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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남도장터 (구.삼촌네생선가게)
 
 
 
카페 게시글
♠자유수다방 스크랩 오도리의 꿈
홍어박사 추천 0 조회 259 09.08.13 12:1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07년 7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당일치기 야유회가 있어 간곳,

목포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30분이면 갈수있는 돌머리 해수욕장이다. 이런 가까운곳도 난생처음 가본다니 실소가 삐져나온다. 사진은  얕은 바닷가를 막아  풀장을 만들어 놓은 모습

간조일때  바다에서 본 모습

 개매기(갯고랑에 그물을 쳐놓고 밀물 때에 밀려든 물고기를 썰물 때에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 잡는 그물을 일컫는 북한말 )  체험중.........

실지로는 양식민물장어를 인공풀장에  400키로를 풀어  잡는 재미위주의 개매기이다...

 여기 저기 잡았다는 외침소리와 함께 탄성이 흘러나온다.

 아이들은  신났고.......어른들은 술마시기에 여념이 없다.

 한적한 풀밭에 자리를 깔고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한껏 흡족해 하고 있을때  전화가 온다.

 오도리 먹으라고~~~~~~~~~~

 

 황급히 뛰어 내려가니 벌써 게눈감추듯 없어지고 내몫으로 서너개 남겨두었다.

 집어들고 입에 넣을려니 감회가 새롭다.

 

 오도리~~~~~~~~~~`````````(오도리는 일본말이다. 오도루가 원형으로 춤추다의 명사형,)

 

 어릴적의 기억으로 중학교때부터 오도리를 처음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무안 해제 지도 쪽의 얕은 해안에서  오도리가 엄청 서식했었다.

 살리지도 않았으며, 싼값에 배에서 사서 바로 죽여서 내다파는 식이었으나,

차츰 횟집등에서 산것을 요구해  살려서 내다 팔게 되었다.

  그러나 여름 횟집들이 한창 비수기 일때 얼마를 소비시키겠는가??

 배에서는 잡은것을 보관할수 없기 때문에  그물에서 잡은것을 그날 수거치않으면

 거래를 할수 없는것이다.

 

  우리가 선대를 주고 잡은 배는 모두 돼지망(팔랑개비배) 다섯척.

  즉 하루동안 잡은 오도리를 모두 사지않으면 거래가 안되는것이다.

 그래서   소량은 횟집에서 소비가 되고 나머지는 집의 일층에  허름하게 지어진

 대형소족관에  냉각기를 틀고 수백키로를 보관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점심부터 작업이다........

 톱밥에 얼음봉지를 넣고 보기좋게 차곡차곡 사이즈별로 골라서 오도리를 박스에 포장한다.

 이런작업을 6시간이상을 해야 작업이 끝났다.

작업이 모두 끝나면 리어카를 끌고 역전 소화물로 향하여 서울로 보낸다..

 여름에는 이런생활의 반복이다.......................

 

 그나마 이정도로만 끝나면 정말 천만 다행이다...........

 해마다 어김없이 불어닥치는 비브리오~~~~~~~~~~~~

 일단 방송에서 비브리오가 뜨면 그때부터는 수족관에 물량이 쌓이기 시작한다.

 목포든 서울이든 부산이든 먹지를 않으니,

 배에서는 잡아 올리지, 팔리지는 않지........사면초가,진퇴양난 의 형국이다.

 

  오도리의 수가 수족관에 많을수록 오도리는 민감해져 자주 튀어오른다.

 한 놈이 튀어 오르면 연쇄반응으로 모든 오도리들이 난리를 치기 시작한다.

 이러면 방법이 없다......................

 얼른 양수기를 틀어 물을 뿌려 진정시킬수 밖에는 .........

 몇분동안 오도리의 춤을 구경한 댓가는 참담하다.

 10분의 1은 죽는다.

 10분의2는 당장 죽지는 않아도  튀어오른 등의 부상으로 이삼일 안에 죽는다.

 수족관안에는 튀어오른 오도리의  사체외에도 자연사 스트레스사 등의 사체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오도리 사체들을 건져내야 그나마 반값이라도 받을수있다.

  이일의 전담은 어머니다.........

 하루종일 건지고 건져내도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또 튀어올라 안건진만 못하다...............

  이런 세월의 연속으로 어머니의 허리는 온전치 못하다.

 물론 어깨도 마찬가지. 없는 세상의 가난의 굴레를 벗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병으로 化한것이다.

 

  악몽의 팔월이 지나고 제법 선선한 구월에는  오도리가 없어서 못판다.

  날이 서늘해 지니  횟집에서는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다.

 서울에서도.부산에서도 난리다...........배에서도 제법 물량이 올라와  오도리장사치의 매력은

 구월,시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11월이 되면 찬바람이 불어 물량이 거의 없다.

 이때는 양식장의 오도리들이 출하하기 시작한다.( 오도리 양식 성공한곳이 몇곳안된다.)

 11월 말까지는 양식장의 오도리를  각지에 내다파는것이다.

  가격좋은 일본에도 보낸다.

 

허나  어머니, 아버지의 땀방울 어린 오도리의 성과는 제로다.

 겨우 빛만 안지면 다행이다.

 삐삐 휴대전화등으로  미리 노량진에 알아내 그 가격을 뱃사람들이 부르는것이다.

 결국 나중에는 뱃사람들의 담합으로 심부름꾼만 하게된 웃지못할 결과로

 병만 떠안은 오도리의 꿈은 그렇게 허물어져갔다.

 

 이제는  먹고싶은 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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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8.13 16:23

    첫댓글 어린시절 목포 어판장 안에 있는 동네의 ,바로 옆집에 살았던 국민학교 동창~~홍어박사!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여 비슷한 추억들을 갖고 있는 친구인것 같네요...어른이 된 지금 역시나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ㅎㅎ

  • 09.08.17 19:48

    오도리의 멋진 추억........ 되돌릴 순 없지만 글로나마 대신하네요. 그추억 영원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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