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훈민가4>어버이 살아 계실 동안에 섬기는 일일랑 다하여라. 돌아가신 뒷면 아무리 애태우고 뉘우친들 어찌하리? 평생에 다시 할 수 없는 일은 부모 섬기는 일뿐인가 하노라. <훈민가8>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을 하자꾸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옳지 못하면, 말과 소에게 갓이나 고깔을 씌워 놓고 밥이나 먹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훈민가13>오늘도 날이 다 밝았다. 호미 메고 (들로) 가자꾸나. 내 논을 다 매거든 네 논도 매어 주마.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뽕을 따다가 누에도 먹여 보자꾸나. <훈민가16>머리에 이고 등에 진 저 늙은이 그 짐을 풀어 나에게 주십시오. 나는 젊었으니 돌인들 무겁겠습니까? 늙는 것도 서럽다고 하거늘 무거운 짐까지 (어찌) 지시겠습니까?
▶감상 이 작품은 정철이 45세 때,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할 당시에 백성들을 교유, 계몽하기 위해 지은 16수의 연시조이다. '훈민가'는 백성을 교화하기 위한 노래로,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서 민중의 이해와 접근이 용이하게 하였으며, 말을 청유형이나 명령형으로 하여 민중을 설득하는 강한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젊은이와 늙은이와의 대조를 통하여 주제를 선명하게 하고 있다.
<'훈민가'의 특징> ①백성의 교화를 한 것으로 계몽적이며 교훈적인 성격을 띤 노래이다. ②윤리, 도덕의 實踐躬行(실천궁행)을 목적으로 하였다. ③창의성이나 문학적 운치는 적지만, 평이한 말 속에 인정의 기미를 곁들여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④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여 백성들이 이해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⑤끝맺음을 청유형이나 명령형으로 하여 백성들을 설득하거나 친근감을 갖게 한다.