했다. 그는 스윙의 톱에서 어깨와 왼팔이 수평을 이루도록 돌린다. (즉 톱에서 왼팔을 연장하고 그린 선과 어깨를 연장하여 그린 선이 수평을 이룬다.) 팔뚝 회전은 매우 미묘한 동작이기 때문에 카메라에 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이 호건의 스윙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 비록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의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호건은 이에 관해 1985년 골프 다이제스트 6월호에서 서술한 바 있다. 그는 “백스윙에서 왼팔이 바로 내 앞가슴을 지나간다”라고 서두를 꺼냈고, “이때 왼팔로 클럽을 회전시키는 것이다”라고 문장을 끝맺고 있다. 분명히 왼팔 회전은 호건의 백스윙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동시에 그는 약한 그립이나 보다 평평하고 간결한 백스윙 개발로 훅의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호건의 비법 보통 평평한 스윙 플레인은 클럽이 볼에 닿을 때 보다 낮고 안에서 밖으로의 궤도로 움직이게 만들어 훅의 문제점을 악화시킨다. 호건의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명백히 나타났다. 왜냐하면 그가 실제로 스윙을 하면 클럽이 ‘레이드 오프(laid off)'되거나 백스윙 톱에서 클럽이 목표 왼쪽을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레이드 오프는 다운스윙 시작 때 강한 동작이 가능한 실력있는 선수에게는 안에서 밖으로의 스윙을 유도한다. 1955년 라이프지 8월호에 “정말 나를 괴롭히는 훅이 있는데, 그 훅(갈고리)에 옷이라도 걸었으면 좋겠다. 그게 러프에 들어가면 마치 들쥐를 본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다. 결국 그는 인내심을 갖고 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 해답이 바로 ‘비법’이다. 그렇다면 라이프지에서 호건이 털어놓은 비법은 무엇일까?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토너먼트 기간에 그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좌절하여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며칠동안 혼자 고립된 채 골똘히 생각만 했다. 머리를 짜내고 생각한 끝에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옛날 스코틀랜드의 프로들이 사용한 방법이었다. 그 비법이란 바로 그립을 약하게 잡는 동시에 백스윙 톱에 올라가면서 왼쪽 손목 ‘꺾기’에 초점을 둔 것이다. 1955년 라이프지 8월호 표지 사진에는 그 꺾는 동작이 확연히 드러나 있다. 시계 방향으로의 왼팔 손목 ‘꺾기’는 손목의 내장작용을 일으켜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향한 상태가 아닌 클럽 끝이 바닥을 향하는 열린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톱에서도 이런 열린 상태로 인해 아무리 세게 왼팔을 돌려도, 아무리 페이스를 닫으려 해도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닫히는 걸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사진8,그림9). 마침내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모색해 온 해답을 찾았는데, 왜 호건은 거의 20년 동안이나 그 비법을 세계에 알리지 않은 것일까? 그 대답은 간단하며 그도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제 심각한 경기는 다 마쳤으니-그리고 내 인생의 그 어떤 경기보다 최근에 행한 이 경기(1955년 US오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므로-내 숨겨진 비밀을 알려 줘도 될 것 같네요.” 열린 클럽 페이스는 볼을 아무리 세게 치거나 아무리 낮게 어프로치를 해도 언제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내려앉는 볼을 날릴 수 있게 하는 도구였다고 한다. 또한 그는 톱에서 꺾는 동작은 스윙에 있어서 단 하나의 의식적인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드로 볼을 치기 위해서는 그저 ‘꺾기’를 잊고 왼손 팔목을 비교적 똑바로 펴고 클럽 페이스를 훨씬 더 스퀘어하게 만들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상태는 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날아가게 해 준다. 호건의 비법이 자신의 골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믿으며 궁금해 하던 수백만 명의 골퍼들은 아마도 매우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프지에 실린 기사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호건은 글을 마치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이것이 주말 골퍼들이나 핸디캡이 높은 골퍼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군요. 누구라도 백스윙 톱에서 클럽 페이스를 활짝 열어 놓았다가 다운스윙에서 적절하게 닫지 못하면 볼을 오른쪽으로 날리게 되고 더 심하면 완전히 오른쪽 각도로 쳐 날리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력이 좋은 골퍼에게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이 진정한 비법인지도 모른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만이 위의 비법을 시도해 봐야 하며, 그 밖의 선수들은 이를 무시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왼손 팔목을 꺾어서 클럽 페이스를 더 열어 놓는 호건의 비법은 큰 훅을 내 오른쪽 러프에서 볼을 빼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준비가 된 슬라이스를 치는 골퍼들에게는 최악의 방법일 것이다. 슬라이스볼을 내는 골퍼들이 호건의 비법을 적용한다면 더욱 악화될 따름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파이브 레슨즈’에서 비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라이프지에서 읽은 그의 비법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호건의 비법을 시도해 본 골퍼들로부터 좌절감 이외의 것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
