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류의 찌 중에서 붕어낚시에 적합한 찌를 선정하는 기준은 지금까지 설명한 찌의 기능과 종류를 참고하여 실제 낚시 중에 터득한 경험에 의해 나름대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는 변형 몸통찌나 응용찌보다는 오뚜기찌, 막대찌, 고추찌 중에서 오리지날 몸통을 골라서 장소를 달리하면서 오래동안 사용하면서 그 찌의 기능적인 특성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선호하는 몸통 형태와 몸통 크기가 정해지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다른 형태의 몸통도 같이 사용하면서 비교해 나가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앞장에서 설명했지만, 고기가 찌를 본격적으로 올려주는 것만을 기준으로 찌를 판단하지 말고 예신 단계에서 찌가 얼마나 물속 사정을 잘 나타내 주느냐하는 것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찌에 대한 능력이 생긴다.
경험으로 보아서 아마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찌의 생김새, 즉 미려함보다는 그 기능면을 보고 찌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짐작한다. 가수는 무엇보다 노래부터 잘 불러야 하듯이...
그래서 먼저 찌몸통을 선택하고 내구성과 표면처리, 찌톱의 색깔과 선명도를 보아야 하며 찌를 탁자 위에 굴려 보아서 찌톱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나를 살펴보아야 한다.
물위의 찌톱이 옆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찌날라리의 합사튜브가 너무 빳빳하거나 제조시에 찌몸통과 찌톱이 똑바르게 접합되지 않은 때문이다. 드물게는 몸통의 도료가 한쪽으로 쏠려서 기울어지기도 한다.
찌의 무게중심이 몸통상에 있어야 찌가 내려가기 전에 직립하게 되고 직립하는 찌는 그만큼 채비가 내려가는 것을 더디게 만드므로 쓸데없이 착지오차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찌의 무게중심을 재려면 찌를 손가락 위에 올려보면 된다.
찌는 찌톱이 가능한 가늘고 굵기가 일정해야 본신 때에 보다 높이 솟게 되는데 찌머리 부분이 너무 굵거나 찌톱이 너무 길어서 무게 중심이 위로 지우쳐 수면 위에서 직립하기 전에 먼저 가라앉아 버리는 찌는 기능적으로 좋지 않다.
직립하지 않는다고 고기가 찌를 못 올릴 리 없지만 착지오차가 너무 크면 찌가 둔중하게 된다.
그렇다고 찌톱이 너무 짧아 무게중심이 너무 아래쪽에 지우치는 찌도 둔하다.
요즘 낚시점마다 너무나 많은 종류의 찌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선택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일일이 사용해 볼 수도 없으니 난감하다. 그 모양도 매우 다양해서 뭐가 뭔지 모를 정도이다.
이렇게 헷갈리게 하는 것도 상술인지 모르나 그 중에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치적으로 맞지 않은 찌들도 다소 섞여있다.
그래서 다양한 모양의 찌들 중에서 하나 골라내는 방법이 아니라 찌가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기능을 기준으로 나름대로 몸통과 찌톱 그리고 전체적인 균형을 감안하여 구입해야겠다.
찌 제작자들은 나름대로의 연구와 실험 결과에 의해 찌 모양과 재질을 결정했겠지만 사용하는 쪽의 입장에서는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판매되고 있는 찌도 이제는 소재와 규격, 용도, 특성, 생산지 등을 표시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양어장용, 저수지용, 댐 전용 등으로 구분하거나 봉돌무게에 따라 부력이 큰 찌와 작은 찌에 따라 대의 길이도 구분해야 하며 대상 어종 즉 참붕어냐 떡붕어냐 중국붕어냐에 따라 각각 다르게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차원으로 발전할 때가 되었다.
일부 찌는 그런 것을 모두 감안해서 만들었지만 정작 표시가 없으니 다른 잡다한 찌에 섞여 들어가 버린다.
소비자가 찌의 제원을 보고 그 찌의 특성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몸통은 발사, 찌톱은 카본 0.5mm 등으로 표시하고 대략의 봉돌무게도 표시되어야 한다.