80타 혹은 그 이하를 향하여 우선 왜글에 대해 설명해 보자. 핵심은 특히 시작과 방향을 바꾸는 시점에서 물 흐르는 듯한 동작을 개발하는 것이다. 왜글은 이런 바람직한 상황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호건은 백스윙에서 클럽 페이스를 열어 놓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왜글에도 그런 생각이 투여됐다고 본다. 그의 오른쪽 팔꿈치가 오른쪽 힙에 닿고 왼쪽 팔꿈치가 밖으로 돌아가는 것은 마치 축소 복사한 그의 백스윙 같다. 그도 자신의 훅 문제로 인해 페이스를 열어놓고 스윙 내내 그렇게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우리는 길게 과장된 왜글을 실험해 보이는 사진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왜글을 해야만 스윙을 할 수 있다”는 100년 전 스코틀랜드의 격언을 따른다면 심각한 훅을 내는 사람이나 어떤 이유에서건 백스윙 때 클럽을 닫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호건과 같은 왜글이 아닌 다른 방식을 도입해야 잘 치게 될 것이다. 다음의 방법을 따라 해도 좋을 것이다. 어드레스 하고 클럽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두 눈은 목표를 향한다. 체중은 왼발에서 오른발로, 다시 왼발로 이동시키면서 발에 의한 신체동작과 리듬감을 얻는다. 왼쪽 팔목을 꺾으면서 스윙 궤도를 따라 클럽 끝을 조금-최대 6인치 정도-움직인다. 왼팔로 인해 가슴에 압박감이 느껴질 것이다. 잠깐 멈춘다. 자, 이제 그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여 두 눈을 볼이 맞추고 두 손과 팔은 부드럽게 둔 채 발에서 발로의 체중 이동을 한 번 더 반복한다(초반에 팔과 클럽의 통합적인 몸 동작을 해 보는 것은 기본이다). 볼 앞에서 다시 한 번 잠깐 멈춘 다음 무릎과 힙으로 목표를 향해 미는 동작을 하고 클럽 끝을 제자리로 가져가 스윙을 준비한다. 내내 팔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둔다. 그 박자는 다음과 같다. 왜글 한 번-왜글 두 번-앞으로-시작. 또다시 왜글 한 번-왜글 두 번-앞으로-시작. 스윙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주문치고는 나쁘지 않다. 이는 마치 테니스 선수가 서브하기 전에 몸을 흔들어 볼을 튕기는 동작과 흡사하다. 왜글의 루틴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왜글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고 전적으로 앞의 것과 다른, 자신만의 것을 개발할 수도 있다. 어쩌면 목표를 보는 대신 볼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규칙적으로 왜글을 하는 것이 전혀 왜글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으므로 실험을 거쳐서 확실히 해 두는 게 좋다. 자신을 준비시키는 어떤 동작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편안한 왜글을 찾아서 집이나 연습장에서 자꾸 반복해 보아야 플레이 할 때 스윙에 본능적으로 반영된다. 만약 이런 왜글을 개발한다면 스윙이 일관성 있게 발전하는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백스윙의 톱에 대해 알아보자. 표현이 너무 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호건이 주창하고 지지했으며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이 모방하려고 한 오른팔 팔꿈치 붙이기를 잊어버리자. 너무 지나치게 강조한 경향이 있다. 오른쪽 팔꿈치를 완전히 붙이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공간성이나 확장감 그리고 거리감을 잃는다. 오른쪽 팔꿈치를 딱 붙여야 하는 경우는 몸이 너무 유연해 심하게 돌아가든가 어떤 이유에서건 평평한 스윙 플레인을 해야 하는 골퍼들이다. 유연성이 뛰어나고 가슴에 살집이 없던 호건은 그런 선수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딱 붙인 평평하고 간결한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반면 잭 니클러스는 가슴이 훨씬 커서 몸통에서 팔을 분리시켜야 두 손을 높이 들 수 있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는 우리가 그렇게 많이 보고 들었으며 스윙의 순수성을 역설하는 이론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플라잉 엘보(Flying elbow)를 만들게 된 것이다(그림12). 그는 그렇게 해야만 몸을 완전히 돌려 백스윙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물론 공중을 향해 너무 많이 들어올리지 않고 다운스윙 때 올바른 위치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플라잉 엘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니클러스의 모델을 따라 성공한 선수들이 프레드 커플스와 존 델리이다. 오른팔 팔꿈치를 붙이면 대개 공간성과 회전력이 감소된다. 샤프트가 탄성이 높은 채찍 같았던 옛날에는 선수들에게 그런 샤프트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팔꿈치를 붙이라고 권했다. 톱에서 점검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오른쪽 팔뚝과 척추의 평행 정도다. 평행을 이뤘다면 그 다음부터는 그다지 잘못될 것이 없다. 오른쪽 팔도 왼쪽 팔 플레인과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체격과 자세가 전체적인 스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상체를 앞으로 많이 굽히는 키 큰 플레이어를 생각해보자. 만약 이 사람이 팔이 짧다면 경사진 축을 중심으로 여전히 척추와 수직을 이루며 어깨를 돌리게 된다. 이때 그의 스윙 플레인은 자연히 가파르게 된다. 손목과 클럽 페이스의 이상적인 위치에 관해서 나는 호건의 약한 그립과 왼손 팔목 꺾기 비법, 그리고 훅을 없애기 위해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의 끝이 바닥을 향해야 한다는 사실들을 모두 언급했다. 앞 장의 ‘손’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일반적으로 어드레스에서는 왼손을 중립적인 위치에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두 마디가 보이고 손목이 시작되는 부분에 부드러운 컵과 같은 선이 만들어져야 한다. 톱스윙에서도 이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반드시 톱에서 클럽 페이스가 왼손 팔뚝과 평행을 이뤄야 한다. 또한 어드레스 때 손목에 형성됐던 컵의 곡선을 반드시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드레스에서 톱까지 그 모습을 유지함으로써 기술적으로 스퀘어나 중립적인 위치에 이르고 이론적으로도 클럽 페이스와 손목 그리고 손을 조작할 필요가 없게 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이상적인 자세와 이론은 그저 이론일 따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많은 골퍼가 소위 ‘이상적’인 차원에 도달하지는 못하지만 발전을 이룬다. 호건도 톱에서 클럽을 조작했다. 어쨌거나 볼을 약하게 치거나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백스윙 중간 지점에서 왼쪽 팔꿈치가 바닥을 가리키게 하고 오른쪽 팔목이 꺾인 모양으로 샤프트 아래에 있도록 톱까지 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비법이 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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