특히 몸통은 여러 겹으로 칠을 해놨으니 그 소재를 일일이 물어봐야 그 찌의 부력을 짐작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발사와 오동나무가 부력이 달라 같은 부피라도 찌의 상승경향이 다르므로 반드시 표시해야 할 규격이다.
또한 몸통의 상하좌우간의 길이 비율을 표시해 준다면 그야말로 과학 잘하는 한국이 될 수 있을 터인데...
[미래의 첨단찌]
찌는 역시 춘향이 다리처럼 위에서 아래로 날씬하게 쭉 빠진 찌가 좋아...
넌 춘향이 다리 본적 있냐? 찌는 뭐니뭐니해도 엉덩이가 동그랗고 그 밑으로는 수양버들처럼 가늘게 주욱 내려 뻗은 고추찌라야 해.
이렇게 찌에 대해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다보니 미래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먼 얘기가 되어버릴 것이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첨단기술로 개발된 전자장비를 갖춘 찌가 나타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아니, 찌가 아예 없어지고 고기의 입질을 인식하는 것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대체될지도 모를 일이다.
광파장 중에서 고기가 감지하지 못하는 특수칠을 한 찌에다 적외선이나 레이저 등과 같은 광선을 비추어서 물위에 찌가 솟아오르는 동안 변하게 되는 찌의 체적을 재어 챔질순간을 알려준다.
대상 어종에 따라 챔질 포인트를 임의설정 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불빛이 없어도 작동하므로 케미라이트 불빛에 민감한 고기도 이것이 발명되면 반가와(?) 할 것이다.
한 때는 첨단찌라해서 입질에 따라 찌톱의 불빛이 바뀌어 챔질의 순간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찌가 개발된 것을 보았는데 그 원리는 아마 수심에 따른 수압의 변동을 찌몸통 속의 압력센서가 감지하여 그 신호로 스위치를 변환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낚시꾼이라면 한번쯤 상상했던 그런 찌가 아닌가해서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찌 본래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리와 이치를 이 첨단찌에 잘 반영해서 제작됐는지는 필자는 써보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시장에서 사라진지가 꽤 오래되었다.
또한 케미라이트가 아닌 초소형 밧데리를 사용한 전자찌도 꾸준히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 다만 전자적으로 작동하는 찌는 그 에너지원으로 밧데리를 사용하므로 무게 중심점이나 찌 모양과 크기에 신경이 쓰인다. 이를 다시 발전시켜 케미라이트처럼 케미꽂이에 꽂는 방식의 전자찌가 최근에 시판되고 있는데 전자찌 자체 무게가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계속 상상해 보자. 상상은 자유다.
봉돌 속에 장치된 압력센서가 봉돌의 상승에 따른 기압이나 수압 변동을 전기신호로 만들어 광섬유를 소재로 한 낚싯줄을 통해 땅위의 모니터로 보내는 방법이 고안되지 않을까 ?
그러나 아무리 미래의 최첨단 찌라도 낚시의 묘미를 감소시키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 챔질장치 같은 것은 흥미롭지만 무의미하다 할 것이다.
[초록붕어 회원들의 찌 작품]
여기에서 초록붕어 찌공방에 올라온 찌들을 구경해보자. 여기 찌들은 모양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으로도 흠 잡을데가 없는 작품들이어서 시중 판매하는 찌보다 더 가치있는 찌들이다.
사실 찌 만든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나무를 균형에 맞게 깍고 다듬어야 하고 각종 풀줄기를 시기에 맞춰서 채집한 다은 소금물에 삶아서 오랜기간 음지에서 말려야 한다.
몸통에 도료를 입히는 것도 방수성과 미려함, 도료의 무게까지 감안하여 도료의 종류를 선택해서 일일이 손으로 칠해야 하는데 적어도 대여섯 번은 말리고 입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찌톱도 직접 도색처리해야 하는데 쉽게 보이지만 손재주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펌 http://www.greenfisher.com/ocb/3_3_4.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